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닿은 칼날 닌자전・오니쿠레나이 |
어느 날 방과 후, 후미는 열중해서 대본을 읽고 있는 루이를 발견한다.
그것은 일찍이 루이의 할머니도 연기했던 희곡 '닌자전・오니쿠레나이'.
흥미가 생긴 후미도 그 대본을 읽으며 자신을 등장인물에 투영해보고, 루이와 감상을 나눈다.
그러던 중, 다음 공연 작품이 결정되는데……?
등장 학교 | 린메이칸 | ||||
등장 캐릭터 | 루이, 후미, 타마오, 이치에, 유유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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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인간 세상, 인간이 아닌 자는 지옥의 귀신이로다.
펄럭...
타마오의 그림자

루이
(이 시구, 역시 멋있어.)
루이
(죽기 직전에 자신을 [귀신]이라 부르는 닌자가 [인간]으로서 느끼는 한이 강렬하게 느껴져.)
루이
(그림자로서 살아가는 닌자는 벚꽃이 지듯이 아름답게 죽을 수 없어. 남몰래 어둠 속에서 속절없이 바람에 휩쓸려 가지...)
후미
루이, 뭘 읽고 있어?
루이
아, 후미 선배.
루이
[닌자전 오니쿠레나이]라는 작품의 대본이에요. 할머니가 무대에 서시던 시절에 공연한 작품인데...
후미
응? 루이의 할머니께서도 무대에...?
루이
그러고 보니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루이
[닌자전 오니쿠레나이]는 할머니가 처음으로 주연 중 한 명인 오니카게를 맡으신 작품인데 콩쿠르에서 상도 몇 개 받았어요.
후미
그랬구나... 그거 어떤 스토리야?
루이
그게... 아, 괜찮으시면 후미 선배도 읽어 보시겠어요?
후미
어머, 그래도 돼?
루이
중복 대여가 되면 안 되니까 일단 도서관에 반납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요...
후미
그 정도는 상관없어. 같이 가자.
루이
네!
루이
그런데 후미 선배가 웬일로 1학년 교실에 오셨어요? 무슨 일 있나요?
후미
아, 맞다. 타마오가 루이를――
루이
찾으신다고요!? 타마오 선배가 저를요!? 당장 가겠어요!
후미
잠깐만, 도서관에 들르기로 했잖아?
루이
아, 그렇네요. 얼른 끝내도록 해요!일요일

후미
...휴우, 내일 예습은 끝냈고.
후미
이제 [오니쿠레나이]의 대본을 읽을 수 있겠다.
후미
루이의 할머니께서 주연을 맡으신 무대라는데 어떻게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어?
후미
어머, 친절하게 줄거리가 적혀 있구나. 옛날 대본이라 상당히 공들여 만들었네...
후미
[이것은 마음에 귀신을 품고 자신의 몸을 붉은빛으로 물들인 "그림자"의 이야기.]
후미
[때는 전국 시대, 그 존재가 비밀 중의 비밀로 여겨져 오늘날까지 전해지지 않은 미카게 닌자군이라는 그림자 군단이 있었다.]
후미
[미카게 닌자군 중에서도 역대 최고로 일컬어진 닌자, 오니카게가 대장으로서 닌자들을 통솔하던 시대.]
후미
[이가 닌자군에서 쫓겨난 부상 닌자, 쿠레나이가 미카게 닌자군을 찾아가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후미
[쿠레나이는 대장인 오니카게에게 어려운 일인 줄 알면서도 말단으로 이름을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후미
[그러자 오니카게는 쿠레나이에게 아주 위험하고 곤란한 임무를 주고 그 임무를 완수한다면 미카게 닌자군으로 맞이해 주겠다고 했다.]
후미
[하지만 쿠레나이의 정체는 이가 닌자군의 대장에게 오니카게를 암살하라는 명을 받은, 뛰어난 자객이었다.]
후미
[쿠레나이는 오니카게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임무를 신속히 완수하고, 미카게 닌자군의 증표로 [그림자]라는 뜻의 글자를 넣어 [베니카게]라는 이름을 받았다.]
후미
[그렇게 미카게의 닌자로서 생활을 시작했지만 오직 이가의 닌자밖에 몰랐던 쿠레나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
후미
[바로 오니카게의 통솔력과 인망, 실력과 민심을 장악하는 기술 때문이었다. 오니카게의 품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매력에 사로잡히는 쿠레나이.]
후미
[오니카게 역시 베니카게를 중히 여겨 임무 수행 능력, 닌자로서의 철학과 사상을 신뢰하기 시작했으나...]
후미
[마음을 열고 벗이라 부를 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졌기에 더욱 오니카게는 베니카게의 속셈과 정체를 알아채고 운명을 저주했다.]
