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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9.999화 황제

#18 9.999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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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벗어던지고 전편
아키라
아키라
저게 야치요의 무대인가...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잠깐 괜찮아?
미치루
미치루
응...?
미치루
미치루
자, 잠깐만, 어디 갈 생각이야!? 아키라! 지금 한창 레뷰 중이라구!?
아키라
아키라
막이 오르면 그 뒤는 연기자가 무대를 이끈다. 저 자리에 있는 것은 우수한 자들뿐이다.
미치루
미치루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디로 갈 생각이야?
아키라
아키라
감사하고 있어,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
응?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덕분에 나는 수많은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수많은 주연을 맡을 수 있었다.
미치루
미치루
아키라...?
아키라
아키라
그러니까――
아키라
아키라
생명의 불꽃은 찰나이지만 끊임없이 반짝이는 것은 새하얀 백금
아키라
아키라
사람의 무대는 찰나이지만 영원히 이어지는 것은 왕의 무대
아키라
아키라
[프라우 플라틴] 유키시로 아키라 신이 없는 무대에 왕의 빛을!
미치루
미치루
아, 아키라!?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덕분에 나는 수많은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수많은 주연을 맡을 수 있었다.
아키라
아키라
하지만―― 아직 서지 않은 무대가 있다. 피를 끓게 하고 정열을 맞부딪치는...
아키라
아키라
오토리 미치루. [너와] 싸우는 무대에―― [네가] 진심을 드러내는 무대에, 아직!
미치루
미치루
!?
아키라
아키라
자, 막을 열자. 우리만의 레뷰의 막을!
미치루
미치루
어째서!? 어째서 미치루와 아키라가 싸워야 하는 거야!
아키라
아키라
말했잖아. 진심인 미치루와 싸우고 싶기 때문이다.
미치루
미치루
그런 대답을 듣고 싶은 게 아니야! 정말!
미치루
미치루
남의 기분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대로 무대를 시작하고... 여전히 무대밖에 모르는 바보라니까!
아키라
아키라
네가 너무 똑똑한 거야,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
뭐...?
아키라
아키라
[그렇게 머리가 좋은 아키라는 싫다]... 그렇게 투덜댔지만...
아키라
아키라
나는 계속 감사하면서도 불만이었다. 똑똑하고 총명하고 이해력도 무척 좋은 미치루가... 항상.
아키라
아키라
시오리한테 스스로 망토를 떨어뜨려 승리를 양보했다더군. [나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라고...
미치루
미치루
......!
아키라
아키라
시오리가 그 이야기를 털어놓아서... 새삼 떠올렸다.
아키라
아키라
나에게 주역을 연기시키기 위해서... 미치루는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 왔던 것일까.
아키라
아키라
나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미치루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을까. 미치루가 자신의 무대에 서 있지 않은 것도 모르고...
미치루
미치루
포기하지 않았어... 포기한 적 없다구.
미치루
미치루
왜냐하면 미치루는 아키라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여기 있는걸. 아키라의 [왕의 무대]에서 보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미치루는 무대에 서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서...
아키라
아키라
['헌신'을 바쳐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의 무대였으면 해]... 후미한테는 그렇게 말했는데도?
미치루
미치루
어...!?
아키라
아키라
오랜만에... 후미한테 연락이 있었다.
아키라
아키라
[후미가 '헌신'을 바쳐야 하는 건 후미 자신의 무대였으면 해]... [미치루처럼 누군가를 핑계 삼아 자기 무대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일은 없었으면 해].
아키라
아키라
후미한테는 그렇게 타일렀던 모양인데.
미치루
미치루
......!
아키라
아키라
후미 또한 감사하고 있었다. 미치루 덕분에 망설임이 사라졌다고... 그리고...동시에 걱정하고 있더군.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는 재상이라는 역할에 얽매여서 아키라를 주역으로 하겠다는 계약에 속박되어... 자신의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미치루
미치루
...정말 입이 가볍다니깐, 유메오지 자매는. 쓸데없는 참견이야, 정말.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의 노력으로 나는 [프라우·플라틴]이라는 옥좌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키라
아키라
하지만... [나를 왕으로 만든다]. 그날의 그 계약이... 미치루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다면...
