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야수와 왈츠를 |
겨울 추위도 한풀 꺾인 어느 날.
아키라는 '에델'의 멤버들을 모아, 내년도의 신입생 설명회를 대비해 '미녀와 야수' 연습을 시작할 것을 말한다.
그러던 중 시오리는 학생회 임원으로서 길 잃은 개를 보호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는데…….
등장 학교 | 시크펠트 | ||||
등장 캐릭터 | 시오리, 아키라, 미치루, 메이팡, 야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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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메모리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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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칭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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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다!
여중생과 치와와

시오리
(쇼핑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 어서 학생회실로... 응? 왜 저쪽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지?)
시오리
저기, 무슨 일 있나요?
여학생 A
아, 유메오지! 마침 잘 만났어. 길 잃은 강아지는 학생회 사람한테 말하면 될까?
시오리
길 잃은 강아지요...?
치와와
멍! 멍멍!
여학생 B
귀여운 치와와지? 누가 기르는 아이 같은데 길을 잃고 학교 안으로 들어왔나 봐.
시오리
그렇군요... 알겠어요. 이 건은 일단 학생회에서 맡을게요.
여학생 A
잘됐다. 집에 가려는 기색도 안 보여서 난감했거든. 그럼 잘 부탁해.
여학생 B
유메오지, 고마워! 잘 가!
시오리
네, 말씀해 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해요. 안녕히 가세요.
시오리
(어쩌다가 맡아 버렸는데 괜찮은 걸까...? 일단 선배들과 의논해 보자.)
시오리
꼭 주인을 찾아 줄게. 일단 학생회실에 갈 테니까 따라와 줄래?
치와와
멍!
시오리
아, 기다려! 방향은 맞지만... 같이 가자~!
아키라
오늘의 연락 사항은 신입생 설명회에 관한 내용이다. 미치루.
미치루
네~ 올해 신입생 설명회도 당연히 가극을 공연할 텐데 작품은 학생 연극의 단골인 [미녀와 야수]로 결정했어♪
메이팡
오오! [미녀와 야수]는 제 고향에서도 인기 있는 작품이에요!
메이팡
짐승의 얼굴을 가져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야수와... 미모만 평가받아서 고민하는 벨이 자아내는 진정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
야치요
묘사하는 걸 들어 보니까 메이팡은 무대 버전파구나~?
메이팡
네, 어릴 적에 무대를 보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야치요는 아닌가요?
야치요
나는 원작파거든~ 벨이 어마어마하게 머리가 좋고 야수...라기보다는 괴물도 그 어느 버전보다 신사답고...
야치요
뭐니 뭐니 해도 의상에 관한 묘사가 많고 세밀해. 읽고만 있어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인걸.
메이팡
저도 소설 버전은 읽어 봤는데 그렇게 묘사가 세밀했던가요...?
미치루
아마 메이팡이 읽은 소설은 축소판 아니었을까?
미치루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녀와 야수]는 원작의 축소판이거든. 영화 버전과 무대 버전 그리고 발레 버전도 축소판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니까.
야치요
내가 읽은 책의 해설에는 원작이 축소판의 9배 길이라고 쓰여 있었어.
메이팡
9배나요!? 묘사가 얼마나 세밀할지 상상이 되네요!
아키라
하지만 이 작품의 의도, 즉...
아키라
인간은 외모에 사로잡히기 쉬운 생물이며, 사랑은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테마로 삼는다는 점――
아키라
그건 어느 표현 매체든 똑같다. 가진 기술을 전부 사용해서 그 명제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이 우리 [에델]의 사명이다.
메이팡
아키라 선배...! 그 사명,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야치요
참고로 각본은 일반적인 걸 쓰나요?
미치루
아니, 이번에는 [에델] 5명이서 공연할 수 있도록 각색했어. 이게 그 각본이니까 잠깐 읽어 봐.
메이팡
벌써 각본이 완성되어 있군요! ...오오, 발레 버전의 안무도 들어갔네요.
미치루
기왕 각색하는 김에 소설, 무대, 발레, 영화... 각각의 장점을 전부 도입해 보고 싶어서.
야치요
전부라니... 말은 쉽지만 난이도가 높잖아요, 이거. 각본 한 편으로 정리되어 있는 시점에서 무시무시하지 않아요?
미치루
미치루도 좋아하는 작품이라 힘 좀 줘 봤어♪
아키라
이 각본의 내용은 내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아키라
[Elysion] 공연을 거치며 [에델] 5명의 연기력, 그리고 팀워크는 단단해졌어.
