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굽 소리를 쫓아서 전편

시오리
음... [무력하기 짝이 없어... 그런데도 사력을 다하지 않는 어리석은 원숭이놈들...]
시오리
[아무리 떼를 짓더라도 날 막을 수는 없단 말이야!]
시오리
[무지한데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쓸모없는 목숨, 원통하게 스러지도록 해!]
시오리
대사가 무서워요...
이 [극페스] 각본 제2고...
시오리
몇 번을 읽어도...
부끄러워서... 얼굴에서 불이 날 것만 같아요...
시오리
초고 때의 [전차]는
쌍두마차에 탄 늠름한 용사였을 텐데...
시오리
그런데 어째서 제2고에서 이렇게 변모를...?
시오리
[전차] 아르카나.
정위치는 [승리], [돌파], [문제 해결] 등을 의미하며...
시오리
역위치는 [곤란], [사고], [악전고투] 등을 의미한다.
그건 알겠는데요...
시오리
[날 막을 수는 없단 말이야!]
라니...
시오리
각본 팀 분들은 왜 제게 이런 대사를...?
시오리
분명 [극페스] 각본 팀 분들은
저희 공연이나 연습하는 모습을 꽤 많이 보고...
시오리
연기력이나 표현력뿐만 아니라, 평소의 생활 태도나 성격 등도 가미해서
배역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시오리
더더욱 제가 왜 [전차] 배역을 맡게 되었고...
시오리
[전차]가 이런 성격과 대사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는걸요...?
시오리
초고와 제2고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시오리
게다가... 이번에 나갈 차례는 같은 막.
시오리
[전차], [교황], [연인]... 그리고 [절제]와 [사신].
시오리
게다가 [전차]와 [절제]가 대치하는 장면까지...
시오리
난 시크펠트 음악학원의 [에델]...
[프라우 야데]니까...
시오리
...하지만... 어쩌지.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
시오리
...이대로라면 대본 연습 날까지 잠들지 못할 것만 같아.
시오리
말에 타는 건 오랜만이네~.
계속 [극페스]를 준비하느라 못 왔으니까.
시오리
역시 말에 타면 마음이 진정돼...
안 좋은 일도 잊을 수 있어.
시오리
자, 자. 조금만 더 걸으면 되거든?
돌아가면 당근 줄 테니까.
시오리
말에서 내리면...
[극페스] 대본 연습이...
시오리
안 돼, 안 돼... 또 생각하고 말아...
시오리
안 돼... 흥분해서 말을 안 들어...!
????
어떻게든 아슬아슬하게 슬라이딩 캐치를 해낸 거 맞지?
시오리
아... 어라? 저, 말에서 떨어졌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