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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5화 자선

#16 0.5화 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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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캐스트 이즈 마인 전편
미소라
미소라
시즈하 선배! 츠카사 선배, 라라핀 선배!
시즈하
시즈하
그럼 우리가 어떻게든 해야지.
시즈하
시즈하
미아가 된 도로시를... 찾아줘야지.
아루루
아루루
......
아루루
아루루
다들...
츠카사
츠카사
다정함만으로는 설 수 없는 무대를 그날의 희곡으로 난 배웠어
츠카사
츠카사
모두와의 MEMORY 마음을 닫고 나만의 STORY 여기에 개막!
츠카사
츠카사
프론티어 예술학교 에비스 츠카사 홀로 이 길을 나아가라 프론티어!
츠카사
츠카사
(보여줘야 해. 이 무대에서 내 [역할]을――)
츠카사
츠카사
(――그렇지, 텐도)
제2회 대본 연습이 끝나고 며칠 후
마야
마야
휴우우우...
마야
마야
한 겹 한 겹 정성스럽게 구워진 생지... 아름다운 단면, 그렇지만 균일하지 않게...
마야
마야
일부러 두께를 불규칙하게 함으로써 혀에 닿는 면적이 달라져, 복합적인 맛을 끌어내고 있어요.
마야
마야
이 세상에 아직도 이런... 처음 접하는 바움쿠헨이 있었다니...
마야
마야
맛있어... 정말 맛있어요.
츠카사
츠카사
......
츠카사
츠카사
텐도는 평소엔 그런 느낌이구나.
마야
마야
이 바움쿠헨이 저를 열광시켜요.
츠카사
츠카사
본고장 독일의 잘츠베델에서 갈고 닦은 여성 장인이 만들고 있대.
마야
마야
잘츠베델... 바움쿠헨이 탄생했다고 알려진 도시네요.
마야
마야
멋진 가게를 알려줘서 고마워요. 역시 에비스는 여러 가게들을 잘 아네요.
츠카사
츠카사
됐어, 괜찮아. 이건 보답이거든.
츠카사
츠카사
[자선]이 주는 보답.
마야
마야
보답 같은 거 괜찮은데요.
츠카사
츠카사
아, 그럼 필요 없어?
마야
마야
그렇게는 말하지 않았어요.
츠카사
츠카사
후훗!
츠카사
츠카사
그때 텐도, 네가 있어줬기 때문에―― 나는 [자선] 아르카나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거잖아.
츠카사
츠카사
그것은 각본 팀이 초고에 착수하기 직전―― 캐스트, 스태프가 한 자리에 모인 대궐기 집회에서 올해 [극페스]의 전모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
츠카사
츠카사
테마는 타로 카드에 그려진 메이저 아르카나. 아르카나를 본뜬 등장인물들이 시간을 넘어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장대한 서사시...
츠카사
츠카사
사용되는 아르카나는 [마르세이유판], [웨이트판]에서 추린 22장에, 가장 오래된 타로라고 불리는 [비스콘티 스포르차판]에서 [신앙], [희망], [자선] 이렇게 3장을 추가한 총 25장.
츠카사
츠카사
그 설명이 끝나고 대궐기 집회가 해산되어 모두가 돌아가려던 그때――
마야
마야
에비스, 당신이 따라왔죠. 각본 팀을... 아메미야를 따라 세이쇼 음악학교에.
마야
마야
[비스콘티 스포르차판의 세 개의 아르카나를 우리가 연기하게 해줘]라며...
츠카사
츠카사
나, 중학교 때 패션 잡지의 점술 코너 같은 거 자주 읽었었거든...
츠카사
츠카사
타로 점술 같은 것도 조사한 적 있었는데 전혀 몰랐어. 비스콘티 스포르차판은.
츠카사
츠카사
그런데 그 아르카나 설명을 들었을 때――
츠카사
츠카사
[이 역할은 우리 거야] 번개를 맞은 것처럼 그렇게 생각했어.
츠카사
츠카사
정보나 단서도 적은 가장 오래된 아르카나. 처음부터 역할을 만들어가야 하는 어려운 역할.
츠카사
츠카사
그래서 더욱――
츠카사
츠카사
역사도 전통도 없는 새로 설립된 학교지만... 새로운 황야를 개척해 나가는 무모함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우리이기에 이 역할을――.
