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소녀 표류기

■무대소녀 표류기

눈을 뜨니 그곳은――무인도!? 히카리, 카오루코, 후미, 라라핀, 아키라는 수수께끼의 무인도에 표류한다.
구조를 기다리며 공동생활을 시작하는 다섯 명. 그녀들은 살아남아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인가?
무대소녀에 의한 서바이벌 스토리, 개연!

 

등장 학교	세이쇼, 린메이칸, 프론티어, 시크펠트
등장 캐릭터	히카리, 카오루코, 후미, 라라핀, 아키라
관련 카드
관련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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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소녀 표류하다?

 

쏴아아... 쏴아아...

 

카오루코

음... 어라... 저, 어느새 잠이 들었네요...

 

카오루코

...응?

 

카오루코

잠깐, 여기... 왜 모래사장이죠!? 저도 왜 수영복 차림인 거죠!?

 

카오루코

...아하~ ...이건 꿈이네요.

 

카오루코

얼마 전에 후타바와 하와이 여행 방송 같은 걸 봤더니 이런 꿈을 꾸는군요.

 

카오루코

그나저나 이 더위... 모래의 감촉. 무척 리얼한 꿈이네요. 게다가 목도 마른데...

 

카오루코

...후타바~~! 어디에 있나요~~! 저 목이 마르다구요!

 

카오루코

......

 

카오루코

꿈 속이라곤 해도 절 내버려두다니, 후타바 바보...

 

카오루코

으으... 계속 여기 있으면 바짝 마르고 말 거예요. 저기 있는 그늘로 가면 조금 낫겠죠.

 

카오루코

후우... 모래사장에 비하면 꽤나 시원하군요――

 

 

부스럭...

 

카오루코

응...?

 

 

부스럭부스럭...

 

카오루코

뭘까요. 위쪽에서 들리는데――

 

카오루코

꺄악!? 배, 배배, 뱀!

 

카오루코

――아니, 뭐예요. 나무 덩굴이잖아요. 나 참, 놀라게 하다니... 응?

 

뱀

샤악~...!

 

카오루코

배, 뱀, 진짜 뱀~~~!

 

뱀

샤악~! 샤악~!

 

카오루코

꺄아악~~! 살려줘! 누가 좀 살려줘요~~~!

 

카오루코

후, 후타바~~~!!

 

????

앗...! 이 목소리는 카오루코!?

 

카오루코

......!? 뱀! 뱀이 나왔...!

 

????

좋아, 잠깐만 기다려! 지금 도와주러 갈게, 이야아아압...!

 

라라핀

라라핀 임팩트!!

 

뱀

!!

 

라라핀

후웃, 라라핀이 야성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위험할 뻔했어...

 

카오루코

노... 노노미야...?

 

라라핀

라라핀, 지금 등장! 카오루코, 다친 데는 없어?

 

카오루코

네, 네에... 괜찮은데요... 그 돌도끼... 뭐죠?

 

라라핀

아, 라라핀 액스 말이야? 멋있지! 괜찮아 보이는 나무막대기가 있길래 만들어 봤어!

 

카오루코

아, 네... 노노미야가 나오다니, 보기 드문 꿈이네요.

 

카오루코

아니, 잠깐만! 왜 기절한 뱀을 집어드는 거죠!?

 

라라핀

잘하면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카오루코

먹다뇨... 뱀을? 제정신이에요? 아니면 프론티어에선 그런 게 유행하나요?

 

라라핀

으음~, 불을 붙이면 뱀처럼 길쭉하게 늘어나는 폭죽이라면 아루루네하고 얼마 전에 가지고 논 적이 있는데―― ...아니지! 지금은 조금이라도 먹을 게 필요하다고 후미가 말했어!

 

카오루코

후미...? 설마 린메이칸의 유메오지 말인가요?

 

라라핀

응, 게다가 아키라하고 히카리도 있어!

 

카오루코

하아... 그거 참 보기 드문 조합이네요. 점점 알 수 없는 꿈인데요.

 

라라핀

아, 카오루코도 꿈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카오루코

네...?

 

라라핀

라라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건 꿈이 아니야! 뺨을 꼬집어 봐도 꿈에서 깨지 않는걸.

 

카오루코

(그거야 제 꿈이니까요)

 

라라핀

하지만 괜찮아! 지금 모두 함께 섬을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까!

 

카오루코

(그런 설정의 꿈이란 거겠죠)

 

카오루코

알겠어요. 그렇다면 저도 모두가 있는 곳에 데려가 주세요.

 

라라핀

오케이~맡겨 줘! 거기까지 라라핀이 카오루코를 지켜줄 테니까!

 

카오루코

그거 참 든든한걸요. 고마워요, 노노미야.

 

카오루코

(잘 모르겠지만 잠에서 깰 때까지만 참죠. 같이 어울려 줄까요...)

 

히카리

......

 

아키라

......

 

후미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근처에 다른 섬은 없나 보네.

 

히카리

응.

 

후미

여긴 무인도일까?

 

아키라

모르겠군.

 

후미

......