미치루
미치루
그러니까, 미치루는 포기 같은 거 한 적...!
아키라
아키라
[왕좌지재]... 사람들은 미치루를 그렇게 부른다. 왕을 지탱하는 최강이자 최고의 재상이라고.
아키라
아키라
그러나―― 왕과 같은 힘이 없으면 왕을 보좌할 수 없다.
아키라
아키라
그래... 나는 계속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알 수 있어. 미치루 역시... [왕]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미치루
미치루
!?
아키라
아키라
[프라우 플라틴]을 둘러싸고 나와 무대에서 싸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토리 미치루... 너는 혼자서도 [왕]이 될 수 있었던 무대소녀다!
미치루
미치루
큭...! 평가해 주는 건 고맙지만 말야, 가능하면 좀 더 다정하게 해줄 순...
아키라
아키라
훗... 그래, 그 여유야.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키라
아키라
...부족하다, 에너지가.
미치루
미치루
뭐...?
아키라
아키라
나는 마지막 무대에서 전인미답, 전무후무한 [엘리시온]을 창조하겠다. 사상 최강의 [프라우 플라틴]으로서.
아키라
아키라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무대를 만들 연료가.
미치루
미치루
윽...!
아키라
아키라
야치요와 메이팡은 기사의 껍질을 부수고 날개를 쳤다. 시오리도 스스로 걷기 시작했지.
아키라
아키라
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엘리시온]을 만들어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아키라
아키라
필요한 것이다... [프라우·자피어] 오토리 미치루. 내가 완전히 불사르기 위해선 너와의 격돌이!
아키라
아키라
역사를 넘어서려면―― 지금까지의 무대를 뛰어넘는 충격, 고열, 연료가 필요한 것이다!
아키라
아키라
그래――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왕]과 [왕]이 부딪히는 것처럼.
미치루
미치루
[왕]과... [왕]!?
아키라
아키라
아무도 본 적 없는 [엘리시온]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그 무대에서 완전히 불태우기 위해서도――
아키라
아키라
아무도 아직 본 적 없는, 모든 것을 드러내고 진심으로 맞부딪치는 무대가 필요한 것이다!
아키라
아키라
최고이자 최후의 [엘리시온]으로 전부 불사르기 위해서는... 진심을 다하는 [프라우 자피어]가! 진심을 다하는 오토리 미치루가!!
미치루
미치루
진심진심... 끈질겨...! 미치루는 항상 진심이야!
미치루
미치루
아키라를 무대에서 누구보다 가장 빛나는 왕으로 만드는 것! 그 일에 미치루는 언제나 진심이야!
미치루
미치루
왜냐하면... 아키라가 관객을 매료시킨다면 [우리들]의 승리니까! 아키라가 최고로 반짝이고 있다면, 미치루는 조연이라도... 무대에 서지 않아도!
아키라
아키라
우리――? 아니야. 그건... 미치루의 소원을 내가 대신 이룬 것일 뿐이야.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에게도 있을 테지. 미치루가 주연인 미치루만의 무대가.
아키라
아키라
너 자신이 원하고 너 자신이 서야 할 무대가 있을 거다! 스스로 혼자 서야 할 무대가!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가 혼자...!? 그러니까, 됐다니까 나는!
미치루
미치루
애초에 미치루가 주역인 무대를 보고 싶은 사람 따위...!
아키라
아키라
여기 있다.
미치루
미치루
뭐?
아키라
아키라
무대소녀 오토리 미치루를 봐 온 내가――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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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벗어던지고 후편
아키라
아키라
나는... 미치루를 동경하고 있었다.
아키라
아키라
상황을 즉각 파악해 인심을 장악하여 정확하게 앞을 내다보고... 사람의 희망을 연출해 원하는 대로 연기해 보이는 그 재능을.
아키라
아키라
그 재능을... 나를 위해서 다해 주는 그 능력을 모두 역할 연구로 돌린다면 대체 어느 정도의 연기자가 되는 것일까.
아키라
아키라
나는.... 그걸 보고 싶다!