츠카사
츠카사
그렇게 강하게 직감했어.
츠카사
츠카사
아니... 우리가 아니면 이 역할은 연기할 수 없다! 라고.
츠카사
츠카사
그랬더니―― 텐도. 네가 말해줬어.
츠카사
츠카사
[황야를 돌진하는 프론티어 여러분이기에 개척할 수 있는 역할의 지평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마야
마야
...말했어요, 분명히.
마야
마야
...저도 경험이 있으니까요. 전류가 흐르는 듯한 역할과의 만남, 그 경험이.
마야
마야
그리고―― 완성된 [극페스] 각본 초고. 여러분은 역할을 배정받았죠. [자선], [신앙], [희망]에――.
츠카사
츠카사
네 덕분이야, 텐도. 네 말과 네 설득력이 아메미야네 각본 팀을 움직인 거라고 생각해.
츠카사
츠카사
스태프와 직접 담판을 짓는 건 규칙 위반이라고 혼나도 어쩔 수 없는데...
마야
마야
여러분의 열정이 움직인 거예요, 그녀들을.
츠카사
츠카사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마야
마야
감사의 마음은... 무대에서.
츠카사
츠카사
그래. 우리들의 [신앙], [희망], [자선]으로 이 배역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보일게.
마야
마야
그런 마음가짐이에요. 그래서... 어떤가요? [자선]의 역할 연구는.
츠카사
츠카사
...어려워.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츠카사
츠카사
...[자선]. 단어의 의미는 타인에 대한 측은함, 자비의 마음을 갖는 것. 괴로워하는 약자들을 구제, 지원하는 것. 자선 사업이나 구호 등――.
츠카사
츠카사
어린이집 위문공연을 한 적도 있고 자선 콘서트에 참가한 적도 있지만 [자선]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할까...
마야
마야
[자선]이라는 역할도?
츠카사
츠카사
으음... [극페스]에서 내가 연기하는 [자선]은 강한 애정을 가진 모성의 상징 같은 캐릭터야.
츠카사
츠카사
큰 전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잇달아 잃고 자포자기에 빠졌었지만―― 달빛에 의해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눈물과 함께 사랑으로 넘쳤던 예전의 자신을 되찾아.
츠카사
츠카사
그리고는 전쟁 고아와 이재민들을 구하기 위해 온 세계를 분주하게 돌아다니지. 하늘나라로 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까지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츠카사
츠카사
이번 각본, 제2고에서 그려지고 있는 아르카나는 초고의 대본 연습에서 우리가 연기한 아르카나를 피드백해서 각본 팀이 써 준 거잖아?
마야
마야
맞아요. 예전에 제가 연기한 [신랑 에드워드]도 아메미야가 저를 염두에 두고 써 준 각본이었지만...
마야
마야
이번 [극페스]는 거기서 또 한 단계 나아간 시도. 즉 작가와 연기자의 공동 작업.
츠카사
츠카사
즉 나에게서 태어난 [자선]... 인데.
마야
마야
와닿지 않는다...?
츠카사
츠카사
...그런 건가.
츠카사
츠카사
[내가 늘 네 곁에 있어줄게]
츠카사
츠카사
[내가 너를 인도해 줄게, 좋은 방향으로 반드시]
츠카사
츠카사
모든 대사가 왠지... 왠지 허울 좋은 말이랄까, 가식적인 대사를 말하는 것 같아서...
츠카사
츠카사
아마 간파당한 것 같아. 내 안에 아직 [자선] 아르카나가 보이지 않고 있는다는 걸.
마야
마야
과연... 그래서 일부러 가식적인 대사를.
츠카사
츠카사
시험받고 있는 거라 생각해.
마야
마야
과연... 하지만 물건을 만들거나 역할을 만드는 건 때때로 방황하고 좌절하고 멀리 돌아가는 것. 더구나 타로 카드는 과거에 수많은 창작물로 다뤄져 왔던 모티브.
마야
마야
작가도 연기자도 [그 작품처럼]이나 [그 무대와는 반대의] 같은 선입견에 무의식적으로 사로잡히는 것.