 

후미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 노노미야, 왜 달려가 버린 거야...)

 

후미

(또 이렇게 아키라와 함께 있게 되다니. 하지만 한탄하고 있을 여유는 없지...)

 

히카리

저기 배가 있어.

 

아키라

음, 좌초된 범선 같군.

 

아키라

뭔가 쓸만한 게 있을지도 몰라. 각자 분담해서 찾아보자.

 

히카리

응, 알았어.

 

후미

......

 

아키라

뭐지? 의견이 있다면 말해 봐.

 

후미

...아니, 없어.

 

아키라

그럼 됐어.

 

후미

...하아. 역시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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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키라

좋아, 전원 모였군.

 

아키라

각자 발견한 것을 보고하도록.

 

히카리

배 부엌에서 통조림하고 비스킷... 그리고 이 고기를 찾았어.

 

후미

훈제고기잖아! 이걸로 당분간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겠어.

 

후미

난 성냥하고 부싯돌을 찾았어. 오래된 것 같지만 쓸 수는 있겠어.

 

아키라

흠, 유용한 것들 뿐이로군. 난 망원경과 나침반을 입수했다.

 

후미

항해일지나 선원의 일기 같은 건 없었어? 그게 있다면 여기가 어딘지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키라

꼼꼼히 찾아봤지만 그렇게 보이는 건 없었어.

 

아키라

배의 이름도 불명이다. 본래 그게 적혀 있어야 할 플레이트도 찾았지만 손상이 심해서 실마리는 얻지 못했어.

 

후미

...... 원점으로 돌아왔네.

 

아키라

하지만 우리는 도구나 식량을 입수했지. 이걸로 탐색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아키라

지나치게 비관적인 발언은 자제하도록.

 

후미

딱히 그럴 의도는...!

 

아키라

의도 이야기는 한 적 없어.

 

후미

...조심할게. 그보다 숲으로 간 노노미야와 합류하자.

 

아키라

그게 좋겠군. 카구라도 이의 없나?

 

히카리

응.

 

라라핀

앗! 후미네다~~! 들어 봐~, 놀랍게도 카오루코를 발견했어~!

 

후미

하나야기도 이 섬에 와 있었구나!

 

카오루코

그렇게 된 거예요. ...왜 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카오루코

이야기는 노노미야한테 대강 들었어요. 협력해서 섬을 탈출하는 거죠? 저도 함께할게요.

 

아키라

하나야기, 뭔가 공유해야 하는 중요한 정보는 없나? 여기가 어딘지, 여태까지의 경위라든지. 뭐든 좋다.

 

카오루코

하지만 저도 조금 전에 깨어났을 뿐이니 그럴 만한 건 없어요.

 

카오루코

그런데 여러분이야말로 언제부터 여기 있었나요?

 

후미

깨어난 건 딱 반나절 전이었을 거야. 그래서 우리도 아직 방도를 모색하고 있는 상태야. 조금이라도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탐색을 하고 있어.

 

라라핀

그래, 맞아! 그래서 라라핀은 숲을 탐험하고 있었지! 뱀으로부터 카오루코를 구출해서 다행이야!

 

라라핀

그리고 이게 라라핀 액스, 새 이름은 스네이크 크래셔! 큰 뱀을 물리치고 새로운 힘을 얻은 무기!

 

히카리

그냥 돌멩이를 동여맨 나무막대기 같은데.

 

라라핀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무기에는 라라핀과 큰 뱀이 싸웠다는 역사가 새겨져 있단 말야!

 

후미

그, 그래, 숲에선 그런 일이... 고생했구나.

 

후미

우린 저쪽 해안 후미진 곳에서 좌초된 배를 발견했어. 거기서 이걸 찾아냈지.

 

카오루코

――이거, 어쩐지 특이하네요... 망원경과 나침반은 골동품 같은데 식량은 꽤나 새것 같아요. 부자들의 유람선이었을까요?

 

아키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요즘 세상에 범선을 타는 이유로서는 그럴싸하군.

 

라라핀

배에서 가져온 통조림에는 영어가 적혀 있는데.

 

라라핀

앗! 설마, 여기는 외국!?

 

후미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여. 섬에 있는 식물도 일본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고.

 

아키라

하지만 지금 갖고 있는 정보만으로 이곳의 위치를 특정하는 건 불가능해. 실마리를 더 모을 필요가 있다.

 

카오루코

그것도 그렇지만, 후타바하고 카렌, 다른 친구들은 찾지 않아도 괜찮나요?

 

후미

확실히 신경이 쓰이지만, 무작정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야.

 

후미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도 모르는걸. 지금은 모두 무사하기를 빌면서, 우리 일을 생각할 수밖에 없어.

 

카오루코

...그렇군요. 지금은 그렇게 할게요. 후타바네는 무사할 거예요.

 

라라핀

모두들 분명 괜찮을 거야! 그런데 아키라, 실마리를 찾는다는 이야기는 탐험을 한다는 거야!?

 

아키라

그래. 숲이나 해변 탐색을 하고 식량이나 도구와 함께 정보를 모은다.

