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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메인

#15 [별은 어디에]

#15 [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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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희곡【A】(가제)]――.
엘
그것은 과거에 존재했던 여러 이야기들에 대한 사랑으로 흘러넘치며, 항구적으로 전해질 [영원한 희곡]――.
엘
하지만 이 희곡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엘
넘쳐나는 창작 의욕을 가졌지만, 장대한 희곡을 써낼 수 있는 힘은―― 어린 그녀에게는 아직 없어.
엘
그래서... 쏟아부어야만 해. [희곡【A】]를 완성시키기 위해――.
엘
미래에서 이 희곡을 써내는 [그녀]에게, 미래에 닿는 연료로서,
엘
무대소녀가 내뿜는 뜨겁고 강렬한 반짝임을――.
엘
[희곡【A】(가제)]. 그것은 무대소녀의 삶을 테마로 한 희곡.
엘
흘러넘치는 반짝임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키고 무대에 설 때마다 되살아나며 반짝임을 계속 뿜어낸다.
엘
무대에 살고 무대에서 생명을 얻는 존재... 무대소녀.
엘
[형태 없는 희곡], [미지의 주역]을 목표로 삼아...
엘
노래하고 춤추며 쟁탈한다. 무대소녀들의 레뷰가 개막한다.
엘
감동적인 연극을 당신에게.
엘
[희곡【A】(가제)]. 그 희곡에...
엘
정식 제목은―― 아직은 없어.
아르카나 아르카디아
제3막 [별은 어디에]
나나
나나
[겨우 도착했네요... 【바보】여]
나나
나나
[이곳이 그대가 하는 여행의 끝]
마히루
마히루
[이곳이 그대가 찾고 있던 종착점... 진실의 정원]
야치요
야치요
[진실... 이라고?]
야치요
야치요
[이 황량한 사막... 모든 것이 죽어가는 이 정원이 내가 찾고 있던 진실이란 말인가?]
나나
나나
[자신의 진실을 찾아 걷고 또 걷고,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며 싸우고 또 싸운다해도――]
나나
나나
[그 끝에 무언가가 꼭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마히루
마히루
[그것 또한 하나의 진실]
야치요
야치요
[그것 또한 진실...]
야치요
야치요
[이것이 나의...]
야치요
야치요
[......]
야치요
야치요
[후후... 하하하하!]
[!?]
야치요
야치요
[만약 그런 거라면... 이곳은 나의 종착점이 아니다]
야치요
야치요
[왜냐하면 나는... 아직 아무것도 이 손으로 잡은 게 없으니까!]
야치요
야치요
[정의라고? 알게 뭐야. 진실이라고?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주제에!]
야치요
야치요
[내 여행은 아직 도중이다. 확실한 무언가를 이 손으로 잡을 때까지 내 여행은 끝나지 않아!]
야치요
야치요
[자, 【태양】이여!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추거라!]
이치에
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
야치요
야치요
......?
야치요
야치요
[저기... 【태양】?]
이치에
이치에
[알겠어~~~~~!]
야치요
야치요
으악!?
이치에
이치에
[【바보】가 가는 곳, 밝은 미래!]
이치에
이치에
[이 드넓은 하늘의 아이돌, 하늘에 빛나는 【태양】이가 밝게 비춰줄게~~~~!]
!?
!?
준나
준나
잠깐만, 이건...!
히카리
히카리
응, 애드리브야.
카렌
카렌
역시 그렇지! 이치에의... [태양] 대사는――
준나
준나
[좋다. 그대의 길, 이 【태양】이 지평선 끝까지 비춰 보여주지!] 였잖아.
카렌
카렌
어쩐지! 깜짝 놀랐어!
준나
준나
지금까지 했던 대본 연습에서도 토모에가 애드리브를 넣어온 적은 있었지만...
히카리
히카리
이렇게 대담하게 대사를 바꾸는 건... 처음이야.
히카리
히카리
하지만...
히카리
히카리
하지만 저 [태양]은...
야치요
야치요
후훗...
야치요
야치요
[그렇게 나와야지! 【태양】이라면!]
야치요
야치요
[자! 어스름한 어둠을 걷어내고 아침을 밝게 하여 그 미소로 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다오!]
이치에
이치에
[식은 죽 먹기지! 그럼 【바보】야, 어디로 갈래?]
이치에
이치에
[동서남북, 과거로, 미래로! 여행자는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야치요
야치요
[그래, 나는 어디든 갈 수 있어!]
준나
준나
와... 츠루히메, 애드리브로 받아쳤어...!
히카리
히카리
애드리브를 주고받고 있지만... 하지만...
후미
후미
......!
후미
후미
크윽...!
준나
준나
앗, 잠깐, 유메오지!?
카렌
카렌
갑자기 일어나서는, 무슨 일이야?
후미
후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중단시키겠어.
뭐어!?
후미
후미
몇 번이고 대본 연습을 거듭해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이치에의 애드리브 때문에 연기가 엉망진창이 되었어.
후미
후미
지금 당장 중단시켜야 해――!
시오리
시오리
――아, 안 돼!
후미
후미
어... 시, 시오리!?
시오리
시오리
...안 돼, 언니.
후미
후미
비켜, 시오리.
시오리
시오리
...비키지 않을 거야.
시오리
시오리
왜냐하면... 야치요 선배와 오토나시 선배들의 즉흥극은――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걸.
시오리
시오리
저 무대에 서지 않는... 제삼자인 언니가 무대를 중단시키는 건 허락되지 않아.
후미
후미
시오리...
시오리
시오리
지켜보자, 무대가 끝나는 것을.
후미
후미
하지만 이런 무대...!
마야
마야
분명 애드리브를 주고받고 있긴 하지만 [태양]을 비롯한 캐릭터들은 지금까지 본 적 없을 만큼...
히카리
히카리
――생생해.
마야
마야
그래요.
후미
후미
응...?
마야
마야
각본의 흐름을 해석하고, 대사를 이해한 상태에서 자신의 캐릭터 이미지의 폭을 모색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마야
마야
그것은 즉...
아키라
아키라
그래... 대본에 적힌 등장인물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아키라
아키라
연기에 반영하고 곱씹어서,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게 틀림없다.
후미
후미
......!
마히루
마히루
어, 음...
마히루
마히루
[에헴. 그렇다면 내가 한 가지 조언을 드리지]
야치요
야치요
[호오, 【은자】님이 내게 조언을?]
마히루
마히루
[서쪽으로 향하거라, 젊은이여]
마히루
마히루
[대륙 끝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는 일 년에 한 번, 밤하늘 가득한 별들을 찬양하는 【별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마히루
마히루
[밤하늘에 아름답게 빛나는 두 개의 별―― 그것을 잡은 자는 영원한 소망을 얻게 된다고 한다네...]
야치요
야치요
[별을 잡는다라... 그거야 말로 내가 목표로 삼아야 할 확실한 빛일지도 모르겠어...]
야치요
야치요
[좋아, 결정했어.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다!]
야치요
야치요
[하하... 나는 또다시 혼자서 멋대로 무모하고 말도 안 되는 여행을 떠나려고 하네]
야치요
야치요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함께 해 주겠나, 사랑하는 사람아]
클로딘
클로딘
[후훗... 당연하지]
클로딘
클로딘
[내가 없으면 당신은 셔츠를 빠는 것도 물 하나 끓이는 것도 못하잖아!]
클로딘
클로딘
[갈 거야, 나도]
클로딘
클로딘
[당신이 확실한 것을 그 손으로 잡는 순간을,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거든]
클로딘
클로딘
[그리고... 당신의 여행이 끝나지 않는 한, 그녀와의 계약은 끝나지 않으니까]
클로딘
클로딘
[그렇지? 【사신】]
타마오
타마오
...후훗.
타마오
타마오
[여행이 끝나면 【바보】의 영혼을 바친다. 허나... 여행이 끝나지 않으면 계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군]
타마오
타마오
[대단한 억지지만... 뭐, 할 수 없지]
타마오
타마오
[너의 영혼을 받지 않는 한, 황천의 나라에는 돌아갈 수 없으니까]
타마오
타마오
[당분간 이 여행에 동행해 볼까]
야치요
야치요
[그렇게 해 줘, 【사신】이여. 함께 여행을 해 온 자네가 사라지는 것도 쓸쓸하니까]
나나
나나
[허나... 그래도 되는 것인가?]
야치요
야치요
[?]
나나
나나
[순서를 바꾸고, 목적지를 바꾸는 것은... 우리에게 허락되는 것인가?]
야치요
야치요
[...당연하지]
야치요
야치요
[나는 인간이다. 인간은 변해가지]
야치요
야치요
[즉, 그때마다 목적지도 여정도 변한다는 말이다]
야치요
야치요
[변해도 괜찮다. 변하지 않는 건 이 세상에는 없으니까]
이치에
이치에
[하늘에 반짝이는 나 또한 언젠가는 완전히 타버리는 날이 올 테니까!]
나나
나나
[......]
야치요
야치요
[【태양】이 비추는 길을 걸어 별 축제로 향한다. 참으로 나다운 장대한 여행의 시작이다]
이치에
이치에
[그럼 다들 준비는 됐겠지~~~~?]
이치에
이치에
[새로운 여행을 향해, 출발~~~~!]
이치에
이치에
[잠깐, 【태양】! 네가 왜 앞장을 서는 건데!]
이치에
이치에
[아, 나는 길을 비추는 역할이었지! 미안~~~~!]
야치요
야치요
...풉...
이치에
이치에
후훗...
아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마사이
마사이
네네네~!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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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사이
다들 수고했어~!
이치에
이치에
하아... 하아... 하아...
이치에
이치에
미안~~~~~! 얘들아!
이치에
이치에
애드리브가 멈추지 않았어~~~!
마사이
마사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정말 좋았어~!
이치에
이치에
그치만 대사를 많이 바꿔버려서...
마사이
마사이
음~. 어땠어? 시온은?
아메미야
아메미야
좋았어.
아메미야
아메미야
좋았어, 무척...!
아메미야
아메미야
나도 상상도 하지 못 했어, 그런 [태양]의 대사...
이치에
이치에
아메미야네 각본 팀이 지난번 원고에서 시오리의 [전차]를 그런 캐릭터로 만들어 왔잖아?
시오리
시오리
그, 그런이라뇨...!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해요, [전차]!
이치에
이치에
응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치에
이치에
그래서 말이야, [태양]도 거만하게 하늘에서 비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치에
이치에
[바보]에 다가가는, 눈부시게 밝은 캐릭터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아메미야
아메미야
응... 응! 좋아, 정말 좋았어!
아메미야
아메미야
무척 통통 튀었어... 지금까지 본 적 없을 만큼, 무대가!
마사이
마사이
응응, 맞아!
이치에
이치에
다행이다~~~!
마사이
마사이
다들 고마워! 잠깐 쉬자~!
이치에
이치에
휴우~~~~~!
이치에
이치에
대단하네, 야치요는.
야치요
야치요
네?
이치에
이치에
내 애드리브 전부 받아주는걸!
야치요
야치요
아니에요~, 이치에 선배의 애드리브가 친절했던 덕분이에요~.
야치요
야치요
터무니 없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원래 대사의 뉘앙스는 그대로 남아있는데다...
야치요
야치요
제 대사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연결도 생각해 주셨죠~?
이치에
이치에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고~!
마히루
마히루
정말? 그렇다면... 대단하네. [태양]이라는 캐릭터가 멋대로 움직였다는 말이잖아.
클로딘
클로딘
확실히 이치에가 아니면 연기할 수 없는 [태양]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이치에
이치에
아니~, 그렇게까지는 아닌데~!
시오리
시오리
......
시오리
시오리
대단하다...
시오리
시오리
오토나시 선배의 [태양]과 야치요 선배의 [바보]가 주고받는 연기가 무대를 저렇게나 뜨겁게...
시오리
시오리
보고 있는 나도 이토록 두근거려서...
시오리
시오리
...중단시키지 않아서 다행이야.
후미
후미
......!
시오리
시오리
...나도...
시오리
시오리
나도 저런 생생한 연기를... 하고 싶어.
시오리
시오리
빨리 저 무대에 서고 싶어.
시오리
시오리
언니는... 어때?
후미
후미
......
후미
후미
우연히 애드리브가 성공했을 뿐이야.
후미
후미
[극페스]의 본 공연은... 이렇게는 되지 않을 거야.
시오리
시오리
언니...
마사이
마사이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마사이
마사이
여러분이 협력해 주신 캐릭터 연구를 위한 대본 연습을 오늘부로 종료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동
일동
감사합니다~!
마사이
마사이
오늘까지 진행한 대본 연습을 바탕으로 완성본을 위해 각본을 다듬어 나갈 거야.
아메미야
아메미야
그러니까... 완성을 기대해 줘!
일동
일동
네~!
야치요
야치요
저기~!
마사이
마사이
네, 츠루히메!
야치요
야치요
질문이 있는데... 해도 될까요?
마사이
마사이
그럼요 그럼요~!
야치요
야치요
어, 이 희곡에 대해서 말인데요.
야치요
야치요
등장인물은 마르세유판과 웨이트판의 타로 카드에 그려진 22장의 아르카나에...