마야
마야
그렇지 않아도 우왕좌왕하는 역할 연구인데... 길잡이가 없는 [자선]의 역할 연구가 난항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야
마야
그래요―― 이 바움쿠헨처럼.
츠카사
츠카사
...응?
마야
마야
이 바움쿠헨이 아르카나라고 한다면 한 겹 한 겹이 과거의 작품에 의해 축적된 정보량...
마야
마야
하지만 에비스가 연기하는 [자선]에는 그게 없어요. 말하자면 바움쿠헨의 가운데 구멍!
마야
마야
[자선]이라는 이름의 바움쿠헨, 첫 번째 겹을 굽는 것은... 당신이에요.
츠카사
츠카사
텐도...
츠카사
츠카사
정말 바움쿠헨을 좋아하는구나.
마야
마야
칭찬해 주시니 영광이에요.
츠카사
츠카사
바움쿠헨의 첫 번째 겹이라... 상상 이상으로 힘드네.
츠카사
츠카사
정말, 시험받고 있어. 내 안의 무대소녀가.
마야
마야
그건 동시에 에비스에 대한 신뢰의 증거예요. [반드시 연기할 수 있다]라는 각본 팀의 에비스에 대한 신뢰 말이죠.
츠카사
츠카사
텐도...
마야
마야
그 신뢰는 저도 마찬가지예요.
츠카사
츠카사
뭐?
마야
마야
[어라이즈 올 유 선즈]. 그 무대 때도―― 에비스는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 앞에서 그 무대를 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이해하지 못했죠.
마야
마야
누구보다도 힘들어하고, 괴로워도 노력하는 건 아이들. 그런 상대에게 [힘내]라는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없다며...
마야
마야
배역에 대한 공감 능력. 그리고 연기했을 때의 역할과의 일체감. 그건 에비스, 당신이 가진 남다른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츠카사
츠카사
그럴까...
마야
마야
그렇고 말고요. 그래서 간파당한 거예요... 키류인 선생님께.
마야
마야
[둘 다 자기가 잘 했다고 생각하죠?] ...라면서 테크닉으로 연기했던 자신을.
츠카사
츠카사
그건... 깜짝 놀랐어.
마야
마야
시선의 방향과 눈빛의 강약, 포즈를 취하는 법... 경험을 쌓으면 확실히 표현력은 몸에 배요.
마야
마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술. 그때, 주어진 역할을 연습했을 때―― [혼죠 사치]는 제 역할이 아니었어요.
마야
마야
하지만... 당신은 [혼죠 사치]와 깊이 공감했죠. 그런 당신을 봤기 때문에 키류인 선생님은 대사를 만든 거예요.
마야
마야
[이렇게 여기 설 수 있는 건 함께 힘내 주고 도와 준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마야
마야
[너도, 나도, 혼자가 아니야!]라는 그 대사를.
마야
마야
그때 [혼죠 사치] 역할은 당신 것이었어요. 누구보다도 그녀의 [영혼]에 가까웠던 건 당신이었어요.
츠카사
츠카사
말도 안 돼... 야치요와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야.
마야
마야
겸손하시네요. [이 역할은 내 것이다]라는 감각. 그것이 있는 이상, [자선]의 역할 연구는 분명...
츠카사
츠카사
......
츠카사
츠카사
[너도, 나도, 혼자가 아니야]...라. 이제는 더 이상 말할 수 없네.
마야
마야
에비스?
츠카사
츠카사
있잖아 나... 아니, 우리 프론티어의 다섯 명은...
츠카사
츠카사
아마 다음 대본 연습에는 참가하지 못할 거야.
마야
마야
......!
츠카사
츠카사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거든.
츠카사
츠카사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넘어야 하는 거친 파도가――
마야
마야
...오츠키 아루루군요.
츠카사
츠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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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캐스트 이즈 마인 후편
츠카사
츠카사
...... ...역시. 눈치챘구나.
마야
마야
저번 대본 연습...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거든요.
츠카사
츠카사
......
츠카사
츠카사
[극페스]...
마야
마야
네?
츠카사
츠카사
우리가 서려고 하는 건 학생 연극의 최고봉인 무대야.
츠카사
츠카사
집이 엄격해서 무대 같은 거 본 적 없었어... 수년 전의 나였더라면 상상할 수 없는 굉장한 무대.