 

아키라

모두 힘을 합쳐서 이 상황을 극복하는 거다.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수는 없어.

 

히카리

다음 무대도 있어. 빨리 돌아가야 해.

 

라라핀

응! 모두 힘을 합치면 분명 괜찮을 거야!

 

카오루코

힘든 건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죠. 협력할게요.

 

후미

...그래.

 

라라핀

후미? 왜 그래?

 

후미

아니, 별일 아냐. 괜찮아.

 

아키라

내가 주도하는 데 불만이 있나?

 

후미

그런 말은 안 했잖아?

 

아키라

...그런가. 그건 그렇다 치고――

 

아키라

이제부터는 각각 멋대로 움직이지 말고, 집단으로서 행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일단 대표를 뽑아야만 해.

 

카오루코

그렇다면 유키시로가 맡는 게 좋지 않나요? [에델]에서도 리더를 맡고 있으니까요.

 

라라핀

응! 라라핀도 아키라한테 한 표!

 

히카리

나도 딱히 상관없어.

 

후미

...그래. 모두가 괜찮다면 나도 상관없어.

 

아키라

......

 

후미

왜, 왜 그래.

 

아키라

――아니. 내가 그 책무를 다하도록 하지.

 

아키라

그럼 바로 시작하자. 탐색은 효율과 안전성을 고려해서 팀을 둘로 나눈다. 첫번째 팀은... 유메오지와 하나야기.

 

아키라

아까 배를 발견한 장소에서 높은 곶이 보였다. 곶에 가서 여기가 섬인지, 아니면 육지인지 조사해 줬으면 해.

 

후미

그게 최우선 사항이지. 알겠어.

 

카오루코

저도 이의 없어요.

 

라라핀

라라핀네는!?

 

아키라

남은 멤버는 다시 숲 탐색에 나서자.

 

아키라

노노미야가 하나야기를 찾은 장소보다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히카리

알았어.

 

아키라

각각 조사가 끝나면 여기로 귀환한다. 그 외에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아키라

...이상이다. 뭔가 질문 있나?

 

 

......

 

라라핀

없어!

 

아키라

없는 듯하군. 그럼 곧장 출발 준비를 하자.

 

라라핀

좋아~~!!

 

라라핀

...아닛!? 나 혼자만 대답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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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와 후미

카오루코

하아... 지쳤다... 유메오지, 한 번 더 쉬지 않을래요?

 

후미

곶까지 조금 더 가면 되잖아. ...그렇긴 하지만 이 더위는 확실히 버겁네.

 

카오루코

그렇죠... 응? 뭔가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후미

물...? 정말이네. 이쪽에서 들려오는 것 같아.

 

카오루코

―하아, 살겠네요.

 

후미

샘물이 있어 잘 됐네. 마침 적당한 타이밍이니 여기서 쉬어가도록 할까.

 

카오루코

과연 유메오지.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 다행이에요.

 

후미

후훗, 뭐야 그거. 딱히 그렇게 엄격한 편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무대 이외라면 말이야.

 

카오루코

그래요? 방금 전에 유키시로 앞에서는 무서운 얼굴로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후미

...그런가.

 

카오루코

그건 그렇고, 왜 우리가 곶에 가야 하는 거죠.

 

후미

그건 어쩔 수 없어. 여기가 육지인지 섬인지에 따라 채집 방침도 달라지는 걸. 단지―

 

후미

솔직히 걱정되는 건 아키라, 아니... 아키라와 우리들일까. 아키라는 남에게도 자신에게도 요구하는 수준이 높으니까.

 

카오루코

그러고 보니 유메오지와 유키시로는 어쩐지 묘한 느낌이었죠.

 

아키라

내가 주도하는 데 불만이 있나?

 

후미

그런 말은 안 했잖아?

 

카오루코

유키시로도 유메오지에게는 평소 이상으로 말수도 적고... 사정이 있는 거예요?

 

후미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카오루코

아아... 그러고 보니 유메오지는 원래 시크펠트에 있었죠.

 

후미

...응.

 

카오루코

자세히는 잘 몰라요. 좋은 기회이니 휴식 겸 들어줄게요.

 

후미

들어준다니, 딱히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안 했는데.

 

후미

...뭐, 이제 와서 숨길 만한 일도 아니니 상관없지만 말이야.

 

후미

―그렇다는 거야. 나는 시크펠트에서도, ... 그리고 여동생에게서도 도망친 거지.

 

카오루코

흐응, 그런 일이 있었군요. 유메오지도 도망친 거군요.

 

후미

유메오지도... 라니?

 

카오루코

쫓아오는 것들 때문에, 응원해주는 사람 때문에... 항상 최고의 자신이어야만 한다는 사명감.

 

카오루코

―그런 건 의외로 비슷한 이야기는 있는 법이네요.

 

후미

......?

 

카오루코

...! 어, 어쨌든 그런 이유로 유메오지는 유키시로에게 떳떳지 못한 구석이 있다,라는 거군요.

 

후미

...응, 말 그대로야.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무래도 말이지.