아키라
아키라
그래... 미치루가 [왕]이면 어떤 무대를 만들었을까. 그 가능성을―― 보고 싶어!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가 [왕]을? 아니 아니, 말도 안 돼!
미치루
미치루
아키라와 진심으로 싸운다? 그런 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어!
아키라
아키라
호오...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인가.
미치루
미치루
당연하잖아!? 아키라를 왕으로 만드는 건 굉장히 힘들다구!? 그래서 미치루는 모든 힘과 시간을 쏟아부은 거야!
미치루
미치루
그러니까... 있을 수 없는 거야. 아키라와 싸울 가능성이라든가, 미치루가 [왕]이 될 가능성은... 있을 수 없어.
미치루
미치루
그래서 잘라낸 것일 뿐. 결코 포기한 게 아니야. 목적지에 최단 시간에 도달하기 위한, 그저 선택과 결단.
아키라
아키라
왜 있을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거지!
미치루
미치루
정보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그런 거야!
아키라
아키라
그 근거는!?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의 머릿속에 있어!
아키라
아키라
그러니까... 나와 싸울 수 없는 이유를... 진심으로 맞부딪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생각은 없다고?
미치루
미치루
...뭐, 그렇지.
미치루
미치루
...뭐, 좋은 기회일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어. 극단【A】에 참여하면서 말이야...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스태프를 목표로 하는 것도.
아키라
아키라
호오...
미치루
미치루
원래 아키라를 중심으로 한 컴퍼니를 만들고 싶다는 것은 내 꿈이었으니까. 그래서――
아키라
아키라
그렇구나... 그렇다면――
아키라
아키라
학생회 부회장...[프라우·자피어] 오토리 미치루! 너는 해고다!
미치루
미치루
뭐라고~~!? 어, 어째서!?
아키라
아키라
말했잖아. 진심인 미치루와 맞붙지 않으면 최강의 마지막 [엘리시온]은 만들 수 없다고.
아키라
아키라
진심으로 나와 맞붙지 않겠다고 한다면...[엘리시온]은 거기까지다. 미치루의 교활함이 [엘리시온]을 죽이는 거다!
미치루
미치루
뭐, 뭐야 그게... [엘리시온]을 인질로 잡을 생각이야? 그게[황제]의 방식!?
아키라
아키라
훗... 뭐든지 해야지. 미치루를 진심으로 만들 수 있다면.
아키라
아키라
우리들은 신이 아니다... 인간의 일생, 우리들의 무대 같은 건... 아주 잠깐 타오르는 불꽃일 뿐이지.
아키라
아키라
그렇다면 계략을 꾸미거나 정교한 무대를 구상하기보다도... 아무도 본 적 없는 고열의 타오르는 불꽃으로, 그리고 불타 사라져 무대에 내리는 새하얀 재가 되고 싶다.
아키라
아키라
아이조 카렌을 봐라. 오츠키 아루루를 봐라. 후미와 시오리를 봐라.
아키라
아키라
뻔한 틀을 초월한 격돌이야말로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키라
아키라
아무리 똑똑해져도, 아무리 경건하게 섬기더라도 어차피 사람은 신이 될 수 없다, [교황]이여!
미치루
미치루
윽...!
아키라
아키라
자, 결정해라, 미치루! 진심을 보여 무대에 서서 나와 역사를 새로 쓸지! 본 모습을 숨긴 채 반역자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지!
미치루
미치루
공갈 다음은 협박이야!?
아키라
아키라
말했잖아? 미치루를 진심으로 만들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미치루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다 주지!
미치루
미치루
[황제]의 아르카나! 역위치의 의미는 [미숙], [과신], [독재]!
미치루
미치루
확실히 지금의 아키라는 엄청 [황제]인 것 같아!
아키라
아키라
생각이 너무 많아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면 바보가 되어 무대에 뛰어들어라! 제멋대로, 오만하게, 욕심 가득히!
아키라
아키라
무대에서는 어떤 기적이든 일어난다! 무대에서는 뭐든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짜 미치루를 드러내라!
