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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이벤트

엘리시온 신들의 장 후편

엘리시온 신들의 장 후편
별들의 반짝임에 매료되어 천계를 뛰쳐나온 벌로 지상에 떨어진 천신.
천신은 그곳에서 수신, 화신, 풍신과 만난다.
규칙을 어기고 어울리게 된 신들은 자신들의 규정된 방식을 바꾸기 위해, 지신을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거기에 나타난 지신에게 '세계는 곧 무너질 것이다'라고 전해 듣는데―?

 

등장 학교 시크펠트
등장 캐릭터 아키라, 야치요, 미치루, 메이팡, 시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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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의 장
지신
지신
[법도를 어기다니]
 
지신
지신
[그리고 천신이여. 너는 천계가 얼마나 축복받은 낙원이었는지 잘 알았겠지. 나도 태초에는 저 천계에서 살았다]
 
천신
천신
[확실히 지상에 떨어져 보니, 세상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픔과 고통이 있고, 삶과 죽음이 있고, 빛과 어둠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
 
천신
천신
[하지만 바람처럼 여행을 하고, 물처럼 생명과 가까이 지내고, 불처럼 감동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지. 난 천계가 아닌 지상에 있고 싶어. 몇 년이고 몇십 년이고]
 
지신
지신
[어리석은 네가 아무리 원한다 한들 이 세상은 머지않아 붕괴할 것이다]
 
 
[?!]
 
천신
천신
[그럴 수가! 어째서!]
 
지신
지신
[신들의 만남은 이것으로 끝이다. 자,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두 번 다시 만나려 하지 마라]
 
지신
지신
[게다가... 서로 만난다 한들 머지않아 세상은 1000만 번째 밤을 맞이하고, 붕괴할 테니까]
 
천신
천신
[붕괴?]
 
지신
지신
[그래]
 
 
쿠구구구궁...!
 
 
[으아아아!!]
 
뤼룽
뤼룽
[뭐야, 이건!]
 
밀트
밀트
[땅이 갈라진다!]
 
뤼룽
뤼룽
[안슈리! 우리를 하늘로 데려가 줘!]
 
안슈리
안슈리
[이렇게 흔들리면 나도 어쩔 방법이 없어!]
 
 
쿠구구구궁...!
 
천신
천신
[밀트! 뤼룽! 안슈리!]
 
지신
지신
[천신. 네게는 더 큰 벌을 내리겠다. 두 번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땅속 깊은 곳에 봉인하겠다...!]
 
천신
천신
[으아아아!]
 
 
뿔뿔이 흩어지는 신들. 천신은 땅속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간다.
 
천신
천신
[음... 여기는...?]
 
 
[밀트는 천재인데, 난 왜 이리 머리가 나쁜 거지]
 
 
[왜 안슈리는 연주를 할 수 있는 거야...?]
 
 
[뤼룽의 불길에 비하면, 나는 참으로 보기 흉하구나]
 
천신
천신
[이 목소리는 뭐지...? 메아리치고 있는 건 내 목소리...?]
 
지신
지신
[그곳은 봉인된 공간]
 
천신
천신
[봉인된 공간?]
 
지신
지신
[이 별의 재앙의 근원이 된 것을 봉인하는 공간이다]
 
천신
천신
[무슨 말이지? 대체 무엇을 봉인하고 있는 거야...?]
 
지신
지신
[이야기해주겠다. 태초의 이야기를]
 
지신
지신
[수천 개의 별들이 부딪치는 우주의 혼돈, 그 속에서 나는 태어났다. 아무것도 없는 태초의 별에 내려온 나는 천계에서 지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신
지신
[──하지만 무슨 일 같은 게 일어날 리가 없었지. 너무나도 지루해 천계의 끝자락을 걷던 밤이었다. 눈부신 별빛에 그만 눈앞이 아찔해져, 실수로 지상으로 떨어지고 말았어]
 
지신
지신
[그곳은 그저 대지가 펼쳐진 쓸쓸한 곳이었다. 벌레도, 동물도, 물론 다른 신도 없었지]
 
지신
지신
[그래서 생각했다. 그래, 생물을 만들자고]
 
지신
지신
[손톱으로 식물을, 머리카락으로 동물을 만들고 세상을 관리하기 위해 물과 불, 바람으로 신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지상을 지켜보는 천신을 만들었지]
 
지신
지신
[우리 신들은 햇볕을 쬐며 동물과 어울리고,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서 거문고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지신
지신
[그러나 신들은 언제부터인가 욕심이 생겨나 다른 신들을 시기하게 되었다. 물의 깨끗함, 불의 아름다움, 바람의 자유로움... 모두 각자만의 좋은 점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지신
지신
[또 신들은 오만해져 곧 다투기 시작했다. 신들의 다툼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끌어들이는 재앙으로 발전했고 그 재앙은 별을 붕괴시켰다...]
 