 

카오루코

빨리 사과하면 좋을 텐데. 유메오지는 의외로 귀찮은 구석이 있군요.

 

후미

...정말이지, 남일이라고 편하게 말하기는. 충분히 쉬었지? 슬슬 가자.

 

카오루코

뭐라고요!? 벌써 가요? 잠시만 기다려줘요, 유메오지!

 

아키라

좋아, 여기서 잠깐 휴식하지.

 

라라핀

저기~! 방금 전에 신경 쓰였는데 아키라는 후미에게 좀 차갑지 않아?

 

아키라

뭐야, 갑자기. 그런 의도는 없어.

 

라라핀

어~, 그런가? 히카리도 그렇게 생각 안 해?

 

히카리

그래?

 

라라핀

응!? 그렇게 느낀 건 나뿐이었어!?

 

라라핀

아니, 역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히카리, 잘 떠올려봐!

 

히카리

―아, 동굴.

 

라라핀

...응? 동굴!?

 

히카리

저기, 저길 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동굴이 있어.

 

라라핀

앗, 정말이다! 몰랐어! 이건 탐험할 보람이 있을 것 같은 동굴이네!

 

아키라

호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다면 지금 캠프보다도 좋은 거점이 될지도 몰라. 카구라, 잘 발견했다.

 

히카리

들어가 볼래?

 

라라핀

히카리 대원! 잠~깐만 기다려~!

 

히카리

히카리, 대원...?

 

라라핀

일단 떨어져 봐! 으음, 틀림없이 여기에... 여깄다!

 

아키라

성냥? 갑자기 그런 걸 꺼내서 어떡할 셈이지?

 

라라핀

잠시만 떨어져 봐, ...응, 그 정도면 충분해! 잘 봐! 성냥에 불을 붙여서, 동굴에 던져 넣는 거야!

 

 

......?

 

 

휙!

 

라라핀

......

 

라라핀

응, 괜찮을 것 같네!

 

아키라

무슨 생각이지?

 

라라핀

가연성 가스나 산소가 있는지 조사해본 거야. 성냥불이 잠시 후 자연스럽게 꺼진 걸 보면 괜찮을 것 같네!

 

아키라

...의외로 박식하구나. 솔직히 놀랐어.

 

라라핀

특촬물과 애니메이션에서 서바이벌은 자주 나오는 테마니까!

 

아키라

무엇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는 법이로군. 하지만 제멋대로인 행동은 그만둬. 다음부터는 설명을 먼저 하도록.

 

라라핀

네~~!

 

라라핀

그러면 바로 동굴을 조사해보자! 해가 지면 동굴이 더 어두워져 버릴 거야!

 

라라핀

좋~았어, 동굴 탐험 출발이다~!

 

히카리

나도 갈래.

 

아키라

말하자마자 제멋대로인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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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는 맡길 수 없어

라라핀

동굴 탐험 결과, 우리들은 일찍이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던 흔적을 발견했다...!

 

라라핀

동굴의 주민들은 왜 이 지역을 버린 것인가...!?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라라핀

수수께끼가 깊어지는 와중, 이야기는 급전개를 맞이한다―!

 

히카리

뭘 혼잣말하고 있는 거야?

 

라라핀

기분이야~, 기분! 왜, 이렇게 두근두근하잖아?

 

아키라

쓸데없는 소릴 하고 있을 상황인가. 해가 지는 걸 걱정한 건 노노미야잖아. 어두워지기 전에 하나야기 일행과 합류하도록 하지.

 

히카리

둘을 여기에 데려와야 해.

 

라라핀

아, 기다려봐~! 알고는 있지만 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라라핀은 생각하거든!

 

후미

괜찮네... 이 동굴이라면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바닷바람에서 물자를 지킬 수 있어.

 

카오루코

게다가 여기 불을 지피기 쉽도록 구덩이가 만들어져 있네요.

 

라라핀

기뻐하긴 아직 일러! 히카리, 둘에게 그걸 보여주도록 하자!

 

히카리

응.

 

 

팔랑......

 

후미

이건― 혹시 지도!?

 

아키라

아아... 이 동굴에서 발견했어. 아직 확증은 없지만 주변의 지도일 가능성이 높아.

 

라라핀

그리고 말이지, 일기도 함께 놓여있었어!

 

후미

중요한 단서잖아! 뭐라고 쓰여있었는데?

 

히카리

그건... 알 수 없었어.

 

아키라

부분부분 읽을 수는 있었지만 대단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어. 손상이 심한 것과 특징 있는 필체의 프랑스어로 쓰여있어서 말이지.

 

카오루코

클로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아키라

딱히 나도 프랑스어를 모르는 건 아니야. 손상 문제가 커.

 

카오루코

...그렇게 정색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카오루코

그보다 이쪽의 지도는 그려진 걸 보니 확실히 섬이네요. 우리가 곶에 가서 확인한 수고는 뭐였던 거죠...

 

아키라

소극적인 발언은 그만둬. 하나야기의 품위뿐만이 아니라 집단의 사기도 떨어진다.

 

카오루코

내 품위가 떨어진다니 무슨 소리예요!