후미
[이윽고 두 사람은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미카게 닌자군의 용과 범이 되어 닌자 사회의 세력도를 크게 바꿔 갔다. 하지만...]
후미
[그럴수록 쿠레나이는 이가 닌자군으로부터 오니카게 암살을 재촉받을 뿐이었다.]
후미
[쿠레나이는 오니카게에게 마음을 열고 신뢰를 주었지만 임무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후미
[달이 구름에 가려진 어두운 밤, 쿠레나이는 홀로 닌자도를 쥐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아수라장을 함께 헤쳐 온 오니카게를 생각하며...]이튿날 점심시간

루이
앗, 벌써 다 읽으셨어요?
후미
그래, 아주 재미있었어. 루이와 얘기하고 싶어서 같이 점심 먹자고 한 거야.
루이
영광이에요!
후미
――작품의 감상은 여기까지야.
루이
시대 설정을 고려한 고찰... 역시 후미 선배는 시점이 남다르네요.
후미
난 표면적인 것만 훑었을 뿐이야. 그리고 네가 역할별로 해석한 인물상도 굉장했는걸.
후미
그나저나 그중에서도 역시 루이는 할머니께서 연기하신 오니카게가 좋아?
루이
네, 하지만 할머니가 연기하셔서 그렇다기보다는 오니카게의 강한 모습에 반해서...라는 게 이유가 될 것 같아요.
루이
어린 마음에도, 이야기로 들었던 오니카게에게 동경을 품었어요.
루이
당시에는 그런 오니카게가 마지막에 진다는 내용에 충격도 받았지만... 성자필쇠의 이야기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루이
이야기 속에서 묘사된, 대장 오니카게의 모습...
루이
저와는 정반대의,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과 주위를 이끄는 지도력에 낭만을 느껴서... 저의 영원한 목표나 다름없어요.
후미
확실히 옛날에는 네가 지금보다 더 많이 낯을 가렸지? 눈부시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
루이
맞아요. ――아, 후미 선배는 이 이야기에서 공감하거나 마음에 든 역할이 있었나요?
후미
글쎄... 난 베니카게?
후미
아무래도... 설령 스스로의 감정이라 하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
후미
탈주 닌자가 될 생각도 할 만큼 매력적인 오니카게를 만났지만 굳은 의지로 임무를 수행한 쿠레나이는 그야말로 [진짜 닌자]야.
후미
세력을 넓힌 미카게 닌자군이라면 이가 닌자군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쿠레나이는 [자신]을 잃지 않고 이가의 닌자라는 본분을 지켰어.
후미
즉, [베니카게라는 가면]보다 [쿠레나이라는 진짜 얼굴]을 선택한 거지.
후미
베니카게가 여우 가면을 쓰고 있는 것도 그 테마의 모티브일 거야.
루이
역시 후미 선배... 충분히 이해가 돼요.
후미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그게 정답은 아니야.
루이
그래도요. 저는 뭐랄까, 역할의 심정이나 내면만 생각했거든요.
후미
그게 어때서. 그것도 중요한걸.
후미
아무튼 왠지 기쁘네. 무대에 대한 너의 의견과 생각은 들어 본 적이 별로 없었잖아.
루이
할머니의 생각을 그대로 옮긴 게 많아서 죄송해요.
후미
괜찮아, 덕분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고.
루이
어릴 때부터 쭉 마음속으로 그렸어요. 할머니가 말씀하신, 엄격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오니카게의 늠름한 모습을.
루이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제 생각만 잔뜩 얘기해서 죄송했어요.
후미
아니야. 또 이런 기회를 갖자.
루이
네!
후미
그럼 다음 수업에서 봐.
루이
앗... 다음 수업은 2학년 선배들과 합동 레슨이네요!? 타마오 선배와 레슨을...!!
후미
정말... 루이는 자나 깨나 타마오 생각뿐이구나.
루이
당연하죠!
루이
타마오 선배는 저를 무대의 길로 이끌어 주신 장본인이니까요!
후미
(타마오...)
후미
(타마오를 향한 마음이 무대에 서는 에너지가 되어 주겠지만...)
후미
(루이, 너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데 계속 타마오의 그림자에 숨어 있어도 괜찮겠어?)더보기
현실감을 띠기 시작한 과거의 기억
연기 수업 후

타마오
다음 무대 작품도 결정됐고 선발 시험에 대비해서 더 힘내야겠어.
이치에
맞아! 닌자에 대해 열심히 연구해야지! 이만 뿅! 하고 사라져 보고도 싶고!
후미
그런 대사는 없어.
이치에
에엥!? 닌자인데!? 그럼 닌닌! 이것도 안 해?
후미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오니쿠레나이]는 비극이니까 그런 대사를 할 리가 없지.