야치요
야치요
비스콘티 스포르차판의 3개의 아르카나를 더한 [극페스] 오리지널 아르카나 시리즈죠.
마사이
마사이
맞아요 맞아요!
야치요
야치요
그런데...
야치요
야치요
[별] 아르카나의 배역... 여전히 공백 아닌가요? 이건...?
마사이
마사이
아~, 이건...
아메미야
아메미야
이건... 일부러 공백으로 둔 거야.
아메미야
아메미야
이 희곡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펼쳐지는 서사시...
아메미야
아메미야
등장인물들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지.
아메미야
아메미야
[별]은... 모두가 추구하는 물질, 장소, 사람. 그 상상에 맡기고 싶어.
야치요
야치요
아~. 그래서 공백으로...
야치요
야치요
알았어요~, 납득했어요.
아메미야
아메미야
음... 이 [극페스]에는 여러 대단한 연기자들이 모여주었어.
아메미야
아메미야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최대한 빛낼 수 있는 각본으로 만들어 보일게.
아메미야
아메미야
물론 프론티어 친구들도.
마사이
마사이
그러니 완성본을 기대하며 기다려 주세요!
마사이
마사이
오늘은 수고하셨습니다!
일동
일동
수고하셨습니다!
카렌
카렌
아~~~~~~, 즐거웠어!
히카리
히카리
응... 즐거웠어.
준나
준나
정말. 그냥 대본 연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농밀한 시간이었어.
마야
마야
아메미야도 크게 자극을 받은 것 같으니... 각본 완성이 기대되네요.
카렌
카렌
응응!
카렌
카렌
그래도... 보여주고 싶었어. 오늘 즉흥극과 애드리브 접전.
카렌
카렌
――프론티어 친구들에게도 말이야.
클로딘
클로딘
...괜찮을까. 마지막 대본 연습인데 모두 불참해서.
마야
마야
[우리는 분명 괜찮을 거야. 그러니 걱정 마]... 에비스로부터 그렇게 연락을 받았어요.
클로딘
클로딘
아무 일 없으면 좋겠는데.
카렌
카렌
......
카렌
카렌
...아루루...
마야
마야
지금은 믿고 기다려보죠, 프론티어 분들을.
클로딘
클로딘
그래. 저번 대본 연습에서도 그녀들의 남다른 결의 같은 건 느낄 수 있었으니까.
마히루
마히루
완성본이 나올 때는 분명 모두 함께 저 무대에――
아키라
아키라
완성본...이라.
미치루
미치루
어쨌든, 공연일이 정해진 이상 완성시켜야 하니까.
미치루
미치루
그치만... 저 각본...
아키라
아키라
알아차리고 있었나, 미치루도.
미치루
미치루
뭐, 그렇지.
미치루
미치루
[모두가 각자의 "별"을 찾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
미치루
미치루
각본 팀의 마음은 알겠는데...
미치루
미치루
그 [각자]를 너무 부각시키고 있어서 군상극의 요소가 강해지고...
아키라
아키라
희곡을 꿰뚫는 중심이 부족해서――
미치루
미치루
각 장의 연동성이 약해진 탓에 산만한 인상을 받게 된다?
아키라
아키라
바로 그거다.
아키라
아키라
무대 위에 서는 모든 연기자를 빛낸다.
아키라
아키라
그건 확실히 이상적이지만――
미치루
미치루
필요하지.
아키라
아키라
그래, 필요하다.
아키라
아키라
무대에는――희곡의 중심을 꿰뚫으며 무대 한가운데에서 반짝이고...
미치루
미치루
작가를 자극하고 연기자를 인도하며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강렬한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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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루
마히루
[주역]이... 필요해.
나나
나나
만드는 쪽을 위해서도, 연기하는 쪽을 위해서도, 보는 쪽을 위해서도――.
나나
나나
알지만... 어렵네.
마히루
마히루
어렵네...
나나
나나
알고 있는걸... [모두]에게 출연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 각본 팀의 마음... 나는...
마히루
마히루
......
마히루
마히루
아, 바나나, 반죽 준비 다 됐어~.
나나
나나
앗, 네네~♪ 그럼 합칠까!
마히루
마히루
응! 신선한 계란 흰자에 그래뉴당을 섞고...
나나
나나
마히루의 고향에서 보내 주신 신선한 홋카이도 버터를 태워서...
마히루
마히루
아몬드 가루와 박력분을 섞은 반죽에 합쳐... 자른 바나나를 섞으면!
바나나 특제 피낭시에, [바나나 피낭시에] 준비 완료~!
나나
나나
이제 190도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서...
마히루
마히루
2시간 정도 식히면 완성이네!
나나
나나
그럼 오븐을 예열해야지.
나나
나나
이제 됐다.
나나
나나
빨리 모두에게 맛보여주고 싶다. 다들 오늘 대본 연습하느라 머리를 많이 썼을 테니.
마히루
마히루
후훗, 맛있는 걸 먹으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니까.
나나
나나
응응!
나나
나나
고마워, 마히루. 역시 마히루가 도와주면 정말 금방 끝나!
마히루
마히루
천만에.
마히루
마히루
홋카이도 고향에서 버터랑 치즈랑 감자를 많이 보내줘서...
마히루
마히루
신선할 때 바나나와 같이 맛있는 걸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나나
나나
다행이다♪ 잘 만들어질까, 맛있는 바나나 피낭시에.
마히루
마히루
잘 만들어지고 말고, 맛있는 바나나 피낭시에.
후훗♪
나나
나나
......
나나
나나
응...
마히루
마히루
? 왜 그래, 바나나.
나나
나나
아... 그게...
나나
나나
나도 마음이 놓였달까... 대본 연습이 드디어 끝나서.
마히루
마히루
응?
나나
나나
실은 말이야... 조금 숨이 막혔거든.
나나
나나
대본 연습할 때 다들 계속 날카롭고... 곤두섰다고 해야 하나... 불편했었어.
마히루
마히루
...응, 하긴 그랬던 것 같다.
마히루
마히루
모두 저 무대에서―― [극페스의 주역은 나다]라고 서로 주장했었잖아.
나나
나나
맞아.
나나
나나
하지만 각본 팀이 그리려고 하는 건 [별]을 향하는 등장인물들의 군상극...
나나
나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렇다면...
나나
나나
[주역]은 필요없지 않을까 하고...
마히루
마히루
뭐...?
나나
나나
이건 일 년에 한 번 전국에서 뽑힌 무대소녀들이 모이는 학생 연극 제전... [극페스].
나나
나나
연기자가 노래하고 춤추고 함께 연기하고―― 스태프가 각본을 쓰고 만들고 연출하지.
나나
나나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절차탁마하며 만들어 나가는 무대.
나나
나나
[모두] 함께 만들고, 모두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의미가 있어.
나나
나나
왜나하면 [모두] 함께 만드는 무대는... 뜨겁고 행복하고... 최고로 눈부신 장소니까.
마히루
마히루
......
나나
나나
그래서 그 의미를 생각한다면――
나나
나나
[주역]은 필요없지 않을까... 하고.
마히루
마히루
바나나...
삑삑
나나
나나
아, 예열 끝났다.
나나
나나
...그러면 바나나 피낭시에를 오븐에 넣고 앞으로 20분.
나나
나나
이제 됐다.
마히루
마히루
...그렇지 않아.
나나
나나
응?
마히루
마히루
필요없지 않다고.
마히루
마히루
이건 일 년에 한 번 전국에서 뽑힌 무대소녀들이 모이는 학생 연극 제전―― [극페스].
마히루
마히루
스태프가 각본을 쓰고 만들고 연출하고―― 연기자가 노래하고 춤추고 함께 연기하지.
마히루
마히루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절차탁마하며 만들어 나가는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마히루
마히루
그 무대 한가운데에서 1등 자리에 서고 싶어.
마히루
마히루
일 년에 한 번이기 때문에 더욱더.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 한가운데에 서서――
마히루
마히루
[주역]으로서 최고의 자신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마히루
마히루
그게 무대소녀... 아니야?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무대 한가운데, 포지션 제로.
마히루
마히루
이야기를 이끌고, 무대를 꿰뚫는 존재.
마히루
마히루
무대에 우뚝 서 있는 저 탑처럼. 별을 향해 뻗어 있는 길잡이처럼.
마히루
마히루
그렇게 되고 싶어서―― 모두 주역을 꿈꾸는 거야.
마히루
마히루
[극페스]의 무대에―― [주역]은 필요해.
나나
나나
마히루...
나나
나나
아... 맞다! 바나나 마들렌도 준비해야 했지.
나나
나나
마히루... 이제 이 얘기는 그만 하자?
마히루
마히루
......
마히루
마히루
안 돼, 끝내서는.
마히루
마히루
바나나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어? 모두의 그 연기를 보면서.
나나
나나
뭐...?
마히루
마히루
첫 대본 연습에서 연기했던 토모에의 [사신]...
마히루
마히루
나는 그 연기를 보면서 [이 극페스의 주역은 나다]라는 의지를 굉장히 느꼈어.
마히루
마히루
그리고... 그 연기를 받아들여서 각본 팀도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크게 변경해――
마히루
마히루
시오리의 그 [전차]가 탄생했지.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주어진 역할을 주어진 것 이상으로 연기한 시오리의 연기에 영향을 받아서――
마히루
마히루
이치에가 모두 깜짝 놀랄 만한 [태양]을 연기했고.
마히루
마히루
전부 자기가 저 무대에서 가장 빛난다... 라는 강한 의지가 낳은 연기.
마히루
마히루
[주역]을 꿈꾸는 무대소녀의 반짝임――.
마히루
마히루
그 반짝임이 역할을 바꾸고, 각본을 바꾸고, 무대를 바꿔나가.
마히루
마히루
그래서 나도――
마히루
마히루
나도... 언제까지 누군가의 언니로 있을 수 없으니까.
나나
나나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나나
나나
누군가가 주역이 되면 누군가가 주역이 될 수 없는걸?
마히루
마히루
그런 각오... 무대소녀는 진작에 되어 있어.
마히루
마히루
하지만 주역이 정해지는 그 순간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나나
나나
......
나나
나나
마히루까지... 날카롭고... 곤두섰어.
마히루
마히루
왜냐하면... 모두가 그런 연기를 보여주니까 나도 그러고 싶은걸.
마히루
마히루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나도 [주역]을.
마히루
마히루
바나나는... 그렇지 않은 거야?
마히루
마히루
바나나는... 주역을 꿈꾸지 않는 거야?
나나
나나
나는... 나는......
나나
나나
모두 함께 만드는 무대를 소중히 하고 싶어. 단지 그것뿐이야.
나나
나나
무대는 종합 예술... 정열, 기술의 집합체.
나나
나나
무대는 [혼자]서는 만들 수 없어. [모두]가 아니면 무대는 탄생하지 못해.
나나
나나
[모두] 함께 만드는 무대 이상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건 없어.
나나
나나
난 그걸 알고 있어. [모두] 함께 만드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나나
나나
그래서――
마히루
마히루
[모두]가 누군데?
나나
나나
뭐...?
마히루
마히루
모두 모두라고 하는데... 무대에 참여하는 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야.
마히루
마히루
모두가 하나의 무대에 모여있지만, 모두 각자의 기술, 각자의 정열을――
마히루
마히루
각자의 집착을 갖고 있어.
마히루
마히루
다양한 개성이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모였어. 그 가치는, 그 의미는 나도 알고 있어.
마히루
마히루
그래서――
마히루
마히루
그래서 저 [모두]와 함께 무대를 만드는 거라면――
마히루
마히루
정정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주역]을 꿈꾸는 츠유자키 마히루로... 나로 있고 싶어. 그렇게 생각해.
마히루
마히루
저 무대에 서는 누구라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나나
나나
마히루...
마히루
마히루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모두]로 치부하는 건...
마히루
마히루
나는 무대소녀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해.
나나
나나
...그만 하자. 저기, 이제 그만 하자, 마히루.
나나
나나
왜냐하면... 이제 끝났잖아.
나나
나나
톱스타를 꿈꾸는 오디션은...
마히루
마히루
......
마히루
마히루
끝나지 않았어... 아직.
마히루
마히루
[주역]을 꿈꾸는――
마히루
마히루
[별]을 향하는 나의 무대는―― 아직.
나나
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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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레뷰...
엘
그것은 노래와 춤이 자아내는 매혹의 무대.
앤드류
앤드류
가장 반짝이는 레뷰를 선보이고 소녀의 마음에 불을 지핀 분에게는...
엘
――[미지의 주역]으로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레뷰, 개막합니다.
나나
나나
무대에 맺힌 풍성한 과실
나나
나나
하지만 모두 연약하기에 누군가가 지켜줘야 해
나나
나나
99기생 다이바 나나 내가 지키겠어 앞으로도 모두의 무대를!
마히루
마히루
반짝이는 무대가 정말 좋으니까 반짝이는 자신을 믿고 걸어가자
마히루
마히루
빙글빙글 도는 내 무대에서 높이 뜬 햇님을 향해 나아가자
마히루
마히루
99기생 츠유자키 마히루 가장 높이 반짝이는 것은 바로 나야
나나
나나
마히루...