 

후미

그치만! 우리들이 곶에 갔기 때문에 지도가 정확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잖아. 그거야말로 훌륭한 수확이야.

 

아키라

그 생각은 성급한 판단이다. 곶의 정보가 올바른 것이었을 뿐이지, 다른 곳도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 앞으로 하나씩 검증해나가야 해.

 

후미

성급한 판단이라니,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아키라

이 지도도 역시 오래된 거다. 군데군데 지형이 변화했을 가능성도 있어. 이런 때야말로 신중한 행동을―

 

후미

...들인 수고가 의미 없었다고 느끼는 하나야기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거야?

 

후미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 약한 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후미

하지만 여기 있는 건 너의... [에델]의 멤버가 아닌걸?

 

아키라

네가 [에델]을 말하지 마. 두 번은 말하지 않겠어.

 

라라핀

자자, 다들! 좋은 거점도 발견했고, 이제부터 작전을 세워보자!

 

후미

...그러네.

 

아키라

......

 

아키라

노노미야의 말대로다. 앞으로의 일이지만 우선 이 동굴을 거점으로 삼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지.

 

아키라

발견한 식량을 저장할 장소와 잘 곳의 확보. 그리고 배의 왕래를 감시하기 위한 망루의 제작, 해야 할 일들은 산적해 있어.

 

라라핀

오오! 뭔가 본격적이야! 좋았어, 다 함께 힘내자~!

 

라라핀

이렇게 해서 라라핀 일행의 새로운 무인도 생활은 막을 올렸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키라 대장 아래에서의 혹독한 서바이벌이었던 것이다...!

 

망루

히카리

......

 

히카리

...해시계가 한 눈금 지났어. 기록해야지.

 

히카리

기록 8회째. 배 왕래 없음. 후우... 잠깐 휴식...

 

아키라

카구라, ...음? 휴식 시간은 아직일 텐데 몸 상태가 안 좋은가?

 

히카리

지금 8회째 기록을 한 참이야. 조금 지쳐서 잠깐 쉬려고 해.

 

아키라

한순간의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너는 그걸 위한 감시역이잖아. 휴식 중에 혹시 배가 지나가면 어떡할 거야.

 

히카리

하지만 배가 올 것 같은 기색이 없으니까. 집중하기 위해서도 조금 휴식하는 편이...

 

아키라

무대 상연 도중에 얼마간 자신의 출연 장면이 없으니까 휴식을 취하나?

 

히카리

......!

 

아키라

자신의 역할을 완수한다는 건 그런 거다. 그럴 수 없다면 카구라를 인원수에 포함하는 건 재고해야만 해.

 

히카리

...망보러 돌아갈게.

 

아키라

중요한 역할이다, 부탁할게. ...음?

 

히카리

배?

 

아키라

저기서 작업 중인 건 하나야기다. 변함없이 진척이 느리군...

 

아키라

나는 하나야기 쪽으로 가겠어. 무슨 일이 있으면 보고를 부탁해.

 

히카리

하는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지쳐.

 

카오루코

하아... 하아... 나 혼자서 저만한 물을 옮긴다니 무리잖아요...!

 

아키라

하나야기. 예정보다 큰 폭으로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 같군.

 

카오루코

(윽... 또 나타났어요...)

 

카오루코

내 섬세하고 흰 손은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에요. 혹시 내 일 방식이 나쁘다고 한다면 일을 맡긴 유키시로가 나쁜 게 아니에요?

 

카오루코

나도 최선을 다해 하고 있거든요. 그런 불평만 듣고 있으면 의욕이 사라져요.

 

아키라

무대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가?

 

카오루코

무인도에서 이런 사건을 겪는 걸 무대와 똑같은 거라고는 보통 생각하지 않을걸요?

 

카오루코

그게 유키시로의 [에델]의 방식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에델]이 아니고 그만큼 얽매이고 싶지도 않아요.

 

아키라

......

 

카오루코

...애초에, 언제까지 감시하고 있을 셈이에요?

 

아키라

뭐?

 

카오루코

슬슬 감시 같은 쓸데없는 짓은 그만두는 편이 좋지 않아요? 일일이 감시당하면 집중할 수가 없는데요.

 

아키라

모두의 행동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게 내 일이다. 그리고 예정대로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자가 있는 이상, 필요하다는 사실은 명확하지.

 

카오루코

윽...

 

아키라

이야기는 이상이다. 나는 노노미야 일행의 감독을 하러 가지.

 

카오루코

정말이지! 뭐에요 저 말투는! 숨 막힐 것 같아...

 

라라핀

후미~! 저길 봐! 다람쥐! 다람쥐가 있어~! 귀여워라~~!

 

후미

후후... 정말, 귀엽네. 꼬리도 탐스럽고―, 흔치 않은 흐뭇한 풍경이네.

 

아키라

뭘 멍하니 보고 있는 거야...!

 

라라핀

우앗! 아키라!?

 

다람쥐

......!

 

라라핀

아~! 가버렸어...!

 

아키라

가버렸어가 아니잖아. 저 거리라면 잡을 수도 있었을 거다.