지신
지신
[난 별을 소생시키고 다시 시작했다. 허나 또다시 같은 비극이 일어났지. 그때마다 난 별을 소생시켰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시작했지만 몇 번을 다시 시작해도 이 별은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지...]
 
지신
지신
[소중히 여기던 것들이 죽어가는 모습, 추하게 다투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망. 수백만 번의 아침과 밤을 반복하는 세상은 영원한 감옥이었다. 그리고 난 재앙을 만들어내는 원인을 마침내 발견했지]
 
지신
지신
['질투'라는 감정이야. 자신보다도 빛나는 존재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감정. 다시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질투'라는 감정을 이 공간에 봉인한 거다]
 
천신
천신
[그리고 생겨난 것이 법도...]
 
지신
지신
[그래]
 
천신
천신
[그 다툼이 일어났을 때, 난 무엇을 하고 있었지?]
 
지신
지신
[넌 항상 하늘에서 지켜볼 뿐이었어.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지]
 
천신
천신
[나랑 넌 사이가 좋았어?]
 
지신
지신
[...글쎄. 설령 행복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한들 떠올릴 필요는 없어. 괴로울 뿐이고, 두 번 다시 그런 시간은 오지 않을 테니까]
 
천신
천신
[함께 저 별의 바다로 가자. 분명 네 마음도 빛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지신
지신
[닥쳐! 넌 아직 진정한 절망을, 질투의 추악함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헛소리를 할 수 있는 거야!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짧은 시간 동안 어리석었던 행동을 깊이 반성해라]
 
천신
천신
[기다려! 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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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룽
뤼룽
[하아... 그 이후로는 감동할 일이 없네. 원래대로 돌아왔을 뿐인데]
 
뤼룽
뤼룽
[지신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이 세상은 머지않아 붕괴할 거야. 이대로 여생을 참고 견디며 끝을 맞이하면 돼. ──그렇지만... 하아...]
 
 
휘이이이잉...!
 
 
한 줄기의 바람이 불어왔다.
 
뤼룽
뤼룽
[! 뭐야?!]
 
안슈리
안슈리
[안녕, 뤼룽]
 
뤼룽
뤼룽
[안슈리, 게다가 밀트까지!]
 
밀트
밀트
[오랜만이야]
 
뤼룽
뤼룽
[어째서?! 법도를 또 어긴 거야?!]
 
안슈리
안슈리
[보시다시피. 어겼지]
 
뤼룽
뤼룽
[지신한테 들킬 거라고!]
 
안슈리
안슈리
[설령 들키더라도 움직이고 싶었어]
 
뤼룽
뤼룽
[뭐?]
 
안슈리
안슈리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 그런 즐거운 시간을 알아버렸는걸, 다시 혼자가 되는 건 이제 와선 무리야]
 
뤼룽
뤼룽
[안슈리...]
 
안슈리
안슈리
[어차피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아. 반대로 생각하면 지신의 벌도 무섭지 않다는 거지]
 
뤼룽
뤼룽
[그래서 무슨 볼일인데?]
 
안슈리
안슈리
[다시 한번 만나고 싶지 않아? 천신을]
 
뤼룽
뤼룽
[그건 그렇지만...]
 
 
휘이이이잉...!
 
뤼룽
뤼룽
[으악!]
 
안슈리
안슈리
[바람이 된 기분은 어때?]
 
뤼룽
뤼룽
[엄청난 속도야. 그리고 풍경도 정말 멋진걸!]
 
밀트
밀트
[정신 바짝 차려. 지신한테 들키면 끝이니까]
 
안슈리
안슈리
[알고 있다니까]
 
뤼룽
뤼룽
[천신은 어디에?]
 
안슈리
안슈리
[땅속 깊은 곳에 봉인된 것 같아. 실은 나 혼자서 봉인을 풀려고 했는데, 내 힘만으론 전혀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두 사람을 부르게 된 거야]
 
밀트
밀트
[정말 그게 다야?]
 
안슈리
안슈리
[그리고 3명 정도 있으면 안 무섭지 않을까 해서?]
 
밀트
밀트
[나 원 참. 역시 그랬군]
 
천신
천신
[이봐! 열어줘! 내보내줘! 이봐~~!]
 
천신
천신
[틀렸어. 여기 있으면 마음이 무너져버릴 것만 같아. 싫어, 괴로워. 도와줘! 누구 없어~?!]
 