아키라
우리 5명은 영광스러운 시크펠트 음악학원의 얼굴이며, 이번 작품은 신입생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미치루
물론 우리 5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미치루
신입생 설명회는 신입생뿐 아니라 보호자들도 참가하거든. 여기는 다른 학교와 차원이 달라요~ 하는 걸 보여 줘야지♪
아키라
중등부에서 진급한 사람이나 다른 중학교에서 연극부였던 사람들은 우리의 [미녀와 야수]를 보고 충격을 받아야 해.
아키라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 온 연극관이 파괴되고 진정한 의미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아키라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연기를 하지 못한다면 [에델]의 칭호를 가질 자격이 없어. 그게 내 생각이다.
야치요
아이고~ 책임이 엄청나네요~ [프라우 페를레] 박탈의 위기인가요.
메이팡
이게... 이게 바로 제가 바라던 무대예요! [프라우 루빈]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약속드릴게요!
야치요
그런데 이런 중요한 얘기를 시오리 빼고 해도 되나요?
아키라
시오리에게는 이미 얘기해 뒀다.
아키라
시오리는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아름답고 총명한 소녀, 벨을 맡을 테니까.
메이팡
......!
미치루
아, 벌써 캐스트 발표하려구? 그럼 너희 배역도 가르쳐 줄게.
미치루
우선 벨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게 될 야수는 아키라. 미치루는 야수의 성에 있는 장미를 꺾어 죄를 묻게 되는 벨의 아버지 역할이야.
미치루
그리고 벨과 야수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야수를 해치우려 하는 벨의 오빠는 메이팡이야.
메이팡
네!
미치루
야치요는 원래 아름다웠던 왕자를 흉측한 야수로 변신시킨 마녀야.
야치요
알겠습니다~♪
메이팡
............
미치루
메이팡♪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한 표정이네~?
메이팡
...저는 시오리에게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키라
시오리가 주인공으로 발탁된 게 불만인가?
메이팡
아키라 선배와 미치루 선배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분할 뿐이에요.
아키라
그럼 그 분한 마음을 야수와의 결투 연기에 쏟아부으면 된다.
아키라
나와 검을 나누며 관객을 매료할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으니까.
메이팡
앗! 아키라 선배...!
미치루
메이팡만 할 수 있는 액션을 기대할게. 애초에 그래야만 성립되는 시나리오니까 말이지♪
메이팡
네, 네...!
시오리
느, 늦어서 죄송합니다!
미치루
아, 시오리♪ 방금 말이야... 응? 귀여운 손님을 데려왔네?
치와와
멍!
메이팡
앗!? 귀, 귀엽다~!
메이팡
우리 치와와 친구는 남자인가요? 아니면 여자인가요? 오옷, 여자로군요~!
야치요
미녀가 야수를 데려왔으니까 아키라 선배는 물러날 건가요~?
아키라
...시오리. 그 강아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군.
시오리
앗, 네! 사실은...더보기
벨 역할 쟁탈전, 발발

시오리
――그래서 제가 데려왔는데 괜찮을까요?
미치루
응, 괜찮아! 시오리는 학생회 임원이라는 자각이 확실하구나, 장해♪
시오리
가, 감사합니다!
메이팡
아야야, 어깨에 올라가는 게 좋아요? 정말 귀엽네요! 원래는 손을 달라고 한 건데 그래도 귀여워요!
시오리
메이팡 선배, 완전히 친해지셨군요.
야치요
엉덩이에 깔려 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미치루
주인에게 돌려보낼 때 틀림없이 펑펑 울겠네~
아키라
............
미치루
아키라, 혹시 메이팡이 부러워? 쓰다듬고 싶지 않아?
아키라
왜 그런 전개가 되지?
치와와
멍! 멍멍!
메이팡
아키라 선배, 이 아이도 선배가 쓰다듬어 주면 좋겠대요!
아키라
시간 낭비다. 선생님들께 맡겨.
치와와
............
아키라
연락 사항은 여기까지다. 길 잃은 강아지에 대해서는 미치루에게 일임한다.
미치루
잠깐만, 아키라. 어디 가려고?
아키라
당연히 레슨이지.
미치루
그럼 그 전에 이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줘. 물론 임시 이름이지만.
아키라
글쎄, 왜 그런 전개가 되냐니까.
미치루
아키라는 기억 못할지도 모르지만 1년 전쯤에도 강아지가 길을 잃고 학교에 들어온 적이 있었어.
미치루
그때는 기숙사에서 맡았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것 같고, 예전 학생회장이 이름을 짓고 돌봐줬으니까――
미치루
이번에도 당연히 학생회장인 아키라가 임시 이름을 지어야지.
메이팡
저도 찬성이에요! 아키라 선배가 지어 주신 이름이라면 치와와도 불만은 없을 거예요!
야치요
이름이 없으면 불편하잖아요. 되도록 빨리 지어 주세요~♪
시오리
저기, 데려온 사람은 저니까 유키시로 선배가 번거로우시다면 제가 이름을 지을게요!
