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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메인

#18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18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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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카렌
......
카렌
카렌
스읍...
카렌
카렌
[아~ 아~ 아~ 아이조 카렌]!
아루루
아루루
오오~! 뱃속에서부터 소리가 나오네, 카렌!
카렌
카렌
물론이지! 그야 드디어 [극페스]의 막이 오르니까!
아루루
아루루
응... 그렇네!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마야
마야
만들어진 세트, 그 뒤에 있는 호리존...
클로딘
클로딘
연기자를 기다리는 서스펜션 라이트...
타마오
타마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꿰맨 무대 의상과――
후미
후미
심혈을 기울여 만든 수많은 소도구들.
야치요
야치요
막과 배경마다 준비된 수많은 악곡들...
시오리
시오리
역할들의 감정을 담아 운명을 그린 노래들.
아루루
아루루
그리고... 관객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관객석과――
카렌
카렌
대사와 연기가 시작되고 그 역할이 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우리들!
카오루코
카오루코
준비는 끝났어요. 바야흐로 막이 오릅니다.
카렌
카렌
일 년에 한 번뿐인 학생 연극 제전――
[극페스]의 막이!
마사이
마사이
응응, 기합이 잔뜩 들어갔네~!
카렌
카렌
마사이, 아메미야!
마사이
마사이
마침내 이 날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열심히 한 덕분이야~!
아메미야
아메미야
다시 한번 감사할게. 마지막까지 각본이 확정되지 않아서 모두에게 민폐를 끼쳤지만...
아메미야
아메미야
그 덕분에 우리들이 지금 쓸 수 있는 최고의 각본이 완성된 것 같아. [극페스] 각본 팀, 혼신의 희곡이야.
마사이
마사이
스태프도 기합이 제대로야, 준비 완료! 남은 건... 너희들이 연기하는 것뿐.
아메미야
아메미야
최고의 희곡을, 최고의 무대로.
마사이
마사이
우리들이 온 힘을 다해 지원할게. 그러니까―― 온 힘을 다해 연기해 줘!
응!
아루루
아루루
...개막이네, 드디어.
카렌
카렌
...응, 막이 오르네.
엘
...그래. 막이 오른다.
엘
[극단 A]의 공연―― [미지의 주역]을 건 오디션의 막이 오른다.
――!
엘
레뷰......
엘
그것은 노래와 춤이 자아내는 매혹의 무대.
앤드류
앤드류
가장 반짝이는 레뷰를 선보이고 소녀의 마음에 불을 지핀 분에게는...
엘
――[미지의 주역]으로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엘
시간을 넘어선 [영원한 희곡]...
앤드류
앤드류
[미지의 주역] 자리를 걸고――
엘
노래하고――
앤드류
앤드류
춤추며――
서로 빼앗아 봅시다.
앤드류
앤드류
그리고 그 레뷰 상대는... 스스로 정한드류.
앤드류
앤드류
누구와 무대에 설지, 어떤 무대를 연기할지...
앤드류
앤드류
그것을 정하는 것은 너희들 무대소녀 자신이드류.
마야
마야
이 오디션에서는 누구랑 합동 공연을 해도 좋다, 이 말인가요.
클로딘
클로딘
한마디로... 배틀로얄이란 건가?
앤드류
앤드류
무대소녀의 선택과 결단... 합동 공연자와 함께 만드는 무대를, 그것으로부터 나오는 반짝임을――
앤드류
앤드류
엘에게 보여줬으면 한드류.
미치루
미치루
그럼~... 다들 준비됐지?
유유코
유유코
네,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어요~.
준나
준나
우리들도 준비됐어. 스태프를 [연기할]... 무대 만들기를 [연기할] 준비는.
연출: 호시미 준나 보조 작가: 타나카 유유코
마히루
마히루
그래. 이건 엘,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무대.
이치에
이치에
무대 위의 모두가 [오디션]을 통해 연기하고, 무대 뒤에서 우리들이 [무대 만들기]를 연기하는 거야.
음악: 츠유자키 마히루 음향: 오토나시 이치에
히카리
히카리
세트장의 디자인을 이미지하면서 만들어 가는 [무대 미술 역할]을.
나나
나나
스포트라이트로 지금 가장 빛나는 배우를 비추는 [조명 담당 역할]을.
미술: 카구라 히카리 조명: 다이바 나나
루이
루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무대 의상을 꿰매는 [의상 담당 역할]을.
의상: 아키카제 루이 헤어디자인: 코쵸 시즈하
메이팡
메이팡
심혈을 기울여 무대 세트장을 만드는 [대도구 담당 역할]을.
소도구: 에비스 츠카사 대도구: 류 메이팡
후타바
후타바
우리들의 에튀드가 역할과 희곡을 만들어 나갔듯이...
라라핀
라라핀
이건 [오디션에 도전하는 연기자]와 [무대를 만드는 스태프 역]이 자아내는 [무대가 탄생하는 무대].
결투 장면: 이스루기 후타바 특수 효과: 노노미야 라라핀
아키라
아키라
우리들은 보여줘야만 한다. 미래에 그녀가 [영원한 희곡]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뛰어넘어 닿을 반짝임을... [무대의 에너지]를.
무대 감독: 유키시로 아키라 제작: 카노 미소라
미치루
미치루
미래의 엘에게 [무대]의 등불을.
프로듀서: 오토리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
자 시작하자! [영원한 희곡]을 낳을 연료... [극단 A]의 창단 공연을!
카오루코
카오루코
누구와 무대에 설지, 어떤 무대를 연기할지... 그것을 정하는 것은 우리들 무대소녀 자신...?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렇다면...
타마오
타마오
――!!
카오루코
카오루코
우선은 저와 결판을 지어야죠, 타마오!
타마오
타마오
하나야기...!
카오루코
카오루코
노래에 춤에 오가며 맹렬히 싸워온 지난 나날들
카오루코
카오루코
다시금 교차하는 무대의 칼날 꽃피는 핏줄기는 지금이 주목할 때
카오루코
카오루코
99기생 하나야기 카오루코, 어울려주겠어요, 마지막까지!
타마오
타마오
크윽...! 그 말대로예요!
타마오
타마오
저는 당신과 싸우기 위해 이 무대에 오른 거니까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
타마오
타마오
끝나지 않는 생명은 영원 불변하지 않으며 목표는 불멸의 반짝임
타마오
타마오
단 한 번의 무대에서 서로 실력을 겨루며 느긋한 역사에 내딛는 첫발
타마오
타마오
린메이칸 연극 동호회 토모에 타마오 늠름히 피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타마오
타마오
자 갑니다, 하나야기 카오루코!
카오루코
카오루코
덤비세요! 토모에 타마오!
앤드류
앤드류
시작됐드류...
엘
[미지의 주역]을 건 오디션이...
엘
[집착과 종말의 레뷰], 개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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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희곡【A】(가제)]――.
엘
그것은 과거에 존재했던 여러 이야기들에 대한 사랑으로 흘러넘치며, 항구적으로 전해질 [영원한 희곡]――.
엘
하지만 이 희곡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엘
넘쳐나는 창작 의욕을 가졌지만, 장대한 희곡을 써낼 수 있는 힘은―― 어린 그녀에게는 아직 없어.
엘
그래서... 쏟아부어야만 해. [희곡【A】]를 완성시키기 위해――
엘
미래에서 이 희곡을 써내는 [그녀]에게 미래에 닿는 연료로서,
엘
무대소녀가 내뿜는 뜨겁고 강렬한 반짝임을――.
엘
[희곡【A】(가제)]. 그것은 무대소녀의 삶을 테마로 한 희곡.
엘
흘러넘치는 반짝임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키고 무대에 설 때마다 되살아나며 반짝임을 계속 뿜어낸다.
엘
무대에 살고 무대에서 생명을 얻는 존재... 무대소녀.
엘
[형태 없는 희곡], [미지의 주역]을 목표로 삼아...
엘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 빼앗는다. 무대소녀들의 레뷰가 개막한다.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최종막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타마오
타마오
하아아아아아!
카오루코
카오루코
이야아아아아앗!
카오루코
카오루코
하하! 드디어 당신을 사양 않고 때려눕힐 수 있겠군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날 저에게 했던 선전포고...
카오루코
카오루코
[따라잡으러 와]... 라고요? 한 번도 춤에서 저한테 이긴 적 없는 당신이... 태도가 꽤나 거만한 거 아닌가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누가 이 무대의 주역인지... [미지의 주역]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주도록 하죠!
카오루코
카오루코
저에게 시비 건 걸 후회하게 해주겠어요!
엘
우와... 시작됐다... 시작됐어...
엘
반짝임이 터져 나와... 굉장해...
준나
준나
이것이 무대의 반짝임이야, 엘. 놓치면 안 돼.
유유코
유유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제가 바로 적어줄 테니까요.
엘
으... 응!
타마오
타마오
당신에게 시비를 걸었다구요...!? 먼저 생트집을 잡은 건 당신이잖아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뭐?!
타마오
타마오
제가 전통 무용 수업 때 하나야기 선생님에게 칭찬받았다는 말을 듣고... 그 사실을 줄곧 마음에 품고 있다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쫑알쫑알...!
카오루코
카오루코
누...! 누가 쫑알쫑알 거렸다는 거예요! 당신이 스승님에게 칭찬받았다고 해도 전 아무렇지도...!
타마오
타마오
전―― 늘 부러웠어요. 하나야기, 당신이!
카오루코
카오루코
!?
타마오
타마오
반드시 린메이칸 연극과에 입학해서 할머니도, 어머니도 연기한 [린메이키]를... 나도 반드시 연기하는 것. 그것이 제 꿈이에요!
타마오
타마오
그러기 위해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배우고... 어린 시절부터 계속해 온 전통 무용은 선생님에게도 칭찬받을 정도가 됐어요!
타마오
타마오
하지만―― 중학생 때 참가한 일본 전국 유파 합동 신춘무용회에서 전 한 번도 이길 수 없었어요. 하나야기, 당신에게!!
타마오
타마오
저의 조그마한 자신감은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하나야기 선생님의 손녀인 당신에게!!
카오루코
카오루코
크윽...!
타마오
타마오
그때의 제 연기는... 확실히 예쁘고 아름다웠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 그걸 왜 자기 입으로 말해요!
타마오
타마오
하지만... 그게 다였어요! 겉은 예쁘고 깔끔하면서 틀리지 않는... 단지 그뿐이었어요!
타마오
타마오
하나야기... 당신의 춤은 기본에서 벗어난 점이 있는데도 호소력이 있고,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사로잡아요. 그런 강함과 유연함, 그리고 자신감에 넘쳐 있었어요.
타마오
타마오
분했어요... 천화류의 본가에서 태어나 축복받은 집안과 재능... 모든 걸 다 가졌으면서 아직도 이렇게나 탐욕스럽고 오만하게 빼앗는 건가...
타마오
타마오
이것이 저와 하나야기의 차이... 제겐 할 수 없는 것... 제가 가지지 못한 것인가 하고 말이죠!
카오루코
카오루코
크윽...!
타마오
타마오
그래서... 결심했어요. 린메이칸 연극 동호회로서 [극페스] 참가가 결정된 그날...
타마오
타마오
제게 [사신] 아르카나가 주어진 그날에.
카오루코
카오루코
!?
타마오
타마오
[운명이란, 가장 어울리는 장소로 그 자의 영혼을 데려가는 것이다]... 호시미에게 배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언이에요.
타마오
타마오
저희 무대소녀들에게 있어 역할은 운명, 희곡은 역사... 그렇다면 영혼을 빼앗는 [사신]과 마음을 빼앗는 [악마]가 저희들에게 부여된 것도 운명!
타마오
타마오
그래요... 이건 둘 중 한 명은 빼앗고, 둘 중 한 명은 빼앗기는 무대. 그렇다면――
타마오
타마오
저도 하나야기... 당신처럼! 호소력 있고, 눈길을 사로잡고, 영혼을 빼앗는 그런――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사신]을 연기하자고!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 그 [사신]이 저처럼 연기한 결과!?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게―― 그 선전포고였단 건가요!
타마오
타마오
그러니 따라잡으러 와주세요.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타마오
타마오
언젠가... 저와 싸울 그날까지. 하나야기 카오루코.
타마오
타마오
할 수 없는 1등 따윈 없다. 지는 자신은 상상도 하지 않는 거만함... 그것이 저와 당신의 결정적인 차이. 제가 당신에게 이길 수 없었던 이유!
타마오
타마오
그래서 연기하기로 한 거예요. 하나야기, 당신처럼 오만하면서도 거만하고 제멋대로!
카오루코
카오루코
크으으으으윽! 이런...!
카오루코
카오루코
...훗! 결국 속은 아직도 텅 비어있군요.
타마오
타마오
네!?
카오루코
카오루코
말 그대로... 라구요!
타마오
타마오
큭!
카오루코
카오루코
전 말이죠, 당신이 정말 싫었어요. 예쁘면 돼, 틀리지 않으면 돼 이렇게 하면 돼, 저렇게 하면 되라고 들은 말을 그대로 보여준 교과서 같은 무대가!
카오루코
카오루코
당신이 스승님에게 칭찬받은 걸로 쫑알쫑알 거렸다구요? 맞아요! 마음에 품고 있어요! 말하고 싶었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저는 말이죠, 전통 무용 천화류의 본가에서 태어나 태어났을 때부터 [하나야기 스이센]의 이름을 계승할 운명이었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래서 전 평범한 기쁨과 즐거움을 전부 버리고 전통 무용에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런데... 그런데! 스승님은 갑자기 튀어나온 당신 같은 아이를 칭찬했어요! 전 칭찬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카오루코
카오루코
――본가란 건 잘하기만 해선, 예쁘기만 해선 계승할 수 없는 거예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지금까지의 역사에 없었던 새로운 한 걸음. 저만이 할 수 있고 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선보이지 않으면 안 돼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래서 스승님과는 다른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찾아다녔는데――
카오루코
카오루코
당신의 무대는 당신을 가르친 스승의 춤과 똑같았어요. 제가 뛰어넘어야 하는 스승님의 춤, 그 자체였어요!
타마오
타마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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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루코
카오루코
괜한 화풀이라는 건 저도 알아요. 되지도 않는 말이란 것도 알아요. 하지만...!
카오루코
카오루코
스승님도... 저도 인정할 만큼 전통 무용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런데도 그저 예쁘게 춤추는 걸로 만족하는 당신에게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몰랐어요!
타마오
타마오
전통 무용에 대한 재능...!? 저에게...!?
카오루코
카오루코
두 번 말하게 하지 마세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런 점이에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건!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런데 이번엔 오만하면서도 거만하고 제멋대로인 제 흉내라고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런 녀석에게... 그런 속이 텅 빈 녀석에게 열이 안 받을 리가 없잖아요!
타마오
타마오
크윽... 그래요, 당신이 말한 대로에요. 속이 텅 빈 채로는, 누군가를 흉내 내서는...
타마오
타마오
[빼앗기]만 하는 [사신]으로는―― 죽이기만 하는 연기로는 당신에게 이길 수 없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
타마오
타마오
그걸... [모두]가―― 자기 자신의 나약함과 함께 버렸던 [모두]가 내게 알려줬어요!
타마오
타마오
자신만이 무대의 중심에 서기 위해 합동 공연자의 영혼을 제거하는 연기. 그때의 제 연기는――
타마오
타마오
[낡고 변하지 않는 희곡은 사라져야만 해] [새로운 것을 위해 전통을 버려야만 해]
타마오
타마오
[린메이키]를 버리고 연극과를 망하게 한―― 그 완고하고 맹목적이었던... 그 선배들과 똑같다고요.