안슈리
안슈리
[어~이!]
 
천신
천신
[...환청이 들려. 끔찍한 지경이군]
 
안슈리
안슈리
[천신! 거기 있지?]
 
천신
천신
[환청이... 아니야? 안슈리?! 거기 있는 거야?!]
 
안슈리
안슈리
[어?! 뭐라고?! 잘 안 들려!]
 
천신
천신
[여긴 어떻게?!]
 
안슈리
안슈리
[밀트랑 뤼룽도 같이 있어!]
 
천신
천신
[같이 와준 건가!]
 
안슈리
안슈리
[안에서 뭔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 들리네]
 
뤼룽
뤼룽
[빨리 꺼내주자]
 
밀트
밀트
[천신. 지금부터 우리가 이 벽을 부술 테니까 떨어져 있어]
 
천신
천신
[다들...! 설마 이렇게 구하러 와주다니...!]
 
천신
천신
[아니... 잠깐만. 봉인이 풀리면 이 '질투'라는 감정도 밖으로 나가게 되는 건가...?!]
 
안슈리
안슈리
[자, 간다!]
 
 
[그래! 좋아!]
 
천신
천신
[기다려! 안 돼! 봉인을 풀지 말아 줘!]
 
 
[하아~~~!]
 
천신
천신
[안 돼~~~~~!]
 
 
펑...!!!
 
안슈리
안슈리
[해냈어!]
 
뤼룽
뤼룽
[그래!]
 
밀트
밀트
[아니야, 떨어져!]
 
 
부서진 벽 속에서 검은 빛이 엄청난 기세로 솟구쳐 나온다.
 
안슈리
안슈리
[뭐야?!]
 
 
검은 빛이 사라진다.
 
천신
천신
[...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뤼룽
뤼룽
[난 왜 모든 것을 부수는 것밖에 못하는 걸까. 어째서 물처럼 아름답지 못한 거지?]
 
밀트
밀트
[바람과 같은 자유로움을 원해]
 
안슈리
안슈리
[불처럼 강력한 힘을 갖고 싶었어...!]
 
천신
천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희 셋 다 굉장한 신들이잖아...!]
 
 
밀트, 뤼룽, 안슈리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천신
천신
[! 기다려! 나도 어서 가야 해...!]
 
천신
천신
[다들 진정...!]
 
 
쿠구구구구궁...!!!
 
천신
천신
[! ...뭐지, 이건]
 
안슈리
안슈리
[강해지고 싶어...!]
 
뤼룽
뤼룽
[최고가 되고 싶어...!]
 
밀트
밀트
[내가 가장 아름다웠으면 해...!]
 
천신
천신
[가장 아름다웠으면 한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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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
지신
[그것이 봉인되어 있던 감정이다. 다른 사람의 반짝임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며 자신이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추악함 감정. 질투]
 
천신
천신
[질투...?]
 
지신
지신
[이 어리석은 다툼을 보아라. 자신이 최고가 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화산이 자연을 불태우고, 폭풍이 땅을 휩쓸고, 홍수가 육지마저 집어삼킨다. 이것이 신들의 다툼이다]
 
천신
천신
[어째서 다투는 거야! 어째서냐고, 안슈리! 모두와 함께 있을 때 그렇게나 행복해 보였는데!]
 
안슈리
안슈리
[그랬기 때문이야]
 
천신
천신
[뭐?]
 
안슈리
안슈리
[정말 기뻤기 때문에 미워...]
 
천신
천신
[안 돼! 그만둬!]
 
안슈리
안슈리
[저리 가!]
 
 
휘이잉!
 
천신
천신
[으아아!]
 
 
안슈리가 만든 돌풍에 튕겨나가는 천신.
 
천신
천신
[크윽...!]
 
지신
지신
[생물들이 타는 냄새를, 고통의 절규를, 지옥을, 똑똑히 보거라. 네가 저지른 죄가 이 재앙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엔 예정보다도 빨리 별이 붕괴를 맞이할 것 같군]
 
지신
지신
[천신이여, 계속 후회하도록 해라.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네가 기억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천신
천신
[기다려! 지신! 부탁이야! 도와줘!]
 
천신
천신
[...내 탓이야. 나를 구했기 때문에 다들...! 서로를 정말 아끼고 좋아하던 사람들끼리 다투게 만든 건 나야...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천신
천신
[천계에서 나가려고 하다니, 어리석은 행동이었어... 이유를 따지고 보면 저 별들이 빛나서였어...!]
 