마히루
마히루
......
엘
시간을 넘어선 [영원한 희곡]...
앤드류
앤드류
[미지의 주역] 자리를 걸고――
엘
노래하고,
앤드류
앤드류
춤추며――
서로 빼앗아 봅시다.
마히루
마히루
갈게, 바나나...!
마히루
마히루
하아아아압!
나나
나나
크윽...!
마히루
마히루
이얍!
나나
나나
윽!
마히루
마히루
욍, 되, 트루아!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
마히루
마히루
역시 대단하네, 바나나.
마히루
마히루
이렇게 필사적으로 덤비고 있는데도...
마히루
마히루
...닿질 않아!
나나
나나
크윽...!
마히루
마히루
역시... 강하구나, 바나나.
마히루
마히루
큰 키를 살린 시원시원한 연기. 높이 뻗어나가는 목소리가 자아내는 올곧은 노래...
마히루
마히루
노래도, 댄스도, 연기도 잘하고... 각본도 쓸 수 있는데다 수제 디저트도 맛있어!
마히루
마히루
이렇게 뭐든 잘하는데... 이렇게 강한데...!
마히루
마히루
[주역 같은 건 필요없어]라니...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나나
나나
큭... 마히루는...
나나
나나
마히루는... 왜? 왜 주역이 되고 싶은 거야?
마히루
마히루
...왜?
나나
나나
난 세이쇼 음악학교에 와서 모두와 만났고... 모두와 함께 무대를 만드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게 됐어.
나나
나나
그리고 이번에는...
나나
나나
[극페스]에서 학교의 경계를 넘어선 만남이 있었고... 거기서 만난 모두와 만들고 있어. 학교의 경계를 넘어선 무대를 만들고 있단 말이야!
나나
나나
모두와의 만남이... 모두와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게 기적이야.
나나
나나
기적이란 말이야!
마히루
마히루
윽!
나나
나나
그 기적에 비하면...
나나
나나
모두와 만드는 무대에 비하면――
나나
나나
무대의 대단한 점에 비하면―― 누가 주역이 되는지는...!
마히루
마히루
......!?
나나
나나
모두 함께 만드는 무대 이상으로 소중한 건, 대단한 건 없어!
나나
나나
그런데... 어째서!?
나나
나나
어째서 누군가와 경쟁하거나, 자아를 드러내면서까지 주역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야!?
마히루
마히루
――생각해!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주역은... 누가 되든 괜찮다고?
마히루
마히루
괜찮을 리가 없잖아!
마히루
마히루
왜냐하면 그 장소는... 모두가 바라는 장소야!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내가 계속 동경하며 좇아온 것!
나나
나나
윽!
마히루
마히루
내가 바라는 반짝임이 흘러넘치고 있으니까!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하아... 하아... 하아...
마히루
마히루
난... 난 말이지...
마히루
마히루
무대 위에서... 언제나 질투에 가득 차 있어.
나나
나나
응...?
마히루
마히루
지금까지 무대 가장자리에서 주역을 선망하는 눈길로 바라봤어.
마히루
마히루
당해내지 못할 누군가를 올려다보며... 그 장소에 서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어.
마히루
마히루
포지션 제로. 무대 한가운데.
마히루
마히루
가장 조명이 집중되고 뜨거우며 시선이 모이는 장소.
마히루
마히루
[주역]만이... 그 장소에 설 자격을 가지지.
마히루
마히루
[주역은 누가 되든 괜찮아]?
마히루
마히루
내가... 내가 바라는 장소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지 마!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주역이 되고 싶어! 당연하잖아!?
마히루
마히루
내게는 보인단 말이야...
마히루
마히루
무대 한가운데에 서는 주역이 뿜어내는 반짝임이!
마히루
마히루
무대 한가운데에서 눈부신 반짝임을 뿜어내며 모두의 시선을 빼앗고 당당히 노래하며 자신감 있게 연기하지.
마히루
마히루
그런...
마히루
마히루
그런 내가―― 되고 싶단 말이야!!
마히루
마히루
그러니까 나는 질 수 없어...!
마히루
마히루
[미지의 주역]을 향해 노래하고 춤추며... 빼앗고야 말겠어!
마히루
마히루
질투도, 열등감도――
마히루
마히루
전부 내가 노력하기 위한 연료야!
나나
나나
크윽...!
엘
[전부... 내가 노력하기 위한 연료...]
엘
또 흘러넘쳤어. 이야기가...
엘
써야만 해, 노트에...!
앤드류
앤드류
아아아아, 다시 창작이 시작됐드류~~!
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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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나나
......
나나
나나
눈부셔... 마히루...
마히루
마히루
저기... 바나나.
마히루
마히루
[미지의 주역]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바나나는 뭘 추구하는 거야?
마히루
마히루
뭘 위해서 이 무대에 서 있는 거야?
나나
나나
그건...
마히루
마히루
레뷰에 참가하고 있는데 주역이 되길 원하지 않아...
마히루
마히루
[미지의 주역]에 흥미가 없어. 그런 사람에게...
마히루
마히루
그런 사람에게 질 수는 없어!
마히루
마히루
난... 주역이 되지 못하는 게 얼마나 원통한지 알아.
마히루
마히루
노력해서 최고가 되었을 때의 기쁨을 아니까!
마히루
마히루
[미지의 주역]이 되고 싶지 않다면, 내게――
마히루
마히루
아니, 누군가가 양보하는 주역 따위는 필요없어!
마히루
마히루
연기할 마음이 없다면...
마히루
마히루
이 무대에서 내려가!
나나
나나
이게... 마히루의 반짝임.
나나
나나
다정하고 귀엽고 명랑한 마히루가――
나나
나나
이렇게 험악한 눈길로――
나나
나나
이것도... [주역]...
나나
나나
...[미지의 주역] 때문이야?
마히루
마히루
뭐라고? 잘 안 들려, 바나나!
나나
나나
주역이라는 말이, 배역이... 모두를 자극시켜서 무대에 미치게 만들어.
나나
나나
그렇다면――
나나
나나
그렇다면, 내가――!
나나
나나
하아아아아아아압!
마히루
마히루
――!?
나나
나나
...지켜줘야만 해. 내가, 모두를.
나나
나나
해방시켜 줘야만 해... [주역]이라는 주박에서. 차등 없이, 평등하게.
마히루
마히루
그럴 수가...
나나
나나
...포지션 제로.
마히루
마히루
어째서... 내가 몰아붙이고 있었을 텐데...
마히루
마히루
하아... 하아... 졌네.
마히루
마히루
......
마히루
마히루
대단하네, 바나나.
마히루
마히루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숨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어.
마히루
마히루
강하구나, 바나나.
마히루
마히루
강하고 냉정하며... ――잔혹해.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졌어.
마히루
마히루
응. 하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을 거야, [미지의 주역]!
나나
나나
앗...
마히루
마히루
졌다는 건 내가 아직 약하고 아직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걸.
마히루
마히루
배턴 트월링도 마찬가지였어.
마히루
마히루
아무리 열심히 해도 3위였고, 더욱더 노력해도 2위...
마히루
마히루
그래도 계속 노력할 수 있었던 건―― 그 위의 [1위]라는 목표를 계속 좇아 왔기 때문이야.
마히루
마히루
1위가 되지 못하는 원통함을 아니까... 1위가 됐을 때의 기쁨을 아니까 이해할 수 있어.
마히루
마히루
가장 높은 장소에 서는 의미와 가치를.
마히루
마히루
그래서 난 질 수 없어. [미지의 주역]이 되기 위해 몇 번이고 일어설 거야.
마히루
마히루
가라앉은 햇님이... 다시 한낮 하늘에 올라오도록 말이지.
나나
나나
마히루...
마히루
마히루
......
마히루
마히루
그런데... 어째서일까.
나나
나나
?
마히루
마히루
바나나, 포지션 제로에 서 있는데...
마히루
마히루
반짝임이... 보이지 않아.
나나
나나
아...
마히루
마히루
저기, 바나나.
마히루
마히루
바나나는... 왜 이 무대에 서 있어?
마히루
마히루
바나나는... 왜 이 레뷰에 참가했어?
나나
나나
...왜...?
엘
질투나 열등감도... 무대소녀를 자극하는 연료...
엘
패배해도 다시 일어서. 졌다는 건 더욱 높은 곳이 있다는 증거니까.
엘
그래서 패배한 자신을 연료로 삼아... 새로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지.
엘
[별]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앤드류
앤드류
그게... 무대소녀드류.
엘
...이해해요.
엘
――[굴절과 균형의 레뷰]를 종료합니다.
엘
하아... 하아... 하아...
엘
[누군가가 정한 올바른 것이 반드시 네게도 올바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어...]
엘
[그 때, 너는...]
엘
하아... 하아... 하아...
엘
멈추지 않아... 이야기가 흘러넘쳐서...!
엘
이대로라면... 엘이...!
앤드류
앤드류
아아아아, 어, 어떡해야 하는드류~!
앤드류
앤드류
미치루, 어서 어떻게든 해 달라드류~! 엘을 도와달라드류~!!
나나
나나
엘...
나나
나나
그 아이가... [영원한 희곡]을...
나나
나나
[왜 이 레뷰에 참가했어?]...라고.
나나
나나
나는...
나나
나나
아니.
나나
나나
내가... 쓰러뜨려야만 해, 모두를.
나나
나나
[미지의 주역]이라는 말이 모두를 자극하고 미치게 만들어.
나나
나나
그렇다면 내가 레뷰에 참가한 모두를 쓰러뜨리면...
나나
나나
누구도 [주역]에 사로잡히지 않게 돼.
나나
나나
모두를 [주역]이라는 주박에서 해방시킬 수 있어.
나나
나나
[미지의 주역]을 목표로 삼아 모두가 서로 싸운다니...
나나
나나
누군가가 주역이 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 [영원한 희곡] 같은 건...
나나
나나
부숴버려야 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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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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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오케이 마이크 오케이, 준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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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녹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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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자, 오늘도 시작되었습니다! 오토나시 이치에의 [이치이치 채널!]
이치에
이치에
전직 아이돌, 지금은 무대소녀인 이치에가――
이치에
이치에
이름은 소리없음이라고 쓰지만 정반대로 떠들썩한 방송을 보내드릴게요!
이치에
이치에
와~ 짝짝짝짝~~♪
이치에
이치에
자, 그러고 보니! [이치에의 극페스 리포트!]도 이걸로 3회째!
이치에
이치에
전국에서 모인 무대소녀들이 참가하는 학생 연극 제전, [극페스]!
이치에
이치에
그 뒷모습을 보내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내드립니다~! 와~ 짝짝짝짝~~♪
이치에
이치에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제 제3회 대본 연습을 했답니다!
이치에
이치에
거기서 전――
띠링♪
이치에
이치에
오, 바로 댓글이 달렸네요~!
이치에
이치에
음~, [PNZ]님이 달아주셨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이치에
이치에
보자보자... [언제나 방송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오~, 고마워요~!
이치에
이치에
[지지난번부터 시작된 "이치에의 극페스 리포트!", 흥미진진한데요――]
이치에
이치에
오, 기쁜걸~!
이치에
이치에
[어제의 대본 연습. 그건 뭐죠!?]
이치에
이치에
으으으으응!?
이치에
이치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애드리브를 하다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이치에
이치에
어처구니없다고!? 어처구니없다니, 무슨 소리야!?
이치에
이치에
게다가 애드리브라니...
이치에
이치에
아.
이치에([태양])
이치에([태양])
[알겠어~~~~~!]
이치에([태양])
이치에([태양])
[【바보】가 가는 곳, 밝은 미래!]
이치에([태양])
이치에([태양])
[이 드넓은 하늘의 아이돌, 하늘에 빛나는 【태양】이가 밝게 비춰줄게~~~~!]
이치에
이치에
그거 말이야!?
후미
후미
...그래, 그거 말이야.
이치에
이치에
으악, 후미!?
후미
후미
하여간...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니. 겨우 찾았네.
이치에
이치에
그럼 이 댓글을 달아준 [PNZ]님은...
이치에
이치에
[PNZ]... 폰... 즈...
이치에
이치에
폰즈... 아, 폰즈였어~!?
후미
후미
...여러 번 말하지 않아도 돼.
이치에
이치에
[언제나 방송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라는 건!?
후미
후미
그런 건 됐고, 어제 대본 연습에 대해 묻고 있잖아!
이치에
이치에
그런 거라니! 상당~히 중요한 일인걸!?
후미
후미
그 애드리브! 왜 각본 대사를 그렇게 바꾼 거야!?
이치에
이치에
아~~~, 그거? 아니, 왜 내가 혼나는 건데!?
후미
후미
당연하지! 각본 팀이 써온 대사를 그런 말도 안 되는 대사로 바꾸다니!
이치에
이치에
그치만 그건~, 어제 말한 대로인걸~.
이치에
이치에
시오리의 [전차]가 그런 캐릭터가 되었잖아?
이치에
이치에
내 [태양]도 밝고 힘차며 귀여운 캐릭터로 하면 어떨까 싶어서~.