타마오
타마오
...이스루기에게도 간파당했어요. [무리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뭐...?
타마오
타마오
루이한테도 배웠어요. 역할을 다한 영혼을 맞이하러 와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천사―― 그것이 [사신]이라고.
타마오
타마오
그리고... 일생을 불태워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가는 무대. 그것이 [린메이키]
타마오
타마오
저... 모두와 약속했어요. [극페스] 무대에서 [사신]을 연기해 내서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고.
타마오
타마오
탐욕스러우면서 오만하고 제멋대로――! 반드시 [미지의 주역]이 되어 [극페스]에 쏟아지는 시선을 독점해 린메이칸 연극과를 재흥시키고... 당신에게 이기겠다고!
타마오
타마오
그것이―― 다시 태어난 제 [린메이키]!
타마오
타마오
그리고 당신은―― 제 [린메이키]를 최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합동 공연자.
타마오
타마오
아니죠... 춤추고, 노래하고, 서로 빼앗고, 경쟁하는―― 라이벌이에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라, 라이벌!?
타마오
타마오
당신이 있었기에, 당신을 연기했기에, 당신에게 지고 싶지 않았기에... 물러터졌던 자신과 나약했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타마오
타마오
멀리 돌아가는 길도, 방황하던 길도, 헛걸음 따윈 무엇 하나 없어요... 모든 것은 제가 오동나무의 꽃을 피우기 위한 양식이란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훗! [자신을 재확인]했다는 건가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결국엔 [모두의] 타마오로 돌아왔단 거군요! 무리해서 자신을 꾸며내던 모습도 뭐 볼만했는데 말이죠.
카오루코
카오루코
하지만... 꽃의 수명은 짧아요. 파삭하게 말라 무리하던, 분수에 맞지 않는 악인을 연기하던 때보단 지금의 당신이 몇 배는 더 당신답네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래요, 누군가를 빌린 모습보다, 냉혹해지지 못하고 물러터졌지만 모두의 마음을 짊어지고 무대에서 서있는 지금의 당신은 정말 속이 꽉 차있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고조탄바안]의 일품, [군밤]의 밤 앙금처럼 속이 꽉 차있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저를 라이벌이라 하다니... 하하!
카오루코
카오루코
처음이에요! 후타바를 제외하고... 이렇게까지 똑바로 저를 향해 온 건!
카오루코
카오루코
...좋아요, 토모에 타마오. 당신의 [린메이키], 저도 그 무대에서 서도록 하죠!
카오루코
카오루코
인정할게요, 토모에 타마오! 당신을 제 라이벌로!
엘
... 와아... 예뻐...!
엘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도... 계속 보고 싶어. 그런 예쁜 반짝임이야...
루이
루이
왜일까요... 뜨겁고 격렬하고... 무섭기까지 한데...
루이
루이
하나야기과 맞부딪쳐 함께 춤추는 타마오 선배는...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씩씩하고... 예뻐요.
루이
루이
이것이... 이것이 처음 보는 다시 태어난 타마오 선배...!
루이
루이
타마오 선배는... 선배야말로 제 [미지의 주역]이에요!
후타바
후타바
저것이 토모에의 진짜 실력... 토모에의 본성인가...
준나
준나
그리고 하나야기의 진짜 실력이기도 하지. 이것이... 라이벌과의 레뷰...
엘
라이벌... 라이벌이... 뭐야?
후타바
후타바
라이벌이란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는 상대를 말해.
준나
준나
하나의 역할을 걸고, 두 사람의 운명을 걸고 자신을 불태워 상대와 맞부딪치는... 합동 공연자를 말해.
엘
불태워 맞부딪친다... 그것이... 라이벌.
준나
준나
언젠가 분명 엘도 만날 거야. 너만의 라이벌을...
준나
준나
......
준나
준나
[멀리 돌아가는 길도, 방황하던 길도, 헛걸음 따윈 무엇 하나 없어요]...라.
카오루코
카오루코
후훗.... 아하하하! 제법이네요, 타마오!
타마오
타마오
정말로... 라이벌과의 무대는 서로 빼앗는 것이 무섭고 떨릴 정도로... 기쁜 것이군요.
타마오
타마오
언젠가 분명 얘기할 날이 오게 될까요. 이 노래하고 춤추고 서로를 빼앗는 무대에 대해――
타마오
타마오
토모에와 하나야기 할머니들처럼.
카오루코
카오루코
네? 하, 할머니들처럼?
타마오
타마오
어머... 몰랐나요!?
타마오
타마오
저희 할머니와 하나야기 선생님은 벌써 50년 전부터 친구였어요. 하나야기 선생님도 학생이고 할머니도 린메이칸 여학교 학생일 때부터...
타마오
타마오
신춘무용회를 시작으로 여러 무대에서 좋은 승부를 펼쳐온 라이벌인걸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뭐... 뭐라구요오오오!?
타마오
타마오
지금도 하나야기 선생님이 교토에서 여기에 오시면 반드시 [전통요리 토모에]에 들러서 할머니와 옛날 얘기로 꽃을 피우셨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처, 처음 듣는 얘기예요, 그건!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럼 저와 당신이 다투는 걸 스승님은... 할머니들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듣고 있었단 소리예요?!
타마오
타마오
후훗... 아하하! 하나야기가 그렇게 놀라는 건 처음 봤어요.
타마오
타마오
이제야 당신을 앞지른 것 같네요. [카오루코]... 당신을.
타마오
타마오
이것도 당신을 연기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 건방지네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언젠가 분명 얘기할 날이 온다]...? 뭘 느긋한 소리를 하는 거예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런 건 목숨을 걸고 노래하고 춤추고 빼앗은 다음에 생각하면 돼요!
타마오
타마오
그렇네요. [사신]과 [악마]로서――
타마오
타마오
라이벌과 [미지의 주역]을 걸고―― 지금은 불태워야 할 때!
타마오
타마오
[악마]를 향한 [집착]이 인도한 라이벌과의 무대를!
카오루코
카오루코
[사신]을 [재생]시킨 라이벌과의 무대를!
카오루코
카오루코
[만나기 위해 아깝지 않았거늘 목숨조차도]――
타마오
타마오
[더 오래 보고 싶다 생각하게 됐구나]
타마오
타마오
후훗...!
카오루코
카오루코
아하하하하하!
후타바
후타바
[만나기 위해 아깝지 않았거늘 목숨조차도 더 오래 보고 싶다 생각하게 됐구나]... 후지와라노 요시타카.
후타바
후타바
그런 노래를 읊다니... 카오루코 녀석, 잘도 나보고 [바람둥이]라고 했군.
후타바
후타바
...이것이 라이벌의 무대인가. 이런 무대를 보여주면... 나도... 나도 질 수 없지...!
후미
후미
...라이벌과... 결판을 지을 레뷰.
후미
후미
누구와 무대에 설지, 어떤 무대를 연기할지... 그것을 정하는 것은 우리들 무대소녀 자신...
시오리
시오리
...맞아, 언니.
시오리
시오리
우리들의 결판은―― 우리들이 지어야 해.
후미
후미
시오리...!


더보기

시오리
시오리
언니. 우리들의 결판은―― 우리들이 지어야 해.
후미
후미
시오리...!
시오리
시오리
이제야 만났네. 이제야 설 수 있게 됐네. 이 무대에서 언니와 단둘이――!
후미
후미
......!
클로딘
클로딘
뭐야~, 겁먹은 거야?
후미
후미
사이조...!
클로딘
클로딘
또 중재가 필요해? [그때]처럼.
후미
후미
――!
후미
후미
...아니, 필요 없어. 왜냐면 이건 우리들이 결판을 지어야 하는 무대.
후미
후미
[미지의 주역]을 걸고 맞부딪치는... 나와 시오리, 유메오지 자매의 무대니까!
시오리
시오리
언니...!
시오리
시오리
눈물에 젖은 사모의 글 간직하고 한 걸음씩 내딛는 비취의 꿈길
후미
후미
지나간 그날에 책갈피를 끼우고 새로운 이날을 끝없는 무대로!
시오리
시오리
[프라우 야데] 유메오지 시오리.
후미
후미
린메이칸 연극 동호회 유메오지 후미
나란히 선 꿈의 무대 자매로서 이 자리에!
하아아아아압!
클로딘
클로딘
어머... 후훗, 아무래도 참견할 필요는 없었나 보네!
앤드류
앤드류
이쪽도 시작됐드류~!
엘
[미지의 주역]을 건 오디션...
엘
[격정과 돌파의 레뷰], 개막합니다.
이치에
이치에
...각오가 된 모양이네. 후미.
이치에
이치에
보여줘. 타마오를 위해서가 아닌, 린메이칸을 위해서가 아닌... 후미가 주역인 무대를...!
미치루
미치루
고마워, 이치에.
이치에
이치에
응?
미치루
미치루
후미를... 저 아이를 무대로 다시 데리고 와줘서. 후미와 함께 무대를 만들어줘서. 다시 한 번... 후미를 무대소녀로 만들어줘서.
이치에
이치에
미치루...
이치에
이치에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건 우리들이야. 왜냐면... 후미의 논리를 논파해서 정신 차리게 해준 건 미치루잖아?
이치에
이치에
고마워. 후미를 시크펠트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일과 마주하게 해줘서.
미치루
미치루
이치에...
마히루
마히루
힘내, 시오리. 언니와 진심으로 맞부딪치는... 자매의 꿈의 무대.
마히루
마히루
지켜봐 줘야지. 그리고... 이 무대를 우리들이 최고의 무대로 만들어야지.
이치에
이치에
마히루...!
미치루
미치루
응, 그렇네! 잘 부탁해, 음악 담당, 음향 담당!
마히루
마히루
맡겨만 줘! 둘의 감정이 고조될 때 최고의 음악을――
이치에
이치에
마음이 맞부딪칠 때 팡! 하고 제대로 효과음을 넣을 테니까!
시오리
시오리
하아아아아압!
후미
후미
큭!
시오리
시오리
이제야 설 수 있게 됐어... 언니랑 같은 무대에!
시오리
시오리
그러니까... 더 이상 놓치지 않을 거야!
후미
후미
크윽...!
후미
후미
낮게 들어가서 크게 퍼지는 목소리... 힘 있게 내 품까지 단숨에 파고드는 몸놀림...!
후미
후미
이것이... 작고 얌전하고 귀여운 언제나 내 뒤를 따라오던 시오리라니...! 다시 봤어!
시오리
시오리
언니 때문이야!
후미
후미
!!
시오리
시오리
언니를 따라잡고 싶어서! 언니랑 같은 무대에 서고 싶어서!
시오리
시오리
[둘이서 '엘리시온'의 주역이 되는 거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해왔어!
시오리
시오리
그런데... 언니는 사라져버렸지! 난 목표로 하던 무대를... [약속]의 무대를 잃어버렸어!
시오리
시오리
주위 사람들은 모두 [프라우 플라틴]을 목표로 고등부로 올라가는 걸 기대하고 있는데... 나만 언니의 환영을 계속 쫓아다녔다고!!
시오리
시오리
닿을 수 없어, 이룰 수 없어!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반짝임을!!
시오리
시오리
그러니까... 더 이상 도망치지 말아 줘! 나를 봐줘, 언니!!
엘
......!
엘
굉장해... 마음이 소리가 되어 울려 퍼져와...
미치루
미치루
이게 바로 음향의 힘. 효과음의 힘이야.
엘
음향... 효과음?
마히루
마히루
그래. 지금 무대에 울려 퍼지는 저 격렬한 소리는 이치에가 넣은 거야.
마히루
마히루
둘이 부딪치는 순간에 딱 울려 퍼지도록 말이야.
미치루
미치루
무대는 넓잖아? 그러니까 구석구석까지 박력이 전해질 수 있도록 효과음을 넣어서 관객들에게 전하는 거야.
엘
그랬던 거구나...
마히루
마히루
그럼 다음은 내 차례네. 음악으로 제대로 분위기를 띄워볼게!
후미
후미
크윽...! 봐줘, 봐줘... 정말 시끄럽다니까!
후미
후미
보고 있어! 누구보다도 가장 많이, 너를!
시오리
시오리
!?
후미
후미
늘 보고 있다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서 정말 감명받았어! 시오리, 너의 반짝임에!
시오리
시오리
뭐...?
후미
후미
언제나 내 뒤를 따라오던 작은 여동생이라고 생각했어...!
후미
후미
그런데... 나를 쫓아오는 넌 어느샌가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했어!!
후미
후미
노래하는 시오리는 어째서 이렇게나 눈부신 거야? 연기하는 시오리는 어째서 이렇게나 감동적인 거야!?
후미
후미
가장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네가 눈부셔서, 부러워서, 분해서―― 무서웠어!!
후미
후미
언니로서 동생에게 질 것 같은 자신이―― 무서웠어!!
시오리
시오리
언니...!?
후미
후미
계단에서 굴렀으면 좋겠다. 말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니까!
후미
후미
내 무대를 위협하지 않게 되니까!
후미
후미
그런 생각을―― 잠깐이라도 순간 생각해버린 내 자신이 너무나도 추하고, 상스럽고, 비참해서...!
후미
후미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
후미
후미
[언젠가 내가 '프라우 플라틴' 네가 '프라우 자피어'가 되어 '엘리시온'의 주역이 되는 거야].
후미
후미
그 약속을 내팽개치고서라도―― 시오리라는 광원으로부터...
시오리
시오리
......
후미
후미
이런 난―― 쫓길 자격도 없어. 나 같은 건 언니가 아니었으면――
시오리
시오리
...바보.
후미
후미
응?
시오리
시오리
이~~~~~~~~~~~~~~~~~~~ 바보야!!


더보기

시오리
시오리
이~~~~~~~~~~~~~~~~~~~ 바보야!!
후미
후미
뭐어!?
시오리
시오리
그렇게 바로 혼자서 끌어안고 멋대로 자폭하고... 정말로, 진짜로 이~~~~~~~~~~~~~~~ 바보!!
이치에
이치에
으악, 나왔다! 이건...!
마히루
마히루
응, 시오리의―― [전차]!!
후미
후미
바, 바... 바보라니 너...!
시오리
시오리
정말 한심해! 한심한 언니야!! 그깟 걸로 내가 싫어할 줄 알았어!?
시오리
시오리
사람 좋고, 허세 부리고, 폰즈를 위해 가족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집에 있으면 언제나 구깃구깃한 운동복만 입고, 잠꼬대가 시끄러운 언니!
시오리
시오리
싫어할 거였으면 진작에 싫어했어!!
후미
후미
뭐... 뭣!?
시오리
시오리
날 얕보지 마. 같은 무대에서 서는 [합동 공연자]를 얕보지 말라고! 나도 각오 같은 건 진작에 했으니까!
시오리
시오리
당신이 있어서 무대를 동경했어! 당신이 있어서 무대를 목표로 했어! 당신이 있어서 난 무대소녀가 됐어!
시오리
시오리
그런데 나에게 추월당하는 것 따위가 무섭다고!? 이런 이유라면 도망칠 수 없고... 도망치게 두지도 않아!
시오리
시오리
왜냐면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진하고 깊으니까! 피로, 유전자로, 운명으로 이어진... 가장 잔혹한 무대소녀니까!
후미
후미
크윽...!
시오리
시오리
언니는 죽을 때까지 언니야! 그러니까―― 그 [약속]도 영원한 거야!
시오리
시오리
자기 마음대로 [약속]을―― 우리들의 무대를 끝내지 말라고!!
후미
후미
!? 하지만 내가 [프라우 플라틴]이 되지 못한 이상... 우리들의 무대는――
시오리
시오리
끝나지 않았어!!