 

후미

설마, 저 애를 먹으라는 거야!?

 

아키라

식재료는 많이 있어 나쁠 게 없지.

 

후미

...하지만 이 섬은 산에도 바다에도 먹거리가 풍부해. 일부러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아키라

나는 보다 안전한 선택을 했을 뿐이다.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라라핀

자자, 잠깐만~! 싸우지 마~! 둘 다~!

 

아키라

싸움이 아니다.

 

후미

......

 

후미

할 말이 있는데.

 

아키라

...듣도록 하지.

 

후미

...다들 얼굴에는 그다지 드러내지 않지만 상당히 지쳐있다고 생각해.

 

후미

모두의 작업 내용과 분담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줄 수 없을까? 왜, 내가 일부를 대신해도―

 

아키라

각자의 상황은 알고 있어. 하지만 배치 변경과 분담을 실시할 생각은 없어.

 

후미

어째서? 나는 아직 여유가 있으니까―

 

아키라

네게는 맡길 수 없어.

 

후미

뭐...!?

 

아키라

이야기는 끝이다, 나는 다음 감독을 하러 가지.

 

후미

잠깐만...!

 

후미

내게는 맡길 수 없다... 인가. 하지만 이대로는...

 

라라핀

조금씩 어색한 시간이 늘어가는 무인도 탐험대...!

 

라라핀

아키라 대장의 지나치게 엄격한 생활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초래하는가...? 그 정답은 바로 지척까지 다가온 것이었다...!

 

---

---

빛나는 플래티나, 한 마리 나비

라라핀

으음~, 이 민물고기 허브구이 맛있는걸~! 후미가 만드는 요리는 뭐든 맛있어!

 

후미

노노미야가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오니까 그런 거야.

 

라라핀

매일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잡아올게! 한 접시 더!

 

카오루코

보는 제가 시원스러울 정도로 잘 먹네요.

 

히카리

나도 한 접시 더.

 

아키라

그만. 남은 건 잘 익혀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도록 한다.

 

라라핀

뭐야~ 또~? 라라핀, 이것만 먹으면 버틸 수가 없는걸~!

 

후미

물고기를 많이 잡은 날 정도는 좀더 먹어도 괜찮잖아? 매일 절약하면 정신적으로 힘들어.

 

아키라

내일도 많이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 게다가 매일 먹는 식사는 양을 정해 두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카오루코

하아...

 

아키라

내 결정에 이의가 있나?

 

카오루코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빡빡하게 해나갈 작정이에요?

 

아키라

이게 내 방식이다. 불만이 있다면――

 

후미

...지금 상황에 불만이 있는 건 하나야기뿐만이 아니야.

 

아키라

......

 

후미

최근 노노미야가 지쳐 있다는 걸 모르겠어? 누가 봐도 과로라고 생각해. ...그렇지?

 

라라핀

응? 맞아, 확실히 최근 일어나기가 좀 힘든데...

 

아키라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노노미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길게 휴식을 부여하고 있지.

 

아키라

게다가 문제가 있다면 보고하라고 말했을 텐데.

 

후미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런 문제가――.

 

후미

이런 상황에서 노노미야가 못 하겠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힘쓰는 일은 자기가 하겠다고 말한데다가, 이 중에선 자기가 제일 적합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라라핀

...후미.

 

아키라

......

 

후미

...나, 전에도 말했지. 이대로면 모두들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고.

 

후미

네가 모두에게 요구하는 것도, 모두가 네게 요구하는 것도 평소와는 달라. [에델]과――

 

아키라

조용히 해. 두 번 다시 그 말을 입에 담지 말라고 했을 텐데.

 

후미

그건... 미안해. 하지만!

 

아키라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카오루코

...시시하네요.

 

 

!?

 

아키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카오루코

시시한 장난이나 치고 있으니 시시하다고 했을 뿐이에요. 보고 싶지도 않은 걸 억지로 보게 돼서 불쾌하기 짝이 없어요.

 

라라핀

으앗... 카오루코.

 

카오루코

여러분이 안고 있는 문제는 그런 식으로 해결이 되나요?

 

 

......

 

카오루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무인도라면, 철저하게 맞서기엔 딱 좋은 무대 아닌가요?

 

후미

......! 하나야기, 고마워.

 

카오루코

감사 인사 따위 필요없어요, 빨리 해요. 정말이지 귀찮으니까.

 

후미

아키라...!

 

아키라

......

 

아키라

유메오지 후미... 이제 와서 왜 무대에 서는 거지? 왜 내 앞에 나타났지?

 

후미

큭...!

 

아키라

제멋대로라고, 넌! 그 때도...!

 

후미

......

 

아키라

넌 아무 말도 없이, 내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나갔어! 모든 걸 버리고!

 

아키라

네가 있어서... 난 보다 강한 왕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나와 왕좌를 호각으로 다투는 네가 있기에!

 

아키라

...하지만 그렇게 믿었던 건 나뿐이었어! 넌! [에델]을, 날, 배신했다...!