아키라
아키라
여기가 무대다. 오토리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
큭... 아까부터... 완전 제멋대로잖아...!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가...지금까지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모르고...!
미치루
미치루
...[뭐든지 다 준다고?]
아키라
아키라
음...?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주겠다?]
아키라
아키라
그래, 그 말대로다!
미치루
미치루
......
미치루
미치루
에잇, 정말이지...!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가 없으면... 미치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아키라
아키라
?!
미치루
미치루
계속 숨기고 있었는데... 마음대로 캐내고! 미치루의 심정도 모르고 제멋대로라니깐!
미치루
미치루
왜 진심으로 아키라한테 도전하지 않냐고!? 그런...그런 거...!!
미치루
미치루
그때 아키라한테 홀렸기 때문인 게 뻔하잖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게 뻔하잖아!
미치루
미치루
졌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지금의 미치루가 된 건데! 이제 와서 그런 거 말하게 하지 마!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를 진심으로 만들 수 있다면, 뭐든지 한다고? 뭐든지 준다고? 그럼――
미치루
미치루
그럼 미치루한테 줘! 아키라의 키! 10센티미터...아니, 20센티미터!
아키라
아키라
뭐!?
미치루
미치루
무대 밑바닥까지 울려 퍼지는 저음부터 천장까지 뚫어내는 고음까지 낼 수 있는 그 노랫소리도!
미치루
미치루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보는 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 존재감도! 전부 미치루한테 달라고!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도... 미치루도 말이야... 아키라 같았으면 꿈꿨을지도 몰라. [스타의 그릇]을!
아키라
아키라
[스타의 그릇]...!?
미치루
미치루
축복받은 체구, 사람들을 꿰뚫는 시선... 타고난 스타의 자질.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에게는 그게 없으니까... 미치루는 아키라를 왕으로 만드는 데 모든 걸 걸어왔어! 미치루의 진심을 다 쏟아부어서!
미치루
미치루
그 때문에 애지중지 키워온 [유키시로 아키라].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스타의 그릇]. 미치루가 갖고 싶었던, 미치루가 되고 싶었던 이상 그 자체...!
미치루
미치루
알아! 후미한테 한 말이 전부 미치루한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쯤은!
미치루
미치루
알고 있으니까, 시오리에게 승리를 양보했는데... 억지로 레뷰로 끌고 오다니!
미치루
미치루
자, 지금 당장 내놔! 미치루한테 [스타의 그릇]을! 그러면 그 순간부터 진심을 다 할 테니까!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아키라
아키라
...아아, 그렇군. 그래서 후미가 나에게 연락을 해 온 거로군.
아키라
아키라
나만이... 미치루를 해방시킬 수 있으니까... 미치루를 주박으로부터, 계약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으니까.
아키라
아키라
...미치루.
아키라
아키라
역시 너는 해고다!
미치루
미치루
뭐야!! 뭐든지 준다고 했잖아! 키는!? 노랫소리는!? 존재감은!?
아키라
아키라
못 줘!
미치루
미치루
거봐! 역시나! 하지도 못하는 걸 간단히 말해버리니까...!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이번에는 미치루를 잘라 버리겠다고!?
아키라
아키라
그렇다. 잘라 내겠다.
아키라
아키라
그러니―― 그 재능을 이제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해 줘. 미치루가 서는, 미치루의 무대를 위해서만.
미치루
미치루
뭐...?
아키라
아키라
내가 [왕]이 되어 기사들은 자립하고 재상의 역할은 끝났다. 그러니까 내 시중은... 이제 됐어.
아키라
아키라
이제부터는 그 재능을 자신을 위해, 자신의 무대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마지막 [엘리시온]에서 나와 진심으로 부딪혔으면 좋겠다.
미치루
미치루
아키라...
아키라
아키라
이제 재상의 집무도, 나의 시중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 애초에 내가 왕이 된 그날에 그 계약은 만료됐으니 말이다.
아키라
아키라
그러니까―― 돌아가자. 아무 생각 없이[엘리시온] 놀이를 하던 우리들로. 있잖아, 미치.
미치루
미치루
......!?
아키라
아키라
바보 같고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처럼... 그냥 무대가 좋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때처럼 전력으로 서로 부딪치고 싶다.