이치에
오케이! 그럼 희극용 이치에는 잠깐 봉인할게☆
후미
휴... 네 연기만큼은 믿고 있으니까 똑바로 해 줘... 어머?
루이
...
타마오
루이, 무슨 일 있어?
후미
루이, 잘됐구나.
루이
설마 실제로 연기하게 될 줄은...
유유코
...? 무슨 얘기예요?
후미
이번에 공연하기로 한 [닌자전 오니쿠레나이]는 루이의 할머니께서 주연 중 한 명인 오니카게를 맡으셨던 무대래.
이치에
뭐~!? 정말이야? 굉장하잖아!
타마오
그런 작품을 공연하게 되다니 왠지 운명적이네.
루이
네! 어릴 적에 할머니와 연극을 보러 갔는데 마침 닌자가 등장하는 무대였거든요...
루이
그걸 보고 [오니쿠레나이]를 떠올린 할머니가 당시의 일을 이것저것 얘기해 주셨어요.
루이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홀딱 반했고요.
루이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오니쿠레나이]의 대본을 발견했을 때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나요.
루이
몇 번이고 빌려서 읽고 또 읽고... 제가 [오니쿠레나이] 무대에 서는 상상도 했어요.
후미
그런데 얼마 전 루이가 대본을 읽고 있을 때 마침 내가 지나가다가 그 이야기를 들은 거야.
유유코
그러고 보니까 루이의 할머니도 결투 연기가 특기셨죠?
루이
응, 지금도 고향집에 가면 검도와 함께 보여 드리고 있어.
후미
지금까지 작품을 읽어 온 시간의 차이도 있으니... 선발 시험에서 루이가 강적이 되겠구나.
루이
마, 말도 안 돼요. 후미 선배와 경쟁하다니 저는 도저히 상대가...!
타마오
하지만 루이의 장점을 활용할 무대잖아. 선발 시험에서 같이 힘내자, 응?
루이
네! 타마오 선배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유유코
여전히 타마오 선배는 루이를 곤경에서 구해 주시는군요.
후미
...
이치에
후미~? 왜 그래, 복잡한 표정을 하고.
후미
아무것도 아니야.
이치에
그렇구나☆ 아, 그나저나 말이야. 누가 최강의 닌자에 어울리는지 대결하자, 후미!
후미
대체 그게 뭐냐고... 하아.
유유코
그렇구나...
루이
유코, [오니쿠레나이]를 다 읽었네. 어땠어?
유유코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매정한 이미지가 있는 닌자로 표현한다... 멋진 비극이네요~
유유코
비극에는 관객의 마음을 자극하는 타입과 눈물을 부르는 타입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양쪽을 모두 도입했고요.
유유코
좋은 의미로 예스럽고 린메이칸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난 좋아요, 이런 이야기.
루이
그렇구나. ...역시 읽는 사람에 따라 시점이 다른 것 같아.
루이
참, 유코는 베니카게와 오니카게 중에 어느 쪽에 더 감정이 이입됐어?
유유코
응...? 딱히 어느 쪽이 더 그런 건 없었는데요.
유유코
두 사람의 대비는 잘 알 수 있었지만 저한테는 좀 너무 진지했거든요~
루이
확실히 유코라면 [미카게로 갈아타면 되지~]하는 결말로 바뀔 것 같아...
유유코
후후후...
유유코
뭐, 이 이야기는 비극이니까 그럴 수는 없죠.
유유코
다만 한쪽을 골라야 한다면... 베니카게? 오니카게는 싫을 것 같아요.
루이
뭐!? 왜?
유유코
그야 오니카게는 괴로우니까요.
유유코
유일무이한 전우로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베니카게가 이가 닌자군의 밀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잖아요.
유유코
그동안 배신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상처받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우정은 진실했다는 희망에 매달리고 싶을지도 모르죠.
유유코
하지만 적진의 수장으로서는 제거해야 할 존재고요.
유유코
더 빨리 처리할걸 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칼을 쥔다... 저는 그런 일을 겪는 건 사양할래요.
루이
하지만 베니카게도 그에 못지않게 진심이었고 이가와 미카게 사이에서 흔들리니까 괴롭잖아.
유유코
베니카게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개인적인 문제인걸요~
유유코
오니카게는 대장이잖아요?
유유코
일개 닌자인 베니카게와는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 보니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도 없죠.
루이
그렇구나...
유유코
지도자는 참 힘들겠어요~ 뭐든지 편한 게 제일인데 말이에요.
루이
그래...
유유코
...
유유코
혹시 루이는 오니카게 같은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인가요~?
루이
응? 무슨 소리야?
유유코
루이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 위에 서고 싶나 해서요.
루이
뭐!? 아, 아니야! 나 같은 건 아무것도 가르치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기만 하고...
루이
내가 오니카게를 동경하는 마음은 그런 게 아니라...!
루이
근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유코가 제일 잘 알잖아?