아키라
그래. 그럼 시오리가 짓도록 해라.
미치루
잠깐. 데리고 온 시오리한테 책임이 있다는 말은 아니지?
아키라
그런 의도는 없다.
미치루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미치루가 아키라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고 말한 건 이유가 하나 더 있어.
아키라
한 가지 더?
미치루
우리가 이름을 지어 주면 정들어 버리잖아?
미치루
이렇게 귀여운 치와와에게 시간 낭비라는 말을 내뱉는 아키라라면 정이 들겠어?
아키라
............
아키라
...알았어. 뭔가 적당한 이름을 생각해 보마.
미치루
잘됐다. 아키라의 센스를 알 수 있겠네♪
아키라
하아...그날 밤

아키라
(이름...이라. 적당히 짓겠다고 말은 했지만 어떻게 할까.)
아키라
(하얀 치와와니까 시로...는 너무 안이한가. 그렇다면 화이트... 아니야, 그러면 미스터 화이트가 떠오르겠군.)
치와와
으르르... 멍! 멍멍!
아키라
...여긴 기숙사다. 좀 더 조용히 해.
치와와
멍멍! 멍멍멍! 으르르...!
아키라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와 천양지차로군... 혹시 나를 싫어하는 건가?)
아키라
......
아키라
(귀엽군... 하지만 이대로라면 쓰다듬는 것조차...)
시오리
저기, 괜찮으세요? 짖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아키라
?!
아키라
...시오리로군. 걱정할 필요 없다.
시오리
그렇군요...
시오리
...저기, 혹시 이름을 못 정하시겠나요?
아키라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을 텐데.
시오리
그럼 결정하셨군요? 이름을 가르쳐 주세요!
아키라
......!
시오리
.........
아키라
아니, 결정하지는 못했는데...
시오리
그럼 저도 같이 생각할게요!
아키라
그, 그래...
시오리
...아니에요, 역시... 죄송해요!
아키라
......? 왜 사과하지?
시오리
아뇨, 그게...
아키라
...그 정도 일로 사과할 만큼 나약하다면 벨 역할은 할 수 없겠군.
시오리
그,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아키라
흐음...
치와와
......?
아키라
정했다. 너의 이름은 벨이다.
시오리
벨...이라면 제가 연기할 역할인 벨 말인가요?
아키라
벨은 총명하지만 때로는 야수도 난감해할 만큼 활발하고 씩씩한 소녀다.
아키라
그런 점에서 말하자면 이 강아지가 훨씬 벨과 어울린다.
시오리
그건... 제가 벨 역할에 실격이라는 뜻인가요?
아키라
그래.
시오리
......!
아키라
하지만 그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는 레슨을 하지. 자신과 역할을 비교하며 몸도 마음도 겹쳐 나갈 시간이 필요하다.
아키라
주인을 찾아 이 강아지가 원래 이름으로 불리는 그날까지 벨 역할을 완성해라. 강아지보다 벨에 어울리는 존재가 되어 그 이름을 빼앗아라.
아키라
그게 주인공을 맡은 너의 의무다.
시오리
주인공을 맡은 의무...
아키라
하지만 너도 너만의 생각이 있겠지. 이 이야기는 못 들은 것으로 쳐도 좋다.
시오리
아뇨, 하고 싶어요! 제가 이 아이에게서 벨 역할을 빼앗겠습니다!
아키라
알았다. 그럼 이 강아지의 임시 이름은 벨로 결정됐군.더보기
여장 미인의 도전

야치요
(어디 보자... 시오리의 키에는 스커트가 좀 더 길면 귀엽겠다.)
야치요
(소매 둘레는 여유가 있는 게 좋겠지? 요즘 들어 쑥쑥 크기도 하고, 옷이 갑갑해도 말하지 못할 성격이니까.)
야치요
휴우~ 끝났―― 흐아암... 응?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야치요
미치루 선배가 말한 야수와 벨의 의상은 완성했고 피부를 생각해서도 오늘은 슬슬 자야겠다.
야치요
(...그나저나 미치루 선배도 참 짓궂어. 의상 연출은 스태프가 분발할 부분인데.)
야치요
(요전에 원작을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의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간파당했다는 뜻이겠지.)
야치요
역시 얕볼 수 없는 사람이야. 그게 미치루 선배의 장점이지만.
야치요
흐아암... 아아, 이제 한계야. 안녕히 주무세요~
야치요
(시오리와 아키라 선배에게 미녀와 야수의 의상을 입힐 날이 기대된다.)이튿날

아키라
흐음...
시오리
어, 어떤가요?
야치요
두 사람 다 딱 맞네요~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군요.
메이팡
아키라 선배, 정말 늠름해 보이네요! 서 있기만 해도 야수의 품격과 용감한 성격을 표현할 수 있다니...!
