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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5화 달

#18 15화 달
 

달  이곳이 무대... 내가 설 무대! [달]이 비추는 무대의 개막이야!월면은 망망한 사막이었다. 이곳이 약속의 낙원인가? 모든 것이 절멸해버린 이 장소가?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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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희곡은 계속된다
엘
프론티어 예술학교―― 여긴 [창조]하는 것이 장래의 목표이며 유망한 학생들이 모이는 종합예술 교육학교.
 
엘
무대, 음악, 그림 등등 예술계의 새로운 황야를 열 차세대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세워졌다.
 
엘
[도심에 가까운 입지조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캠퍼스 라이프!]
 
엘
[강사진은 초일류 현역 톱 크리에이터! 교육 기자재는 최신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엘
――등등. 그럴싸한 광고 문구로 학생들을 모으는 스쿨 비즈니스의 화신이라며 야유를 받은 적도 예전엔 있었다고 하지만...
 
엘
젊고 능력 있는 무대 배우들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크리에이터 등,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계속해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평가는 크게 바뀌었다.
 
엘
누군가의 가르침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달려들어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든다. 그런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엘
전통적인 학교에는 없는 자유로운 교풍을 찾아 이 학교를 선택한 학생도 늘었다고 들었다.
 
엘
그리고 나――
 
엘
[니시노 엘]도 그중 한 명!
 
엘
오늘부터 드디어 시작이구나. 프론티어 예술학교, 무대제작 코스 1학년으로서 한 명의 극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와 싸움의 나날이――!
 
엘
...그런 생각에 너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와서 학교에 너무 일찍 와 버렸네.
 
엘
그치만... 괜찮겠지, 지금 등교해도! 입학식 시작하기 전까지 학교 좀 둘러봐도 괜찮겠지! 왜냐면 오늘부터 난 프론티어 예술학교의 학생이니까!
 
엘
좋았어, 그럼... 안녕하세요~!
 
엘
우와~~~~~~!
 
엘
굉장하네! 이렇게나 이른 아침인데 선배들이 벌써 활동하고 있잖아!
 
엘
이곳저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용접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고, 춤도 추고!
 
엘
나도 이 학교의 일원이 되는 거구나...
 
엘
이곳에서 내가 배우는 건 무대. 많이 공부하고 무대 경험을 쌓아서... 반드시 완성해 보이겠어.
 
엘
그 희곡――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엘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타로 카드에 그려진 우의화인 [아르카나]를 모티브로 한 희곡.
 
엘
마르세유판, 웨이트판 타로 카드를 베이스로 한 22장의 아르카나와...
 
엘
가장 오래된 타로라고 알려진 비스콘티 스포르차판의 [신앙], [자선], [희망]. 이 3장을 추가한 총 25장의 아르카나들에 의한 시간을 넘어서 엮어나가는 장대한 서사시.
 
엘
10년 전―― 5살이었던 나는 전국 고등학교 연극 페스티벌, 일명 [극페스]에서 상연된 무대를 토호 예술극장 관객석에서 봤다.
 
엘
그리고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반짝임을 맞부딪치던 무대소녀들과 그 한가운데서 한층 더 강한 반짝임을 내뿜고 있던 [그 사람]의 모습을.
 
엘
무대를 다 보고 난 뒤, 5살이었던 내 안에선 강렬한 마음이 끓어올랐다.
 
엘
왜 그렇게 느낀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엘
[내가 완성하는 거야, 이 희곡을]. 그것이... 내 운명인 거라고.
 
엘
아... 여기서부터는 교실이 있는 건물인가.
 
엘
실습하는 곳은 북적북적했는데... 떠들썩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 여긴 굉장히 조용하네. 당연한 건가, 봄 방학 중이니까.
 
엘
아, 1학년 교실... 여기서 시작되는 거구나, 프론티어에서의 내 창작 활동이――.
 
엘
어라? 누군가 있네...
 
엘
그 사람을 본 순간, 전류 같은 것이 몸속에서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저 서있을 뿐인데 그 늠름하게 서있는 모습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 했다...
 