츠카사
츠카사
하지만 그 무대는 전장... 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을 맞잡아서는 닿지 않지. 한 명 한 명이 주역을 빼앗는 강한 반짝임을 내뿜지 못하면――.
츠카사
츠카사
...강해져야 해. 서로를 지탱하는 가족으로부터 독립해서 한 사람의 무대소녀로.
마야
마야
......
츠카사
츠카사
아루루에 의해 무대소녀가 된 우리들이기 때문에... 아루루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자기 무대에 서야 해...
츠카사
츠카사
하지만 그게 그 아이를 그토록 상처입히게 될 줄이야...
츠카사
츠카사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최악의 방식으로 그 아이를 상처입히게 될 줄이야.
츠카사
츠카사
...구해야 해.
츠카사
츠카사
되돌려야 해, 무대로, 아루루를. 그 아이가 무대소녀로 만들어 준 우리들이 이번에는 아루루를, 무대로.
츠카사
츠카사
그치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뭐가 제일 좋은 길인지...
마야
마야
그런 당신의 망설임이 당신의 [자선]을 헤매게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츠카사
츠카사
......! 그런 걸까...
마야
마야
그걸... 해 볼래요? [호시유키식 메소드]를.
츠카사
츠카사
[호시유키식]...? 뭐야 그... 가극단 같은 이름은. 게다가 메소드라니...?
마야
마야
꽤 난폭하고 과감한 방법이긴 하지만... 당신의 역할 연구에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무대소녀의 망설임은 무대 위에 올라가야만 떨쳐버릴 수 있으니까요.
츠카사
츠카사
과감한 방법... 무대 위...?
마야
마야
해 볼래요?
츠카사
츠카사
...할래.
츠카사
츠카사
...내 무대를 찾겠다고 결심했는걸. [황야의 해적단은 해산한다]라고 결심했는걸.
츠카사
츠카사
그러니까 나아갈 거야. 내 역할을 찾으러, 내 무대로!
마야
마야
알겠어요...
마야([세계])
마야([세계])
[그 마음가짐이야―― 좋아!]
마야([세계])
마야([세계])
[그렇다면―― 이 '세계'에서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잘난 척인지]
마야([세계])
마야([세계])
[빨리 깨달아야 하지 않겠나, '자선'이여!]
츠카사
츠카사
뭐...!? [세계]!? [자선]!?
츠카사
츠카사
서... 설마...! 이게 [호시유키식 메소드]!?
츠카사
츠카사
그런데... 지금 시작하는 거야!? 그치만 여긴 가게 안인데!?
마야([세계])
마야([세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신뿐... 훗, 그 여교황의 말도 일리 있어]
마야([세계])
마야([세계])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건 불가능해, '자선'이여. 왜냐하면―― 사람은 단절된 생명체니까]
츠카사
츠카사
......!
마야([세계])
마야([세계])
[상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는 척했을 뿐. 상대를 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구한 척했을 뿐]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그, 그렇지 않아! 나는――!]
마야([세계])
마야([세계])
[사람은 누군가에게 구원받지 못해. 사람은 그저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뿐. 자신을 구하지 못하는 약한 인간은 도태될 뿐이야]
마야([세계])
마야([세계])
[...베풂, 자애, 나눔. 그것이 무엇을 만들어내는지 알아?]
마야([세계])
마야([세계])
[응석과 타락... 그리고 절망이다]
마야([세계])
마야([세계])
[너의 베풂은... 죽은 것을 천천히 절망시키는 치졸하고 비뚤어진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아]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자기만족!? 아니야!]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네... 네가 대체 뭘 알아!]
마야([세계])
마야([세계])
[알다마다...]
마야([세계])
마야([세계])
[월드 이즈 마인! 내가 세계니까!]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
마야([세계])
마야([세계])
['자선'이여... 네게 필요한 것. 그것은 검이다]
마야([세계])
마야([세계])
[약한 것의 숨통을 그 검으로 끊어주렴. 세계의 섭리, 약육강식의 이치에 따라――]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
마야([세계])
마야([세계])
[그것이야말로 세계에게 있어 진짜 필요한 바람직한 것... '자선'이니까]
츠카사
츠카사
...으...!