시오리
시오리
언니가 되지 못한 [프라우 플라틴]은――
시오리
시오리
내가 될 테니까!
후미
후미
!?
시오리
시오리
내가 [프라우 플라틴]이 될 테니까! 그러니까... 언니가 나를 지탱해 줘, 재상으로서!!
시오리
시오리
우리들의 [약속]의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미치루
미치루
시오리...
미치루
미치루
굉장해. 그때 보였던 푸른 불꽃은... 하얀 빛이 되려 하고 있어.
후미
후미
시오리가 [프라우 플라틴]... 내가 재상...!?
시오리
시오리
그런 가능성... 어차피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
후미
후미
그치만 말도 안 되잖아! 네가 [프라우 플라틴]이 되면 난 졸업했을 테니까!
시오리
시오리
그럼―― 유급하면 돼!
후미
후미
뭐어~~~?!
후미
후미
너... 너 언제부터 그렇게 막무가내가 된 거야?!
시오리
시오리
언니가 없어졌을 때부터야!
시오리
시오리
언니가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부터... 유키시로 선배가, 미치루 선배가, 메이팡 선배가, 야치요 선배가, 모두가 나를 이끌어 줬어!
시오리
시오리
지금까지 연기해 온 역할들이 나를 바뀌게 만들었어! 지금까지 오른 무대가 나를 강하게 만들었어!
시오리
시오리
그런데 언니는 한심한 언니인 채로 있을 거야!?
후미
후미
으아아아아아아악!
시오리
시오리
그렇다면... 더 이상 필요 없어.
시오리
시오리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언니 따위... 무대에 설 각오도 없는 언니 따위 더 이상 필요 없어!
시오리
시오리
이 무대에서 내가... [그 사람]과 불타버릴 바엔 내가 여기서!
시오리
시오리
짓밟아 줄게!!
시오리
시오리
하아아아아압!
시오리
시오리
......!!
후미
후미
가... 강해졌구나... 시오리!
후미
후미
늘 몸이 병약했던 네가 여기까지 성장할 줄이야... 분명 보통 노력을 한 게 아니겠지.
후미
후미
너를 이렇게까지 변화시킬 만큼... 난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거구나. 배신한 거구나... 널.
시오리
시오리
언니...!
후미
후미
각오인가... 후훗...
시오리
시오리
!? 언니... 무슨 짓을 하려고?!
후미
후미
보여줄게... 이것이 유메오지 후미의―― 각오야!
미치루
미치루
후미... 설마 스스로 자신의 망토를 떨어뜨릴 생각인 건가...!
이치에
이치에
어... 무대에 무릎을 꿇었어?! 저건...!
마히루
마히루
응, 틀림 없어! 저건―― 머리를...
머리를...!!
앤드류
앤드류
머리를 조아렸드류~~~~~~~!!
시오리
시오리
어... 언니가... 나한테 머리를 조아렸다고?!
후미
후미
정말이지, 네가 말한 대로야.
후미
후미
너와의 무대에 섰음에도... 난 계속 [한심한 언니]였어.
후미
후미
너를 [내 동생]이라고만 생각했어. 위에서 내려다보는 [언니]로서만 널 대하고 있었어.
후미
후미
그래서 내 죄를 죄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줄곧 도망치고 이제껏 널 배신해왔어.
후미
후미
정말 강하고 씩씩해졌구나... 시오리. 네 반짝임이 너무나도 눈부셔.
시오리
시오리
어...
후미
후미
이게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죄, 그리고 무대소녀 유메오지 시오리에 대한 최대한의 경의야.
후미
후미
지금까지 늘... 도망쳐서 미안해.
이치에
이치에
그 허세만 부리던 후미가... 수치심도,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에서 보란듯이 머리를 조아렸어...
이치에
이치에
응... 잘했어, 후미.
미치루
미치루
시오리를 똑바로 마주하는 것. 그게... 후미가 결판 지어야만 하는 일의 첫걸음이니까.
마히루
마히루
하지만... 정말 아름다워, 머리를 조아린 유메오지. 무대 한가운데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머리에서 발끝까지 의식이 전달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
미치루
미치루
분명 린메이칸에 들어갔으니까 보여줄 수 있는... 린메이칸의 후미니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해. 학교에서 가르친 태도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장면.
이치에
이치에
너무해~! 아무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린메이칸이라고 해도 머리 조아리는 건 안 가르친다구!!
후미
후미
시오리... 네가 방금 말했지. [언니는 죽을 때까지 언니니까 그 '약속'은 영원한 거야!] 라고 말이야.
시오리
시오리
어...? 어, 응...
후미
후미
난 시크펠트에서 도망쳐 무대를 떠나... 무대소녀로서 한 번 죽음을 맞이했었어.
후미
후미
그러니까... 그 약속은 무효야!!
시오리
시오리
뭐... 뭐라고~~~?!
시오리
시오리
크윽...! 무효라니... 없었던 일로 하라는 거야?!
후미
후미
그래, 맞아!
시오리
시오리
막무가내잖아, 그건!
후미
후미
막무가내니까 머리를 조아린 거야!
시오리
시오리
!?
후미
후미
시크펠트에서 도망친 이런 한심한 나를... 타마오와 린메이칸의 모두가 받아들여줬어!
후미
후미
죽은 무대소녀였던 나를... 타마오가, 이치에가, 루이가, 유유코가―― 다시 태어나게 해줬어!
후미
후미
그리고 미치루도! 모두가 내가 서야 할 무대로 보내줬어!
후미
후미
난―― 린메이칸의 유메오지 후미! 린메이칸 연극과의 재흥을 목표로 하는 유메오지 후미야!
후미
후미
동료들이 전부 쓰러진다 해도... 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반드시 꿈을―― 이어나가 보이겠어!
후미
후미
설령 타마오와 서로 겨루게 된다 해도―― 모든 걸 드러내고 타마오를 쓰러뜨려서라도―― 내가! 반드시! [미지의 주역]이 돼서!!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를 쓰러뜨려서라도]――라.
이치에
이치에
그래, 그래 난 그게 보고 싶었던 거야. 유메오지 후미가 목표로 하는, 유메오지 후미가 주역인 무대를――.
후미
후미
내 목숨은 그것을 위해―― 린메이칸의 꿈을 위해 있는 거야! 그러니까... 시크펠트에서 나눈 너와의 [약속]은 더 이상 이룰 수 없어!
후미
후미
그러니까 미안해! 시오리―― 용서해 줘!!
시오리
시오리
......!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고!
시오리
시오리
[죽었으니까 무효]라니... 이기적인 말이잖아! 궁지에 몰리면 항상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고!! 그런 점이 싫어, 언니!
후미
후미
그럼... 그런 [언니]같은 건 이제 졸업하도록 해!
시오리
시오리
뭐... 뭐라고!?


더보기

후미
후미
그럼... 그런 [언니]같은 건 이제 졸업하도록 해!
시오리
시오리
뭐... 뭐라고?!
후미
후미
[프라우 플라틴]을... 시크펠트의 왕의 옥좌를 목표로 하는 자가 언제까지나 언니만 쫓아다녀도 될 리가 없잖아?!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지, 안 그래!?
후미
후미
목표로 할 거잖아? [프라우 플라틴]을. 될 거잖아, 학생회장이! 시크펠트의 톱스타가!
후미
후미
그러니까 너도 [언니]한테서――
시오리
시오리
그건 무리야!
후미
후미
윽...!!
시오리
시오리
왜냐면, 왜냐면...! 언니가 언니고 내가 동생인 건 바뀌지 않는 거잖아?! 바꿀 수 없잖아?! 그건――
후미
후미
변했잖아! 그렇게나 작고 얌전하고 귀여운 언제나 내 뒤를 따라오던 내가 정말 사랑하는 시오리가 이렇게나 강해졌잖아!!
시오리
시오리
!!
후미
후미
끝나지 않는 무대가 없는 것처럼... 바뀌지 않는 것 따윈 아무것도 없어!
후미
후미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자신을 바꿀 순 있어! 난 그걸 린메이칸에서―― [린메이키]를 연기하면서 깨달았어!
후미
후미
지금의 난 도전자야! 유메오지 시오리... 너라는 [전차]에 맞서는 도전자!!
시오리
시오리
......
시오리
시오리
언니는...
시오리
시오리
언니는... 정~~~~~~말 바보야!
후미
후미
으악!
시오리
시오리
정말... 정말! 정말이지!!
시오리
시오리
뭐냐고 이게! 뭐냐고! 언니 대체 뭐냐고!
시오리
시오리
멋대로 도망쳐놓고! 멋대로 약속을 깨버리고! 멋대로 도전자가 되고! 완전 제멋대로야!
시오리
시오리
뭐가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자신을 바꿀 순 있어]야! 적당히 좋은 말로 꾸며내는 건 하나도 안 변했어!
후미
후미
으윽! 그래서 머리까지 조아린 거잖아!
시오리
시오리
머리를 조아렸다고 해서 사과한 거라고 생각하지 마!
후미
후미
머리를 조아리는 걸로 안 되면 어떻게 하면 되는데!
시오리
시오리
......! 약속해 줘!!
시오리
시오리
절대로 다시는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겠다고! 어디든 좋으니까 반드시 무대에 계속 서겠다고!
후미
후미
뭐?... 시오리...?
시오리
시오리
난... 난 반드시 [프라우 플라틴]이 될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번엔 언니가 쫓아와 줘!
시오리
시오리
그래... [린메이키]의 주연을 맡을 정도가 되지 않으면 따라잡은 거라고 인정 안 할 거야!
후미
후미
뭐...? 그럼... 용서해 주는 거야?
시오리
시오리
용서 안 했어. 무효로 하는 것뿐이야.
후미
후미
시오리...!
후미
후미
라이벌이네. 앞으로는.
시오리
시오리
응...?
후미
후미
넌 시크펠트의 정점을. 난 린메이칸의 중심을. 아득히 먼 꿈의 정상을 향해 가는 라이벌이 된 거야.
시오리
시오리
정말... 바로 우쭐댄다니까. 그런 점이야, 언니.
후미
후미
어떤 점?!
시오리
시오리
후훗... 언니와 라이벌이라. 그게 새로운 우리들의 [약속]이구나.
후미
후미
맞아. 절대로 다시는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을 거야. 어디든 좋으니까 반드시 무대에 계속 설 거야.
후미
후미
네게 그렇게 맹세할게.
시오리
시오리
진짜로?
후미
후미
진짜로.
시오리
시오리
이제 도망치지 않을 거야?
후미
후미
이제 도망치지 않아.
시오리
시오리
...그럼, 누가 먼저 꿈을 이룰지 경쟁하자. 언니는 [린메이키]의 주연을――!
후미
후미
시오리는 시크펠트의 옥좌를. [프라우 플라틴]을――!
마히루
마히루
시오리... 훌륭하게 나란히 설 수 있게 됐구나 [합동 공연자]로서, 라이벌로서 언니랑 같은 무대에...!
미치루
미치루
역시... 눈부시네. 시오리가 내뿜는 반짝임은... 정말로.
시오리
시오리
쫓아와 줘.
후미
후미
금방 추월할 거야.
시오리
시오리
영원한 술래잡기.
후미
후미
끝나지 않는 돌림 노래처럼. 그것이... 우리들.
시오리
시오리
자매이자 무대소녀. 라이벌이자... 자매.
후미
후미
쫓고 쫓기는 자매에서...
시오리
시오리
언젠가 주역과 톱스타로서...
후미
후미
자매의 인연, 저주, 집착을――
후미
후미
[절제]와――
시오리
시오리
[전차]로―― 돌파해서!
후미
후미
나란히 서자. [꿈의 무대]에.
시오리
시오리
응... [꿈의 무대]에!
후훗!!
후미
후미
사랑스러운 인연이 마음을 이어줘서 다시 올라서는 끝없는 꿈을 향한 길
후미
후미
두 사람의 운명을 맹세한 문장 희곡으로 적어 미지의 무대를 향해!
후미
후미
린메이칸 연극 동호회 유메오지 후미 노래하지요 꿈의 무대!!
시오리
시오리
사랑스러운 인연에 눈물을 털고 먼 곳에 보이는 하얀 꿈을 향한 길
시오리
시오리
그날의 난 꽃봉오리에 남겨두고 경쟁하고 내디뎌라 미지의 무대를 향해!
시오리
시오리
[프라우 야데] 유메오지 시오리 이뤄내겠습니다 꿈의 무대!!
후미
후미
자, 어서 와! 유메오지 시오리!
시오리
시오리
지지 않을 거야! 유메오지―― 후미!
하아아아아아아앗!
야치요
야치요
나 참... 어떤 무대가 되려나 했더니만... 이건 그냥 자매 싸움이잖아요.
야치요
야치요
정말이지... 그치만...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시오리도... 후미 선배도.
야치요
야치요
단순한 자매 싸움일 텐데... 마음에서 나오는 대사, 감정의 부딪침, 그리고 서로 빼앗는 것이 이렇게도 가슴을 울리는 무대가 되다니.
클로딘
클로딘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자매라니까. 그치만 이걸로 이제 저 두 사람은 문제없어.
클로딘
클로딘
그럼... 다음은 너네.
야치요
야치요
네...?
마야
마야
유키시로 아키라가... 당신을 잘 부탁한다고 했으니까요.
야치요
야치요
클로 선배에... 마야 선배?! 설마 2대1인 건가요?
마야
마야
어머... 뭘 놀라고 그러죠?
마야
마야
당신도 [두 명]이니까 딱 맞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츠루히메 야치요.
야치요
야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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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마야
유키시로 아키라가... 당신을 잘 부탁한다고 했으니까요.
야치요
야치요
클로 선배에... 마야 선배?! 설마 2대1인 건가요?
마야
마야
어머... 뭘 놀라고 그러죠?
마야
마야
당신도 [두 명]이니까 딱 맞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츠루히메 야치요.
야치요
야치요
......!!
야치요
야치요
...아키라 선배가 저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구요...?
마야
마야
네. [감정을 드러낸 야치요가 무대에 선다. 뒤를 부탁한다]―― 라고.
야치요
야치요
네...?
클로딘
클로딘
네가 뭘 끌어안고 있는지는 대강 알고 있어.
클로딘
클로딘
무대의 과거, 미래가 보이는 것. 네 안에 있는, 네게만 보이는 [언니]에 대한 것이라든지.
야치요
야치요
?!
클로딘
클로딘
그야 다 들렸는걸. 아루루의 의상이 찢어졌었던 날의 너희 둘. [바보]와 [달]이 연기하던 대기실의 에튀드.
마야
마야
큰 목소리로 실로 즐겁게 연기하고 있었죠.
야치요
야치요
으... 실수했네요.
클로딘
클로딘
어머, 평소의 너랑은 조금 다른 것 같네. 종잡을 수 없고 스마트한 너랑은 말이야.
마야
마야
이것이 감정을 드러낸 츠루히메인가요. 실로 기대되네요.
야치요
야치요
기대되다니... 뭐가 말이죠?
클로딘
클로딘
너와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 빼앗는 것이 말이야.
마야
마야
온갖 희곡들을 [둘이서] 연기하며 방대한 경험을 쌓은 당신이... 무대의 괴물인 당신이―― 감정을 드러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가 말이죠.
클로딘
클로딘
주역을 목표하기로 한 네가... 보였던 과거, 미래에서 벗어날 각오를 한 네가 어떤 무대를 만들지가 말이야.
마야
마야
저희들도―― 그리고 저기 저 작은 관객도... 그걸 보고 싶어 해요.
클로딘
클로딘
그러니까―― 우리랑 [경연]을 했으면 해.
마야
마야
즐기도록 하죠, 츠루히메 야치요. 감정을 드러낸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 레뷰를 통해 보고 싶군요.