엘
큰 선글라스로 인해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책상 위에서 하늘거리는 손끝과 그 사람의 입술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엘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두컴컴한 교실에 밝은 빛이 내리는듯한 신기한 느낌...
 
엘
알고 있다. 이건... [반짝임]이다.
 
엘
한눈에 알았다. 저 사람은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이란 걸.
 
여성
여성
어머? 좋은 아침!
 
엘
네?! 아... 안녕하세요!!
 
여성
여성
오~, 풋풋한 느낌이네. 혹시 신입생이야?
 
엘
아, 네! 무대제작 코스 1학년이에요! 저기... 선생님이신가요?
 
여성
여성
나? 아니야, 내가 선생님이라니 말도 안 돼! 난 평범한 졸업생이야.
 
여성
여성
내 친구가 이 학교에서 주에 한 번 연극 수업을 맡고 있는데. 입학식에서 신입생에게 강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받았거든.
 
여성
여성
오늘 아침 리옹에서 돌아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공항에서 바로 학교로 와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던 거지.
 
엘
졸업생...! 그럼 대선배신 거네요? 만나 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여성
여성
아냐아냐 그럴 거 없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야. 재학 중에는 꽤나 문제아기도 했고...
 
여성
여성
여튼 그래서 오랜만에 모교에 돌아왔더니 이런저런 추억이 떠올랐어.
 
여성
여성
이 교실에서 프론티어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시작됐지... 하면서.
 
여성
여성
너... 무대제작 코스면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거구나?
 
엘
아, 네!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쭉 그렇게 생각해왔거든요.
 
엘
늘 목표로 해오던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
 
여성
여성
그렇구나~.
 
여성
여성
근데... 어째서 우리 학교에? 세이쇼나 시크펠트, 린메이칸, 세이란, 무대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는 다른 곳도 많은데?
 
엘
제게... 길을 가르쳐준 사람이 이 학교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여성
여성
오호~, 그건 운명이네.
 
엘
운명이랄까... [꿈]이지만요.
 
여성
여성
꿈?
 
엘
네.
 
엘
그게... 전 어릴 때부터 공상하길 좋아해서 친구도 없어서, 혼자서 노트에 주야장천 이야기를 썼었어요.
 
엘
어머니께선 밖에서 나가 놀라 그러시고, 유치원 선생님은 친구를 만들라고 하셨지만... 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즐거워서...
 
엘
그랬더니... 만나게 됐어요. [제가 만든 이야기를 더 많이 보고 싶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엘
저의 손을 잡고... 제 무대에 뛰어들어 준 사람을.
 
여성
여성
네 무대로... 뛰어들었다고?
 
엘
아, 저기, 이건... 꿈속에서의 이야기예요!
 
엘
꿈속이었지만... 처음으로 전 인정받았어요. [이야기를 계속 써도 된다]고.
 
여성
여성
......
 
엘
그랬더니... 꿈에서 깨서... 꿈에서 깼는데... 그 사람을 만났어요. 진짜 그 사람과... 무대를, 이야기를 만드는 언니들을.
 
여성
여성
진짜 그 사람을...
 
엘
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꿈에서 깬 꿈같은 시간...
 
엘
그리고―― 제가 만든 이야기가 무대에서 상연되고, 무대에서 제가 생각한 역할을 연기하는 [그 사람]을 봤어요.
 
엘
그것이... 10년 전 [극페스]에서 상연된...
 
여성
여성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엘
! 알고 계시나요?!
 
여성
여성
뭐... 꽤나 화제가 됐던 무대니까.
 
엘
맞아요! 타로 카드에 그려진 [아르카나]를 모티브로 한 희곡.
 
엘
언니들의 반짝임이 맞부딪치는 너무나도 눈부신 무대. 보는 사람 모두를 감명받게 만들고, 마음을 빼앗는 노래와 연기.
 
엘
그런데...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별]은 분명 그곳에 있는데, 배역도 대사도 없었어요.
 