아키라
아키라
그래... 이건 낡은 계약의 끝. 죽은 왕을 지탱하는 재상이 아니라... [왕]과 마지막 무대로 향하는 또 한 명의 [왕]으로서.
아키라
아키라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싸우는 [라이벌]로서 맺는... 새로운 계약.
아키라
아키라
우리들의―― [재계약]이다.
미치루
미치루
...!
아키라
아키라
시크펠트에서의 나날을 모두 걸고 두 명의 [왕]으로서, 라이벌로서 맞서 싸워줘, [미치].
미치루
미치루
...그 이름으로 불린 게 얼마 만이더라? [아키]...
미치루
미치루
...이제부터는 미치루의 시간을 미치루를 위해 사용하라는 거야?
아키라
아키라
그런 거다.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의 도움은 이제 필요 없다는 거야?
아키라
아키라
필요 없다.
미치루
미치루
학생회 스케줄 관리도?
아키라
아키라
...피, 필요 없다.
미치루
미치루
매점의 엄청나게 매운 과자 발주도?
아키라
아키라
...으...
미치루
미치루
다 혼자 할 수 있다는 거야!?
아키라
아키라
...잘 처리하겠다! 그러니―― 같이 만들자.
아키라
아키라
왕과 왕이 부딪치는 전무후무한 전대미문의 [엘리시온]을.
미치루
미치루
그리고... 같이 새하얀 재가 되자고?
아키라
아키라
그래. 그 뒤가 어떻게 될지는... 다 타버린 후에 생각하면 된다.
미치루
미치루
막무가내잖아.
아키라
아키라
하지만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제]의 아르카나, 정위치의 의미는 [실행력], [지도력], [결단력]이니까...
미치루
미치루
후훗... 하하하하! 바보! 이 무대 바보!
아키라
아키라
훗... 최고의 칭찬이다.
미치루
미치루
무대에서는 어떤 기적이든 일어난다. 뭐든지 될 수 있다... 라.
미치루
미치루
그래... 미치루만의 무대에 전력으로, 미치루만을 위해서 진심이 된다면――
미치루
미치루
황제의 그늘에서 나와 자신만의 무대에 [왕]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미치루
미치루
땅딸보에 둥근 얼굴이지만, 귀여움 만점의 스타로...!
아키라
아키라
윽!
미치루
미치루
몰라―― 아키라의 뒤치다꺼리는 이젠 끝이니까!
아키라
아키라
...그래!
미치루
미치루
후배들 앞에서 크게 실수해도 안 도와주고 은폐도 안 할 거야!
아키라
아키라
바라던 바다!
미치루
미치루
모른다구... 미치루의 진심에 놀라도!
아키라
아키라
그래... 와라,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
간다, 아키라! 하아아아아아앗!
아키라
아키라
우오오오오오오옷!
아키라
아키라
――!
미치루
미치루
――!
아키라
아키라
...훗 무승부인가.
아키라
아키라
말한 대로지?? 그것이 미치루의―― [왕]으로서의 역량이다.
미치루
미치루
후훗... 오늘부터는 등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키라. 더 이상 지켜주지 않을 거니까.
아키라
아키라
그래, 알겠다.
아키라
아키라
...그럼, 출정할까. [왕]과 [왕]이 맞부딪치는 마지막 무대로.
미치루
미치루
마지막이 아니야. [왕]과 [왕]이 맞부딪쳐 서로를 향상시키는 최고의 [엘리시온]은... 우리들의 [영원한 희곡]이 될 거니까.
아키라
아키라
그것이―― 우리의 새로운 진심 어린 약속.
나―― [재계약].
후훗...!
아키라
아키라
생명의 불꽃은 찰나이지만 끊임없이 반짝이는 것은 우리들의 열정
미치루
미치루
그렇다면 비추리 영원한 왕도 푸른 불꽃과 순백색 빛으로
아키라
아키라
[프라우 플라틴] 유키시로 아키라!
미치루
미치루
[프라우 자피어] 오토리 미치루!
신이 없는 무대에 우리들 왕의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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