후미
후미
[전차]는 각본 팀이 만들어온 캐릭터고, 대사도 그렇잖아!?
후미
후미
네 애드리브와는 전혀 다르다니까!?
이치에
이치에
그치만~. 각본을 받고 대본 연습을 하면서 이래저래 읽어보는 동안에 말이지~.
이치에
이치에
밝고 힘차며 귀여운 [태양]이 확실히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걸!
후미
후미
밝고 힘차며 귀엽다니... 그럼 평소의 네 연기잖아!
후미
후미
알겠어? 이건 [극페스]라고?
후미
후미
학생 연극의 최고봉... 린메이칸 연극과의 재흥이 걸린,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되는 무대야.
후미
후미
그리고... 각본이 완성되지 않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후미
후미
각본 팀은 [극페스] 희곡을 모두에게 출연 기회가 있는 군상극으로 만들려 하고 있어.
후미
후미
모두에게 균등하게 출연을――
후미
후미
하지만 그건 동시에 모든 캐릭터의 색깔을 균일하게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있지.
후미
후미
그러니 바로 지금――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야.
후미
후미
[극페스]의 주역은―― 린메이칸이라고.
이치에
이치에
후미...
후미
후미
군상극이라고는 해도 주역이 필요해.
후미
후미
희곡의 중심을 꿰뚫으며 무대 한가운데에서 반짝이고...
후미
후미
작가를 자극하고 연기자를 인도하며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강렬한 존재―― 주역이.
후미
후미
만드는 쪽을 위해서도, 연기하는 쪽을 위해서도, 보는 쪽을 위해서도――
이치에
이치에
그러니까 우리 린메이칸이 주역 자리를 빼앗자는 말이잖아?
후미
후미
...그날 약속했을 텐데. 타마오와 나, 이치에 셋이서.
후미
후미
[극페스] 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다른 배우들을 압도하자고.
후미
후미
최고의 반짝임을 뿜어내며 이 무대의 주역이 린메이칸... 아니, 토모에 타마오라는 것을 증명하고――
후미
후미
연극과 재흥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치에
이치에
어떠한 희생도 꺼리지 않는다――는 거잖아? 알고 있어~.
후미
후미
모르고 있어. 모르고 있단 말이야.
후미
후미
어제는 각본 제작을 위한 마지막 대본 연습이었잖아? 그런데 넌――!
후미
후미
자유롭게, 즐거운 듯이 느긋하게 연기하고... 대사까지 바꾸고!
후미
후미
연출 팀의 민감한 곳을 건드려서 출연 장면이 줄어들기라도 하면 어쩔 생각이었어?
이치에
이치에
하지만 호평이었잖아?
후미
후미
결과론이잖아!
이치에
이치에
음~. 그럼 타마오는?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어제의 타마오는 말이지... 야치요가 던진 애드리브에 즐거운 듯 응했어.
이치에
이치에
각본에 없는 대사를 말하면서, 그렇게나 즐거운 듯이.
후미
후미
그건... 네 애드리브로 분위기가 무너져서 어쩔 수 없이――
이치에
이치에
그게―― 타마오의 진짜 모습이야.
후미
후미
뭐...?


더보기

이치에
이치에
[극페스] 대본 연습이 시작되고 난 뒤로 계속 무리하고 있었지만.
이치에
이치에
자유롭게, 즐거운 듯이 느긋하게... 그건 원래 타마오의 연기 방식이야.
후미
후미
......
후미
후미
알고 있어...
후미
후미
하지만 연극과 재흥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두려워해서는 안 돼...
후미
후미
지금까지의 자신과 전통... 많은 것들을 희생시키고 몰아넣지 않으면――
이치에
이치에
겨루기 힘든 상대가 있다는 말이지? 알고 있어.
이치에
이치에
마야, 클로, 카렌, 히카리, 시즈하, 츠카사...
이치에
이치에
――아키라.
후미
후미
......!
이치에
이치에
...그리고 시오리.
후미
후미
시, 시오리...?
후미
후미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이치에
이치에
...딱히.
이치에
이치에
린메이칸 연극과를 다시 일으키는 꿈은 나에게 있어서도 꿈이거든?
이치에
이치에
그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면 최고이고 말고!
이치에
이치에
그런데... 그날부터... 타마오의 연기, 갑갑해졌어.
이치에
이치에
분명 대단한 연기자들뿐이지만... 이기는 것만 생각하다보니 타마오의 장점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이치에
이치에
합동 공연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신을... 억지로 연기하는 것 같아.
이치에
이치에
모두의 꿈을 짊어지고, 맞지도 않는 악역을...
후미
후미
연기해야 하는 역할을 알고 있는 거야, 타마오는.
이치에
이치에
알아.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지~!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는 더 느긋하게 연기하는 편이 맞아.
이치에
이치에
무대를 사랑하고, 관객과 합동 공연자에게 사랑받으며 느긋하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편이!
후미
후미
이치에...
후미
후미
우리들의 그 맹세를 깰 생각이야?
후미
후미
우리들을... 배신할 생각이야?
이치에
이치에
배신한다고!? 어휴~, 무서워라~.
이치에
이치에
뭐, 그런 점도 후미답지만 말이야~.
후미
후미
그런 안이한 생각으로... 똑같은 연기 방식으로... 이길 수 있어? 저 합동 공연자들에게.
이치에
이치에
......
후미
후미
타마오는 알고 있어. 이건 무대 위의 전쟁이라는 걸.
후미
후미
그래서 우리도 타마오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지 않으면――
후미
후미
저 아이들에게는 이길 수 없어. 잃어버린 건 되찾을 수 없다고.
이치에
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그렇게 되찾은 것은 정말로 우리가 원하던 것일까?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살아있는 지금을 불태워 최선을 다한 한순간과 생명의 반짝임을 내뿜는다―― 그게 린메이칸의 무대일 텐데.
이치에
이치에
누군가를 이기고 단 한 명의 주역이 살아남는 무대는 그건...
이치에
이치에
그건――
이치에
이치에
......시크펠트의 무대야.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알아. 타마오가 자신의 미숙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치에
이치에
후미가 가지고 있는 시크펠트의 엄격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도.
이치에
이치에
하지만... 타마오에게 부담을 주면서 되찾은 무대는 우리가 되찾고 싶은 무대일까?
이치에
이치에
루이와 유유코가 동경한, 린메이칸의 무대일까?
이치에
이치에
그녀들에게 남겨줘야 할... 자랑스러운 무대일까?
후미
후미
그, 그럼...
후미
후미
그러면... 이대로 재흥이 무산돼도 된다는 거야?
이치에
이치에
후미는 어떤데?
후미
후미
뭐, 나?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를 앞세워서 린메이칸 연극과를 다시 일으키려고 하고 있지만...
이치에
이치에
후미는 제대로 주역을 목표로 하고 있어?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어때? 제대로 주역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치에
이치에
아니면...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를 주역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야?
이치에
이치에
[사신]인 타마오를 부추겨서...
이치에
이치에
[극페스] 무대에서 되찾고 싶은 게 있는 건... 후미 아니야?
후미
후미
무, 무슨 말 하는 거야, 이치에...
이치에
이치에
될 수 없었던 것, 설 수 없었던 장소...
후미
후미
아니야...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를 이용해서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으려 하는 건...
후미
후미
아니야...!
이치에
이치에
너 아냐? 유메오지 후미.
후미
후미
아니라고!!
이치에
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그럼 증명해 보여줘.
이치에
이치에
――이 레뷰에서.
후미
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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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레뷰...
엘
그것은 노래와 춤이 자아내는 매혹의 무대.
앤드류
앤드류
가장 반짝이는 레뷰를 선보이고 소녀의 마음에 불을 지핀 분에게는...
엘
――[미지의 주역]으로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레뷰, 개막합니다.
이치에
이치에
줄곧 찾아온 유일무이한 것 선택한 무대는 깎아지른 절벽?!
이치에
이치에
하지만 여기서부터 일발 역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화려한 무대!
이치에
이치에
린메이칸 연극 동호회 오토나시 이치에! 들려드리지요 생의 울림을!
후미
후미
마음이 질투에 빠져 도망친 몸이 다시 오른 것은 멸망의 무대
후미
후미
지나간 그날에 책갈피를――
이치에
이치에
될 수 없었던 것, 설 수 없었던 장소...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를 이용해서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으려 하는 건...
후미
후미
큭... 아니야!
후미
후미
지나간 그날에 책갈피를 끼우고 새로운 이날을 끝없는 무대로!
후미
후미
린메이칸 연극 동호회 유메오지 후미 노래하지요 생의 꿈을!!
엘
시간을 넘어선 [영원한 희곡]...
앤드류
앤드류
[미지의 주역] 자리를 걸고――
엘
노래하고,
앤드류
앤드류
춤추며――
서로 빼앗아 봅시다.
엘
......
엘
시작됐네, 앤드류. 언니들의 무대가...
엘
이야기가... 시작돼...
후미
후미
내가... 타마오를 이용해서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으려고 한다고...?
후미
후미
아니야! 절대로 그런 적 없어!
후미
후미
나는 린메이칸 연극과를... 모두가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고 싶을 뿐이야!
이치에
이치에
크윽...!
이치에
이치에
후미가 틀렸어.
후미
후미
?!
이치에
이치에
되찾고 싶은 건... 잃어버린 것과 같지 않아.
이치에
이치에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다니... 과거를 되찾는다니, 가능할리 없잖아!
후미
후미
그걸 어떻게 알아!
이치에
이치에
알아!
이치에
이치에
왜냐하면――
이치에
이치에
나는 경험자니까!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갑작스러웠거든... [스위츠 플리츠]의 해산은.
이치에
이치에
어른들이 멋대로 정하고, 멋대로 작별 라이브를 열어버려서...
이치에
이치에
슬퍼할 틈도, 울 틈도, 후회할 틈도 주어지지 않았어.
이치에
이치에
나는 전혀 정리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치에
이치에
많은 사람들이 말하더라. [괜찮아, 또 언젠가 재결성할 수 있을 거야]라고...
이치에
이치에
정말 무책임하게 말이지...
이치에
이치에
그게 가능할리 없는데.
후미
후미
...왜 단정 짓는 거야.
이치에
이치에
그야... 해산한 데는 이유가 있겠지?
이치에
이치에
필요로 하지 않았으니까... 망한 거야.
후미
후미
......
이치에
이치에
그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반복해 봐야... 분명 또 똑같이 망할 뿐이야.
후미
후미
...그러면 몇 번이라도 되살아나면 돼. 망한다 해도 몇 번이라도!
후미
후미
잊었어? [린메이키]는 멸망의 미학이잖아.
이치에
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무책임해.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멸망이 아름다운 건 반짝이는 보석 같은 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치에
이치에
루이와 유유코가 동경한 눈부신 날들이 있었기 때문이야. 멸망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고.
이치에
이치에
그런데도 멸망의 미학이라는 말로 속이고...
이치에
이치에
우리가 되찾고 싶은 건 망하기 위한 무대가 아냐.
이치에
이치에
그저 망하기 위해 되살려지는... 그런 린메이칸 연극과, 가엽지 않아?
이치에
이치에
그런 장소를 루이와 유유코에게 남겨줄 거야?
이치에
이치에
그 애들은... 닿지 않는 반짝임을 영원히 쫓게 될 텐데!?
후미
후미
그, 그건...
이치에
이치에
그러니까 우리가 되찾는 건 과거가 아니야.
이치에
이치에
새로운 연극과에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나가야 해.
이치에
이치에
그러기 위해 우리는 발 벗고 나섰어... 각오를 다졌어.
이치에
이치에
그렇지만... 후미. 지금 이대로의 너와는 나아갈 수 없어.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후미가 과거에 사로잡힌 상태라면,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없어!
후미
후미
과거에 사로잡혔다고? 내가?
후미
후미
머, 멋대로 말하지 마!
후미
후미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이치에
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알아.
이치에
이치에
알고 있어!
이치에
이치에
나는 늘 후미를 봐 왔어!
이치에
이치에
오토나시 이치에를―― 깔보지 마~~~~~~!
후미
후미
?!
이치에
이치에
아키라를 보는 그 눈! 시오리를 쳐다보는 그 눈!!
이치에
이치에
과거를 버린 건지, 과거로부터 도망쳐 온 건지 그건 모르겠지만.
이치에
이치에
시크펠트에 미련이 남아있는 모습... 두고 볼 수 없어!
엘
[과거를 버린 건지, 과거로부터 도망쳐 온 건지... 그건 모르겠어...]
엘
굉장해... 눈이 따가울 만큼 반짝반짝해서...
엘
써야 해... 이야기를...
엘
더... 더...!
앤드류
앤드류
아아아, 다시 시작되어 버렸드류!
엘
이대로는... 이야기를 쓰는 손이 반짝임을 받아들이는 소녀의 마음이... 버티지 못해...!
앤드류
앤드류
미치루... 빨리 와 달라드류~!
후미
후미
미, 미련!?
후미
후미
네가...
후미
후미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는 거야!
이치에
이치에
안답니다~~~!
이치에
이치에
나, 아이돌 했었거든!