유유코
그런 사람이라뇨?
루이
그러니까... 카리스마? 그런 게 없달까, 주위도 잘 살피지도 못하고, 실력도 어중간하고...
유유코
에이~ 루이가 주위를 잘 살피지 못하는 것 같진 않은데.
유유코
연기는 물론이고 결투 연기는 선생님도 1학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칭찬을 자주 받으니까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유유코
루이는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은데요~
루이
자신감...
유유코
뭐, 그냥 혼잣말이라 생각하고 흘려들으세요. 전 이만 방으로 돌아갈게요.
루이
아, 감상을 말해 줘서 고마워.
유유코
아니에요, 나도 즐거웠어요. 우리 둘 다 선발 시험, 열심히 해 봐요~
루이
...
루이
(사람들의 위에 서고 싶은 게 아니야. 그럴 자격이 있다는 생각도 안 들고...)
루이
(...오니카게는 내 동경의 대상인데...)더보기
오니카게의 긍지
선발 시험 당일

루이
(심사 대상인 역할은 주연인 베니카게, 오니카게. 과제는 역할의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
루이
(연기는 대본 안에서 서너 개의 연속 대사를 외우고 반드시 동작을 추가할 것.)
루이
...
루이
(할머니가 오니카게로 발탁되어 다양한 상을 받으신 무대.)
루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괜히 더 긴장되지만 그래도 난 반드시 [닌자전 오니쿠레나이] 무대에 서고 싶어...!)
루이
스읍... 하아... 좋아!
루이
(다녀오겠습니다!)베니카게 선발 시험

루이
(상급생 선배들의 연기는 여전히 굉장하네.)
루이
(하지만 평소보다 연기의 섬세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
루이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지만... 다들 장단점이 있달까...)
후미
린메이칸 여학교 연극과 2학년! 유메오지 후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루이
(아, 다음은 후미 선배네...)
루이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 전부 참고하겠어요...!)
루이
(굉장해... 가창력도 성량도 압도적이고 춤도 손끝까지 유연해...)
루이
(도저히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이――)
루이
(아, 다음은 베니카게 연기다...)
후미
[나리, 베니카게입니다. 말씀하신 문서를 구해서 가져왔습니다.]
후미
[언제든지 분부만 내려 주십시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후미
[오니카게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해...]
후미
[어떤 수단을 써서든 해치운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진정한 명령...!]
루이
(오니카게를 대하는 태도와 이가의 닌자로서 하는 독백의 차이가 엄청나... 마치 다른 사람 같아.)
루이
(나 따위는 도저히 상대가 될 수 없어...)
유유코
루이, 루이~
루이
앗!?
유유코
곧 루이 차례예요~
루이
버, 벌써!?
유유코
각 학년마다 이름순이니까 유메오지 후미 선배 바로 다음은 당연히 아키카제 루이죠.
심사원
다음, 아키카제 루이!
루이
앗! 부, 부르고 있어.
루이
린메이칸 여학교, 여, 연극과 1학년. 아키카제 루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루이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루이
(이러다가 오니카게 선발 시험도 어영부영 끝나 버리겠어.)
루이
아... 유코.
유유코
린메이칸 여학교 연극과 1학년. 타나카 유유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유유코
[베니카게... 그것이 나의 새로운 이름.]
유유코
[이가 마을에서 쫓겨나 한 번 죽었던 몸에게는 과분한 이름...]
유유코
[이름 그대로 어두운 밤에 드리우는 붉은 그림자가 되어, 당신의 손이 되고 발이 되겠습니다!]
유유코
[부디 이 베니카게를 써 주십시오, 나리!]
루이
(유코는 여전히 주눅 들지 않는구나.)
루이
(나도 유코처럼 마음껏 연기할 수 있다면... 그래, 그게 유코의 굉장한 점이지.)
루이
(난 어떻게 해야...)
타마오
루이!
루이
아, 타마오 선배...
타마오
괜찮아? 진정해...!
루이
아, 저기, 저기... 그러니까... 손이...!
후미
손을 잡으면 역효과야, 타마오. 진정은커녕 머리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잖아.
이치에
루이~! 평소보다 많이 긴장했구나! 하지만 괜찮아! 오니카게 때는 똑똑히 지켜봐 줄게!
후미
그것도 역효과일걸.
이치에
그럼 후미한테 맡길게☆
후미
뭐? ...어쩔 수 없지.
후미
루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평소보다 많이 긴장한 건 알겠지만 움츠러들면 안 돼.
후미
이번 오니카게는 베니카게보다 네가 잘 아는 역할이야. 동경하는 마음을 그대로 목소리와 동작에 담으면 돼.
루이
동경하는 마음을 그대로... 아...
루이의 할머니
알겠니, 루이? 오니카게는 닌자지만 숨어 다니지 않아.