 

후미

...아키라, 난 버틸 수가 없었어. [프라우 야데]로서의 유메오지 후미에게, ――그리고, 그런 날 믿고 뒤를 좇는 시오리의 눈동자에.

 

후미

쫓기는 중압감, [에델]로서 동경받는 자신. 그래서 난 누구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아키라

...알고 있었다.

 

후미

!?

 

아키라

알고 있었고말고. 네가 [에델]로 존재하기 위해 힘들어했다는 것쯤은...

 

후미

......!

 

아키라

그렇다고는 해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키라

난 [프라우 플라틴]으로서 긍지와 엄격함을 가지고 대할 수밖에――.

 

아키라

괴로워하고 상처받으면서도 한층 더 고결하게 행동하는 널, [에델]로 인정하고 있던 [프라우 야데] 유메오지 후미를!

 

아키라

다정한 말을, 위로를 해줄 수 있을 리가!! 그런 잔혹한 짓을!

 

후미

......

 

아키라

난 긍지 높은 왕의 길을 골랐다. 내가 가는 왕도를 함께하지 못한 넌―― 어디로 가며 무엇을 지향하는 거지!?

 

아키라

긍지를 잃고, 추하게 도망치기만 하는 거라면 한때의 왕의 책무로서 널 영원히 무대에서 강판시키겠다! 유메오지 후미!

 

후미

...큭!

 

아키라

감을 잃었나, 후미! 언제까지고 받아낼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마라!

 

후미

...이전의 나라면 깨끗하게 지는 쪽을 선택했을지도 몰라. 고결하게 긍지를 가지면서.

 

후미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났어...! 모두와 [린메이키]를 만나서!!

 

아키라

――윽!

 

후미

보석의 빛과는 먼, 초라하고 볼품없더라도... 그래도 계속 일어서는 사람들의 무대가 있어! 그건 고결한 왕의 무대에 결코 지지 않아!

 

후미

그건 무척 덧없어... 하지만 강한 죽음과 재생의, 생명의 무대야!!

 

후미

그게 나, 유메오지 후미가 도달한 무대, 내가 바라고 선택한 무대야! 결코, 더 이상...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겠어!

 

아키라

......! 하지만 아무리 끈질기게 버틴다 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아!

 

후미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그게 무대야!

 

 

부스럭부스럭

 

아키라

무슨!? 위험해...!!

 

후미

――지금이다!

 

후미

...아키라. 하나만 말해 줄래?

 

후미

그때... 다람쥐를 감싸지 않았더라면 거기서 승부가 나지 않았을 거야. 아키라는 다람쥐를 식량으로 삼으려 했으니까, 틀림없이 승부를 우선할 거라고――.

 

아키라

딱히 좋아서 식량으로 삼으려 한 건 아니야. 나도 다람쥐는――

 

 

꼬르르르륵

 

히카리

지금 난 소리는...

 

라라핀

아키라의...

 

카오루코

배에서 난 소리...?

 

후미

그러고 보니 아키라가 식사하는 걸 별로 못 봤는데―― 설마...!

 

아키라

식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라라핀

앗... 하지만 우리는 매일 제대로 먹었는걸?

 

아키라

그건 절약을 전제한 이야기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일 식량을 얻지 못하게 된다면 상황은 크게 바뀐다.

 

라라핀

그래서 밥을 조금만 먹으면서 참았던 거야!? 모두를 위해서!?

 

아키라

실무를 하는 자에게 식량을 우선적으로 배급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감독 역할인 내 순서는 그 다음이지.

 

히카리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아키라

그게 내 방식이다.

 

후미

중요한 걸 말해 주지 않으니까...

 

아키라

......

 

후미

아키라도 좀 쉬어. 잠시 내게 맡겨. 필요할 때는...

 

후미

제대로 말할 테니까.

 

아키라

그래, 부탁하지. ...후미.

 

후미

......?

 

아키라

무대에, 잘 돌아왔다.

 

후미

고마워, 아키라.

 

---

---

모험의 끝

라라핀

그 이후, 중요한 일은 아키라가 정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키라와 후미, 그리고 모두가 이야기를 해서 정하게 됐어.

 

라라핀

그렇게 되자 이전처럼 긴장된 분위기가 사라지고, 모두들 어딘가 활기가 넘치고 웃음도 늘어서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

 

라라핀

그래, 맞아. 즐거운 일들도 많이 있었어~! 예를 들면, 다 함께 타피오카풍 음료를 만들기도 했고 후미가 폰즈를 직접 만들어 보려고도 했어!

 

라라핀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후미

다녀왔어. 봐봐, 양이 많지?

 

아키라

후미가 말리지 않았다면 더 많이 딸 수 있었을 텐데.

 

후미

새싹을 따면 다음에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했잖아?

 

아키라

하지만 새싹이 부드럽고 쓴맛도 적어. 가끔은 괜찮겠지. 쓴 잎이면 노노미야의 동기 부여에도 영향을 미친다.

 

라라핀

또 다툰다...

 

카오루코

하지만 이전처럼 지켜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네요.

 

라라핀

응, 전보다 둘 다 훨씬 자연스러워!