야치요
야치요
저, 저기... 두 분이서 왜 멋대로 흥분하고 계신 거죠?
앤드류
앤드류
자자자, 잠깐 기다려드류~!
앤드류
앤드류
이건 [미지의 주역]을 정하는 오디션이드류! 너희들이 즐기기 위한 레뷰가 아니드류! 레뷰를 개인적으로 이용하지 마라드류!
마야
마야
조용히 하세요!
앤드류
앤드류
드류?!
클로딘
클로딘
맞아. 뭘 새삼스럽게... 운명의 라이벌의 대립, 엇갈렸던 자매의 싸움. 이미 다들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앤드류
앤드류
드, 드류?! ...듣고 보니 그렇드류!
마야
마야
하지만 하나야기와 토모에, 그리고 유메오지 자매... 드러낸 감정, 집착의 격돌이 만들어내는 반짝임이야말로... 엘도 감명받지 않을까요?
엘
......!
엘
응... 심장이 두근거려서 무서웠어... 그치만 반짝반짝 빛나서 눈부셨어...!
클로딘
클로딘
봐봐, 맞지?
앤드류
앤드류
드, 드류...!?
마야
마야
게다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마야
마야
설령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레뷰라고 해도 언제나 포지션 제로에 늘 도전하는 제 주역 본능은 무엇 하나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클로딘
클로딘
...또 잘난 척하네. 그치만 야치요가 성장해야 더욱더 오디션을 격렬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마야
마야
후훗... 그럼 즐기도록 하죠!
마야
마야
달의 반짝임과 별의 사랑
클로딘
클로딘
우주가 비추는 건 자유로운 무대
마야
마야
다시 태어난 순수한 마음에
클로딘
클로딘
터져 나가는 빛으로 불꽃을 피운다!
마야
마야
99기생 수석 텐도 마야
클로딘
클로딘
99기생 차석 사이조 클로딘
오늘 밤 반짝임을 당신에게!!
야치요
야치요
......!
마야
마야
[결단과 독단과 해방의 레뷰], 개막합니다. 노래하고――
클로딘
클로딘
춤추며――
서로 빼앗아 봅시다!!
야치요
야치요
윽...!
앤드류
앤드류
드류드류! 드류의 대사까지 빼앗아서 멋대로 시작해버렸드류!
메이팡
메이팡
야치요...!
미치루
미치루
어차피 이용할 거면 철저히... 하겠단 건가.
미치루
미치루
그렇다면 스태프들도 철저히 최고의 무대로 만들어야겠지! 나나, 준나! 준비 됐어?!
준나
준나
아, 응!
준나
준나
어떤 무대가 될지 상상도 안 돼... 그치만 연출해 보이겠어, 이 무대를 지켜보는 엘을 위해서라도!
준나
준나
나나! 조명을 부탁할게!
나나
나나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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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치요
야치요
크윽...! 벌을 받은 걸까요~?
야치요
야치요
2대1로 아키라 선배를 이겼다고 해서... 이번엔 1대 2로 무대에 서게 되다니...!
클로딘
클로딘
후훗, 그런 것치곤 꽤나 여유로워 보이는데! 역시 [두 명]이 함께 한다는 건 마음이 든든하지!
야치요
야치요
크윽...!
클로딘
클로딘
하지만 넌 결심했잖아? 의상을 찢어버리고 지금까지의 자신에게서 벗어나겠다고. 네가 보는 미래에서 벗어나―― [주역]을 노리겠다고.
클로딘
클로딘
그렇다면 [혼자]서 무대에 올라와! 무대소녀 츠루히메 야치요, 너 [혼자]서!
마야
마야
그래요―― 무대 한가운데서 [주역]이 될 수 있는 건, 포지션 제로를 차지할 수 있는 건 오직 [한 사람]!
마야
마야
그걸 확실하게 알게 해 준 건―― 시크펠트의 선대 학생회장이었어요.
야치요
야치요
네...?!
클로딘
클로딘
작년 [극페스] 무대에서 선대 학생회장에게 처참하게 당했었지, 우리들.
클로딘
클로딘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자신의 거만함과 아역으로서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세계가 얼마나 좁은지, 그 모든 걸 깨닫게 해줬어.
야치요
야치요
아키라 선배 이전의 학생회장...?
마야
마야
기술적 이론과 경험만으론 부족해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모든 것을 무대에 바치지 않으면 쫓아가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상대가 있어요.
클로딘
클로딘
뼈져리게 느꼈어. 자신의 미숙함, 거만함, 무모함 그 모든 걸. 하지만... 덕분에 내 세상은 넓어졌어!
마야
마야
고등학교 연극계 실력자들이 모여 무대 위에서 맞부딪치는 제전... 그것이 [극페스]예요.
클로딘
클로딘
[극페스]라는 건... 자신의 나약함을 알고 세상이 넓다는 걸 배우는 최고이자 최대의 교류 프로그램이기도 한 거야.
야치요
야치요
......!
마야
마야
그리고―― 그것이 유키시로가 저희 두 사람에게 당신을 부탁한 이유죠.
마야
마야
주역도, 왕도, 누구라도 무대 위에선 혼자죠. 당신의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당신뿐――.
마야
마야
무대의 한가운데에서 [주역]이 될 수 있는 건―― 오직 [한 사람]. 그걸 당신에게 무대 위에서 전하는 것.
클로딘
클로딘
그걸 전하기 위해―― 나와 텐도 마야는 연기할 거야! 네 [상대 역]을 말이야!
야치요
야치요
......!
야치요
야치요
마야 선배도, 클로 선배도 해방되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저만이 볼 수 있는 육체가 없는 언니한테서!
클로딘
클로딘
[둘]은 강하지. 하지만 언제나 둘이서 함께라면 안정되고, 정체되고...
마야
마야
[둘]의 상상을 뛰어넘는 무대는 만들 수 없어요! 그러니까――
야치요
야치요
그러니까―― [둘]이 아닌 [혼자]가 되라는 건가요?! 그렇게 말씀하고 싶은 건가요!!
크윽!!
야치요
야치요
[언니]가... [언니]랑 희곡을 연기해 온 나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줬어요!
야치요
야치요
그런데... 그런데!!
야치요
야치요
[언니]를 버리라는 건가요! ――[엄마]처럼!
아닌데요?
야치요
야치요
네?
마야
마야
함께 가면 돼요. [우리]처럼.
야치요
야치요
함께 가면 된다니...? 우... [우리]...?
마야
마야
어릴 때부터 제 안엔 항상 합동 공연자가... 제게만 보이는 라이벌이 있었어요.
마야
마야
바다 건너 제 세계에 나타나 [아리] 역을 빼앗아간 [그 소녀]가―― [천재 아역]의 명성을 원하는 대로 얻어 온 [사이조 클로딘]이 언제나 제 안에.
클로딘
클로딘
......! 후훗... 그렇네.
클로딘
클로딘
그 아이는 반드시 내 앞을 막아섰지. 그러니까 지고 싶지 않아. 절대로 질 수 없어.
클로딘
클로딘
항상 의식하고 항상 쫓아가는 내게만 보이는 합동 공연자. 언제나 내 안엔...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의 명문가 집안의 텐도 마야가 있었어.
클로딘
클로딘
카렌도... 분명 그럴 거야. 12년 동안 히카리라는 합동 공연자를 줄곧 마음속에 품어왔을 거야.
클로딘
클로딘
[자신만이 볼 수 있는 합동 공연자]를 가슴에 품고 있는 건 너뿐만이 아니야.
마야
마야
자신만의 가상의 적, 라이벌... 합동 공연자. 당신에게만 보이는 [언니]. 그 존재―― 저희는 이해해요.
야치요
야치요
......!
클로딘
클로딘
맞아, 이해해. 네가 지금 서있는 무대는 우리가 일찍이 연기한 무대.
클로딘
클로딘
네 불안함, 네 고독함, 네 공포―― 우리는 전부 이해해.
클로딘
클로딘
그 너머에 있는―― 기쁨도!
마야
마야
그래요, 홀로 서는 무대, 미지의 합동 공연자와 조우하는 것은 공포죠. 잡아 먹히지 않도록, 밀리지 않도록 무대소녀는 항상 무대에서 발버둥치고 싸우죠!
마야
마야
당신이 무대소녀라면, 무대에서 살고 싶다고 강하게 바란다면―― 알게 되겠죠.
마야
마야
혼자서라도 살아남으려고 하는 강렬한 의지. 합동 공연자를 압도해서라도 살려고 하는 야만적인 욕구. 무대소녀의―― 본능을.
클로딘
클로딘
생명의 고동―― 본능의 에튀드가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 고독이, 불안이, 공포가―― 너를!
마야
마야
그러니―― 즐기죠. 고독을, 불안을, 공포를.
야치요
야치요
불안을... 즐기라구요?
마야
마야
불안하니까, 불안정하니까, 불완전하기 때문에―― 집착하고, 수치스럽고, 추악하기 때문에―― 거기에 화학 반응이 일어나서 열이 생겨나고, 빛이 방출되고, 폭발이 일어나는 거예요.
클로딘
클로딘
불완전하니까... 결핍돼 있기 때문에! 혼자기 때문에 우리들은 다른 사람과 무대에 설 수 있는 거야.
야치요
야치요
불안정하니까, 불완전하기 때문에――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거라구요?!
야치요
야치요
불안정해서 흔들거리고.. 게다가 스스로 자신을 불안정하게 만들라니―― 그건 너무 바보 같잖아요!
클로딘
클로딘
어머, 이제 눈치챈 거야?
마야
마야
맞아요. 우리들은―― 무대에 모인 어리석은 자들. [무대 바보].
마야
마야
유키시로 아키라도 당신을 그렇게 평가한 거 아닌가요? [바보], 츠루히메 야치요.
야치요
야치요
...! 무대 바보인 [바보].
마야
마야
저희들은 언제까지고 미완성. 영원히 완성되지 않아요.
클로딘
클로딘
영원히 헤매고 질문하지. 그것이―― 무대소녀.
마야
마야
하나의 대답을 찾더라도 또 새로운 질문이 생겨나죠.
클로딘
클로딘
하나의 무대를 끝내도 또 새로운 여행이 시작돼. 본 적 없는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마야
마야
혼자니까―― 만난 적도 없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클로딘
클로딘
혼자니까―― 자신과 마주하고 합동 공연자에게서 배우고... 그리고 다시 자신과 마주하는 거야.
마야
마야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던 자신을 연료 삼아,
클로딘
클로딘
대답할 수 있는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며 여행을 계속하는 거야.
――[The Show Must Go On]
야치요
야치요
......!
클로딘
클로딘
하지만 이 여행은 고독하지 않아. 같은 질문에 고민하고, 같은 시련에 도전하는 자들이 있어.
마야
마야
저희들이라면 공유할 수 있어요. 같은 질문을, 같은 무대를. 마음속에 있는 합동 공연자조차도―― 저희들이라면.
마야
마야
저희들은 무대소녀.
클로딘
클로딘
넌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니까.
야치요
야치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구요...?
클로딘
클로딘
분명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본 적 없는 츠루히메 야치요를. 혼자서 무대에 서는 새로운 너를.
클로딘
클로딘
그러니까 슬슬 놓아주는 게 어때? 언니를.
야치요
야치요
네...?! 제, 제가 언니를?!
마야
마야
이건 [둘]인 당신을 [혼자]로 해체하는 [결단과 독단과 해방의 레뷰]...
클로딘
클로딘
하지만 해방되는 건 네가 아니야. 바로 [언니]야.
야치요
야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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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딘
클로딘
네가 의지하고 있으니까, 네가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돼서 떨어지질 못하는 거야.
마야
마야
당신이 옆에서 계속 연기하기를 원하니까 [언니]는 언제까지나 당신에게 붙들려 있는 거죠.
야치요
야치요
그럴 리가... 제가요...?!
마야
마야
감정을 드러내기로 결심했잖아? 주역을 향해 가겠다고 결심했잖아?
클로딘
클로딘
무대 위에 주역은 한 명. 그러니까―― 뛰어들어 오라고!
클로딘
클로딘
아직 보지 못한 합동 공연자들이 기다리는―― 아직 보지 못한 무대로! 아직 보지 못한 네게로!
마야
마야
불안을, 고독을, 공포를 드러내고 불꽃을, 정열을 맞부딪치는 것! 그 열기 앞에, 그 빛 너머에 있는 아무도 본 적 없는 무대야말로――!
클로딘
클로딘
과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예상조차 할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는 무대야말로――!
[감동적인 연극]!!
야치요
야치요
[감동적인 연극]...!!
야치요
야치요
...[언니]도 본 적 없는 나...? 그런 건...
야치요
야치요
......
야치요
야치요
...[츠루히메 치토세]. 그게 제게만 보이는 언니의 이름이에요.
......!
야치요
야치요
정말 좋아했어요, 저만의 언니. 하지만...
야치요
야치요
[엘리시온]에서 아키라 선배와 다른 모두랑 무대에 서게 됐을 때부터였을까요~. 언니의 목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게 됐어요.
야치요
야치요
그때부터 [비너스&큐피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라이즈 올 유 선즈]...
야치요
야치요
모두와 함께 선 무대, 그 모든 것들이 제 가슴을 찌르는 반짝임으로 넘쳐서...
야치요
야치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언니와의 무대보다도 눈부시고 마음을 울리는 무대가 있다는 것을...
야치요
야치요
무서웠어요... 언니가 알고 있는 제가 아니게 돼버리는 것 같아서...
야치요
야치요
그것에 대해 언니가 화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게 아닐까 하고.
클로딘
클로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건 이동했기 때문이 아닐까.
클로딘
클로딘
네 곁에서―― 관객석으로.
야치요
야치요
네...?
클로딘
클로딘
본 적 없는 너를 더 보고 싶어서―― 무대소녀로서 진화해가는 너를 응원하고 싶어서―― 네 곁에서 관객석으로.
야치요
야치요
치토세 언니가... 관객석으로...?
야치요
야치요
뛰어들면... 보여줄 수 있을까요? 언니에게.
야치요
야치요
공포에 발버둥치고, 생명의 고동을 연주하는 본능적인 에튀드라면...
야치요
야치요
[감동적인 연극]이... 될 수 있을까요? 치토세 언니에게 보여줄.
클로딘
클로딘
물론이지.
마야
마야
관객이, 무대가, 합동 공연자가 그걸 바라고 있으니까요.
야치요
야치요
......!
야치요
야치요
치토세 언니... 나... 나――!
????
????
야치요――
야치요
야치요
어...?!
야치요
야치요
지금... 들렸어요. 치토세 언니 목소리가.
마야
마야
그래서... 뭐라고 하셨죠?
야치요
야치요
...[다녀와] 라고. 줄곧 들리지 않던 목소리가, 지금――.
클로딘
클로딘
그래... 지켜봐 주고 있는 거구나, 관객석에서.
야치요
야치요
믿어 주시는 건가요?
마야
마야
믿고 말고요. [츠루히메 치토세]가... 그녀가 사랑한 츠루히메 야치요라는 무대소녀를.
야치요
야치요
마야 선배... 클로 선배...!
야치요
야치요
흐흑... 흑... 흐흑!
야치요
야치요
늘... 늘... 믿어주지 않았어요... 치토세 언니에 대한 사실을, 아무도...!
야치요
야치요
처음으로 아키라 선배가 알아줬어요... 아루룬이 받아들여줬어요... 마야 선배랑 클로 선배가... 믿어줬어요!
야치요
야치요
고마워요, 여러분... 고마워, 언니.
야치요
야치요
나 가볼게. 혼자서, 무대로―― 언니가 본 적 없는 나를 향해――!