루이의 할머니
다른 닌자처럼 작은 표창이 아니라 커다란 칼을 쥐지. 그래도 기척을 숨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루이(초등학생)
나도... 오니카게처럼 강해질 수 있어요? 강해지면 모르는 사람 앞에서도 얘기할 수 있어요?
루이의 할머니
사람은 누구나 배우란다. 강해지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있지. 우리 루이가 강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오니카게의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마.
루이
(생각났어. 어릴 적 내가 왜 오니카게를 동경했는지... 왜 지금까지 잊고 있었을까.)
타마오
루이, 괜찮아?
루이
...!
루이
괜찮아요, 타마오 선배. 저, 후미 선배의 말대로 해 볼게요!오니카게 선발 시험

루이
린메이칸 여학교 연극과 1학년. 아키카제 루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루이
[적이 누구더라도 오니 가면을 쓰고 비정히 일관한다. 그것이 그림자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긍지.]
후미
...!
루이
[닌자라는 한자는, 풀이하면 칼을 마음에 꽂은 자의 각오를 나타낸다.]
루이
[각오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설령 몸의 절반이 썩는다 한들 살아만 있다면 나머지 절반으로 상대를 공격하지.]
루이
[죽을 때는 무참한 법. 벚꽃의 꽃잎이 지는 모습은 가당치 않아. 미카게 닌자군의 각오는 그래야 한다!]
타마오
루이...!
이치에
흐음, 그 대사를 골랐구나. 상대로서 손색이 없네!
유유코
저도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네요~
선생님
주연 베니카게는 2학년 유메오지 후미. 주연 오니카게는 1학년 아키카제 루이.
루이
내, 내가... 오니카게 역할을...!?
후미
잘 부탁해, 나리♪
루이
네, 네... 열심히 할게요!
루이
(내가 오니카게...!)
루이
(내가 동경하던 오니카게를... 반드시...!)더보기
딩~동~댕~동...
후미의 영향력

루이
[베니카게. 쿠레나이라는 네 이름... 영혼마저도 핏빛으로 물들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했나.]
후미
[그렇습니다, 나리.]
후미
[그림자로서 살아가는 닌자는 몸에 튄 피가 곧 명예의 표식. 선혈의 비를 온몸으로 맞았기에 저는 윤곽을 얻는 것입니다.]
루이
[그렇군...]
루이
[그렇다면 나도 오니카게라고 부르거라.]
후미
[그건... 너무도 송구한...]
루이
[나 역시 귀신으로서 숙명을 받은 일개 그림자일 뿐. 너에게 나리라고 불릴 이유도 없어졌다.]
후미
스톱. 왜 그래, 루이?
루이
네...?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후미
왜 제대로 안 해? 선발 시험의 그 패기는 어디로 갔어?
루이
죄, 죄송해요!
후미
사과할 거면 애초에 맥 빠진 연기를 하지 말았어야지. 다시!
루이
네! 부탁드릴게요!쉬는 시간

루이
하아...
루이
(결국 혼만 나고 끝났네...)
루이
(후미 선배가 엄격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혼나다니... 벼락이 여러 번 떨어진 것 같았어.)
타마오
루이? 괜찮아?
루이
타, 타마오 선배!? 앗, 아, 저기, 그게, 왜 그러세요?
타마오
루이가 화단 앞에서 혼자 있어서 무슨 일인가 하고.
루이
거, 걱정을 끼쳐서 죄송해요.
루이
그게, 제가... 너무 한심해서... 타마오 선배와 함께 심은 꽃을 보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요...
타마오
나라도 괜찮다면 얘기를 나눠 볼래? 루이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
루이
타마오 선배...! 저기, 사실은요...
타마오
그래. 그래서 풀이 죽어 있었구나.
루이
타마오 선배라면 어떤 식으로 오니카게를 연기하시겠어요? 점점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타마오
나라면... 그래.
타마오
오니카게가 아주 교활하고 엄격한 대장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타마오
분명 베니카게의 저주받은 삶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봤을 거야.
타마오
그래서 나라면 베니카게로 인해 인간의 마음을 되찾아 버린, 닌자라기에는 지나치게 다정한 사람으로 연기할 것 같아.
루이
지나치게 다정한 사람이요?
타마오
베니카게는 경험이 풍부한 암살자지만 닌자로서 등급은 대장인 오니카게가 더 위라고 생각해.
타마오
그런데 마지막 결투에서 그런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건 베니카게에 대한 정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타마오
그래서 정을 저버린 베니카게에게 진 건 아닐까?
루이
그렇군요... 타마오 선배가 말하니까 설득력이 있네요.
타마오
후후. 고마워, 루이.
타마오
나도 닌자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조사해 봤어.
타마오
역사의 주 무대에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닌자는 본명과 태어난 고향을 버리고...