이치에
이치에
스폰서, 프로듀서, 디렉터, 스태프와 팬들!
이치에
이치에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감정을 늘 봐 왔어!
이치에
이치에
얼굴을 보면, 눈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부분 알 수 있다고!
이치에
이치에
내가 연기는 그저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은 출중하단 말이야!
이치에
이치에
잠깐, 누구 연기가 그저 그렇다는 건데!?
후미
후미
아무 말도 안 했어!
이치에
이치에
알아, 나는!
이치에
이치에
진심으로 했던 [스위츠 플리츠]가 사라져 버렸으니까.
이치에
이치에
진심으로 했던 것들을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을리 없으니까.
후미
후미
이치에...?
이치에
이치에
CD도 굿즈도 의상도 팬레터도, 평생 버리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어. 버릴 수 없어.
이치에
이치에
미련이나 후회나... 집착이 있기 때문에 내일은, 모레는 이라고 생각하며 극복하려고 하는 거야.
이치에
이치에
그러니까 못 본 척 해서는 안 돼.
이치에
이치에
미련도 집착도 후회도... 전부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 거야.
이치에
이치에
외면하지 말고... 새롭게.
이치에
이치에
그래서 나... 그 날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걸.
이치에
이치에
[스위츠 플리츠]는 해산했지만...
이치에
이치에
지금의 나, 반짝이고 있다고. 지금의 나, 행복하다고!
이치에
이치에
그건... [스위츠 플리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이야!
후미
후미
......
이치에
이치에
...고마워 후미.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고맙게 생각해. 연극과를 구해준 거.
이치에
이치에
연극과는 없어지고 동호회가 되어버렸지만...
이치에
이치에
후미가 와 준 뒤의 날들은, 우리의 보물이야.
이치에
이치에
그래서 더 속상해.
이치에
이치에
우리는, 나는... 후미에게 해 줄 수 없는 게 있구나, 하고.
후미
후미
이치에...
이치에
이치에
있는 거잖아... 시크펠트의 무대에서 다 하지 못한 것.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가 [미지의 주역]이 되어도... [극페스]에서 주역의 반짝임을 내뿜어도...
이치에
이치에
린메이칸 연극과가 재흥한다고 해도!
이치에
이치에
후미가 잃어버린 것을 대신할 수는 없을 거야, 분명!
후미
후미
......!
엘
[그렇게 손에 넣은 것은... 네가 원했던 것을 대신할 수 없어...]
엘
하아... 하아... 어떡하지...
엘
이야기가 흘러넘쳐서 멈추지 않는데...
엘
그걸,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엘
말을, 모르겠어...!
앤드류
앤드류
엘!
엘
으... 으으... 으아아아아앙...!
엘
...으... 훌쩍... 어떡해...
엘
언니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엘
쓰기 위한 말을 모르겠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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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앤드류
...! 크... 큰일났드류!
앤드류
앤드류
와 버렸드류... 엘의 한계가!
엘
이래서는... [영원한 희곡]이... 중단되고 말 거야!
앤드류
앤드류
엘~~~~~!
준나
준나
그렇다면...
준나
준나
역할에 이름을 붙여 나가면 어떨까?
준나
준나
예를 들면... 이 카드처럼.
엘
응...!?
앤드류
앤드류
너는...
앤드류
앤드류
안경!!
준나
준나
누가 안경이야.
미치루
미치루
위험할 뻔 했는데 다행히 늦지 않은 모양이네.
앤드류
앤드류
미치루!
미치루
미치루
후훗, [극단 A]! 방금 등장!
미치루
미치루
데리고 왔어! [극단 A], 최강 최고의 브레인을!
엘
어... 언니는...?
준나
준나
나는... 그러니까...
준나
준나
그래, [준준]이라고 불러도 좋아.
엘
준준... 언니?
엘
저기, 이 카드는...?
준나
준나
이건 말이야, 타로 카드라고 해. 그려져 있는 그림을 [아르카나]라고 불러.
엘
아르... 카나...?
이치에
이치에
연극과를 재흥시키고 싶어하는 타마오의 각오는 이해해. 그걸 지지하려는 후미의 마음도!
이치에
이치에
그렇지만 그런 타마오를 핑계로 삼아서... 거기에 후미의 무대는 있어?
이치에
이치에
그 무대에 후미는 제대로 서 있는 거야!?
후미
후미
......!
이치에
이치에
나는 보고 싶어. 후미의 무대를.
이치에
이치에
양심의 가책이나 꺼림칙함이나... 그런 것들로부터 전부 해방된 후미의 무대를.
이치에
이치에
전력을 다한 미소로, 전력을 다해 연기하는 후미를 린메이칸 연극과의 무대에서 보고 싶단 말이야!
후미
후미
머, 멋대로 말하지 마!
이치에
이치에
멋대로 말하는 게 뭐가 나쁜데! 오만하고 멋대로인 게 무대소녀잖아!
후미
후미
이 우격다짐밖에 모르는 아이돌이!
이치에
이치에
시끄러워, 다른 사람 잘만 챙기면서 아닌 척하는 새침데기가!
후미
후미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이치에
이치에
모르니까 알고 싶은 거야!
이치에
이치에
나는 말이야, 후미의 진심을 다한 연기가 너무 좋단 말이야!
이치에
이치에
그래서 후미가 진심을 다한 무대를 더 많이 보고 싶어.
이치에
이치에
타마오가 [극페스]의 주역이 되더라도... 후미는 변하지 않잖아!?
후미
후미
시, 시끄러워!
이치에
이치에
계속 과거를 봉인한 채 상처를 안고 연기할 거야?
후미
후미
시끄러워!
이치에
이치에
그게 진짜 무대야!? 유메오지 후미!!
후미
후미
시끄러워~~~~~~~!
후미
후미
하아... 하아... 하아...!
이치에
이치에
후미...
후미
후미
나는...
후미
후미
난 그저...
후미
후미
제삼자였던 나를 받아준... 린메이칸과 타마오를 위해 은혜를 갚고 싶을 뿐이야.
이치에
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제삼자... 제삼자라...
이치에
이치에
......
이치에
이치에
뭐, 됐어.
이치에
이치에
역시 잘하네. 후미는... 연기를.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그러니 타마오를 부탁해!
후미
후미
?!
이치에
이치에
그야 그렇잖아. 나를 이겼으니까.
이치에
이치에
아니, 이길 수 있었어.
이치에
이치에
내가 진짜 실력을 보이면 후미는 식은 죽 먹기인데 말이야.
이치에
이치에
그렇지만 말이야...
이치에
이치에
태양의 임무는 다 했는걸.
이치에
이치에
나머지는... 후미에게 달렸어.
후미
후미
뭐...?
이치에
이치에
나는 그러니까, 마음 편히 즐겁게 연기하고 싶거든? 태양처럼 밝게 모두를 비춰주고 싶거든?
이치에
이치에
역시 말이야, 지금의 타마오를 이끌어주려면 후미의 연기력이 필요할 것 같거든?
이치에
이치에
그러니까 타마오는 후미에게 맡길게!
이치에
이치에
그럼 그런 걸로!
후미
후미
이치에...
후미
후미
타마오를 [미지의 주역]으로 만들어도... 나의 과거는 달라지지 않아, 아무 것도.
후미
후미
잃어버린 것을 대신할 수는... 없어.
후미
후미
...큭...
후미
후미
...이래서는 누가 이겼는지 모르겠잖아.
엘
미련, 후회, 집착... 무대소녀를 자극하는 연료...
엘
새로운 무대를 꿈꾸기 위해―― 무대소녀는 가혹한 과거와 마주해야 해.
엘
예전의 자신을 불태워... 스스로를 [재생산]하기 위해.
앤드류
앤드류
그게... 무대소녀드류.
엘
...이해해요.
엘
――[타협과 신뢰의 레뷰]를 종료합니다.
엘
[태양]...
준나
준나
그래, 태양. 저 하늘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태양]의 카드야.
준나
준나
[태양]의 아르카나의 정위치에는 성공이라든가 탄생이라든가... 각성이라는 의미도 있어.
엘
정위치...
엘
그럼 역위치는?
준나
준나
후훗, 대단하네. 벌써 외웠구나.
엘
준준 언니, 더 가르쳐 줘.
엘
나에게 더... 더...
엘
......
준나
준나
에, 엘!?
엘
쿠울... 쿨...
준나
준나
아... 잠들었네.
엘
지금쯤...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쯤일지도 모르겠네요.
엘
고맙습니다, 준나, 미치루.
엘
무대소녀의 반짝임을 너무 많이 받은 엘의 마음이 하마터면 안에서 터져버릴 뻔했어요.
앤드류
앤드류
안경, 와 준 덕분에 살았드류~.
준나
준나
누가 안경이야.
준나
준나
난 그저...
준나
준나
혼자서 난처해하는 여자아이를... 내버려 둘 수 없었어. 단지 그것뿐이야.
미치루
미치루
준준, 굿 잡♪
준나
준나
정말이지... 굿 잡이 아니야.
준나
준나
느닷없이 [극단 A]에 들어와!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일인가 했어.
미치루
미치루
하지만 역시 준나였어.
미치루
미치루
어지간히 말도 안 되는 소리 한다는 자신은 있었는데... 금방 이해해 주었잖아!
준나
준나
뭐... 조금 이상한 점은 조사도 했으니까.
준나
준나
그런데 [희곡 【A】(가제)]... [영원한 희곡]을 만들기 위한 [희곡 【A】]인가.
준나
준나
책임이 막중하네.
미치루
미치루
하지만 이걸로 어떻게든 엘의 폭주? 막을 수 있었잖아!
미치루
미치루
움직이기 시작했어, [극단 A]가!
미치루
미치루
나머지는――


더보기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네에? 진짜? 오늘은 아르바이트 못 한다고 했잖아요. 억지 부리지 마요, 점장님~]
주부
주부
[얘, 휴대전화는 꺼두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휴대전화 아니거든요~, 스마트폰이거든요~]
주부
주부
[아무튼 간에]
대학생
대학생
[하아... 어떻게 이런 멍청한 녀석이 뽑힌 거지?]
사무원
사무원
[나... 얘 알아. 역에서 노래 부르는 애야. 회사 끝나고 오는 길에 자주 봐]
사무원
사무원
[나는 피곤해서 돌아오는데, 태평하게 노래나 부르고 말이야...]
장인
장인
[팔자 좋네, 공부도 제대로 안 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만 부른다는 소린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러든지 말든지, 모두하고는 관계없잖아~!]
경영자
경영자
[관계없을리가 없죠. 이 도시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일하니까요]
교사
교사
[그래 맞아.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는 건... 선생님은 별로 탐탁지 않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으윽...]
대학생
대학생
[참나... 왜 이런 녀석이 배심원으로 뽑힌 거지]
경영자
경영자
[어쩔 수 없어요. 배심원은 시민 중에서 무작위로 선출되는 규칙이니까요]
장인
장인
[누구라도 뽑힐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네]
대학생
대학생
[...휴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장인
장인
[동감이야! 나는 가게 문도 닫고 왔단 말이야]
사무원
사무원
[소중한 휴일인데... 짜증나]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잠깐, 잠깐!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다니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나도 아르바이트 쉬고 왔는데, 다들 좀 더 진지하게...!]
경영자
경영자
[참나... 사람의 인생이라느니, 진짜 알고 말하는 겁니까?]
대학생
대학생
[맞아, 맞아. 고생도 안 해 본 녀석들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려고 한다니까!]
장인
장인
[애초에 재판에 넘겨진 녀석은 나쁜 사람이 틀림없겠지!]
사무원
사무원
[그런 녀석의 인생이 어떻게 되든 내가 알 바 아니야]
주부
주부
[빨리 유죄로 판결 안 나려나...]
교사
교사
[네, 그러니까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뭐야 그게... 어째서 다들 그렇게 무책임 해?]
대학생
대학생
[그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재판관이니까]
사무원
사무원
[그래 맞아. 우리는 규칙이라서 온 것 뿐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다들 늘 그렇게 대충 대충... 벌써 이런 대화가 몇 번째야――?]
똑똑
직원
직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제1법정으로 이동해 주세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 네~!]
주부
주부
[휴우... 놀러 가는 거 아니란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알고 있거든요~~~!]
재판장
재판장
[그러면 지금부터 제2110-2018호 안건 99번째 재심을 시작하겠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그럼 피고인―― 【별의 소녀】, 들어오세요]
소녀
소녀
[......]
재판장
재판장
[배심원은 착석해 주세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네~!]
대학생
대학생
[바보야!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어! 우리 배심원은 듣기만 해야 한다고! 말을 해서는 안 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 네...]
재판장
재판장
[그럼 검사측, 기소사실인부절차 진행하세요]
검사
검사
[알겠습니다, 재판장님]
검사
검사
[자, 그럼 피고인에게 묻겠습니다. 거짓이 아닌 진실만을 말해 주세요]
소녀
소녀
[...네]
검사
검사
[당신은 6개월 전인 13월 7째주 명요일, 오전 9시반경―― 동쪽 제7용수로를 통해 이 도시에 침입]
검사
검사
[맞습니까]
소녀
소녀
[침입하려고 한 게 아니라...]