야치요
야치요
스읍...
야치요
야치요
천년만년 홀로 연기를 거듭해 갈고닦은 왕의 백금
야치요
야치요
희곡의 과거, 무대의 미래 모든 것을 뛰어넘어라, 주역인 나!
야치요
야치요
[프라우 플라틴] 츠루히메 야치요 이 세상은 무대, 내 무대야!
야치요
야치요
서겠어요... 저만의, 저 혼자인 무대에. 보여드릴게요, 관객에게, 합동 공연자에게, 무대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야치요
야치요
저의―― 새로운 출발!
야치요
야치요
이야아아아아아아앗!
클로딘
클로딘
후훗! 지금 가장 얼굴 표정이 좋은 걸... 야치요!
마야
마야
감사할게요, 사이조. 저 혼자서는 츠루히메의 이렇게 좋은 웃는 얼굴은 끌어내지 못했을 거예요.
클로딘
클로딘
딱히 감사 받을 만한 건 아니야. 유메오지 자매의 레뷰에선 나설 타이밍이 없었고... 아키라의 부탁을 들어주려 했을 뿐이야.
마야
마야
유메오지 자매를 위해 준비한 폰즈, 써먹을 곳이 없어서 아쉽겠네요.
클로딘
클로딘
윽, 어째서 폰즈를 준비해 온 걸 알고 있는 거야! 정말 무섭다니까!
야치요
야치요
여행이 시작됐어... 천년도 넘을 기나긴 여행이...
야치요
야치요
언니가 모르는 나만의 여행이... 아직 보지 못한 합동 공연자가 기다리는 무대가... 누군가와 함께 완성할 나만의 희곡이――!
클로딘
클로딘
오호... 이게 새로운 야치요다, 이거야?!
마야
마야
후훗... 이 반짝임, 이 에너지...! 저희가 상대하기에 걸맞은 합동 공연자로군요!
클로딘
클로딘
엄청난 괴물이 깨어나버린 거 아니야?
마야
마야
그렇다면 맞부딪치는 것을―― 즐길 뿐이죠!
클로딘
클로딘
후훗... 그렇네! 즐기자! 이 순간을! 이 누구도 본 적 없는 무대를!
메이팡
메이팡
야치요...!
준나
준나
정말이지... 결국 텐도와 사이조가 가장 무대를 즐기고 있네.
나나
나나
...늘 느꼈어. 야치요에게서.
준나
준나
응?
나나
나나
자신만의 고독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나나
나나
하지만 무대가 명백하게 만들어줬어. 아루루가, 아키라가, 마야와 클로가.
나나
나나
그리고 이제 야치요는 [둘]이 아닌... 자신만의 무대, 자신만의 여행을...
준나
준나
나나...?
나나
나나
이별은 비극이 아니야... 새로운 만남을 향한 여행의 시작...
나나
나나
무대소녀는 나날이 진화 중...이라.
나나
나나
난 지금까지 무엇을 봐 온 걸까...
아키라
아키라
저게 야치요의 무대인가...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잠깐 괜찮아?
미치루
미치루
응...?


더보기

카렌
카렌
별빛으로 가득한 스테이지에 가련하게 피는 사랑의 꽃
카렌
카렌
다시 태어난 나를 두르고 반짝이는 무대로 뛰어들어 등장
카렌
카렌
99기생 아이조 카렌 모두를 스타라이트 하겠습니다!
아루루
아루루
내 길을 비추어라 Moonlight! 방황하지 않고 나아가면 All Right!
아루루
아루루
빛나는 탄환을 날개에 품고 끝없이 목표하라 미래의 무대를!
아루루
아루루
프론티어 예술학교 오츠키 아루루 꿰뚫어라 역풍을 나아가라 프론티어!
카렌
카렌
다시... 무대에서 만났네, 아루루.
아루루
아루루
응! 다시 무대에서 만났네, 카렌!
카렌
카렌
자 [미지의 주역]을 걸고――!
아루루
아루루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 빼앗아 보자!
앤드류
앤드류
시작됐드류. 아이조 카렌과 오츠키 아루루...
엘
[미지의 주역]을 건 오디션. 마지막 레뷰가.
엘
――[운명과 진실의 레뷰], 개막합니다.
카렌
카렌
하아아아압!
아루루
아루루
으으~~~! 끝내줘~~~! 이거지, 카렌의 반짝임!
아루루
아루루
그래... 이 반짝임을 쫓아서! 카렌과 싸우기 위해서!
아루루
아루루
돌아왔어―― 무대로! 모두 덕분에!
카렌
카렌
크윽...! 아니, 그렇지 않아!
아루루
아루루
응?!
카렌
카렌
[미지의 주역]을 재밌다고 말해준 그때의 아루루와는―― 이젠 달라.
카렌
카렌
야치요와의 에튀드를 봤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본 적 없는 그 반짝임.
카렌
카렌
내가 알고 있는 아루루보다도 더욱더 강했어. 그렇지만 정말 따스한 반짝임――
카렌
카렌
다시 태어난 거구나, 아루루! 자신을 재생산해서!
아루루
아루루
재생산? 아니, 그렇지 않아!
아루루
아루루
난 나를 새롭게 발견했어!!
카렌
카렌
새롭게 발견했다고――?!
아루루
아루루
그래! 무대를 좋아하던 내가 무대를 사랑하는 나를 발견한 거야!
아루루
아루루
무대에서 도망친 내가 이제 두 번 다시 도망치지 않을 나를 발견했어!
아루루
아루루
난 더 이상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아! 아니, 내려간다든지 내려가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가―― 아니야!
카렌
카렌
?!
아루루
아루루
왜냐면―― 내가 서있는 이 장소가 내 무대! 내가 있는 장소는 전부 어디든 무대니까!!
카렌
카렌
아루루...!
아루루
아루루
늘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어. 아무것도 없는 게 무서웠어. 그래서 필사적으로 빛나려고 했어.
아루루
아루루
하지만 아무리 연기해도 나는 나야―― 슬픔도, 슬픈 과거도 가슴속에서 사라지거나 하진 않아.
아루루
아루루
그래, 나는 나야―― 나를 무대에서 빛나게 해주는 연료는 전부 내 안에 있었어!
아루루
아루루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기다려주는 무대가 있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어!
아루루
아루루
있어, 있단 말이야! 있단 말이야, 있다고! 내 무대에는―― 내 모든 것이!
아루루
아루루
내가 있는 장소가―― 전부 무대야! 밤하늘에 계속해서 빛나는 달처럼 난 계속 여기 서있을 거야!
아루루
아루루
[오츠키 아루루]―― 그 이름만 있다면 난 언제든 무대에 설 수 있어!
카렌
카렌
이것이... 아루루! [새롭게 발견]한 아루루구나!
카렌
카렌
찾은 거구나, 자신만의 무대를...! 응!
카렌
카렌
간다, 아루루! 이 반짝임―― 아루루와 함께라면 더욱 빛날 거야!
아루루
아루루
[미지의 주역]을 목표로?!
카렌
카렌
[미지의 주역]을 목표로!!
카렌
카렌
그 장소에 서면 분명 더더욱 빛날 수 있을 거야! 본 적 없는 경치가 보일 테니까!
카렌
카렌
누구도 본 적 없는 플로라를 연기할 수 있을 테니까!
아루루
아루루
누구도 본 적 없는 플로라?! 그건 [스타라이트]의...!
카렌
카렌
맞아! 내가 서는 모든 무대는 [스타라이트]를 연기하기 위한 양식! 모든 것은 히카리와의 [스타라이트]를 위해서!
아루루
아루루
그건... 그건 너무 아깝잖아!
카렌
카렌
?! 아깝다고?
아루루
아루루
그래 아깝다고! 카렌의 반짝임이... 카렌처럼 뛰어난 무대소녀가... [스타라이트]에 얽매여 있다니!
카렌
카렌
어, 얽매여 있다니!
아루루
아루루
더 많이 카렌을 원하는 무대가 있을 거야 분명! 자유롭게 마음대로 원해도 돼, 카렌도!
아루루
아루루
[무대에서 잃어버린 것은 무대 위에서밖에 찾을 수 없어]!
카렌
카렌
그 말은... 내가!
아루루
아루루
무언가를 찾는 것도 분명 마찬가지일 거야! 카렌이 찾으면 분명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새로운 자신만의 무대를!
카렌
카렌
[스타라이트]가 아닌 무대를 새롭게 발견한다고...?!
아루루
아루루
그래! 그러니까 노래하고 춤추고 서로 빼앗자!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무대가 끝날 때까지!
미소라
미소라
――그래, 아루루.
미소라
미소라
이 반짝임, 이 아루루야말로―― 우리가 보고 싶었던 무대소녀, 오츠키 아루루!
라라핀
라라핀
마음껏 방출해도 좋아! 아루루! 가지고 있는 도구가 부서져도 라라핀이랑 츠카사가 바로 다시 만들어 줄 테니까!
츠카사
츠카사
맞아... 이 무대, 온 힘을 다해 아루루를 돕겠다고 결심했으니까.
츠카사
츠카사
하지만... 아루루를 위한 스태프로 있는 건 이 무대가 마지막이야.
미소라
미소라
네! 이 무대가 끝나면―― 다음 무대에서는 저희들도 라이벌로서 저 무대에――!
마히루
마히루
그렇네... 음, 분하네.
히카리
히카리
응...?
마히루
마히루
저 무대에 서지 못한 자신에게. [미지의 주역]의 오디션에 서지 못한 자신에게.
마히루
마히루
하지만 이 분함이 내일의 나를 위한 연료가 될 테니까―― 지금은 지켜봐야지, 이 무대의 막이 내려갈 때까지.
히카리
히카리
......
마히루
마히루
예쁘네, 카렌이랑 아루루의 반짝임.
히카리
히카리
......
마히루
마히루
히카리?
히카리
히카리
...... 카렌은 이렇게나 눈부셨었나...
히카리
히카리
(카렌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뛰어. 카렌을 보고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하고 뜨거워져...)
히카리
히카리
(뜨거워져...? 아니, 달라 이건――)
히카리
히카리
(――다 타버려서 연기만 나고 있는 거야...)
히카리
히카리
(어찌할 수도 없을 만큼 초조해하고 있는 거구나... 난)
히카리
히카리
(무대에서 노래하는 카렌은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사로잡아. 무대에서 춤추는 카렌은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자극해. 카렌, 나는――)
히카리
히카리
(우리들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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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치요
야치요
하아... 하아...! 정말 어른스럽지 못하네요, 마야 선배도, 클로 선배도! 후배를 상대로 이렇게 온 힘을 다해――!
클로딘
클로딘
온 힘을 다하지 않는다면 무대에 서는 의미 따윈 없는 거잖아?!
마야
마야
그걸 알려준 것도 시크펠트 선대 학생회장이었어요.
야치요
야치요
선대 학생회장이랑... 전 관계 없는데요?!
마야
마야
어머. 시크펠트 [에델]이면서 선대 학생회장과 무관하다고 말하면 안 되죠.
클로딘
클로딘
맞아, 맞아. 시크펠트에게 받은 특훈을 시크펠트의 야치요에게 그대로 돌려줄게.
야치요
야치요
그건 그냥 [복수]잖아요! 깡패 영화에나 나오는!
마야
마야
후훗... 복수... 정말 멋진 표현이네요!
클로딘
클로딘
그렇네! 그럼 지금부터는―― [복수의 레뷰], 개막이야!
야치요
야치요
네에에에에에?! 완전 불똥 튄 거잖아요, 저한테!
시오리
시오리
후훗...! 처음 본 것 같아. 야치요 선배가 저렇게 초조해하는 거.
후미
후미
오호... 줄곧 함께 무대에 섰는데도?
후미
후미
볼 때마다 무대는 새로워지고... 설 때마다 무대소녀는 다시 태어난다는 건가.
시오리
시오리
같은 무대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아... 어떤 무대든 [새로운 발견]인 거구나.
시오리
시오리
고마워, 언니. 나에게 무대를 가르쳐줘서!
후미
후미
나야말로―― 감사하고 있어, 시오리! 너와의 [약속]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나를 무대에 남게 해줬어!
후미
후미
무대에서 도망친 내가, 또다시 무대로――!
시오리
시오리
린메이칸의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어?
후미
후미
응, 감사하고 있어. 진심으로.
시오리
시오리
......
시오리
시오리
있잖아―― 이번 주말에 언니 집에 가도 돼?
후미
후미
어?
시오리
시오리
들려줬으면 해. 언니가 린메이칸에 가고 나서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헤어졌을 때의 일을... 서로 얘기하자.
시오리
시오리
언니의... [폰즈의 연회]로.
후미
후미
시오리...
후미
후미
응, 좋아! [전통요리 토모에] 비장의 폰즈를 맛보게 해줄게!
타마오
타마오
어머, 후미도 참... [전통요리 토모에] 비장의 폰즈를 외부로 가지고 나갈 셈이야?!
카오루코
카오루코
비장의 그 폰즈를―― 이 아니고 무슨 얘기 하고 있는 거예요! 무대에서 폰즈 얘기하지 말라구요!
타마오
타마오
실례했어요... 비상사태여서.
카오루코
카오루코
제가 더 비상사태예요! 저기서 챙! 여기서 깡!
카오루코
카오루코
모든 레뷰가 다 호각...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예요, 이 오디션은...!
타마오
타마오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아닐까요. 배틀로얄이니까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라니요...!
타마오
타마오
놓치지 않을 거예요, 하나야기 카오루코. 결판이 날 때까지――
카오루코
카오루코
크윽... 크으으으으!
카오루코
카오루코
아~~~~~~~~~~~~~ 진짜! 알겠어요, 알겠다구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이제 됐잖아요! 엘! 앤드류!
엘
네?
앤드류
앤드류
무, 무슨 일이드류, 교토 아가씨! 드류를 [극혐 두더지]라고 부르지 않다니!
카오루코
카오루코
으으 정말 여유 없다구요! 그 정돈 보면 알 거 아니에요, 극혐 두더지!
카오루코
카오루코
다들 온 힘을 다해 반짝임을 맞부딪쳐서... 호각으로 싸우고 있어요, 이런 건 아무리 해도 결판이 날 리가 없잖아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이대로라면... 타마오에게 감명받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뺏기겠다구요!
타마오
타마오
어머, 기쁘네요... 하지만 저는 이미 하나야기의 반짝임에 감명받았는걸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흥, 정말 감사하네요. 하지만 이 상태로 계속하면 날이 저물고 말겠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저기―― 엘, 아직도 원해요?!
엘
응?
카오루코
카오루코
표정이 멍~~~ 하네요... 저희들의 반짝임을 너무 많이 받아서 충분하지 않나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전 알아요. 그 정도의 반짝임을 받고도 무대에 사로잡히지 않을 사람은 없어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엘. 당신은 반드시 미래에 [영원한 희곡]을 완성할 거예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이 정도의 반짝임을 받으면 펜을 놓는다든지, 무대를 잊는다든지 하는 일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엘
......!
엘
으... 응!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렇다면... [미지의 주역]의 오디션은 그때 다시 개막하면 돼요. [영원한 희곡]을 완성한 그때.
엘
네...?
앤드류
앤드류
응?
카오루코
카오루코
몇 년 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땐 더더욱 성장한 [무대 배우]가 되어 있을 거예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당신이 완성시킨 [영원한 희곡]에, 성장한 저희들이 지금의 레뷰를 아득히 뛰어넘는 반짝임을 보여줄게요. 어때요?
앤드류
앤드류
드류드류드류! [어때요]라니드류!
앤드류
앤드류
앤드류는 다 알고있드류! 너... 그냥 단순히 지쳐서 오디션을 연장하려고 하는 거드류?!