천신
천신
[...아름다워. 그래, 저 별들의 바다로 우리 함께 가는 거야! 저 별들처럼 압도적인 반짝임이 있다면 모두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거야...! 부탁이야, 나에게 힘을...! 반짝임을...!]
 
천신
천신
[빛무리가 내려온다. 이건... 별의 빛...?!]
 
천신
천신
[이건, 랜스...? 별이여, 내게 이 랜스로 싸우라고 말하는 건가...?!]
 
천신
천신
[고마워. 이걸로 모두를 멈추게 하겠어...!]
 
안슈리
안슈리
[날아가 버려!]
 
 
휘이잉!
 
밀트
밀트
[크윽...! 아니, 사라지는 건 너야, 안슈리! 너를 감싼 대기까지 함께 얼려주마!]
 
 
쩌정쩌저정...
 
안슈리
안슈리
[으윽!]
 
뤼룽
뤼룽
[빈틈을 보였구나, 밀트! 증발해버려!]
 
 
화르르르!
 
밀트
밀트
[크아아악! 아니, 아직이다! 이번엔 네 불길을 꺼뜨려주마!]
 
천신
천신
[그만둬~~!]
 
 
[?!]
 
뤼룽
뤼룽
[천신! 너도 싸울 생각이냐!]
 
안슈리
안슈리
[역시 우리를 시기하고 있었던 거구나]
 
천신
천신
[아니야]
 
안슈리
안슈리
[아니라고?]
 
천신
천신
[난 최고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면 모두 다 아름다우니까! 다만 셋이서 계속 다투겠다면, 내가 누구보다도 빛나는 존재가 되어 다툼을 막겠어!]
 
뤼룽
뤼룽
[아하하하. 다툼을 막겠다고? 어이가 없군. 너한테 대체 무슨 힘이 있다는 거냐. 어떻게 이 불길을 멈추게 할 수 있단 말이냐!]
 
천신
천신
[큭!]
 
밀트
밀트
[그 정도쯤 해둬, 천신. 자신의 무력함은 잘 알고 있잖아?]
 
천신
천신
[으아아아!]
 
안슈리
안슈리
[안녕. 세상 끝까지 날아가 버려...!]
 
천신
천신
[으아아아아아!]
 
 
뤼룽의 불길, 밀트의 얼음덩어리 공격을 받고, 안슈리의 돌풍에 맞아 날아가 버린 천신.
 
천신
천신
[크학! 하아... 하아... 하아... 어찌할 방법이 없어... 틀렸어... 이 랜스가 있다고 한들 이길 수 있을 리가...]
 
천신
천신
[아니, 싸우는 거야.. 몇 번이고 싸우는 거야...!]
 
천신
천신
[이야아압!]
 
지신
지신
[천신, 도대체 무슨 속셈이냐. 지켜볼 수밖에 없는 네가 이길 수 있는 신들이 아니다]
 
밀트
밀트
[대체 언제까지 방해할 셈이야!]
 
천신
천신
[큭!]
 
지신
지신
[자연계를 지배하는 물]
 
뤼룽
뤼룽
[몇 번을 덤벼도 소용없어!]
 
천신
천신
[크아아아!]
 
지신
지신
[모든 것을 불태우는 업화]
 
안슈리
안슈리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천신
천신
[아아악!]
 
지신
지신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바람. 넌 그 어떤 신들보다도 뒤떨어져. 그런데도──]
 
천신
천신
[한 번 더! 몇 번이든 난 싸울 거야!]
 
지신
지신
[어째서냐. 아플 텐데. 고통스러울 텐데! 그렇게까지 만신창이가 되었는데도 어째서 넌 다시 일어서는 거냐...!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 포기해...!]
 
천신
천신
[지신! 지금도 어디선가 보고 있는 거 다 알아!]
 
지신
지신
[......]
 
천신
천신
[난 네 아픔을, 절망을 잘 알아. 그러니까 붕괴를 멈춰줘! 난 분명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은 누구보다도 아름답다는 걸 잘 알아!]
 
천신
천신
[나는 모든 것을 이끄는 하늘이 될 거야. 분명 그것이 지신, 네가 나를 만든 이유겠지...! 우오오오오!]
 
지신
지신
[랜스가 빛나고 있잖아...?]
 
밀트
밀트
[크윽! 무거워...! 뭐야, 이건...! 지금까지와는 달라...!]
 
천신
천신
[밀트. 남과 비교하지 마. 너는 친절하고, 박식하고, 모든 것을 상냥하게 지켜보고 있었어. 맑은 물은 정말로 아름다워!]
 
밀트
밀트
[천신...]
 