검사
검사
[맞습니까?]
소녀
소녀
[...네]
검사
검사
[그 후, 도시 경찰에게 발견되어 불심 검문을 받았으나 시종일관 모호한 대답만을 일관했다]
검사
검사
[맞습니까]
소녀
소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아서...]
검사
검사
[맞습니까?]
소녀
소녀
[...네]
검사
검사
[그리고... 도시 경찰로부터 도망을 치려고 했기 때문에 붙잡혔다. 맞습니까]
소녀
소녀
[몰랐어요. 이 도시에 들어가면 안 되는지...]
검사
검사
[모르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소녀
소녀
[......저는... 여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소녀
소녀
[계속 여행을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도시에 도착한 거였어요]
소녀
소녀
[그래서 잠깐 쉬려고 들렀을 뿐입니다]
검사
검사
[여행... 여행이라]
검사
검사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어디로 향하는 여행의 도중이었죠?]
소녀
소녀
[......]
소녀
소녀
[달빛이 끝나는 곳... 약속의 장소, 비밀의 낙원으로요]
검사
검사
[비밀의 낙원이라... 그건 어디에 있나요?]
소녀
소녀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 달빛이 끝나는 곳에 있을 거예요]
검사
검사
[달빛이 끝나는 곳이라면 서쪽인가요? 동쪽인가요?]
소녀
소녀
[모릅니다. 하지만... 약속했어요]
검사
검사
[누구와? 언제?]
소녀
소녀
[그건... ...모릅니다]
검사
검사
[하아... 당신은 매번 '모릅니다'라는 말 뿐이군요!]
검사
검사
[재판장님, 배심원 여러분. 들으신 대로입니다]
검사
검사
[그녀의 발언은 전부 애매모호하고 확실한 게 하나도 없어요]
검사
검사
[즉, 증언은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녀
소녀
[거짓이요!? 거짓이 아니예요!]
검사
검사
[그걸 증명할 수 있습니까? 당신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소녀
소녀
[그, 그건...]
검사
검사
[우리는 당신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사
검사
[어쩌면 다른 도시에서 우리 도시로 보낸 스파이가 아닐까 하고요...]
소녀
소녀
[!? 아, 아니에요!]
검사
검사
[그걸 증명할 수 있습니까?]
소녀
소녀
[......!]
검사
검사
[증명할 수 없죠?]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 또 똑같은 대화, 진짜 몇 번째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적당히 좀 해! 라고 확 말해버리고 싶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하지만 배심원은 발언권이 없고... 여기서 무슨 말을 했다가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불쌍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겠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치만... 싫다. 어른들 여럿이서 여자 아이를 공격하고 말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이게... 진정한 재판이야?)]
소녀
소녀
[증명할 수 없어요. 증명할 수 없지만...!]
소녀
소녀
[그 약속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와요]
소녀
소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억하고 있어요! 몸이, 마음이, 영혼이... 행복했던 그 시간을]
소녀
소녀
[...그날 보았던 반짝임을]
검사
검사
[반짝임? 그건 대체 뭐죠?]
소녀
소녀
[...... ...모르겠어요]
검사
검사
[하아... 또 그 소리군요. 그래서는 결론이 나질 않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없습니다]
검사
검사
[네?]
재판장
재판장
[행복한 시간 같은 건 없습니다. 이 도시 밖으로 나가면, 어디에도]
재판장
재판장
[【행복 도시】――이곳이 약속된 이상향]
재판장
재판장
[완전한 정의에 따른 절대적인 안전으로 수호되며,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재판장
재판장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를 돌보며 규율을 지키고 절제를 귀하게 여긴다]
재판장
재판장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행복 도시】]
재판장
재판장
[행복은 이 도시 밖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검사
검사
[맞는 말씀이십니다, 재판장님]
검사
검사
[즉... 피고인이 바라는 여행은 소용없는 것이며, 여행의 목적지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소녀
소녀
[말도 안 돼... 아니에요!]
재판장
재판장
[...딱하기도 하지]
재판장
재판장
[당신의 잘못을 용서할 수는 없지만―― 잘못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이 도시의 주민이 되세요. 동료가 되면... 모두가 당신을 받아줄 겁니다]
소녀
소녀
[......!]
재판장
재판장
[이 도시에서는 모두가 예외없이 이 도시를 위해 일하고, 모두가 예외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이 도시의 구성원이 되어 모두와 함께 이 도시를 위해 일한다면――]
재판장
재판장
[여행 같은 건 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검사
검사
[과연, 재판장님. 훌륭한 구제안입니다]
검사
검사
[피고인. 여행을 포기하고 이 도시의 구성원이 되겠습니까?]
소녀
소녀
[...... ――아니요]
소녀
소녀
[저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소녀
소녀
[제게는, 제게는 약속이 있어요. 가야만 하는 곳이 있어요]
소녀
소녀
[저는 이 도시에 있어도 분명...]
검사
검사
[...흠]
검사
검사
[하고 싶은 말은 이상입니까?]
소녀
소녀
[...... ......네]
재판장
재판장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배심원 여러분에 의한 심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배심원 여러분, 배심회를 개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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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대학생
[그야 유죄죠]
주부
주부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하지만 몰랐잖아? 이 도시에 들어오는 게 나쁜 것인지]
사무원
사무원
[저기 있잖아, 【몰랐다】같은 말은 사회에 나가면 통하지 않아]
경영자
경영자
[자, 자, 사회에 나간 적 없는 저 아이에게 말해도 소용없어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으음... 맞다! 【변호인】을 세워줄 수 없을까?]
사무원
사무원
[변호인? 아아... 옛날에 존재했던, 죄인을 변호하는 직업이었나]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맞아, 바로 그거!]
대학생
대학생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대학생
대학생
[이 도시는 모두가 행복하게 지내는 【행복 도시】. 즉, 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대학생
대학생
[다시 말해, 죄인이 없으니까 죄인을 변호하는 변호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
대학생
대학생
[이건 초등학생들도 아는 상식이거든?]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알아! 아는데... 너무 불쌍하잖아, 저 아이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도시에 조금 들어온 것뿐이잖아. 그래도 나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교사
교사
[그게 잘못이에요. 그게 이 도시의 규칙이에요]
교사
교사
[그게 이 도시의 정의니까요]
경영자
경영자
[여기에 있는 모두는 이 도시를 위해,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어요]
경영자
경영자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멋대로 이 도시에 침입하고, 그리고 또 멋대로 나가려고 하는 건...]
경영자
경영자
[이 도시에 들어온 이상, 그런 제멋대로인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어]
사무원
사무원
[자기만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기만을 위해 하고 싶은대로 하는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하,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아니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나는... 가수가 되고 싶어.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가수가!]
교사
교사
[하아... 노래 같은 걸로 누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건지]
장인
장인
[아~, 배고프다. 아, 그래 네 노래로 배부르게 해줄 수는 없나?]
경영자
경영자
[그거 좋네. 네 노래로 우리 회사 이익을 두 배로 만들어다오]
주부
주부
[우리 아이 시험도 부탁할게, 네 노래로]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뭐어... 그, 그런 건 무리야]
사무원
사무원
[핫... 못하잖아]
사무원
사무원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고? 이 거짓말쟁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
대학생
대학생
[너, 저 피고인이랑 똑같구나.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네]
교사
교사
[거짓말쟁이는 도둑의 시초지. 언젠가 너도 유죄가 될지도 모르겠구나]
일동
일동
[하하하하하하하!]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큭...]
재판장
재판장
[그럼... 배심원 여러분, 결론은]
경영자
경영자
[유죄입니다]
재판장
재판장
[과연]
재판장
재판장
[피고인,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소녀
소녀
[......]
재판장
재판장
[죄를 인정한다면 다시 한 번 구제 조치로써 이 도시의 주민이 될 수 있는 수속――]
소녀
소녀
[...인정하지 않습니다]
소녀
소녀
[제게는 가야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소녀
소녀
[그렇기 때문에 저는 죄도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이 도시의 주민도 되지 않을 거예요]
검사
검사
[이런, 이런... 재판장님의 온정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니]
검사
검사
[그럼 이 재판을 불복하고 상고한다는 건가요?]
소녀
소녀
[...네]
재판장
재판장
[......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좋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추후 재심을 진행하겠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제2110-2018호 안건―― 99번째 재심을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대학생
대학생
[아~ 끝났다 끝났어]
장인
장인
[라고 생각했는데 또 재심이라니. 이게 몇 번째야?]
사무원
사무원
[하아 피곤해...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주부
주부
[오늘 저녁은 뭘 만들어야 하나]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뭔가 이해가 안 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저 아이... 나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그런데 계속 재판 때문에 이 도시에 발목이 잡혀서...)]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뭔가 이해가 안 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하지만 콕 집어 이유는 못 대겠어...)]
유치장
똑똑
소녀
소녀
[네]
직원
직원
[재판 고생 많았다. 저녁을 가져왔어]
소녀
소녀
[직원님...]
직원
직원
[잘 먹고 기운 내야지]
소녀
소녀
[감사합니다]
소녀
소녀
[......]
직원
직원
[왜 그러니?]
직원
직원
[뭐, 식욕이 없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소녀
소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이 재판은]
직원
직원
[...재판이 끝날 때까지겠지]
소녀
소녀
[어떡해야 끝날까요]
직원
직원
[......]
직원
직원
[...모르는 걸지도]
소녀
소녀
[...네?]
직원
직원
[이곳은 완전한 정의에 따른 절대적인 안전으로 수호되며,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행복 도시】]
직원
직원
[아무도 들이지 않고, 아무도 내보내지 않으며...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평화와 안전을 지켜왔지]
직원
직원
[그래서... 모르는 걸지도]
직원
직원
[여행을 계속 하려고 하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소녀
소녀
[무슨 말이에요?]
직원
직원
[이 도시에 사는 모두가 그래]
직원
직원
[온기에 둘러싸여 있는, 안정된 세계를 버리고... 위험한 바깥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자의 마음 같은 건―― 이해하지 못해]
직원
직원
[만약 그 마음이 도시 안에 퍼져서 자기 아이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면...]
직원
직원
[그 마음을 이해한 가족이나 친구가 【여행을 떠나겠다】고 말을 꺼내기라도 한다면...?]
직원
직원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에 도전하는,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되어버린다면...?]
직원
직원
[알 수 없는 것에 도전하는 너를 이해할 수 없기에... 이해할 수 없다면 거절하고 부정하는 수밖에 없어]
직원
직원
[그 검사처럼 너를 거짓말쟁이라고 단정해서라도 말이야]
직원
직원
[더 큰 거짓말로부터 외면하며...]
소녀
소녀
[네?]
직원
직원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직원
직원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수밖에]
직원
직원
[아니면... 네가 알기 쉽게 죄를 인정하고 동료가 되어주는 걸 기다리거나]
직원
직원
[너는 죄인이고 자기들은 옳다며 고장난 레코드처럼 반복하면서...]
소녀
소녀
[말도 안 돼...]
직원
직원
[...미안하다...]
소녀
소녀
[어째서 당신이 사과하는 거죠?]
직원
직원
[아니...]
소녀
소녀
[...괜찮아요. 저는 죄 같은 건... 인정하지 않아요]
소녀
소녀
[제 가슴에는 반드시 가야만 한다는 강한 충동이 있어요]
소녀
소녀
[여행을 배웅해 준 사람이 있었어요. 마음을 관철하는 의미를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어요]
소녀
소녀
[저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아요]
소녀
소녀
[멈춰서서 안정되고 안심해서는 안 돼... 그래서는 언젠가... 내 마음은 죽어버릴테니까]
소녀
소녀
[그런 목소리가 들려요. 마음 속에서]
직원
직원
[......!]
직원
직원
[멈춰서서 안정되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직원
직원
[세상에... 참으로... 강하고 눈부신 말이구나]
직원
직원
[이것이... 이것이... 인간이구나]
소녀
소녀
[...네?]
소녀
소녀
[...네]
직원
직원
[......]
직원
직원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직원
직원
[또... 재심이 시작될 거다. 잘 먹고 기운 내렴. 여기는 조금 추워서 미안하지만]
소녀
소녀
[...옛날에, 저를 감싸다 투옥된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의 고생에 비하면 전혀 문제없어요]
직원
직원
[...강하구나, 너는]
직원
직원
[아... 수프가 식어버렸네. 데워올게]
소녀
소녀
[고맙습니다, 직원님]
직원
직원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나야]
직원
직원
[멈춰서서 안정되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약속의 장소, 비밀의 낙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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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네에? 진짜?]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오늘은 아르바이트 못 한다고 했잖아요. 억지 부리지 마요, 점장님~]
주부
주부
[얘, 휴대전화는 꺼두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휴대전화 아니거든요~, 스마트폰이거든요~]
주부
주부
[아무튼 간에]
대학생
대학생
[하아... 어떻게 이런 멍청한 녀석이 뽑힌 거지?]