카오루코
카오루코
흥, 들켰군요.
앤드류
앤드류
인정이 너무 빠르드류!
엘
그래, 좋아!
엘
나, 쓸게! 반드시, 반드시 그만두지 않을 거야!
엘
언제까지나 계속 쓸게! 그러니까――
카오루코
카오루코
그러니까―― 오디션은 여기서 종료인 걸로 해요.
엘
그러니까―― 좀 더 보고 싶어!
카오루코
카오루코
좀 더 보고 싶다니요... 뭐라구요?!
엘
좀 더 많이 보고 싶어! 언니들의 무대를 지금, 좀 더 많이!
카오루코
카오루코
지, 지금?! 그러니까 그 말은――
아루루
아루루
아하하! 엘은 정말 욕심쟁이네~!
카렌
카렌
그치만 그래야 무대소녀지!
카오루코
카오루코
뭘 납득하고 있는 거예요, 둘 다! 좀 더 많이라니, 전 이미 완전 녹초가 돼버렸는데요?!
아루루
아루루
그렇다면 연료를! [새로운 연료]를 주면 무대소녀는 몇 번이든 다시 태어날 테니까!
아루루
아루루
그러니까―― 다들 올라와!
뭐어?!


더보기

아루루
아루루
다 같이 이 무대를 만들어줘서 고마워... 하지만 엘은 이제 괜찮아! 반드시 미래에 [영원한 희곡]을 완성해 줄 거야!
아루루
아루루
그러니까 다들―― 뛰어들어와, 이 무대로! 함께 노래하고 춤춰서―― 미래에 닿을 반짝임을 내뿜자!!
?!
카렌
카렌
보고 있던 모두가, 무대를 만들어 준 모두가―― 이 무대의 [새로운 연료]?!
클로딘
클로딘
그렇구나. 관객, 스태프도 또한 무대를 만드는 소중한 요소 중 하나니까!
타마오
타마오
그렇다고 해서 모두에게 무대로 올라오라고 하다니 정말 억지스럽고 난폭하고...
타마오
타마오
――정말 두근거리는 제안이네요!
카오루코
카오루코
이럴 수가...! 여기에 모두가 뛰어들면 레뷰는 더더욱 끝나지 않을 거 아니에요!
야치요
야치요
여행은 시작돼 버렸어... 하나의 [오디션]이 끝나도 주역을 원하는 무대소녀의 레뷰는 끝나지 않아...
후미
후미
[영원한 희곡]은... 미래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어.
시오리
시오리
응! 이제―― 누구도 막을 순 없어!
마야
마야
그러니―― 다들 무대로!!
마야
마야
지금 관객석에서 보고 있는 엘은... [지금의] 엘은――!
마야
마야
[지금 이 무대]와 [이 무대에 선 무대소녀]를 보고 싶어 하니까요!
아루루
아루루
맞아! [지금 이 무대]에 선―― [합동 공연자들]을!
아루루
아루루
다들! 올라와!! [무대]로――!!
나나
나나
[지금 이 무대]에 선 [합동 공연자들]... 하지만 우리들은――
준나
준나
망토가 떨어지면 레뷰는 끝나지. 하지만―― 진 게 아니야.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응! 난 갈게, 저 무대로! 왜냐면 무대가... 엘이, 관객이... 합동 공연자가! 우리들을 원하고 있으니까!
마히루
마히루
그 마음에 답하지 않는 건 무대소녀가 아니잖아!
히카리
히카리
저 무대는 너무나도 우리들을 자극해... 가자, 마히루.
마히루
마히루
응, 히카리!
앤드류
앤드류
아앗! 무대로 뛰어들었드류~!
미소라
미소라
자~ 그럼, 저희들도 가죠! 아루루가――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츠카사
츠카사
그런데 규칙상 괜찮은 거야?!
미소라
미소라
괜찮아요! 왜냐면 길은 저희들이 나아간 다음에 생기는 거니까요!
츠카사
츠카사
새로운 길을, 규칙을, 무대를 개척하고 만들어 간다라. 그게 프론티어 정신이란 건가. 엉망진창이지만... 그거 좋은데!
라라핀
라라핀
그래 맞아, 재밌으면 그만이니까! 그럼 기합 넣고 뛰어들게~~!
라라핀
라라핀
라라핀... 변신! 얍!!
앤드류
앤드류
아아~~, 저 녀석들도 뛰어들었드류! 정말 엉망진창이드류~!
앤드류
앤드류
정말이지드류!, 정말이지드류! 저 오츠키 아루루라는 녀석은 언제나 드류가 만든 룰을 깨부숴버린드류~!
앤드류
앤드류
모두가 뒤섞이다니, 이런 건 [오디션]이 아니드류~!
엘
뭐 어때, 앤드류. 봐봐... [그녀]의 눈을.
앤드류
앤드류
뭐...?
엘
무대에 향한 기대와 동경으로 반짝거리고 있어...
엘
이제 [그녀]는 찾은 거야. 더 이상 [그녀]는 헤매지 않아.
엘
내 [역할]도 슬슬 끝날 때가 온 것 같네.
앤드류
앤드류
엘...!
준나
준나
다들, 무대로―― 우리들도 가자, 나나!
나나
나나
......
준나
준나
나나?
나나
나나
난... 무얼 보고 있던 걸까.
나나
나나
[망토가 떨어지면 레뷰는 끝나지. 하지만―― 진 게 아니야.]
나나
나나
[길은 우리들이 나아간 다음에 생긴다]...
나나
나나
[재미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무대와 관객이 바라고 있으니까――.
나나
나나
공부가 부족하네, 나.
준나
준나
응?
나나
나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 무대에 대해, 반짝임에 대해... [무대소녀]라는 생명체에 대해... 아무것도.
나나
나나
아무리 상처 입어도 상처 입은 경험을 불태워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나나
나나
새롭게, 강하게, 아름답게―― 내가 지키고 싶은 [모두] 같은 건 더 이상 어디에도 없어.
나나
나나
내가 하려고 한 일은 무대소녀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한 모독이었던 거야...
준나
준나
...나나...
준나
준나
맞아. 공부가 부족해, 우리들은. 언제나, 언제까지나.
나나
나나
뭐...?
준나
준나
부딪치고, 상처 입고, 주저앉고...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배우고 성장해나가.
준나
준나
설령 그게 멀리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우직하게 앞으로.
준나
준나
그러니까―― 함께 가자. 나나. 무대소녀의 문제는 무대에 서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으니까.
나나
나나
준나...
나나
나나
응, 가자! 저 무대로――!
준나
준나
응! 괜찮지, 오토리!
준나
준나
어, 어라?! 오토리?! 어디 갔지?!
나나
나나
방금 아키라랑 같이 어딘가로 간 모양이야. 분명―― 그 두 사람의, 두 사람만의 무대로.
준나
준나
두 사람만의 무대로...? 그래... 그럼 금방 돌아오겠네. 결판을 짓고.
나나
나나
응, 분명 그럴 거야.
준나
준나
그럼 우리들도 가자. [극단【A】]―― 전원 무대로!!
무대소녀들
무대소녀들
무대로――!!
엘
무대로...!
안내 방송
안내 방송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안내 방송
안내 방송
지금부터 전국 학생 연극 페스티벌―― 개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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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녀
[하아... 하아...]
소녀
소녀
[하아... 하아...]
소녀
소녀
이것은―― 한때 꿨던 꿈일지도 모르고, 앞으로 보게 될 추억일지도 모른다.
소녀
소녀
내가 눈을 뜬 곳은 황량한 사막이었다. 그리고――
소녀
소녀
자신이 대체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여행을 해 온 것인지. 무엇 하나 알지 못한 채 여행 끝에 도착한 곳도 또한―― 황량한 사막이었다.
소녀
소녀
하지만 [그 아이]는―― [모두]는 분명히 나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소녀
소녀
[기다릴게. 달빛이 끝나는 곳... 약속의 장소, 비밀의 낙원에서]―― 라고.
소녀
소녀
그런데 도착한 [달]에 있던 건...
소녀
소녀
새까만 밤하늘과 황량한 사막, 새하얀 모래뿐――
소녀
소녀
[하아... 하아... 어디까지 가면... 어디까지 가야, 뭐가...?]
소녀
소녀
[하아... 하아... 앗!]
소녀
소녀
난 눈앞의 광경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녀
소녀
그곳에 있던 건... 내가 이 [달]에 도착했을 때 타고 있던 구체 모양의 탈출정, 이머전시 포드. 그리고――
소녀
소녀
그곳으로부터 하얀 사막을 향해 가는 발자국. 그렇다. 내 발자국이다――.
소녀
소녀
[한 바퀴 돌았구나, 나... 이 별을... '달'을]
소녀
소녀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어...]
소녀
소녀
난 자신이 한 그 말에 충격을 받아 하얀 모래에 무심코 무릎을 꿇었다.
소녀
소녀
난 긴 여행으로 인해 지쳐――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소녀
소녀
하얀 모래 위에서 웅크려 앉아 올려다 본 검은 우주에는―― 푸른 별이 하나.
소녀
소녀
[나... 여기서 여행을 떠나 저 별에 가서... 다시 돌아왔어. 먼... 너무나도 먼 길이었어]
소녀
소녀
[그런데 여기엔 아무것도 없었어... 아얏...!]
소녀
소녀
손끝을 무언가가 따끔하게 찔렀고 예리한 아픔이 느껴졌다.
소녀
소녀
[...아파. 이건...?]
소녀
소녀
손끝을 찌르고 있던 건 하얗고 작은 조각이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그것은.
소녀
소녀
[――뼈잖아]
소녀
소녀
그래. 그건 뼈였다. 그때 난 깨달았다.
소녀
소녀
내가 앉아 있는 사막의 이 하얀 모래가―― 무수한 뼈와 이빨, 그리고 재라는 사실을.
소녀
소녀
모래 안에는 낡은 왕관과 녹슨 검... 묻혀있는 바퀴도 보였다.
소녀
소녀
몇 천, 몇 만, 몇 억개의 시체가 오랜 세월 동안 분해되어 만들어진 재.
소녀
소녀
[달]에 펼쳐진 아름다운 새하얀 사막은―― 무한한 뼈와 재에 파묻힌 죽음의 세계였던 것이다.
소녀
소녀
[약속]을 쫓아 목숨을 걸고 도착한 [달]은―― 생명이 죽어가는 장소였던 것이다.
소녀
소녀
[하아... 춥다...]
소녀
소녀
허무함과 허탈함이 열기를 빼앗고 손끝에서 흘러 떨어진 피가 하얀 모래에 스며들어 갔다. 마치 내 생명을 흡수하는 듯이.
소녀
소녀
나도... 여기서 죽어서 하얀 뼈와 재가 되겠지.
소녀
소녀
[난 무엇을 위해 이곳까지 여행을――? 무엇을 위해 이런 곳에――? 아직도 전혀 모르겠어...]
소녀
소녀
[내 여행은 의미 없는 거였나...]
소녀
소녀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때――였다.
바보
바보
[의미 없다고? 진짜로?]
소녀
소녀
[어...?]
소녀
소녀
모래 속에서 누군가가 일어났다.
바보
바보
[후아아암... 잘 잤다. 안녕? 좋은 아침이야]
소녀
소녀
[조... 좋은 아침? 조, 좋은 아침이에요]
바보
바보
[음... 넌 누구야?]
소녀
소녀
[전... ... 모르겠어요.]
바보
바보
[뭐?]
소녀
소녀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은 저를 '별의 소녀'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무것도 몰라요]
바보
바보
[자신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뭐야, 나랑 똑같잖아]
소녀
소녀
[네? 당신도 자신이 누군지 모르나요?]
바보
바보
[어, 맞아! 그도 그럴게 지금 막 일어난 참이니까!]
바보
바보
[네가 말했지? '여기서 여행을 떠나 저 별에 가서... 다시 돌아왔다]고 '내 여행은 의미 없는 거였나...' 라고도]
소녀
소녀
[...듣고 있었나요?]
바보
바보
[내게 말해줘. 네가 해 온 여행을]
바보
바보
[난 이제 막 눈을 뜬 참이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해. 내 이름도, 내 역할도 무엇 하나]
바보
바보
[그러니까 가르쳐줬으면 해. 네가 봐 온―― '세계'에 대해]
바보
바보
[오호, 역병이 덮친 마을에서...? 그 의사는 네 생명의 은인... 이 여행의 은인인 거구나]
바보
바보
[적군에게 둘러싸인 거리를 너 혼자서 탈출했다고...? 으음... 왠지 엄청난 힘... 마치 운명 같은 것이 느껴져, 네 행동에서]
바보
바보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인간이 없는 도시라고?! 굉장하네, 그런 도시가 있다면 나도 꼭 이 두 눈으로 보고 싶어!]
바보
바보
['종이로 만든 달은 불타버리고 어두운 밤에 새로운 달이 떠오른다'...라. 황야의 해적단의 활약은 몇 번을 들어도 흥미진진해!]
바보
바보
[그래... 항은하 제국에 반항한 영웅들이 너를 이 장소로 보내줬다는 건가... 이 '죽음'으로 가득한 사막으로...]
바보
바보
[대단해...! 넌 누구도 본 적 없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여행을 해 온 거구나!]
바보
바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소녀
소녀
그렇게 말하곤 그 사람은 뼈의 모래 속에 손을 찔러 넣고... 짐 가방과 지팡이를 끄집어냈다.
바보
바보
[고마워, '별의 소녀'. 잘 있어, 난 이제 떠나야 해]
소녀
소녀
[어...? 떠난다니, 어디로?]
바보
바보
[그거야 당연히 '여행'을 떠나는 거야!]
바보
바보
[네가 말해 준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흥분되고 설레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어!]
바보
바보
[보고 싶어... 내 눈으로 '세계'를!]
소녀
소녀
[어, 어째서...? '세계'라면 내가 지금 말했잖아? 여행의 끝은 아무것도 없는 '죽음'의 사막이었다니까?]
바보
바보
[그래, 그렇지. 하지만 그건 네 여행... 네가 본 '세계'잖아? 너와 같은 길을 지난다고 해도 결코 같은 여행은 아니지]
바보
바보
[설령 '세계'가 네가 얘기해 준대로의 장소라고 해도 난 나 스스로 여행을 떠나, 내 스스로의 눈으로 보고, 내 몸으로 경험하고 싶어!]
소녀
소녀
[......!]
바보
바보
[난 나 자신을 잘 몰라. 이 세상에 대한 것은 무엇 하나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지만―― 딱 하나 마음이 기억하는 것이 있어]
소녀
소녀
[그건...?]
바보
바보
[여행에... 끝 같은 건 없어. 여행할수록 이야기는 변한다는 것을. 여행할수록 세계는... 자신은 변한다는 것을]
세계
세계
[그렇습니다―― 새로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서...]
세계
세계
[그러니까 그를 막을 순 없어요. 가령 저희들이 나선다 하더라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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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그는―― 여행할 숙명을 부여받은 '역할'. '바보' 아르카나니까요.]
소녀
소녀
['바보'... '아르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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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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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 이치의 정원의 아카이브에 의하면 '표현가' 혹은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존재. 때로는 '무대소녀'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하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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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명을 불태워 반짝임을 내뿜고... 몇 번을 죽어도 다시 태어나... 주역을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희곡을 끊임없이 여행하는 '주인공']
소녀
소녀
[그것이... '아르카나'?]