츠카사
츠카사
(에튀드에서 이토록 날카로운 말을 연달아... 아무런... 반박도... 못하겠어...)
츠카사
츠카사
(어째서...!? 어째서 반박할 수 없는 거지...?)
츠카사
츠카사
(...없어서...? 내 안에 확실한 것이... 절대적인 '자선'이 없어서...)
츠카사
츠카사
(바움쿠헨의 가운데가... 텅 비어서...?)
웅성웅성...
마야
마야
......
츠카사
츠카사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츠카사
츠카사
(내 [자선]은... 고작 이 정도가 아니잖아! 그날의 직감은... [자선]을 연기하고 싶다고 느낀 나는 진짜잖아!?)
츠카사
츠카사
(찾는 거야... [자선]의 가치를! 파악하는 거야, 이 역할을 연기하는 의미를!)
츠카사
츠카사
(그래... 그날... 말했잖아.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 텐도 마야가!)
츠카사
츠카사
('가능할지 어떨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믿는 거죠. 우리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거예요'라고!)
츠카사
츠카사
(그래... 믿는 거야. 아루루가 무대소녀로 만들어 준 나를!)
츠카사
츠카사
(내 역할은 텅 비지 않았어! 부정하게 만들지 않을 거야!)
츠카사
츠카사
([자선]은... 이 역할은―― 내 것이야!)
츠카사
츠카사
스읍...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화... [확실히 인간이란... 가련하고 단절된 생명체일지도 몰라]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네 말이 맞아, '세계'. 결국 우리는 오만하고 탐욕스럽고 멋대로지. 자애도 베풂도 모두 자기만족의 극치야!]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하지만... 그래도, 자애도 베풂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야]
마야([세계])
마야([세계])
[뭐라고?]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그 앞에 있는 더 큰 것을 위해 나는 자선을 계속하는 거야]
마야([세계])
마야([세계])
[큰 것이라고?]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그래. 내 '자선' 앞에 있는 것은――]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독립. 그래, 독립이야!]
마야([세계])
마야([세계])
[독립...!?]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그래!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그 무엇에도 기대지 않아!]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지금은 약하고 혼자선 설 수 없어도... 언젠가 스스로 일어나서 내 발로 내 길을 걷겠어!]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단절과 몰이해에도 맞설 수 있는 독립된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겠어―― 모든 인간을!]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하지만 응석은 허락하지 않겠어. 언제까지고 기다려주지 않겠어. 타락이라니 당치도 않지!]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자애를 부딪히고 애정을 내던져서 오만하고 탐욕스럽고 멋대로 일으켜 세우겠어!]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그 어떤 거친 파도와 황야도 겁내지 않는 영혼으로! 세계를 가르며 자신을 관철하고 새로운 지평을 걸을 수 있도록!]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그리고 일어서서 독립한 인간들이―― 독립국가인 자신이! 너라는 '세계'를―― 세계지도를 다시 칠한다!]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Independence You! 그대여, 독립하라!!]
마야([세계])
마야([세계])
[뭐, 뭐라고!? 모든 인간을 독립국가로!?]
마야([세계])
마야([세계])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약하고 서지 못하는 인간이 사라지면 베풀 상대가 사라지게 되는데!?]
마야([세계])
마야([세계])
[너는―― '자선'은 어떻게 되지!? 네가 존재하는 이유는 어떻게 되지!?]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그때는―― 너과 함께 사라져 줄게, '세계']
마야([세계])
마야([세계])
[!?]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모든 인간의 독립과 함께 나는 사명을 다하고 너는 독립국가인 인간에 의해 칠해질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면 살 한 점, 피 한 방울까지... 기꺼이 이 몸을 바칠게]
마야([세계])
마야([세계])
[자신을 지워 없앨 각오... 그걸 허락하는 베풂... 이게 '자선'이라고!? 이런 '자선'... 처음 들어!]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의외로 좁구나, 너의 세계는. 그렇다면 새로 더 써넣는 게 좋을 거야! 나는 그를 위한 초석! 그것이 내가 꿈꾸는 '자선'!]
츠카사([자선])
츠카사([자선])
[이것이―― 이것이 내 역할이야!]
마야([세계])
마야([세계])
[훗...그러면 됐어!!]