경영자
경영자
[어쩔 수 없어요. 배심원은 시민 중에서 무작위로 선출되는 규칙이니까요]
장인
장인
[누구라도 뽑힐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네]
대학생
대학생
[...휴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장인
장인
[동감이야! 나는 가게 문도 닫고 왔단 말이야]
사무원
사무원
[소중한 휴일인데... 짜증나]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잠깐, 잠깐!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다니까!?]
주부
주부
[빨리 유죄로 판결 안 나려나...]
교사
교사
[네, 그러니까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뭐야 그게... 어째서 다들 그렇게 무책임 해?]
대학생
대학생
[그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재판관이니까]
사무원
사무원
[그래 맞아. 우리는 규칙이라서 온 것 뿐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다들 늘 그렇게 대충 대충... 벌써 이런 대화가 몇 번째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진짜... 벌써 몇 번째지...?]
똑똑
직원
직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제1법정으로 이동해 주세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 네~!]
주부
주부
[휴우... 놀러 가는 거 아니란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알고 있거든요~~~!]
재판장
재판장
[그러면 지금부터 제2110-2018호 안건 100번째 재심을 시작하겠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그럼 피고인―― 【별의 소녀】, 들어오세요]
소녀
소녀
[......]
재판장
재판장
[배심원은 착석해 주세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네~!]
대학생
대학생
[바보야!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어! 우리 배심원은 듣기만 해야 한다고! 말을 해서는 안 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 네...]
재판장
재판장
[그럼 검사측, 기소사실인부절차 진행하세요]
검사
검사
[알겠습니다, 재판장님]
검사
검사
[자, 그럼 피고인에게 묻겠습니다. 거짓이 아닌 진실만을 말해 주세요]
소녀
소녀
[...네]
검사
검사
[당신은 6개월 전인 13월 7째주 명요일, 오전 9시반경―― 동쪽 제7용수로를 통해 이 도시에 침입]
검사
검사
[맞습니까]
소녀
소녀
[침입하려고 한 게 아니라...]
검사
검사
[맞습니까?]
소녀
소녀
[...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또 똑같은 대화. 진짜 몇 번째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적당히 좀 해! 라고 확 말해주고 싶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하지만 배심원은 발언권이 없고...)]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여기서 무슨 말을 하는 건, 분위기 파악 못하는 불쌍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겠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치만 싫다... 어른들 여럿이서 여자 아이를 공격하고 말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이게 진정한 재판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이게 진정한 재판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진정【한】......?)]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지. 그건 마치 이 재판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진짜가 아닌... 가짜를 보고 있는 것 같잖아――)]
삐리리리리리!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우와!]
사무원
사무원
[자, 잠깐!? 재판 중이거든!?]
주부
주부
[휴대전화 전원은 꺼두라니까! 상식이 없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죄, 죄송해요... 근데 이거 휴대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이 아니라... 전원 껐는데? 분명히...]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런데 왜...? 어라... 메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누가 보낸 걸까. 어디에서 보낸 걸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 이게 뭐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The Show Must Go On】?]
소녀
소녀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은 똑같습니다]
소녀
소녀
[저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검사
검사
[하아...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재판장님의 온정을...]
검사
검사
[이곳 【행복 도시】에서는 모두가 예외없이 이 도시를 위해 일하고, 모두가 예외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검사
검사
[모두가 예외없이라니까요? 그래요, 당신도 분명 그렇게 될 겁니다!]
검사
검사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행복 도시】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는 건가요?]
소녀
소녀
[......]
소녀
소녀
[저는... 여기 있어도 행복해질 수는 없을 거예요]
검사
검사
[뭐라고요?]
소녀
소녀
[폐쇄된 장소에서 안심과 안정에 둘러싸인 행복보다도...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이 여행을 계속하고 싶으니까요]
검사
검사
[그건 어째서죠]
소녀
소녀
[가고 싶으니까요]
검사
검사
[약속이기 때문인가요?]
소녀
소녀
[그것도 있지만... 가서 보고 싶어요]
소녀
소녀
[힘들고 괴롭고 싫은 일도 많을지 몰라요]
소녀
소녀
[하지만 여행의 끝에... 【어딘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면]
소녀
소녀
[저는 지금의 자신을 뛰어넘은 【누군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누군가】가... 될 수 있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래... 맞아...]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맞아! 당신 말이 맞아!!]
소녀
소녀
[네...?]
대학생
대학생
[이봐, 갑자기 일어나서 무슨 말 하는 거야!]
교사
교사
[앉아! 배심원에게 발언권은 없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입 다물어~~~~~!!]
대학생・교사
대학생・교사
[!?]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나는 이해할 수 있는걸, 저 아이가 하는 말을!]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나도 그러니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나는 내가 노래하고 싶어서 노래하는걸!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는걸!]
소녀
소녀
[......!]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노래하는 건...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으니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계속 노래하는 건... 아직 본 적도 없는 내가 되고 싶으니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나는 내가 누군지... 내가 뭐가 될 수 있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고 싶단 말이야!]
사무원
사무원
[제발 조용히 해, 정말!]
대학생
대학생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이 바보야!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나도 몰라! 하지만 그 메일을 읽었을 때... 알았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The Show Must Go On】!]
재판장・검사
재판장・검사
[!!]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지금까지 못했던 말... 지금은 다 말할 거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누가 비판하든, 나는 계속 노래할 거야! 누구도 나의 노래를 멈추게 할 수 없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이곳 【행복 도시】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라고!?]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이―― 거짓말쟁이 검사!]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이런 갑갑한 도시――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아!]
검사
검사
[뭐...!?]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저 아이는, 나... 내가 저 아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러니까―― 저 아이의 여행을 막아선 안 돼!]
소녀
소녀
[......!]
재판장
재판장
[어떻게 된 거지... 재판이 이렇게 난장판이 된 적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재판장
재판장
[이런 상황... 나는 몰라!]
직원
직원
[【The Show Must Go On】...]
직원
직원
[그래. 그 아이의 여행을 끝내서는 안 돼...]
소녀
소녀
[아... 직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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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직원
[【The Show Must Go On】...]
직원
직원
[그래. 그 아이의 여행을 끝내서는 안 돼...]
소녀
소녀
[아... 직원님!?]
검사
검사
[누구냐 넌! 외부인이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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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자】... 증인으로서 이 재판에 참가하도록 하지]
직원
직원
[이 무대를 끝내기 위해]
검사
검사
[뭐라고?]
재판장
재판장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외부인을 증인대에 세운 적도―― 배심원들의 폭주도――]
재판장
재판장
[소녀의 여행을 계속하게 하는 것도――!]
재판장
재판장
[모두의 행복을 뒤흔드는 것은 결코!]
재판장
재판장
[왜 제가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까!]
재판장
재판장
[왜 본 적도 없는 자신 따위를 추구하는 겁니까!]
재판장
재판장
[이곳이... 이곳이 바로 이상향. ――【행복 도시】]
재판장
재판장
[완전한 정의에 따른 절대적인 안전으로 수호되며,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재판장
재판장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를 돌보며 규율을 지키고 절제를 귀하게 여긴다]
재판장
재판장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행복 도시】]
재판장
재판장
[행복은 이 도시 밖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디에도 갈 필요는 없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이 도시 밖에 세계 따위는 없습니다!]
재판장
재판장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어 여기서 끝나며, 여기서 시작되니까――]
직원
직원
[그렇다면――]
직원
직원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재판장
재판장
[...뭐라고?]
직원
직원
[완전한 정의에 따른 절대적인 안전으로 수호되며,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직원
직원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를 돌보며 규율을 지키고 절제를 귀하게 여긴다]
직원
직원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행복 도시】]
직원
직원
[그런 꿈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향을 버리고 여행을 계속해서...]
직원
직원
[이곳에 도시를 만든 【누군가】로부터 이 도시가 시작되었다]
직원
직원
[그래, 이 소녀처럼 긴 여행 끝에... 이곳에 도착한 【누군가】에 의해]
재판장
재판장
[아니...]
직원
직원
[이 도시가 험난한 여행을 극복해온 【누군가】에 의해 세워졌다면――]
재판장
재판장
[아니... 아니야...!]
직원
직원
[이 도시에서 험난한 여행을 떠나는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이 대체 왜 죄가 되는가]
재판장
재판장
[아니... 아니야... 아니라고!]
재판장
재판장
[그런 기록은... 내 아카이브에는 메모리되어 있지 않아!]
검사
검사
[그, 그래! 전례 없는 일에 판결을 내릴 수 없다!]
재판장
재판장
[예외는 인정할 수 없다... 예외를 허용하면 이 도시는]
재판장
재판장
[이 도시는 변해 버릴지도 몰라...!]
직원
직원
[그렇다면... 그것도 운명]
검사
검사
[허, 허나...! 여행을 떠나면 어떻게 되나!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걸 누가 보증한단 말인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보증 같은 건 필요없어. 난 노래하고 싶으니까 역 앞에서 계속 노래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노래가 좋으니까, 노래를 들어줬으면 하니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되고 싶은 내 모습이 있어.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거기에 보증 같은 건 필요없어]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저―― 계속 노래하며 뛰어들 뿐이야!]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러니까 여행을 그만둘 수는 없어――! 【The・Show・Must・Go・On】!]
소녀
소녀
[......!]
재판장
재판장
[이 도시를 지키며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재판장
재판장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검사
검사
[그렇습니다, 재판장님]
재판장
재판장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검사
검사
[그렇습니다, 재판장님]
재판장
재판장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검사
검사
[그렇습니다, 재판장님]
소녀
소녀
[...?!]
직원
직원
[도시관리 프로토콜의 자기판단 리미터를 해제했다. 더 이상 이 연극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어]
직원
직원
[해제 코드는... 【The Show Must Go On】]
직원
직원
[노래를 부르는 소녀가 진심을 드러낸 것도... 리미터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직원
직원
[무대가 끝난다... 재판장, 검사, 경찰, 그리고 배심원들――]
직원
직원
[군중의 기능을 지닌 무대 장치, 【khoros(코로스)】들과 함께――]
직원
직원
[【행복 도시】라는 무대가 지금... 있지도 않은 네 죄와 함께――]
소녀
소녀
[무대 장치... 코로스...?]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고마워, 별의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무대가 끝나고 내 역할도 끝나겠지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마지막에 말하고 싶은 걸 전부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소녀
소녀
[언니... 고마워... 내게 힘을 줘서]
소녀
소녀
[고마워... 내 여행을 믿어줘서]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후훗!]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여행이 끝나면 내 노래를 들으러 와! 언제나 저녁부터 역 앞에서 노래할 테니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그때는, 으음...]
아르바이트생 소녀
아르바이트생 소녀
[마음을 담아서... 노래할...테니...]
직원
직원
[한때... 전쟁이 벌어졌다]
직원
직원
[쇳덩어리의 침공으로 그 거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직원
직원
[이 도시를 세운 것은 그 거리의 생존자...]
직원
직원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가족을 두 번 다시 잃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직원
직원
[이 변경에 높은 성벽을 쌓고 【행복 도시】를 세운 것이다]
직원
직원
[두 번 다시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외부를 차단하고 타인을 거절하며...]
직원
직원
[인간이 아니라 총명하며 냉혹한 정의의 수호자―― 지성기계 【재판장】에게 도시 관리를 맡겼지]
직원
직원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도시의 존재를 아는 자는 이윽고 사라졌다]
직원
직원
[어느 샌가 그들이 살던 거리도, 그 거리를 멸망시킨 나라도 지도에서 사라지고――]
직원
직원
[【행복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죽고 말았지만―― 이 도시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직원
직원
[【행복】을 지키기 위해 코로스들이 인간처럼 도시를 계속 연기하면서...]
직원
직원
[인간의 어리석음마저 멋지게 흉내내서 말이지]
직원
직원
[나는... 나는 이 도시의 관리자, 최후의 생존자. 이 도시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인간이야]
직원
직원
[언젠가 다시 이 도시가 필요해지는 날이 온다... 그렇게 생각하고 여태까지 도시를 유지해 왔지만...]
직원
직원
[네가 와서 결심이 섰어. 이 연극의 막을 내릴 결심이]
소녀
소녀
[네...?]
직원
직원
[멈춰서서 안정되고 안심해서는 안 돼. ...그것이 인간이니까]
직원
직원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 도시의 삶을 흉내내더라도...]
직원
직원
[결국 네가 한 말―― 네가 가르쳐준 인간의 진리에는 도달하지 못했어]
직원
직원
[나도 아직 여행 도중이었던 거지]
소녀
소녀
[그럼... 내가 이 도시를... 멈추고 만 거야? 그렇다면―― 이 얼마나 무거운 죄를...]
직원
직원
[괜찮아. 이 도시는 오랫동안 너무나 정체되어 있었어. 영원히 지속되지는 못할 테니까]
직원
직원
[게다가――]
직원
직원
[그 노래하는 소녀도―― 결국 자신의 길을 걸어나갔다. 시스템의 멍에를 끊어내고...]
직원
직원
[분명... 너와 만났기 때문에. 자기 발로 여행을 떠난 게 아닐까]
소녀
소녀
[직원님...]