타마오
즉,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주인을 섬긴다더라구. 주군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과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이 닌자의 법도.
타마오
[닌자전 오니쿠레나이]는 그 닌자의 법도에 균열을 일으켜 비극으로 만들었을 거야, 분명.
타마오
아, 종이 울렸네. 조금은 도움이 되었어?
루이
네! 감사합니다, 타마오 선배!
타마오
응, 그럼 방과 후에 보자.
루이
네!
루이
...
루이
(오니카게는 베니카게에 대한 정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결말을 맞이했다...)
루이
(타마오 선배가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그런 것 같아. 그렇지 않다면 오니카게가 질 이유가...)
루이
(...)
루이
(하지만 난... 내가 생각했던 오니카게는 그렇게 다정한 사람이 아니야.)
루이
(오니카게는 모든 정을 버리고 베니카게와 결투했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방과 후

후미
그래... 타마오는 그렇게 해석했구나.
루이
그런 것 같아요...
후미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타마오의 해석이잖아? 루이가 따를 필요는 없어.
루이
마, 맞아요... 그럴 생각이에요!
후미
...
후미
거짓말.
루이
네...?
후미
타마오가 해석한 오니카게가 이미 마음속에서 멋대로 말하고 있지? 선발 시험 날에 타마오가 어떻게 했는지 필사적으로 떠올리고 있고.
루이
그, 그건...
후미
제발 적당히 좀 해!
루이
...!
후미
기억나? 마지막 결투의 결말... 베니카게는 오니카게의 시체를 붙들고 눈물을 흘린다고 대본에 적혀 있어.
후미
난 [정을 버리지 못해서 그런 결과가 되었다] 라는 해석으로는 납득할 수 없어.
후미
[닌자전 오니쿠레나이]는 어떤 비극이지?
루이
그게...
후미
정을 버리고 서로를 죽이지 않고서는 마주할 수 없는 두 사람...! 그 무정함에 마음이 움직이는 비극 아니야!?
루이
마, 맞아요...
후미
그럼 그렇게 연기해! 넌 주연이야. 지금이야말로 스스로를 드러내야 할 때인데 그것도 몰라!?
루이
제, 제가 모르고 있었나 봐요...
후미
아니! 모르고 싶었겠지!? 누군가의 그림자에, 타마오의 그림자에 숨는 걸로 만족했겠지!?
루이
그, 그, 그건 아니... 아, 알고 싶어요...!
후미
왜? 말해 봐.
루이
저, 저, 저는... 타, 타, 타마오 선배와... 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서...
루이
모, 모두가 의지해 주길 바라서... 가, 강해지고 싶어서... 자신감을 갖고 싶어서...!
후미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는 완벽한 오니카게를 연기해! 타마오만큼 정열을 갖고 무대에 임해!
후미
마지막 장면에 베니카게가 흘리는 눈물은 오니카게의 눈물이기도 해! 그때 무대 위에 있을 사람은 누구지!? 
루이
...!
루이
(그래... 후미 선배는 내가 동경한다고 했던 오니카게를 이해하고 있어서, 그래서 지키려고 하는 거였어...)
루이
(그런데 내가 오니카게를 소홀히 여기는 듯한 말을 하니까 진심으로 화가 나신 거야...!)
후미
그래도 타마오의 오니카게를 연기하겠다면――
루이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후미
...!
루이
저, 될게요.
루이
제가 동경하던 오니카게가... 후미 선배와 같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오니카게가 될게요!더보기
짝짝짝짝...!
베니카게의 자부심
일요일

후미
하앗! 얍!
후미
느려!
후미
휴우...
이치에
후미~ 기합이 잔뜩 들어갔네~
후미
이치에... [이가 닌자군의 까마귀] 역할이 몸에 배었나 보네.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이치에
조금 전부터! 살금살금 걸어서 들어왔지♪
이치에
그나저나 후미의 동작은 역시 굉장해~! 계~속 구경하고 싶어☆
후미
칭찬해도 나한테서는 아무것도 안 나와.
이치에
에엥~?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우리 집에서 저녁밥을 만들어 줄게.]가 아니고?
후미
당연히 아니지. 그보다 결투 연기에 관한 의견이 없으면 방해하지 마.
이치에
아, 그럼 하나만!
후미
뭔데?
이치에
그냥 느낌인데 방금 그 연습이 더 후미답다고 할까... 절도가 있고 잘한다고 느꼈거든?
후미
루이와 연습했을 때와 비교해서?
이치에
응, 후미가 무의식적으로 루이한테 맞춰 주는 거야?
후미
그럴 의도는 없어.
이치에
그럼 호흡이 잘 안 맞는 건가? 다 함께 레슨할 때는 왠지 어색한 느낌이 있었어.