소녀
소녀
[저기... 당신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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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세계'. 이치의 관리자 대표이자 여행을... 이야기를 지켜보는 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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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까지 잘 오셨군요, 소녀여. 달빛이 끝나는 곳... 약속의 장소, 비밀의 낙원에]
소녀
소녀
[...! 그 말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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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이 하얀 사막이 바로 여행의 끝. 모든 '아르카나'가 도착하게 되는 희곡의 끝]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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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여행을 끝마치고 '아르카나'들은 여기서 숨을 거두고 불타서... 재가 되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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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바보'처럼 재 속에서 새롭게...]
소녀
소녀
[재 속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고요...?!]
소녀
소녀
[... 좋겠다... 정말 부러워요]
소녀
소녀
[자신의 생명을 불태워 반짝임을 내뿜고, 몇 번을 죽어도 다시 태어나 주역을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희곡을 끊임없이 여행하는 '주인공'...]
소녀
소녀
[목숨을 태울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간다니... 너무도 눈부시고 부러워요. '아르카나'라는 존재가―― 너무도]
바보
바보
[넌 그렇지 않은 거야?]
소녀
소녀
[어...?]
바보
바보
[긴 여행에 대해 나에게 이야기하는 넌 정말 즐거워 보였어.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전하는 넌 정말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어]
바보
바보
['전하고 싶어'... 그런 강한 마음으로 가득했어]
세계
세계
[이 하얀 사막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누군가에겐 그럴지도 몰라요]
세계
세계
[하지만...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여기까지 '세계'를 여행해 온 '당신'이]
소녀
소녀
[......!]
세계
세계
[의미 없는 것은 없어요. 죽은 등장인물도, 없어진 희곡도―― 그리고 당신도. 모두 이 사막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
바보
바보
[맞아... 길고 긴 여행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어.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전하고 싶다는... 그 생각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어]
소녀
소녀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전하고 싶다는 생각...]
소녀
소녀
[...으, 응. 당신이 말한 대로야.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소리치고 있다는 걸 알았어]
소녀
소녀
[지금껏 봐 온 것들과 새로 생겨나는 것들을 글로 적고 싶다고... 생겨나는 말들을, 대사들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고!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세계
세계
[――'별' 아르카나]
세계
세계
[그 의미는 '미래', '덧없음', '가능성'―― 그리고 '반짝임']
세계
세계
[사람들의 삶, 살아가는 모습, 야망, 결의... 시간을 뛰어넘어, 세계를 뛰어넘는 반짝임... 변화하는 별들의 위치와 경과하는 시간의 흐름]
세계
세계
[그 모든 것을 두 눈으로 새기고 언어로 기록해서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 그것이 당신의 역할입니다. '별' 아르카나 소녀여]
소녀
소녀
[내가... '별' 아르카나?!]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의 수레바퀴
[긴 여행은 끝을 고하고―― 하얀 사막에서 생명은 다한다. 생명도 뼈도, 모두 하얀 재로]
달
[하지만 '아르카나'는 목숨이 다해도 새벽과 함께 부활해―― 새로운 자신으로, 새로운 희곡으로 여행을 떠나는 거야]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의 수레바퀴
[어서 와, '별'의 소녀]
달
[가자, '별'의 소녀]
소녀
소녀
[아... 아앗... 눈부셔...!]
달
[새벽이... '달'이 뜬 새벽이 밝을 거야. 낡은 너를 태워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당신으로 다시 태어나서...]
소녀
소녀
[다시 태어나는 거야... 나도...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소녀
소녀
[아아... 보여... 하얀 모래에서 일어나는 사람의 그림자가―― 다시 태어난 '아르카나'들이――!]
달
[지금이 바로 떠나야 할 때――]
달・운명의 수레바퀴
달・운명의 수레바퀴
[막이 오르고 여행이 시작된다――]
여교황
여교황
[사람에겐 정해진 별이 있어.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한 걸음을]
악마
악마
[제멋대로 오만하게 마음껏――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매달린 사람
매달린 사람
[자신의 생각을... 본능을 믿고! 반짝임을 느끼는 그 길을 똑바로!]
교황
교황
[헤매는 소녀들에게 축복을―― 하지만 수많은 역경이 너의 앞을 막아서겠지]
교황
교황
[아득한 반짝임에 사로잡힌 넌 이해받지 못하고, 차별 당하고, 박해받을지도 몰라]
교황
교황
[평범한 기쁨, 여자아이의 즐거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단이라며, 이교도라며...]
전차
전차
[하지만―― 역경도, 고난도 전부 너를 움직이게 만드는 연료야! 고온 고압까지 활활 태워 가는 길을 막는 벽 같은 건 뚫고 지나가면 돼!]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에 저항하며 돌파하는 네 모습을―― 희곡이, 관객이... 그리고 우리들이 바라고 있다!]
은자
은자
[달은 어디에――? 찾으러 가자. 이 완전히 어두운 길을. 스스로를 연료로 사용해서 가는 길을 비추며]
정의
정의
[어리석음도, 순진무구함도. 올바름도, 맹신도――]
정의
정의
[그 불타는 불꽃이 내뿜는 빛은... 다른 누구하고도 다른 너만의 색깔――]
절제
절제
[너만의 연료를 태워 만들어내는 감정을 드러낸... 너만의, 너 자신의 반짝임]
절제
절제
[그러니까... 언어를 초월해 전해질 거야. 벽도, 거리도, 시대조차도 초월해 전해져 가는 거야. 네가 표현한 반짝임은――]
달
[분명 '다음 누군가'에게]
달
[분명 새로운―― '너'에게!!]
신앙
신앙
[아아, 소녀여―― 반짝임의 아이여! 여행하는 고독함에 지쳐 쓰러질 때가 올지도 모르지]
희망
희망
[어둠의 깊이에 집어 삼켜져버릴 것만 같은 때가 올지도 몰라]
희망
희망
[그럴 땐―― 희망을 담아 손을 뻗어]
자선
자선
[분명 그 손을 잡아줄 손이 있을 거야. 어둠 속에서 내민 손을 잡아줄 누군가의 손이]
연인
연인
[멈춰 서도 함께 노래할 누군가가―― 움직일 수 없게 돼도 함께 춤출 누군가가――]
연인
연인
[같은 밤을 걸어갈―― '합동 공연자'가!]
탑
[그러니까―― 넘어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서워하지 마]
탑
[넘어지기에 일어설 수 있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거야]
사신
사신
[그리고 긴 여행 끝에―― 우리들은 다시 모이게 될 거야. 이 새벽녘의 무대에, 다시... 아니 몇 번이든]
세계・바보
[The Show Must Go On――]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의 수레바퀴
[다시 태어나 뛰어들어라! '별'이여! 너만의 무대를 향해――!]
달
[그리고―― 우리들에게 보여줘! 목숨이 다하더라도 새벽과 함께 부활하는 '아르카나'에 매료된 네가 만들――]
달
[우리들과 네가 영원히 빛날 희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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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보
[The Show Must Go On――]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의 수레바퀴
[다시 태어나 뛰어들어라! '별'이여! 너만의 무대를 향해――!]
달
[그리고―― 우리들에게 보여줘! 목숨이 다하더라도 새벽과 함께 부활하는 '아르카나'에 매료된 네가 만들――]
달
[우리들과 네가 영원히 빛날 희곡을――!!]
세계
세계
[세계의 끝, 여행의 끝에서 기다리는 것―― 그것은 희곡의 폐막과 이야기의 '죽음'――]
세계
세계
[그리고 동시에 알파와 오메가―― 새로운 희곡의 개막과 너 자신의 '재생산']
바보
바보
[이 세계는 무대, 우리는 모두 배우―― 이 이름 없는 이야기는 너의 희곡]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의 수레바퀴
[그래 이 세계를 만드는 건―― 너다. 어떤 세계를 만들지, 어떤 세계에서 살지를 정하는 건―― 바로 너 자신]
달
[하지만 너는 혼자가 아니야]
달
[그러니까―― 우리들은 여기서 기다릴게. 너를. 달빛이 끝나는 곳... 약속의 장소, 비밀의 낙원에서]
엘
하얀―― 그것은 하얀 무대였다.
엘
무대 전체를 뒤덮는 새하얀 호리존과 무대 한 면을 가득 채운 하얀 모래 위. 그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24명의 아르카나들...
엘
기나긴―― 정말 기나긴 여행이었다.
엘
[여교황]이, [악마]가―― [매달린 사람]이, [마술사]가――
엘
[힘]이, [운명의 수레바퀴]가―― [교황]이, [전차]가――
엘
[은자]가, [정의]가―― [태양]이, [절제]가――
엘
[신앙]이, [자선]이 [희망]이, [심판]이――
엘
[황제]가, [여제]가―― [연인]이, [탑]이, [사신]이――
엘
[바보]가, [세계]가―― ...[달]이.
엘
소녀가 만나고 소녀의 여행을 지켜본 아르카나들이 한 무대에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반짝임을 내뿜는다.
엘
모든 등장인물이 선명하며 강렬했고―― 모든 무대소녀가... [주역]이었다.
엘
그 새하얀 무대에서의 강렬한 마지막 장면에 감명받았고... 그 반짝임은 어린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엘
그날...
엘
그날 내가 본 [극페스] 무대는―― 타로 카드를 테마로 한 희곡.
엘
메이저 아르카나 22장에 비스콘티 스포르차판 타로 아르카나 [신앙], [자선], [희망]을 더해 25장의 우의화를 의인화한――
엘
등장인물들이 시간을 넘어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장대한 서사시.
엘
그렇다, 25장의 아르카나에 배우는 24명.
엘
메이저 아르카나 중 1장인 [별]만은 배역이 정해져있지 않았다.
엘
하지만 희곡 안에서 역할만은 존재했으며, 24명의 아르카나는 보이지 않는 [별]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춤추며 말을 걸었다.
엘
마치 무대에 없는 [별]이 그곳에 있는 것처럼. [아직] 무대에 오르지 않은 [별]에게 말하는 것처럼.
엘
무대가 끝나고... 각본 담당인 아메미야 씨는 나에게 말했다.
엘
[별의 대사는 공백으로 해뒀으니까. 그건 네가 완성하는 거야] ―― 라고.
엘
[여기서 기다릴게. 너를. 달빛이 끝나는 곳... 약속의 장소, 비밀의 낙원에서]
엘
24명의 아르카나가 [별]을 향해 던진 대사. 들어본 적 없었을 텐데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상냥한 말...
엘
한때 꿨던 꿈일지도 모르고, 앞으로 보게 될 추억일지도 모른다. 그런 대사...
엘
그때 난 깨달았다. 무엇 하나 알지 못할 텐데 깨달았다.
엘
그건 분명 미래의 [우리들]―― [무대소녀]로부터 온, 시간을 초월한 메시지.
엘
그날 내 안에 생겨난 [무대소녀의 이야기를, 살아가는 모습을, 그 반짝임을 쓰고 싶다]는 강한 마음...
엘
과거에 존재했던 여러 이야기들에 대한 사랑으로 흘러넘치며, 항구적으로 전해질 [영원한 희곡]을 완성하고 싶다는 바람――
엘
그 순수한 마음과 바람을 이루기 위해 그 사람들은 흘러넘치는 반짝임을, 격정을, 감격을―― 내게 내뿜었다.
엘
그 반짝임이 내 [피]로, [살]로, [고동]으로 바뀌었다.
엘
그렇다, 나는 저주를 받은 것이다. 그 눈부신 반짝임에――.
엘
그러니까 다음엔―― 내가 그 사람들의 반짝임을, 격정을, 감격을... [영원한 희곡]으로 쓸 차례다. 그렇다――
엘
이것이 내게 정해진 별. 이것이 내가 시작할 여행.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라.
엘
난 찾았다. 이야기를 쓸 것이라는 여행의 목적을.
엘
그 삶의 방식이 평범한 기쁨, 여자아이의 즐거움이 아니라고 박해받더라도――
엘
제멋대로 오만하게 마음껏―― 마음이 시키는 대로! 눈앞을 막아서는 것을 모두 쳐부수고.
엘
고독에 지쳐버릴지라도, 깊은 어둠에 삼켜져버릴 것만 같아도, 난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엘
여행 끝에―― 미래에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엘
[삶]과 [죽음]이 동등하게 존재하고 윤회를 반복하는 이치의 끝. 모든 걸 불태우기 위해 계속 춤추고 재가 되면 부활하는...
엘
어두컴컴한 달빛이 상냥하게 비치며 뼈와 재로 가득한 그 이상향에서―― [모두]가. 그래서―― 난.
엘
이것은... 한때 꿨던 꿈일지도 모르고, 앞으로 보게 될 추억일지도 모른다.
엘
일찍이 [희곡A]라 불리며 과거에 존재했던 여러 이야기들에 대한 사랑으로 흘러넘치며, 항구적으로 전해질 "영원한 희곡"――.
엘
타로 카드의 우의화를 의인화한 등장인물―― [아르카나]들이 시간을 넘어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장대한 서사시.
엘
무대에 서고, 무대에서 생명을 얻는―― 그 생명을 불태워 정열을 맞부딪치는 [무대소녀]의 희곡...
엘
무대에서만 살 수 있는 [아르카나 'Arcana']들이 그녀들만의 [낙원 'Arcadia']를 향해 가는 기나긴 여행을 그린 희곡.
엘
그 희곡의 이름은――
엘
프론티어 예술학교―― 여기는 [창조]하는 것을 장래의 목표로 삼은 학생들이 모이는 종합예술 교육학교.
엘
무대, 음악, 그림 등등 예술계의 새로운 황야를 열 차세대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세워졌다.
엘
[도심에 가까운 입지조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캠퍼스 라이프!]
엘
[강사진은 초일류 현역 톱 크리에이터! 교육 기자재는 최신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엘
――등등. 그럴싸한 광고 문구로 학생들을 모으는 스쿨 비즈니스의 화신이라며 야유를 받은 적도 예전엔 있었다고 하지만...
엘
젊고 능력 있는 무대 배우들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크리에이터 등,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계속해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평가는 크게 바뀌었다.
엘
누군가의 가르침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달려들어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든다. 그런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엘
전통적인 학교에는 없는 자유로운 교풍을 찾아 이 학교를 선택한 학생도 늘었다고 들었다.
엘
그리고 나――
엘
[니시노 엘]도 그중 한 명!
엘
오늘부터 드디어 시작이구나. 프론티어 예술학교, 무대제작 코스 1학년으로서 한 명의 극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와 싸움의 나날이――!
엘
...그런 생각에 너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와서 학교에 너무 일찍 와 버렸네.
엘
그치만... 괜찮겠지, 지금 등교해도! 입학식 시작하기 전까지 학교 좀 둘러봐도 괜찮겠지! 왜냐면 오늘부터 난 프론티어 예술학교의 학생이니까!
엘
좋았어, 그럼... 안녕하세요~!
엘
우와~~~~~~!
엘
굉장하네! 이렇게나 이른 아침인데 선배들이 벌써 활동하고 있잖아!
엘
이곳저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용접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고, 춤도 추고!
엘
나도 이 학교의 일원이 되는 거구나...
엘
이곳에서 내가 배우는 건 무대. 많이 공부하고 무대 경험을 쌓아서... 반드시 완성해 보이겠어.
엘
그 희곡――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엘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타로 카드에 그려진 우의화인 [아르카나]를 모티브로 한 희곡.
엘
마르세유판, 웨이트판 타로 카드를 베이스로 한 22장의 아르카나와...
엘
가장 오래된 타로라고 알려진 비스콘티 스포르차판의 [신앙], [자선], [희망]. 이 3장을 추가한 총 25장의 아르카나들에 의한, 시간을 넘어서 엮어나가는 장대한 서사시.
엘
10년 전―― 5살이었던 나는 전국 고등학교 연극 페스티벌, 일명 [극페스]에서 상연된 무대를 토호 예술극장 관객석에서 봤다.