 

카오루코

흐흥, 제가 없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요. 손이 많이 가는 사람들뿐이니까요.

 

히카리

――들어 봐. 바닷가에 보트가 와서 누군가가 상륙했어.

 

후미

배가 온 거네!?

 

아키라

...하지만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군.

 

히카리

응, 어쩐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

앗, 역시 있었군! 망루에 사람이 있는 걸 봤을 때는 아직 하늘이 날 버리지 않았구나 싶어서 절로 박수를 쳤지 뭐야!

 

후미

...너도 표류자야?

 

????

아아, 그렇고말고! 그래서 배가 고픈데... 식량을 나눠주면 좋겠군.

 

아키라

흠... 주지 못할 건 없지만 일단 질문에 대답하도록. 뒤에 숨어 상황을 살피던 건 동료인가?

 

난폭한 사람

시끄러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냉큼 식량을 내놔!

 

라라핀

무, 무슨 일이야!? 배가 고파서 화가 난 거야!?

 

난폭한 사람

냉큼 내 말을 듣는 게 좋을걸! 월스턴 나리가 오기 전에 말이지!

 

후미

월스턴...!? 지금 월스턴 나리라고 했어...?

 

히카리

아... 월스턴... 무인도...

 

아키라

그리고 프랑스인의 일기... ...과연, 그런 것이었군.

 

난폭한 사람

뭘 쫑알거리고 있어! 식량을 얌전히 내놓든가, 아니면 험한 꼴을 보든가. 빨리 정해!

 

아키라

네녀석들에게 넘겨줄 식량 따위는 없다.

 

난폭한 사람

뭐, 뭐가 어쩌고 저째...! 험한 꼴을 보고 싶은 모양이군...! 얘들아, 나와라!

 

난폭한 사람

녀석들에게서 식량이고 뭐고 다 빼앗아 버려라!

 

카오루코

꺄악! 뭔가 엄청나게 많이 나타났어요!!

 

아키라

겁먹지 마라. 이자들을 쓰러뜨리고 보트를 빼앗아서 탈출한다!

 

후미

보트는... 저기야! 얘들아, 가자!

 

후미

저걸 타고 바다로 나가면 기선에 탈 수 있을 거야! 900톤에 시속 12마일로 나아가는 기선에 말이지!

 

라라핀

무슨 말이야?

 

라라핀

――뭐, 아무래도 좋아. 리더의 명령이잖아! 오케이~!!

 

히카리

내가 길을 열게.

 

난폭한 사람

크아아아악...!

 

후미

지금이야, 보트에 타! 탄 사람부터 노를 쥐고 계속 젓는 거야!

 

후미

돌아가자, 우리의 일상으로!!

 

 

그래! 응!

 

엘

이것으로 오늘의 공연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엘

분실물이 없도록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다음 방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앤드류

수고했드류~. 멋진 무대였드류~.

 

엘

무인도에서의 서바이벌, 틀어진 사이를 극복하고 단결했어요――.

 

엘

그리고 새로운 표류자인 악한들을 퇴치했죠. 이것이야말로 이상적인 [모험]이에요.

 

후미

프랑스어로 적힌 일지가 남겨진 동굴에다가 본 적도 없는 식물... 돌이켜보면 힌트는 얼마든지 있었구나.

 

히카리

지금 생각하면 바닷가도 특징적이었어. 그 외에도 실제로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수많은 사건들.

 

히카리

야생 타조를 잡으려고 하거나, 연을 날려서 감시하기도 했어――.

 

아키라

[15소년 표류기].

 

아키라

[모험]이라는 말이 생기는 계기가 된 유명한 모험 이야기. 그걸 바탕으로 한 [Re LIVE]였다는 건가.

 

라라핀

모험은 [15소년 표류기]에서 만들어진 말이었구나!

 

카오루코

그런 의미에서는 정말로 [모험] 그 자체였어요.

 

아키라

자신이 연기해야 할 역할을 깨달을 때까지 이렇게나 시간이 걸릴 줄은...

 

후미

어머, 제대로 연기하지 않았어? 자기도 모르는 채로 말이지.

 

엘

여러분은 도니판과 브리앙 일행 이상으로 멋진 무대를 보여줬어요.

 

후미

너야말로 멋진 대본을 준비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무대가 됐어.

 

라라핀

라라핀은 좀 무서웠어. 후미하고 아키라가 그런 식으로 부딪히는 건...

 

카오루코

무슨 소리예요. 서로 모든 것을 드러내고 부딪힌다... 무대소녀인 이상 피해서는 안 될 길이죠.

 

라라핀

하지만 그건 친구나 소중한 사람과도 싸운다는 거잖아? 어느 한쪽이, 아니, 양쪽 모두가 상처받는 일도――

 

 

그게 무대소녀다. 그게 무대소녀예요. 그게 무대소녀야.

 

라라핀

......!

 

라라핀

그게 무대소녀...

 

라라핀

(라라핀네한테도 언젠가 그런 때가 분명 올 거야... 시즈하와 츠카사, 미소라, 아루루가 서로 부딪히는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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