후미
(호흡이 안 맞아...? 신경이 쓰이네...)
이치에
아, 후미가 아무 느낌도 없었다면 상관없지만...
후미
아니, 내가 느끼지 못했어도 누군가가 느꼈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잠깐 루이한테 다녀올게.
이치에
혹시 후미가 무서워서 그러는 건가~☆
후미
뭐라는 거야!
루이
저기... 죄송해요!
후미
...내가 그렇게 무서워?
루이
아앗, 아니요! 아니에요! 그 엄격함이 다정함에서 비롯된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루이
제가 신경 쓰는 건, 후미 선배보다 제 자신 때문이에요.
후미
무슨 소리야?
루이
저기, [오니쿠레나이]의 결투 장면은 기본적으로 일대일이라 여러 적을 상대로 싸우는 연기를 할 때와는 다르잖아요?
루이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결투 연기가 특기라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제대로 리드하고 싶은 마음에...
루이
저 따위가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한 탓에 후미 선배까지 휘말려서 헛돈다고 느끼고는 있었어요.
루이
이치에 선배가 말한 어색한 느낌은 아마 그걸 간파해서 그랬을 거예요.
후미
왜 진작 의논하지 않았어?
루이
아, 앗. 저기, 그게... 제 문제니까 스스로 극복하려고...
루이
게다가 오니카게라면 베니카게를 잘 리드해야 한다는 생각에...
후미
...!
루이
죄송해요, 제가 의논하지 않아서...
후미
사과할 필요 없어.
루이
네...?
후미
그야 너의 고민을 알아채지 못한 내 탓도 있는걸.
후미
하지만 오니카게가 대장이라고 해서 의논하면 안 되는 건 아니야.
루이
...!
후미
역할에 대한 루이의 자세는 인정해. 하지만 이건 알았으면 좋겠어.
후미
루이가 혼자서 과제를 끌어안고 있으면 [둘]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의 의미가 없어지잖아.
후미
이번에는 우리 둘의 마음이 부딪혀야만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후미
...게다가 [정을 버리지 못해 패배한 오니카게]라는 해석대로 연기하고 싶지 않잖아?
후미
그렇다면 루이는 나를 배려하면 안 돼. 가차 없이 덤비도록 해.
루이
아...
후미
하지만 좋은 경향일지도 몰라. 무대에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기 시작했잖아.
후미
다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고 지적을 받고 실패도 하니까 배울 수 있는 거야.
후미
자신의 성장을 남에게 맡기면 안 돼.
루이
네, 네...!
후미
후후.
후미
루이가 동경했던 무대잖아. 네가 오니카게를 연기하는 이상, [닌자전 오니쿠레나이]의 새로운 축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해!
루이
네!
후미
그럼 마지막 장면의 결투 연기를 철저하게 연습해 보자. 내 결투 연기도 마음껏 지적해 줘!
루이
사, 살살 해 주세요...
후미
그건 내가 할 말이야!
타마오
아, 유유코. 어떻게 됐어?
유유코
화단 쪽에는 없던데요~
타마오
둘 다 어디로 갔지?
이치에
앗, 타마오? 유유코? 무슨 일이야?
유유코
타마오 선배가 오후 간식을 만들어 주셔서 루이와 후미 선배를 찾고 있어요.
이치에
아, 레슨실에 있을 거야! 잠깐 가 보자.
후미
다시 처음부터!
루이
네!
이치에
봐, 후미의 엄격한 목소리가 들리지?
유유코
기합이 엄청나네요~ 살짝 들여다볼까요.
루이
거긴 베니카게가 돋보이는 장면이니까 왼발부터 들어가야 해요!
후미
미안! 다음부터는 고칠게!
타마오
루이가 후미에게 지적을...?
유유코
원래 루이는 결투 연기가 굉장하니까요.
이치에
루이의 저런 기백... 처음 본 것 같아...
타마오
우리도 힘내서 [닌자전 오니쿠레나이]를 최고의 무대로 만들자.더보기
퍽
푹!
...?
무대소녀의 그림자
발표회 당일

오니카게
[전달 사항은 여기까지다. 내일 축시에 단행한다.]
베니카게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베니카게
[오니카게, 저희는 반드시 수행해 내겠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잔을 나누시죠...]
이가 닌자
[...]
베니카게
[누구냐!?]
이가 닌자
[어둠에 숨어들어 인간보다 빛을 간파하는 "밤"의 새...]
베니카게
[밤의 새... 당신이셨습니까, "까마귀".]
이가 닌자
[대장께서 때가 되었다고 하셨다. 내일 임무에서 네 이름을 더럽히는 그림자를 없애도록.]
베니카게
[...]
이가 닌자
[난 분명히 전달했다. 이만 가마...]
베니카게
[드디어 때가 왔군요... 아니,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베니카게
[저주받은 제 신분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은 없습니다.]