엘
그런데 무대의 연기자들은 마치 무대 위에 [별]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연기하고, 말을 걸고 있었어요.
 
엘
연극평론에서는 [일부러 배역을 안 함으로써 '별'의 존재를 두드러지게 한 고도의 연출]이라든가...
 
엘
['별'에 배역이 없었던 건, 관객을 '별'로 만들기 위함] 이라는 말들이 쓰여있었지만... 전 강하게 느꼈어요.
 
엘
그 [별] 역할은 나구나... [별]을 향한 대사는, 그 무대소녀 언니들이 전부 나를 향해 한 대사구나... 라는 걸.
 
엘
달리기도 느리고, 친구도 없고, 말주변도 없는 그런 저를―― 향한 수많은 대사들.
 
엘
모두와 함께 밝고 눈부신 태양빛을 쫓지 않아도 돼. 무대의 밤에 달빛에 이끌려도 괜찮다고.
 
엘
우리들은 여기에 있어. 그러니까 너도 여기로 오렴.
 
엘
기다리고 있을게. [달빛이 끝나는 곳, 비밀의 낙원에서]―― 라고.
 
여성
여성
...흐음.
 
엘
그때부터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는 한 번도 상연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엘
대사가 없던 [별]에게 대사를 만들어줘서―― 완성할 거라고 결심한 거예요. 제가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엘
...아... 죄, 죄송해요! 이런 얘기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신나게 떠들다니!
 
엘
하아... 또 저질러버렸네. 전 한 번 불이 붙으면 계속 떠드는 버릇이 있어서...
 
엘
곤란한 성격이죠? 이런 꿈도, 현실도 아닌 얘기를 들어봤자...
 
여성
여성
전혀~~~ 그렇지 않아. 정말 흥미로운 얘기였어 그리고... 이해해, 나도.
 
엘
저, 정말인가요?
 
여성
여성
제가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완성하겠어요... 라.
 
여성
여성
...있잖아. 네가 허리에 차고 있는 그 인형은...
 
엘
네? 아, 얘 말인가요? 앤드류라고 해요.
 
엘
어릴 때부터 늘 제 곁에 있어준... 제 곁에서 이야기를 쓰는 걸 지켜봐 준 파트너예요.
 
엘
조금 입이 험하다는 점이 결점이지만...
 
여성
여성
조금이 아니잖아, 앤드류의 험한 입은 말이야.
 
엘
네...?
 
여성
여성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그런 거면 그렇다고 좀 더 빨리 알려달라구, 미치루도 정말...
 
여성
여성
그치만 오늘 만날 시간을 정한 건 미소라고...
 
여성
여성
그렇다는 건... 오늘 너하고 만나는 건 운명이었다는 거네. 앤드류.
 
엘
네? 알고 계시나요, 앤드류를...?
 
여성
여성
후훗... 넌 목표를 향해 똑바로 걸어와 줬구나. 달빛이 비치는 길을 똑바로.
 
엘
어... 아, 네. 맞아요!
 
여성
여성
강하네. 정말 강한 눈빛이야.
 
엘
그 정돈 아니에요... 사실은... 정말 불안해요. 불안하고 무섭고... 언제나 심장이 뛰어요.
 
여성
여성
불안하다고?
 
엘
중학생 때는 학교 선생님한테 [무대 같은 걸 해서 어떻게 먹고살려고 그래] 라는 소리를 항상 들었던데다...
 
엘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무대로 잘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증명해야만 해요.
 
엘
그치만 정말로 무대로 먹고 살 수 있는 걸까... 하고...
 
여성
여성
불안한 것도 당연하지. 그야 달빛이 비치는 길을 걸어왔으니까.
 
엘
네...? 그건...
 
여성
여성
맞아, 타로 카드야. 언제나 가지고 다녀.
 
여성
여성
[달] 아르카나 정위치의 의미는 [불안], [공포], [근심].
 
여성
여성
옛날엔 [정위치인데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네, 어째서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성
여성
[불안], [공포], [근심]. 그건... 무대에 서는 우리들, 그 자체야.
 