천신
천신
[처음에 만난 게 너라서 다행이야...! 이야아압!]
 
밀트
밀트
[얼어붙어라...!]
 
 
얼음과 랜스가 서로 부딪치며 반짝임을 흩뿌린다.
 
 
[윽!]
 
밀트
밀트
[너무나도... 눈부셔...! 으아아아!]
 
지신
지신
[그만둬...!]
 
뤼룽
뤼룽
[후하하하하, 한 명 줄었군! 이번에야말로 불타버려라!]
 
천신
천신
[그렇겐 안 되지!]
 
 
불길과 랜스가 서로 부딪치며 반짝임을 흩뿌린다.
 
뤼룽
뤼룽
[크윽! 전과는 차원이 달라...!]
 
천신
천신
[뤼룽. 네 불길은 모든 것을 불태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강하게 빛나는 네 등불은 어둠을 비추는 길잡이. 네 불은 아름다워!]
 
뤼룽
뤼룽
[눈부셔...!]
 
천신
천신
[원래대로 돌아가! 이야아아압!]
 
지신
지신
[그만해, 제발...!]
 
천신
천신
[크윽]
 
안슈리
안슈리
[꽤나 지친 것 같네]
 
 
휘오오오오...!
 
천신
천신
[윽!]
 

더보기

안슈리
안슈리
[포기해...! 두 명까지는 상대할만했을지 몰라도 연속으로 세 명을 상대하는 건 무리야! 서있는 것도 힘들잖아!]
 
안슈리
안슈리
[이걸로 끝이야. 갈기갈기 찢어서 이 세상에서 없애줄게...!]
 
 
휘오오오오오오!
 
 
날카로운 돌풍을 일으키는 안슈리.
 
천신
천신
[으아아아...!]
 
안슈리
안슈리
[여기까지 온 건 기적이었던 거야. 하지만 기적은 계속 일어나지 않아. 잘 가, 천신]
 
 
휘오오오오...!
 
천신
천신
[윽! 난 지지 않아!]
 
안슈리
안슈리
[아니...?!]
 
천신
천신
[지금의 넌 아름답지 않아! 그렇게나 자유롭고 눈부셨었는데...! 떠올려봐! 안슈리! 네 바람은 이 별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생명을 키우는 아름다운 기적]
 
안슈리
안슈리
[그건...!]
 
천신
천신
[으아아아아!]
 
안슈리
안슈리
[아아아아!]
 
지신
지신
[그만둬───!]
 
천신
천신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천신
천신
[봐, 지신. 내가 모든 다툼을 멈추게 했어. 그러니 어서 붕괴를 막자! 거기 있잖아. 이 땅의 깊은 곳에...!]
 
천신
천신
[모습을 보여줘!]
 
천신
천신
[네가 지신... 드디어 만났어...]
 
지신
지신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네, 천신. 강해졌구나]
 
천신
천신
[사실은 처음이 아니잖아. 여기까지 왔어. 말해줘, 모든 것을]
 
지신
지신
[훗. 그래... 넌 모를 수도 있겠지만 약속을 했어──]
 
천신
천신
[약속]
 
지신
지신
[그래 먼 옛날에 한 약속]
 
천신
천신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지신]
 
지신
지신
[...그럴 리가. 기억하고 있을 리 없어. 수없이 많은 붕괴와 재생을 반복해왔어. 그 약속을 한지 이미 수억 년이 흘렀다고]
 
천신
천신
[기억해. 아니, 기억났어. 신들을 쓰러뜨릴 때마다, 이 별의 조각들이 반짝이면서 내 안으로 날아들어왔어]
 
천신
천신
[세상이 아무리 재생산되어도, 이 별은 기억하고 있었어. 네가 지금껏 수없이 흘렸던 눈물은 헛되지 않았던 거야]
 
지신
지신
[그럴 리가... 그럴 리 없어...! 그럴 리가 없다고...!]
 
천신
천신
[아니, 기억해! 그래, 이 별의 태초의 시간──]
 
천신
천신
[끝나지 않는, 그저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인 신들의 싸움. 그때 분명히 내 옆에는 네가 있었어]
 
천신
천신
[둘이서 무력하게 세상이 붕괴되는 걸 바라보고 있었지. 넌 내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어]
 
지신
지신
[천신이여]
 
천신
천신
[왜?]
 
지신
지신
[예전에는 행복했지. 너와 함께 웃으며 다른 신들과 노래하며 춤추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행복을 나눴어]
 
천신
천신
[맞아, 행복했어. 항상 네 미소가 내 곁에 있었지]
 
지신
지신
[... 단 하나, 이 비극을 막을 방법이 있어]
 
천신
천신
[그런 방법이 있어?]
 