마야
마야
...휴우... 찾은 것 같네요.
츠카사
츠카사
하아... 하아... 뭐?
마야
마야
당신만이 연기할 수 있는... 당신만의 [자선]을.
츠카사
츠카사
......!
마야
마야
자, 그녀가 찾은 그녀만의 [자선]에게... 여러분, 열렬한 박수를――!
...............
마야
마야
...... ...어머?
점원
점원
저기~~~~, 손님.
마야
마야
네?
점원
점원
다른 손님의 방해가 돼서요...
마야
마야
......
마야
마야
...왜 가게에서 쫓겨난 걸까요.
츠카사
츠카사
...그야 가게 한 가운데서 갑자기 즉흥극을 시작하니까 그런 거지.
마야
마야
이상하네요... 쇼핑몰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들었는데...
츠카사
츠카사
뭐? ...저기, [호시유키식 메소드]라는 게...
마야
마야
쇼핑몰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들었어요. 유키시로와 호시미가 핫초콜릿 컵을 손에 들고 갑자기 에튀드를 시작한 것을.
츠카사
츠카사
네?
마야
마야
무척 박진감 넘치는 에튀드여서... 모두에게 [황제]와 [여교황]의 모습이 보였다고 했어요.
츠카사
츠카사
혹시... 호시미와 유키시로의 에튀드여서... [호시유키식 메소드]!?
마야
마야
네, 제가 이름 지었어요.
츠카사
츠카사
하아... 앗! 호시미의 [여교황] 연기는 2회차에서 확 바뀌었어... 그건!
마야
마야
맞아요. 그래서... 에비스가 역할 연구에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길래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츠카사
츠카사
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잖아! 정말~, 처음 간 가게였는데 너무 창피해~! 이제 두 번 다시는 못 간다고~!
마야
마야
아쉽네요... 정말 맛있는 바움쿠헨이었는데.
츠카사
츠카사
...그치만... 그치만 됐어. 찾았으니까.
츠카사
츠카사
바움쿠헨의 가운데... 나의 [자선].
마야
마야
후훗...
마야
마야
[Independence You―― 그대여, 독립하라]...
마야
마야
[세계]를 관통하는 멋진 일격이었어요.
츠카사
츠카사
놀랐어. 설마 내가 그런 대사를 말할 줄이야.
마야
마야
당신 안의 [자선]이 외친 거겠죠. 오만한 베풂이 아니라―― 다가가며 가엾게 여기고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기만 하는 자선도 아닌.
마야
마야
부딪히고 내던지며 멋대로 일으켜 세우는. 당신이 아니면 연기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자선]이.
마야
마야
보고 싶어요... 그리고 더 많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당신의 [자선]과.
츠카사
츠카사
텐도...
츠카사
츠카사
나도 그래. 더 많이 연기해보고 싶어. 너의 [세계]와――.
츠카사
츠카사
아... 그렇구나.
마야
마야
?
츠카사
츠카사
나, 보고 싶은 거구나. [달]을... 아루루가 연기하는 아르카나, [달]을...
츠카사
츠카사
그 역할도 분명 아루루가 아니면 연기할 수 없는 역할. 그래서 보고 싶고, 연기하고 싶어, 그 아이와.
츠카사
츠카사
...무대 위에서.
마야
마야
후훗... [호시유키식 메소드]의 효과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 멋진 가게 한 가운데서 그런 난투라... 당신도 훌륭한 무대소녀... 아니, 무대 바보네요.
츠카사
츠카사
네가 시킨 거잖아! 정말이지!
츠카사
츠카사
...그래도... 속상하지만... 기뻐. 무대 바보라는 말이... 지금은 무척.
츠카사
츠카사
무대 바보란... 내게 있어 최고의 칭호인걸.
마야
마야
그런가요... 그럼 그 훈장을 수여하는 대신 맛있는 홍차를 사 드리죠. 바움쿠헨의 보답도 할 겸. 전장으로, 황야로 향하는―― 친구에게.
츠카사
츠카사
텐도... 고마워. 잘 마실게!
츠카사
츠카사
(보여주겠어... 텐도. 이 역할은 내 것. 그러니――)
츠카사
츠카사
(내 모든 걸 부딪혀서 아루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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