엘
네...?
 
여성
여성
잘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대사를 까먹으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 처음 관객 앞에 설 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근심.
 
여성
여성
새로운 것과 아직 인정받지 못 한 것에 도전하는 건 불안하지.
 
여성
여성
하지만 그 [불안], [공포], [근심]을 연료로 우리들은 다시 태어나는 거야.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롭게.
 
엘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롭게.
 
여성
여성
나 말이야, 고아였어.
 
엘
뭐!?
 
여성
여성
태어났을 때부터 외톨이. 곁에 있던 건 이름뿐.
 
여성
여성
하지만 무대를 만나 무대가 가르쳐 줬어. 우리들은 혼자지만 무대에서는 혼자가 아니라는걸.
 
여성
여성
나... 늘 엄마를 원망했었어. 나를 버리고 [평범]한 것, [당연]한 것, 모두가 가진 [가족]을 내게 주지 않을 것을.
 
여성
여성
하지만―― 이젠 이렇게 생각해. 고아였기 때문에 난 무대에 이끌렸고...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고.
 
여성
여성
고아였기 때문에 그만큼 모두를 해피하게 만들고 싶다고 강하게 원했고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여성
여성
더 이상 말로 전할 순 없지만.
 
엘
네...?
 
여성
여성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었어. 참견하기 좋아하는 친구가 내 엄마에 대해 알아봐 줬는데... 만날 수 있었던 건 무덤뿐이었어.
 
엘
그랬나요...
 
여성
여성
그래서 전하고 왔어, 마음을.
 
여성
여성
고마워. 무대가 있는 이 별에서 태어나게 해줘서... 라고.
 
여성
여성
괴로웠던 적도 있었지. 슬펐던 적도 있었어.
 
여성
여성
만난 사람이 있어. 헤어진 사람도 있어.
 
여성
여성
하지만... 전부 불태워버리고 우리들은 새로운 무대에 서는 거야. 다시 태어난 기쁨에, 무대에 서는 기쁨에 몹시 애태우며.
 
여성
여성
달 아르카나의 정위치 [불안], [공포], [근심]도 역위치 [진실], [광명], [안도]도... 전부 나를 구성하고 있는 다음 무대에 서기 위한 연료.
 
여성
여성
필요 없는 것 따윈 없어. 그걸 무대가 가르쳐 줬어.
 
여성
여성
그래서 난 계속 설 수 있어, 엄마. 내가 찾은 무대에, 언제까지나... 라고.
 
여성
여성
왜냐면... 내가 무대에 서지 않으면 미래에 [별]이 태어나지 않게 되니까!
 
엘
네...? [별]...?
 
여성
여성
후훗, 이건―― 내 꿈 이야기. 갑자기 미안해~, 이런 사적인 얘기는 들어봤자 곤란할 뿐이지?
 
엘
아, 아뇨! 근데... 어째서일까요. 처음 들은 얘기일 텐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여성
여성
[이것은―― 한때 꿨던 꿈일지도 모르고, 앞으로 보게 될 추억일지도 모른다].
 
엘
네...?
 
여성
여성
나를 잘 부탁해. [엘].
 
여성
여성
한창 반항기라 애먹을 수도 있지만... 가르쳐 줘, [그 아이]에게.
 
엘
제, 제 이름을... 어떻게?
 
여성
여성
그때 무대에 뛰어들어 준 넌 나를 [엄마]라고 불러줬어.
 
여성
여성
네 덕분에 난... 미래와의 연결 고리를, 무대에 서는 의미를, 자신이 태어난 가치를 믿을 수 있게 됐어.
 
여성
여성
자신이 무언가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존재라고 믿을 수 있게 됐어.
 
여성
여성
무대에서 생명을 얻은 무대의 어린아이... 무대소녀라는 걸 실감할 수 있게 됐어.
 
여성
여성
나를 잘 부탁해. 엘
 
여성
여성
내가 너를 무대소녀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고――
 
여성
여성
네가 나를 무대소녀로 돌아가게 해줬어――.
 