지신
지신
[이 세상을 끝내는 거야]
 
천신
천신
[세상을 끝낸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지신
지신
[세상을 끝내고 재생하는 거지. 그렇게 하면 모두의 기억은 사라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돼. 그리고 다음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거야]
 
천신
천신
[그런 게 가능해...?!]
 
지신
지신
[네가 동경하는 저 아름다운 별들을 봐. 천신, 넌 별들을 끌어당겨 이 별에 떨어뜨리는 거야]
 
지신
지신
[대지는 산산조각이 나고 세상은 끝나겠지. 그리고 내가 혼돈 속에서 다시 별을 구축할 거야. 하늘과 땅,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야]
 
천신
천신
[그런 짓은, 할 수 없어!]
 
지신
지신
[하고 싶은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야! 선택의 여지는 없어. 할 수밖에 없어!]
 
천신
천신
[... 설마. 난 이것을 위해 태어난 건가...?! 세상이 망가졌을 때 세상을 끝내기 위해 나를 만든 거야?!]
 
지신
지신
[맞아. 천신. 그게 바로 네가 태어난 이유야]
 
천신
천신
[너무해... 이건 정말 너무해...]
 
지신
지신
[하지만 그것만이 별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야. 자, 천신, 별들을 끌어당겨]
 
천신
천신
[... 알겠어...]
 
천신
천신
[별이여...! 내 곁으로 오라...!]
 
지신
지신
[그렇군... 소원을 말하고 기도를 드리는 거구나──]
 
천신
천신
[...? 그게 무슨 문제라도?]
 
지신
지신
[아무것도 아니야]
 
천신
천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지신!]
 
지신
지신
[방법은 알았어. 다음 세상에서는 너를 슬프게 하지 않고 별들을 떨어뜨릴 수 있어]
 
천신
천신
[뭐라고...?]
 
지신
지신
[너를 더 이상 괴롭게 만들고 싶지 않아!]
 
천신
천신
[나를 속인 거야?! 어째서 그런 짓을...! 아니, 잠깐만. 아까 뭐라고 했지? 모두의 기억이 사라진다고? 네 기억은 어떻게 되는 거야! 설마!]
 
지신
지신
[나는 지신. 이 별 그 자체. 나만은 기억을 잃지 않아]
 
천신
천신
[무슨 짓을 한 거지, 난...! 그럼 너만 계속 고통받아야 하는 건가...! 나도 너와 함께 고통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지신
지신
[괜찮아, 이러면 된 거야. 고통과 슬픔만 남는 게 아니야. 행복했던 기억이 함께 하니까]
 
천신
천신
[지신... 난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고마워]
 
지신
지신
[나야말로 고마워]
 
천신
천신
[설령 비극이 되풀이된다고 하더라도 함께 뛰어들자, 별의 바다로]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마침내 세상은 붕괴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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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
천신
[오래 기다리게 했네... 지신]
 
지신
지신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기다리지 않았어. 기다렸을 리가 없잖아]
 
천신
천신
[그 후로 넌 계속 고독했겠지. 비극을 수차례 맞이하고, 질투라는 감정을 봉인해 다른 신들이 서로 만나선 안 된다는 법도까지 만들고, 마침내 자신의 감정까지 죽여버렸어]
 
천신
천신
[그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천신
천신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기는 무척 괴로웠겠지... 책임과 중압감 그 모든 것을 짊어지고, 고독하게, 자신을 책망하면서 여태껏 줄곧 혼자였어]
 
지신
지신
[아니야! 닥쳐! 그런 먼 옛날 일은 난 다 잊었어!]
 
천신
천신
[그럼 그 뺨에 흐르는 눈물은 뭐지?]
 
지신
지신
[닥쳐!]
 
천신
천신
[하지만 이번엔 달라. 시간이 많이 걸려버렸지만 이번에야말로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어. 붕괴를 막고 함께 별의 바다로 뛰어들자. 저 반짝임 속에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
 
지신
지신
[...불가능해]
 
천신
천신
[뭐?]
 
지신
지신
[붕괴까진 이제 10일 남았어]
 
천신
천신
[뭐...!]
 
지신
지신
[내 힘으로도 이젠 막을 수 없어. 미안해]
 
천신
천신
[거짓말...]
 
지신
지신
[거짓말이 아니야]
 
천신
천신
[거짓말이야!]
 
지신
지신
[거짓말이 아니라고! 게다가 난 세상을 구하는 건 이젠 바라지 않아!]
 