직원
직원
[자, 작별이다. 조심해서 가거라, 별의 소녀여]
소녀
소녀
[당신도요. 여태까지 감사했습니다]
소녀
소녀
[그리고... 그 태양처럼 밝은 미소를 짓는 언니에게도 감사를]
직원
직원
[그럼 안녕.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소녀
소녀
[그럼 안녕.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소녀
소녀
[하나의 연극이 끝나고 나는 다시 여행에 나선다]
소녀
소녀
[가자, 달빛이 끝나는 곳... 약속의 장소, 비밀의 낙원으로]
소녀
소녀
[저 도시에서 꽤나 오래 발목을 잡히고 말았어. 얼마나 긴 시간――]
소녀
소녀
[...응?]
소녀
소녀
[...이건... 대체 무슨 일이지?]
소녀
소녀
[밤하늘에...]
소녀
소녀
[밤하늘에 ――달이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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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라
계속 가까이 있는 반짝임이 서야 할 무대를 가르쳐줬어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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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대는 이 마음 속에 [좋아해]로 밀고 나가! Fly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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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예술학교 카노 미소라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라 프론티어!
아루루
아루루
미소라...
미소라
미소라
준비됐어? 아루루.
엘
시간을 넘어선 [영원한 희곡]...
앤드류
앤드류
[미지의 주역] 자리를 건 레뷰.
엘
그 특별 공연...
엘
무대소녀들이 스스로 희망한―― [레뷰 프론티어]가 개막합니다.
엘
노래하고,
앤드류
앤드류
춤추며――
서로 빼앗아 봅시다.
미소라
미소라
간다, 아루루!
미소라
미소라
하아아아아앗!
미소라
미소라
!?
아루루
아루루
......
미소라
미소라
뭐 하는 거야, 아루루. 태세를 갖춰!
아루루
아루루
...... 못 하겠어, 미소라와 레뷰라니.
아루루
아루루
무대 위에서 미소라와 싸운다니――.
미소라
미소라
...싸울 수 없다고?
미소라
미소라
그럼...! 그럼 망토를 떨어뜨릴 거야!?
아루루
아루루
괜찮아... 떨어뜨려도 돼. 나, 서로 빼앗고 싶지 않은걸.
아루루
아루루
누군가의 무언가를 빼앗을 정도라면... 내 전부를 줄게.
미소라
미소라
......!?
아루루
아루루
[미지의 주역] 따위... 난 되고 싶지 않은걸.
아루루
아루루
나, 더 이상... 무대에 서고 싶지 않은걸.
미소라
미소라
그러니까... 전부 주겠다고?
미소라
미소라
...마...
미소라
미소라
――웃기지 마!
아루루
아루루
꺄악!
미소라
미소라
우리에게서... 나한테서 빼앗아 버리고! 뭐가 [전부 줄게]야!?
미소라
미소라
웃기지 마!
아루루
아루루
내가... 빼앗았다고? 뭘, 언제!?
미소라
미소라
......!
미소라
미소라
그래...그렇지. 무의식적으로, 악의 없이, 잔혹하게...
미소라
미소라
...무대를 해보면 알아. 노력이나 경험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다는 걸.
미소라
미소라
압도적인 반짝임을 내뿜는 연기자... 무대에 피어나는 큰 꽃이 있다는 걸.
미소라
미소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내게는... 그게 아루루였어.
아루루
아루루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소라...?
미소라
미소라
눈길을 사로잡고 놔주지 않는 연극. 마음을 사로잡고 놔주지 않는 노랫소리.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는 진작에 빼앗아갔거든!?
미소라
미소라
어렸을 적부터 무대에 서서 말이지.
미소라
미소라
[내가 바로 주역이야!] [내가 스타야!] 하고 생각하던 순진한 내게――
미소라
미소라
진정한 반짝임... 주역의 반짝임을 과시해 놓고선!
미소라
미소라
전부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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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 날 얕보지 마!
아루루
아루루
그런 건... 그런... 모르겠어! 미소라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미소라
미소라
헉... 헉...!
미소라
미소라
알고 있어... 아루루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것쯤은.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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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무의식적이고, 악의가 없고, 잔혹해.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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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루가... 가르쳐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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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타가 어떤 존재인지를.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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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이고, 악의가 없고, 잔혹하지만... 그 반짝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미소라
미소라
지금의 내가 도달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 억지로 알게 된 거야, 하늘이 이렇게 높다는 걸.
미소라
미소라
알고 말았으니까... 지금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미소라
미소라
나도 열심히 하면 그런... 그런 반짝임을 내뿜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욕심이 생겼어.
미소라
미소라
그런 식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는...
미소라
미소라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야.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 같은 반짝임을―― 나도 내뿜고 싶다고 생각한단 말야!
아루루
아루루
...무서워, 미소라!
아루루
아루루
이렇게 무서운 미소라... 난 몰라!
미소라
미소라
네가 날 바꾼 거야!
미소라
미소라
동경과 절망. 질투와 희망――
미소라
미소라
제멋대로고 탐욕스러우며 오만하게 반짝임을 추구하는 무대소녀로...!
미소라
미소라
나도 무대 한가운데로―― 역시 주역이 되고 싶다고!
아루루
아루루
그러면... 그렇게 말하면!
아루루
아루루
내가... 내가 뭔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잖아!
미소라
미소라
――!
미소라
미소라
...맞아. 아루루의 잘못은... 커.
미소라
미소라
우리를 포로로 만들었잖아. 우리 인생을 바꿨으니까.
아루루
아루루
뭐...
미소라
미소라
이런 반짝임을 몰랐다면 순수한 모습으로 있을 수 있었어. 이런 뜨거움을 몰랐다면 포기할 수 있었어.
미소라
미소라
무대에 서지 못한 날 이끌어 무대에 끌어올려줬어.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 네가 날... 무대소녀로 만들어줬어. 그 반짝임으로.
미소라
미소라
더 이상 순수했던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어!
미소라
미소라
그런 반짝임으로 우리를 포로로 삼아 놓고――
미소라
미소라
너만 무대에서 내려가겠다니, 그런 건―― 용서할 수 없어!
아루루
아루루
왜...? 왜 가만두지 않는 거야?
아루루
아루루
카렌에게도 들었어. [무대에서 기다릴게]라고...
아루루
아루루
왜 날 가만두지 않는 거야!?
미소라
미소라
...당연하잖아!
미소라
미소라
무대에 선 아루루를 보고 싶으니까!
아루루
아루루
뭐...?
미소라
미소라
모순이라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미소라
미소라
주역을 노리는 이상 언젠가 싸워야만 해...
미소라
미소라
하지만... 하지만 말야. 난 아루루의 반짝임 덕분에 바뀔 수 있었어.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포로가 된 거야. 무대에 선 아루루를 보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
미소라
미소라
나도 주역이 되고 싶지만―― 아루루의 반짝임도 보고 싶어! 보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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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라
나도 주역이 되고 싶지만―― 아루루의 반짝임도 보고 싶어! 보고 싶단 말이야!
아루루
아루루
미소라...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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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가 되었지만 분하고―― 지고 싶지 않지만 정말 좋아하니까!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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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고 탐욕스러우며 오만하고 모순되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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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단 말이야,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아루루의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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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자 라이벌이니까――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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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며 계속 좇았으니까. 그 날부터 계속――.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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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반짝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줬는데 가만 놔둘 수는 없잖아.
미소라
미소라
무대소녀 오츠키 아루루! 너처럼 되고 싶으니까.
아루루
아루루
......!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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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무대에 돌아와, 아루루.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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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료시켜 줘. 모두를 해피하게 만드는 그 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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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루라는 목표가 옆에 있으니까 난 이렇게 노력할 수 있었어.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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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단 하나의 포지션 제로를 노리는 라이벌로서.
아루루
아루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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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절차탁마하면서.
미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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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이 무대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아루루
아루루
......!
미소라
미소라
보러 가자. 이 무대에서 함께――
아루루
아루루
...없어.
미소라
미소라
...응?
아루루
아루루
없어, 없단 말이야. 없다고... 아무것도.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
아루루
아루루
미안해, 미소라. 내겐 이제 없어... 무대에 설 이유가.
미소라
미소라
뭐...?
아루루
아루루
...내겐 아무 것도 없어. 그래서 난 원했던 거야.
아루루
아루루
미소라의 [극단 스카이블루] 같은... 내가 서야 할 확실한 장소를.
아루루
아루루
모두 사이가 좋고 따뜻하며... 패밀리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해피한 장소를.
아루루
아루루
나만의 무대―― [홈]을.
아루루
아루루
그걸 찾았어. 미소라와 함께―― 여기, 프론티어 예술학교에서.
아루루
아루루
그리고―― 시즈하, 츠카사, 라라핀. 모두와 만났어.
아루루
아루루
겨우 찾았다는 기분이 들었어. 내―― [홈]을.
아루루
아루루
내―― [극단(패밀리)]을.
아루루
아루루
나만의―― [낙원]을.
미소라
미소라
낙...원...?
아루루
아루루
그래서 노력한 거야. 모두를 위해서니까 힘낼 수 있었던 거야!
아루루
아루루
[캡틴 트윈즈] [새로운 신델렐라] [Sailor's Call]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루루
아루루
그리고―― [오즈].
아루루
아루루
[아루루라는 목표가 옆에 있으니까 난 이렇게 노력할 수 있었어] ...미소라는 그렇게 말해줬지만...
아루루
아루루
나도 마찬가지야. 미소라. 나도 모두를 해피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어.
아루루
아루루
하지만 말야... 다들 사라져 버렸어.
아루루
아루루
그리고... 미소라도 사라져. 다들 나가 버린단 말야.
아루루
아루루
내 패밀리가 내 홈에서...
아루루
아루루
내 [낙원]에서――.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
아루루
아루루
그러니까 이젠... 없어.
아루루
아루루
정말 좋아하는 모두와... 패밀리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없다면――
아루루
아루루
더 이상 모두와 함께 해피한 무대를 만들 수는 없어.
아루루
아루루
모두와 함께 해피한 무대를 만들 수 없다면――
아루루
아루루
내겐 더 이상 무대에 설 이유가―― 없어.
아루루
아루루
없어, 없단 말이야. 없단 말이야, 없다고.
아루루
아루루
무대에 설 이유가, 계속 연기할 이유가―― 내게는, 더 이상!
미소라
미소라
아니야... 아니라고. 아무것도 없을 리 없잖아!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의 연기는 모두를 해피하게 해 왔잖아!
미소라
미소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루루의 무대는 눈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는걸!
아루루
아루루
미소라...
아루루
아루루
후후...
아루루
아루루
후훗.... 아하하하...!
미소라
미소라
아루루...?
아루루
아루루
내가 말이지... 모두를 해피하게 만드는 연기가 가능했던 건...
아루루
아루루
진정한 해피를 몰랐기 때문이야.
미소라
미소라
뭐?
아루루
아루루
무대에는 보는 사람을 해피하게 하는 엄청난 파워가 있잖아.
아루루
아루루
그래서 계~속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모두를 해피하게 할 수 있을지.
아루루
아루루
해피란 대체 뭘까...
아루루
아루루
본 적 없고 겪은 적도 없으니까―― 열심히 생각해서 이상적인 해피를 추구해 왔어.
아루루
아루루
그래서―― 모두에게 이상 그 자체인 해피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아루루
아루루
내가 가장 모르고 있었어... 내가 가장 텅 비었으니까.
아루루
아루루
그래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모두가 기대하는 해피를 기대대로...
미소라
미소라
그, 그런...!
엘
어떡하지...
엘
언니들의 무대를 보고 있는데... 언제나 눈부시고 뜨거웠는데...
엘
이 무대가... 어둡고, 차갑고, 욱신거려...
엘
어떡하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엘
이야기를... 쓸 수 없어...
미소라
미소라
가장 모르니까...?
미소라
미소라
가장 텅 비었으니까...?
미소라
미소라
그런...
미소라
미소라
그런 슬픈 말 하지 마!
미소라
미소라
무대에서 연기하는 네 안에 진정한 주역의 반짝임을 봤는걸!?
미소라
미소라
네 덕분에 난 아직 주역이 아니라는 걸... 더 높은 곳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는걸?
미소라
미소라
네 연기가 우리를 해피하게 만들어줬어... 그건 틀림없는 아루루의 반짝임이야!
미소라
미소라
그런데... 그런데!
미소라
미소라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 마!
미소라
미소라
그런 슬픈 말 하지 마!
미소라
미소라
날 포로로 삼은 오츠키 아루루를―― 없었던 일로 하지 마!
아루루
아루루
미소라...
시즈하
시즈하
그렇게 말하게 된 건... 우리구나.
아루루
아루루
――!
시즈하
시즈하
상처받은 고독으로 황야에 떨어져도 다시 날갯짓해 희망이 있으니까
시즈하
시즈하
[인연]으로 이어진 황야의 STAGE [사랑]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DREAM
시즈하
시즈하
프론티어 예술학교 코쵸 시즈하 그날을 가슴에 담고 나아가라 프론티어!
미소라
미소라
시즈하 선배! 츠카사 선배, 라라핀 선배!
시즈하
시즈하
그럼 우리가 어떻게든 해야지.
시즈하
시즈하
미아가 된 도로시를... 찾아줘야지.
아루루
아루루
......
아루루
아루루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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