여성
여성
우리들은 무대소녀... 평범한 즐거움, 여자아이의 기쁨을 버리고 아득한 반짝임을 찾아가는... 노래하고 춤추고 서로 빼앗는 죄 많은 생명체.
 
여성
여성
무대에 이끌려 무대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그래, 무대소녀.
 
여성
여성
그러니까 분명 이어질 거야. 그날의 우리들로부터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로――.
 
엘
......!!
 
엘
그때 모든 것이 이어졌다. 잘 모르겠지만 이해했다.
 
엘
내겐 해야만 하는 역할이... 미래를 위해, 과거의 무대에 서서 연기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엘
무대에서 도망친 그 아이를 데리고 돌아와야만 한다. 다시 한 번 더, 무대로.
 
엘
그러기 위해 난 그 무대에 서야만 한다.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가 이어질 그 무대에――.
 
엘
일찍이 나를 만들어 준 그 아이를―― 이번엔 내가...
 
엘
그럼, 당신은...!
 
 
삐리리리리!
 
여성
여성
아, 미안 잠깐만. 여보세요~?
 
여성
여성
응, 이미 도착했어. 학교 안이야.
 
여성
여성
또 어슬렁거린다니... 어슬렁거릴 수도 있지~! 오랜만에 일본에 돌아온 거니까, 조금은 추억에 잠기게 해달라구~!
 
여성
여성
으 정말이지~, 여전히 사람 대하는 게 거칠다니까... 네네, 알겠습니다, [미소라 선생님].
 
여성
여성
자... 그럼 난 가볼게.
 
여성
여성
즐겨줘, 앞으로의 미래를. 만남도, 이별도, 불안도 전부―― 그것이 네가 만드는 모든 것의 연료가 될 테니까.
 
엘
아... 네!
 
여성
여성
아 맞다, 맞다. 학식은 C세트가 맛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까 추천할게.
 
여성
여성
우리 학교 학식은 수준이 높단 말이지. 해외에서 공연하면 너무나 먹고 싶어져~.
 
엘
저, 저기!
 
여성
여성
?
 
엘
저―― 늘 뒤쫓아 왔었어요! 당신을!
 
엘
[라운드 오브 뮤지컬]의 세실리아 역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도, [RATS]의 카사블랑카 역도 전부 다 봤어요!
 
엘
그리고... [아르카나 아르카디아]의 [달] 역. 제게 있어 당신은 최고의 스타예요.
 
엘
[이것은―― 한때 꿨던 꿈일지도 모르고, 앞으로 보게 될 추억일지도 모른다]――
 
엘
맞아요, 이건... 앞으로 제가 써 내려갈 이야기. 언젠가 제가 꿈에 그리던, 지금부터 제가 완성할 미래의 희곡.
 
엘
이 희곡을 위해... 무대를 잔뜩 봐 왔어요. 워크숍을 통해 연출, 각본 같은 것도 공부해 왔어요. [전국 중학생 연극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어요!
 
엘
모든 것은―― [영원한 희곡]을 완성하기 위함.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엘
저... 무대에 오를 거예요. 반드시 1학년 때 [극페스]의 멤버로 뽑혀서 토호 예술극장의 무대에 서서――
 
엘
맞이하러 갈게요. 일찍이 당신이 제 무대에 뛰어들어 준 것처럼... 이번엔 제가 그날의 당신의 무대에!
 
여성
여성
...응.
 
엘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가... [영원한 희곡]―― [아르카나 아르카디아]를 완성하면...
 
엘
주연으로서 제 무대에 서 주실 수 있나요? [미지의 주역]으로서.
 
엘
그런 미래가 올 가능성은 있을까요? 그런 부탁을 해도 괜찮을까요?
 
여성
여성
그런 미래, 그런 부탁이라... 후훗... 물론이지!
 
오츠키 아루루
오츠키 아루루
있어, 있단 말이야. 있단 말이야,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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