천신
천신
[아니, 그건 거짓말이야]
 
지신
지신
[뭔데?]
 
천신
천신
[질투는 봉인했지만 어째서 이 감정은 봉인하지 않았지?]
 
지신
지신
[이 감정?]
 
천신
천신
[너와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는 감정 말이야. 아니, 다른 신들과 함께 보낸 나날도 행복했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어]
 
천신
천신
[이 감정을 어째서 봉인하지 않았지? 그건 아직 믿고 싶었기 때문 아니야?]
 
지신
지신
[......]
 
천신
천신
[가르쳐 줘]
 
지신
지신
[가르쳐달라고?]
 
천신
천신
[난 이 감정의 이름을 몰라. 이 감정을 뭐라고 부르지?]
 
지신
지신
[그것은 한때 '사랑'이라고 불렸어. 나는 이미 오래전에 버리고 온 거야]
 
천신
천신
[사랑]
 
지신
지신
[어쨌든, 이젠 안녕이다. 남은 10일은 네 마음대로 해라]
 
천신
천신
[난 네게 이름을 지어주겠어]
 
지신
지신
[뭔데?]
 
천신
천신
[배웠거든. 소중한 존재에게 이름을 지어주라고 말이야. 네 이름은 페어에른]
 
 
그 말을 마지막으로 천신은 사라졌다.
 
페어에른
페어에른
[페어에른이라...]
 
페어에른
페어에른
[기쁘지 않아. 기쁘지 않다고...! 어차피 이 세상은 이제 끝이야. 감정 따윈 필요 없어, 더 이상...!]
 
페어에른
페어에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앞으로 10일, 9일, 8일, 7일... 3일, 2일, 1일...]
 
페어에른
페어에른
[아아, 드디어 끝이 찾아오는구나──... 그럼 안녕]
 
 
......
 
 
............
 
 
..................
 
페어에른
페어에른
[이상해... 어째서 끝나지 않는 거지... 어째서!! 원인이 있다면 천신밖에 없어! 대체 무슨 짓을...!]
 
페어에른
페어에른
[하아... 하아... 못 찾겠어... 대체 어디에...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되면──]
 
페어에른
페어에른
[수신!]
 
밀트
밀트
[당신은 지신...!]
 
페어에른
페어에른
[천신은 어디 있지!]
 
밀트
밀트
[모르겠어요]
 
페어에른
페어에른
[뭐...?]
 
 
휘이잉!
 
 
바람 소리와 함께 안슈리와 뤼룽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슈리
안슈리
[와! 역시 진짜 못 찾겠어!]
 
뤼룽
뤼룽
[온 세상을 둘러보고 왔지만 어디에도 없어!]
 
밀트
밀트
[땅속 깊은 곳에는?]
 
페어에른
페어에른
[없어...! 천계에도 없어]
 
밀트
밀트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고밖에는...!]
 
페어에른
페어에른
[말도 안 돼...]
 
안슈리
안슈리
[그럴 리가! 농담이지?]
 
페어에른
페어에른
[나 때문에...?! 사라져야 하는 건 나였는데...! 내가 천신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버렸어...]
 
뤼룽
뤼룽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지신! 정신 차려!]
 
밀트
밀트
[그런데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지신이 찾고 있다는 건 천신은 천계에도 없다는 뜻인가]
 
안슈리
안슈리
[하지만...]
 
페어에른
페어에른
[뭔데?]
 
안슈리
안슈리
[날고 있을 때 하늘 높은 곳에서 천신의 기운을 느꼈어]
 
페어에른
페어에른
[하늘 높은 곳? 하지만 천계에는 없었어]
 
안슈리
안슈리
[어쩌면 저 별들과 뭔가 관련이 있는 걸지도 몰라]
 
밀트
밀트
[그러고 보니 저 별들을 보고 싶다는 게 천신의 소원이었지...!]
 
뤼룽
뤼룽
[가자. 우리들은 반드시 가야만 해]
 
밀트
밀트
[그래, 그렇게 하자]
 
안슈리
안슈리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언덕으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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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슈리
안슈리
[자, 도착했어! 여기서 보면 가장 잘 보일 거야]
 
페어에른
페어에른
[별은...]
 
밀트
밀트
[우리 머리 위에 있어]
 
뤼룽
뤼룽
[이건 굉장한데...!]
 
안슈리
안슈리
[이런 별은 처음 봐]
 
밀트
밀트
[그렇구나, 천신은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야...]
 
페어에른
페어에른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안슈리
안슈리
[응? 뭐가?]
 