엘
그리고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반짝임을 맞부딪치던 무대소녀들과 그 한가운데서 한층 더 강한 반짝임을 내뿜고 있던 [그 사람]의 모습을.
엘
무대를 다 보고 난 뒤, 5살이었던 내 안에선 강렬한 마음이 끓어올랐다.
엘
왜 그렇게 느낀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엘
[내가 완성하는 거야, 이 희곡을]. 그것이... 내 운명인 거라고.
엘
아... 여기서부터는 교실이 있는 건물인가.
엘
실습하는 곳은 북적북적했는데... 떠들썩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 여긴 굉장히 조용하네. 당연한 건가, 봄 방학 중이니까.
엘
아, 1학년 교실... 여기서 시작되는 거구나, 프론티어에서의 내 창작 활동이――.
엘
어라? 누군가 있네...
엘
그 사람을 본 순간, 전류 같은 것이 몸속에서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저 서있을 뿐인데 그 늠름하게 서있는 모습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 했다...
엘
큰 선글라스로 인해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책상 위에서 하늘거리는 손끝과 그 사람의 입술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엘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두컴컴한 교실에 밝은 빛이 내리는듯한 신기한 느낌...
엘
알고 있다. 이건... [반짝임]이다.
엘
한눈에 알았다. 저 사람은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이란 걸.
여성
여성
어머? 좋은 아침!
엘
네?! 아... 안녕하세요!!
여성
여성
오~, 풋풋한 느낌이네. 혹시 신입생이야?
엘
아, 네! 무대제작 코스 1학년이에요! 저기... 선생님이신가요?
여성
여성
나? 아니야, 내가 선생님이라니 말도 안 돼! 난 평범한 졸업생이야.
여성
여성
내 친구가 이 학교에서 주에 한 번 연극 수업을 맡고 있는데. 입학식에서 신입생에게 강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받았거든.
여성
여성
오늘 아침 리옹에서 돌아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공항에서 바로 학교로 와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던 거지.
엘
졸업생...! 그럼 대선배신 거네요? 만나 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여성
여성
아냐아냐 그럴 거 없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야. 재학 중에는 꽤나 문제아기도 했고...
여성
여성
여튼 그래서 오랜만에 모교에 돌아왔더니 이런저런 추억이 떠올랐어.
여성
여성
이 교실에서 프론티어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시작됐지... 하면서.
여성
여성
너... 무대제작 코스면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거구나?
엘
아, 네!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쭉 그렇게 생각해왔거든요.
엘
늘 목표로 해오던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
여성
여성
그렇구나~.
여성
여성
근데... 어째서 우리 학교에? 세이쇼나 시크펠트, 린메이칸, 세이란, 무대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는 다른 곳도 많은데?
엘
제게... 길을 가르쳐준 사람이 이 학교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여성
여성
오호~, 그건 운명이네.
엘
운명이랄까... [꿈]이지만요.
여성
여성
꿈?
엘
네.
엘
그게... 전 어릴 때부터 공상하길 좋아해서 친구도 없어서, 혼자서 노트에 주야장천 이야기를 썼었어요.
엘
어머니께선 밖에서 나가 놀라 그러시고, 유치원 선생님은 친구를 만들라고 하셨지만... 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즐거워서...
엘
그랬더니... 만나게 됐어요. [제가 만든 이야기를 더 많이 보고 싶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엘
저의 손을 잡고... 제 무대에 뛰어들어 준 사람을.
여성
여성
네 무대로... 뛰어들었다고?
엘
아, 저기, 이건... 꿈속에서의 이야기예요!
엘
꿈속이었지만... 처음으로 전 인정받았어요. [이야기를 계속 써도 된다]고.
여성
여성
......
엘
그랬더니... 꿈에서 깨서... 꿈에서 깼는데... 그 사람을 만났어요. 진짜 그 사람과... 무대를, 이야기를 만드는 언니들을.
여성
여성
진짜 그 사람을...
엘
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꿈에서 깬 꿈같은 시간...
엘
그리고―― 제가 만든 이야기가 무대에서 상연되고, 무대에서 제가 생각한 역할을 연기하는 [그 사람]을 봤어요.
엘
그것이... 10년 전 [극페스]에서 상연된...
여성
여성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엘
! 알고 계시나요?!
여성
여성
뭐... 꽤나 화제가 됐던 무대니까.
엘
맞아요! 타로 카드에 그려진 [아르카나]를 모티브로 한 희곡.
엘
언니들의 반짝임이 맞부딪치는 너무나도 눈부신 무대. 보는 사람 모두를 감명받게 만들고, 마음을 빼앗는 노래와 연기.
엘
그런데...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별]은 분명 그곳에 있는데, 배역도 대사도 없었어요.
엘
그런데 무대의 연기자들은 마치 무대 위에 [별]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연기하고, 말을 걸고 있었어요.
엘
연극평론에서는 [일부러 배역을 안 함으로써 '별'의 존재를 두드러지게 한 고도의 연출]이라든가...
엘
['별'에 배역이 없었던 건, 관객을 '별'로 만들기 위함] 이라는 말들이 쓰여있었지만... 전 강하게 느꼈어요.
엘
그 [별] 역할은 나구나... [별]을 향한 대사는, 그 무대소녀 언니들이 전부 나를 향해 한 대사구나... 라는 걸.
엘
달리기도 느리고, 친구도 없고, 말주변도 없는 그런 저를―― 향한 수많은 대사들.
엘
모두와 함께 밝고 눈부신 태양빛을 쫓지 않아도 돼. 무대의 밤에 달빛에 이끌려도 괜찮다고.
엘
우리들은 여기에 있어. 그러니까 너도 여기로 오렴.
엘
기다리고 있을게. [달빛이 끝나는 곳, 비밀의 낙원에서]―― 라고.
여성
여성
...흐음.
엘
그때부터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는 한 번도 상연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엘
대사가 없던 [별]에게 대사를 만들어줘서―― 완성할 거라고 결심한 거예요. 제가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엘
...아... 죄, 죄송해요! 이런 얘기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신나게 떠들다니!
엘
하아... 또 저질러버렸네. 전 한 번 불이 붙으면 계속 떠드는 버릇이 있어서...
엘
곤란한 성격이죠? 이런 꿈도, 현실도 아닌 얘기를 들어봤자...
여성
여성
전혀~~~ 그렇지 않아. 정말 흥미로운 얘기였어 그리고... 이해해, 나도.
엘
저, 정말인가요?
여성
여성
제가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완성하겠어요... 라.
여성
여성
...있잖아. 네가 허리에 차고 있는 그 인형은...
엘
네? 아, 얘 말인가요? 앤드류라고 해요.
엘
어릴 때부터 늘 제 곁에 있어준... 제 곁에서 이야기를 쓰는 걸 지켜봐 준 파트너예요.
엘
조금 입이 험하다는 점이 결점이지만...
여성
여성
조금이 아니잖아, 앤드류의 험한 입은 말이야.
엘
네...?
여성
여성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그런 거면 그렇다고 좀 더 빨리 알려달라구, 미치루도 정말...
여성
여성
그치만 오늘 만날 시간을 정한 건 미소라고...
여성
여성
그렇다는 건... 오늘 너하고 만나는 건 운명이었다는 거네. 앤드류.
엘
네? 알고 계시나요, 앤드류를...?
여성
여성
후훗... 넌 목표를 향해 똑바로 걸어와 줬구나. 달빛이 비치는 길을 똑바로.
엘
어... 아, 네. 맞아요!
여성
여성
강하네. 정말 강한 눈빛이야.
엘
그 정돈 아니에요... 사실은... 정말 불안해요. 불안하고 무섭고... 언제나 심장이 뛰어요.
여성
여성
불안하다고?
엘
중학생 때는 학교 선생님한테 [무대 같은 걸 해서 어떻게 먹고살려고 그래] 라는 소리를 항상 들었던데다...
엘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무대로 잘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증명해야만 해요.
엘
그치만 정말로 무대로 먹고 살 수 있는 걸까... 하고...
여성
여성
불안한 것도 당연하지. 그야 달빛이 비치는 길을 걸어왔으니까.
엘
네...? 그건...
여성
여성
맞아, 타로 카드야. 언제나 가지고 다녀.
여성
여성
[달] 아르카나 정위치의 의미는 [불안], [공포], [근심].
여성
여성
옛날엔 [정위치인데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네, 어째서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성
여성
[불안], [공포], [근심]. 그건... 무대에 서는 우리들, 그 자체야.
엘
네...?
여성
여성
잘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대사를 까먹으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 처음 관객 앞에 설 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근심.
여성
여성
새로운 것과 아직 인정받지 못 한 것에 도전하는 건 불안하지.
여성
여성
하지만 그 [불안], [공포], [근심]을 연료로 우리들은 다시 태어나는 거야.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롭게.
엘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롭게.
여성
여성
난 말이야, 고아였어.
엘
네?!
여성
여성
태어났을 때부터 외톨이. 곁에 있던 건 이름뿐.
여성
여성
하지만 무대를 만나 무대가 가르쳐 줬어. 우리들은 혼자지만 무대에서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여성
여성
나... 늘 엄마를 원망했었어. 나를 버리고 [평범]한 것, [당연]한 것, 모두가 가진 [가족]을 내게 주지 않은 것을.
여성
여성
하지만―― 이젠 이렇게 생각해. 고아였기 때문에 난 무대에 이끌렸고...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고.
여성
여성
고아였기 때문에 그만큼 모두를 해피하게 만들고 싶다고 강하게 원했고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여성
여성
더 이상 말로 전할 순 없지만.
엘
네...?
여성
여성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어. 참견하기 좋아하는 친구가 내 엄마에 대해 알아봐 줬는데... 만날 수 있었던 건 무덤뿐이었어.
엘
그랬군요...
여성
여성
그래서 전하고 왔어, 마음을.
여성
여성
고마워. 무대가 있는 이 별에서 태어나게 해줘서... 라고.
여성
여성
괴로웠던 적도 있었지. 슬펐던 적도 있었어.
여성
여성
만난 사람이 있어. 헤어진 사람도 있어.
여성
여성
하지만... 전부 불태워버리고 우리들은 새로운 무대에 서는 거야. 다시 태어난 기쁨에, 무대에 서는 기쁨에 몹시 애태우며.
여성
여성
달 아르카나의 정위치 [불안], [공포], [근심]도, 역위치 [진실], [광명], [안도]도... 전부 나를 구성하고 있는 다음 무대에 서기 위한 연료.
여성
여성
필요 없는 것 따윈 없어. 그걸 무대가 가르쳐 줬어.
여성
여성
그래서 난 계속 설 수 있어, 엄마. 내가 찾은 무대에, 언제까지나... 라고.
여성
여성
왜냐면... 내가 무대에 서지 않으면 미래에 [별]이 태어나지 않게 되니까!
엘
네...? [별]...?
여성
여성
후훗, 이건―― 내 꿈 이야기. 갑자기 미안해~, 이런 사적인 얘기는 들어봤자 곤란할 뿐이지?
엘
아, 아뇨! 근데... 어째서일까요. 처음 들은 얘기일 텐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여성
여성
[이것은―― 한때 꿨던 꿈일지도 모르고, 앞으로 보게 될 추억일지도 모른다].
엘
네...?
여성
여성
나를 잘 부탁해. [엘].
여성
여성
한창 반항기라 애먹을 수도 있지만... 가르쳐 줘, [그 아이]에게.
엘
제, 제 이름을... 어떻게?
여성
여성
그때 무대에 뛰어들어 준 넌 나를 [엄마]라고 불러줬어.
여성
여성
네 덕분에 난... 미래와의 연결 고리를, 무대에 서는 의미를, 자신이 태어난 가치를 믿을 수 있게 됐어.
여성
여성
자신이 무언가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존재라고 믿을 수 있게 됐어.
여성
여성
무대에서 생명을 얻은 무대의 아이... 무대소녀라는 걸 실감할 수 있게 됐어.
여성
여성
나를 잘 부탁해. 엘
여성
여성
내가 너를 무대소녀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고――
여성
여성
네가 나를 무대소녀로 돌아가게 해줬어――.
여성
여성
우리들은 무대소녀... 평범한 즐거움, 여자아이의 기쁨을 버리고 아득한 반짝임을 찾아가는... 노래하고 춤추고 서로 빼앗는 죄 많은 생명체.
여성
여성
무대에 이끌려 무대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그래, 무대소녀.
여성
여성
그러니까 분명 이어질 거야. 그날의 우리들로부터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로――.
엘
......!!
엘
그때 모든 것이 이어졌다. 잘 모르겠지만 이해했다.
엘
내겐 해야만 하는 역할이... 미래를 위해, 과거의 무대에 서서 연기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엘
무대에서 도망친 그 아이를 데리고 돌아와야만 한다. 다시 한 번 더, 무대로.
엘
그러기 위해 난 그 무대에 서야만 한다.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가 이어질 그 무대에――.
엘
일찍이 나를 만들어 준 그 아이를―― 이번엔 내가...
엘
그럼, 당신은...!
삐리리리리!
여성
여성
아, 미안 잠깐만. 여보세요~?
여성
여성
응, 이미 도착했어. 학교 안이야.
여성
여성
딴짓이라니... 그럴 수도 있지~! 오랜만에 일본에 돌아온 거니까, 조금은 추억에 잠기게 해달라구~!
여성
여성
으 정말이지~, 여전히 사람 대하는 게 거칠다니까... 네네, 알겠습니다, [미소라 선생님].
여성
여성
자... 그럼 난 가볼게.
여성
여성
즐겨줘, 앞으로의 미래를. 만남도, 이별도, 불안도 전부―― 그것이 네가 만드는 모든 것의 연료가 될 테니까.
엘
아... 네!
여성
여성
아 맞다, 맞다. 학식은 C세트가 맛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까 추천할게.
여성
여성
우리 학교 학식은 수준이 높단 말이지. 해외에서 공연하면 너무나 먹고 싶어져~.
엘
저, 저기!
여성
여성
?
엘
저―― 늘 뒤쫓아 왔었어요! 당신을!
엘
[라운드 오브 뮤지컬]의 세실리아 역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도, [RATS]의 카사블랑카 역도 전부 다 봤어요!
엘
그리고... [아르카나 아르카디아]의 [달] 역. 제게 있어 당신은 최고의 스타예요.
엘
[이것은―― 한때 꿨던 꿈일지도 모르고, 앞으로 보게 될 추억일지도 모른다]――
엘
맞아요, 이건... 앞으로 제가 써 내려갈 이야기. 언젠가 제가 꿈에 그리던, 지금부터 제가 완성할 미래의 희곡.
엘
이 희곡을 위해... 무대를 잔뜩 봐 왔어요. 워크숍을 통해 연출, 각본 같은 것도 공부해 왔어요. [전국 중학생 연극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어요!
엘
모든 것은―― [영원한 희곡]을 완성하기 위해서예요.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엘
저... 무대에 오를 거예요. 반드시 1학년 때 [극페스]의 멤버로 뽑혀서 토호 예술극장의 무대에 서서――
엘
맞이하러 갈게요. 일찍이 당신이 제 무대에 뛰어들어 준 것처럼... 이번엔 제가 그날의 당신의 무대에!
여성
여성
...응.
엘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가... [영원한 희곡]――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완성하면...
엘
주연으로서 제 무대에 서 주실 수 있나요? [미지의 주역]으로서.
엘
그런 미래가 올 가능성은 있을까요? 그런 부탁을 해도 괜찮을까요?
여성
여성
그런 미래, 그런 부탁이라... 후훗... 물론이지!
오츠키 아루루
오츠키 아루루
있어, 있단 말이야. 있단 말이야,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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