베니카게
[그래도 저는...]
베니카게
[...]
베니카게
[시간이 아깝군. 오니카게, 적어도 꿈속에서만이라도 당신과...]
베니카게
[베니카게, 지금 당도했습니다.]
오니카게
[베니카게, 오늘 밤은 구름도 우리 편이로구나. 이제――]
베니카게
[하앗!]
베니카게
[제 움직임을 읽으신 겁니까...!]
오니카게
[――이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자꾸나, 쿠레나이.]
베니카게
[...!]
오니카게
[왜 그러지? 날 죽일 생각이 아니었나, 이가의 닌자여? 안 그러면――]
오니카게
[내가 널 죽이겠다.]
베니카게
[크윽...!]
베니카게
[하아앗!]
오니카게
[느리군.]
베니카게
[꺄악!]
오니카게
[밤의 고요에 잠겨 죽어라!]
오니카게
...
이가 닌자
[――임무 완료. 귀환하겠다.]
오니카게
[...넌 미끼였구나...]
베니카게
[당신이라면 전부를 걸고 절 죽이러 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오니카게
[...]
베니카게
[쿠레나이라는 이름... 그 진짜 유래는 오나라에서 건너와 이 나라에 퍼진 꽃 쿠레나이.]
베니카게
[적진에서 신뢰를 얻고 그 중추에 잠입해 암살하는 모습을 본따서 지어진 이름이죠...]
오니카게
[...훌륭하구나...]
베니카게
[...윽... 적어도, 적어도 다음 생에서는――]
오니카게
[――덧없는 인간 세상, 인간이 아닌 자는 지옥의 귀신이로다.]
베니카게
[...!]
오니카게
[닌자는 인간이 아니다. 귀신을 품고 살며 싸워라, 쿠레나이...!]
베니카게
[오니카게...!]
오니카게
[――]
베니카게
[아... 아...]
베니카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베니카게
[저는 귀신이 되겠습니다...! 피 묻은 이 몸은 쿠레나이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베니카게
[아아... 아아아...]
베니카게
[오니카게, 들리십니까? 이 눈물은 추도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쿠레나이로서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진 증표입니다.]
후미
루이, 여기 있었구나? 찾고 있었어.
루이
후, 후미 선배... 아, 저기...
후미
...혹시 나한테 혼날까 봐 숨어 있던 건 아니겠지?
루이
그, 그, 그, 그건, 그건...!
후미
괜찮아. 넌 미카게 닌자군의 우두머리를 제대로 연기했어.
루이
저, 정말요!? 가... 감사합니다!
후미
루이 덕분에 나도 진실된 눈물을 흘렸어. 고마워.
루이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 따위는 아직 미숙하고 한참 멀었고...!
후미
그래도 즐거웠지?
루이
네! 진짜로 즐거웠어요!
루이
그런데 저기... 후후... 후후후...!
후미
뭐야, 사람을 보면서 실실 웃고. 갑자기 왜 그래?
루이
아, 아니에요! 저기... 스스로도 느낌이 이상해서... 몸이 떨리고...
후미
기뻐서? 아니면 무서워서?
루이
모르겠어요... 저기, 이번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제가, 저 자신이 무대에 선 것 같은... 그러니까...
루이
저는 더 연기하고 싶어요! 다음에도 무대 한가운데에서...!
후미
흐음~ 나도 질 생각은 없거든?
루이
아... 네! 저도요!
후미
무대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이 반드시 정답이라는 법도 없고 의견도 절대적인 건 없어. 스스로를 믿어 봐.
루이
(맞아... 하지만 그렇게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후미 선배를 나는 멋지다고...)
루이
아...
후미
...? 왜 그래?
루이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루이
(그렇구나... 오니카게와 후미 선배는 닮았어...)
후미
뭐, 아무튼 앞으로도 더욱 루이의 생각과 의견을 들려줘. 결투 연기뿐 아니라 여러모로.
루이
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후미
(평소에는 타마오의 그림자에 숨어 있지만... 이제 보니 무대소녀다운 얼굴을 하고 있네.)
타마오
아, 루이! 후미! 여기 있었구나.
루이
타, 타, 타, 타 타마오 선배!
타마오
루이, 오늘 오니카게는 정말 좋았어. 무대 옆에서 울어 버렸어...
루이
저, 정말인가요!? 저... 저... 타마오 선배를 평생 따를게요!
후미
나 참... 휴우~
타마오
후미?
후미
아무것도 아니야...
후미
(뭐, 그렇게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
후미
(그래도 똑똑히 봤어. 타마오의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분명 타마오도 아직 모를 너의 진짜 모습을.)tag/ #이벤스_타마오 #이벤스_이치에 #이벤스_후미 #이벤스_루이 #이벤스_유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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