페어에른
페어에른
[난 지금껏 수없이 많은 마지막 별들을 바라보았지만 이런 하늘은 본 적이 없어]
 
뤼룽
뤼룽
[다들, 저기...]
 
안슈리
안슈리
[뭐?]
 
뤼룽
뤼룽
[저 별들 중에 유난히 선명하게 반짝이는 별이 하나 있지 않아?]
 
페어에른
페어에른
[정말이네... 설마...!]
 
천신
천신
[아름다워... 마치 꿈속에 있는 것만 같아. 크윽! 하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줘...! 그러면 페어에른과, 다른 모두와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뤼룽
뤼룽
[역시 그랬어! 천신이야! 천신이라고!]
 
안슈리
안슈리
[여기야~~~! 천신~~! 들려~? 천신~~!]
 
밀트
밀트
[자신을 희생해서 세상의 붕괴를 늦춘 건가...?! 하지만, 어째서!]
 
페어에른
페어에른
[천신은 말했었어. 별을 보고 싶다고. 별의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고. 여기 있는 모든 신들과 함께 말이야. 밀트. 뤼룽. 안슈리]
 
페어에른
페어에른
[천신에게 너희와 같은 이름이 있어?]
 
안슈리
안슈리
[그게, 아직 없단 말이지]
 
페어에른
페어에른
[그래... 그럼 내가 이름을 지어도 될까?]
 
밀트
밀트
[응, 분명 기뻐할 거야]
 
페어에른
페어에른
[천신은 끝까지 싸우다 마침내 별보다도 반짝이는 존재가 되었어. 이보다 더 고귀한 신은 없겠지. 그녀의 이름은 '에델'!]
 
페어에른
페어에른
[고마워. 그리고 안녕. 에델]
 
안슈리
안슈리
[...흑...흐윽, 흐아아아앙!]
 
밀트
밀트
[안슈리! 울면 안 돼. 에델은 우리들을 위해 별이 된 거니까]
 
뤼룽
뤼룽
[그럼에도 우리는 또다시 다투고 세상이 붕괴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걸까?]
 
페어에른
페어에른
[그렇게 되진 않을 거야]
 
뤼룽
뤼룽
[뭐?]
 
페어에른
페어에른
[세상에 쏟아져내리는 이 별들의 조각 속에는 에델의 반짝임이 깃들어 있어. 거기서 분명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겠지]
 
페어에른
페어에른
[그것은 사랑을 아는 고귀한 존재. 그 새로운 생명은 수없이 많은 비극을 반복하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몇 번이고 일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지]
 
페어에른
페어에른
[이것은 끝이 아니야.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순간이야]
 
폐막 후
미치루
미치루
아키라, 수고했어. 초연 때 말했던 [신들만이 아는 일]이 뭔지 이번엔 알았어?
 
아키라
아키라
...그래. 하지만 그것도 연기에 반영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지.
 
미치루
미치루
저번과는 완전히 달랐어. 같은 대사, 같은 노래, 같은 춤이라도. ...무대 위에서 정말 두근거렸어.
 
미치루
미치루
함께 다시 한 번 이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기뻤어. 아키라, 고마워.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나야말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고마워.
 
미치루
미치루
별말씀을. 있잖아, 아키라.
 
아키라
아키라
...무슨 일이지?
 
미치루
미치루
이번 무대. 막이 내려간 뒤에 평소보다 더 쓸쓸한 기분이 들었어...
 
아키라
아키라
──그래, 나도 그랬다.
 
미치루
미치루
그렇구나. 아키라도 그랬구나.
 
아키라
아키라
나약한 왕이라고 꾸짖을 텐가?
 
미치루
미치루
아니. 그건 분명 성장했다는 증거일 테니까. 아키라가 쌓아 올린 많은 것들이 가져다준 소중한 마음이야.
 
아키라
아키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이렇게 다 함께 무대에 서고 싶군.
 
미치루
미치루
그게 이번 무대를 하겠다고 말한 이유지?
 
아키라
아키라
역시 미치루한테는 못 당하겠군.
 
미치루
미치루
힘들었다고. 어렵게 어렵게 스케줄을 조정하고, 전통을 지키려 하는 졸업생과의 담판, 정말 신물이 날 정도였어.
 
미치루
미치루
──하지만 미치루도 같은 마음이었으니까 힘낼 수 있었어.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우리 [에델]에게 남은 무대는 이제 그렇게 많지 않다.
 
아키라
아키라
──앞으로도 무모한 일들을 함께하게 되겠지만 내 힘이 되어줘, 왕이여.
 
미치루
미치루
나야말로. 잘 부탁할게, 왕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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