미치루
시오리도 귀여워~♪ 원작에서 벨은 사실 인간과 요정의 혼혈이라는 설정이 있었지만 딱 그런 느낌이야.
야치요
잠깐 디테일 좀 조정할게요. 시오리, 움직일 때 불편하거나 답답하진 않아? 뭐든지 말만 해~
시오리
저기... 괜찮은 것 같아요. 이 의상, 야치요 선배가 하룻밤 만에 만든 거예요?
야치요
에이, 설마. 의상실에 있던 의상을 손본 것뿐이야.
야치요
다만 손을 많이 대서 원형이 남지 않았지만~
야치요
아, 미치루 선배. 스커트 길이 말인데요, 벨의 성격상 좀 더 짧은 편이 나을까요?
미치루
아, 그건 그렇네. 임시로라도 좋으니까 조정해 줄래?
야치요
네~ 그럼 내일까지 수선해 둘게요~ 시오리, 잠깐만 가만히 있어 봐.
시오리
네. 야치요 선배, 왠지 옷 가게 직원 같아서 굉장해요.
야치요
배우지만 의상 연출도 맡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이제 어때?
야치요
그럼 다음은 아키라 선배네요. 벨도 그렇지만 야수의 의상도 꽤 자신 있어요. 어때요?
아키라
완성도 면에서는 훌륭하지만...
아키라
의상실에 있던 야수의 의상은 남성용 예복이었을 텐데?
야치요
아, 드레스로 만든 건 미치루 선배의 요청 사항이고 저는 따랐을 뿐이에요.
미치루
이 무대는 [에델] 전원의 PR 활동이기도 한걸.
미치루
신입생에게 아키라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 줘야 하니까 털이 덥수룩한 예복을 입는 것보다...
미치루
화려한 의상으로 매료하는 게 낫잖아?
아키라
하지만 그러면 흉측하고 무서운 야수의 요소가 흐려진다. 주객전도가 아닌가?
미치루
응? 아키라도 그랬잖아. 이 작품에서는 외모에 사로잡히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다고.
미치루
스토리에서는 그걸 사랑으로 뒤엎지만 아키라라면 연기로도 그 명제를 뒤엎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치루
흉측하고 무서운 외모도 아키라의 연기력으로 어떻게든 해 줄 거라고... 뭐, 지나친 요구였다면 야치요한테 원래대로 되돌려 달라고 할게.
아키라
...그런 의미였군.
아키라
좋다. 나는 이 의상에 불만은 없다.
미치루
오케이♪ 그럼 왕자가 마녀 때문에 야수의 모습으로 변하는 도입부부터 해 볼까.
야치요
[누구... 아무도 없나요?]아키라
[비상식적이군, 이렇게 밤 깊은 시간에... 대체 누구냐? 고개를 들고 신분을 밝혀라.]
야치요
[네. 저는 보잘것없는 노파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이 훌륭한 성에 도착했습니다.]
야치요
[부디 하룻밤만... 눈의 요정이 무도회를 여는 오늘 밤만 재워 주실 수 없을까요?]아키라
[찾아오는 시간도 비상식적인데 하는 말도 마찬가지로군. 네 몸에 걸친 누더기와 내 옷을 비교해 봐라.]
야치요
[제발 자비를... 여기서 거절당하면 저는 얼어 죽을 거예요.]
야치요
[길에서 아주 향기가 좋은 장미를 따 왔습니다. 방에 장식하면 오늘 밤은 달콤한 꿈을 꾸실 겁니다.]
야치요
[그러니 제발....]아키라
[끈질기구나! 이 아름다운 장미는 받아 주마. 하지만 너는 시든 꽃이다. 초라한 노파를 대접할 이유는 없어!]
야치요
[왕자님, 황공하지만... 인간은 마음이 있기에 아름다운 생물입니다. 외모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십니다.]아키라
[뻔뻔한 부탁을 하더니 이제는 설교냐! 돌아가, 그리고 두 번 다시 이 문을 두드리지 마라!]
야치요
[그렇군요... 만약...]
야치요
[제가 왕자님의 미덕을 시험하기 위해 찾아온 마녀라면 하룻밤 재워 주시겠습니까?]아키라
[아니... 노파가 갑자기 젊어지다니...?]
야치요
[진정한 아름다움을 모르는 흉측한 왕자여. 그대에게 받은 저주를 똑같이 돌려 드려야겠군요.]아키라
[저주라니... 윽, 뭐지... 목이 아프다...! 안쪽에서 뭔가 머리를 뚫고 나오는 듯한 통증이... 뭐지!]
아키라
[으아아아아악!!]
야치요
[이 거울을 보세요. 이것이 당신의 마음을 비춘 진짜 모습입니다.]
아키라
[설마 이런... 내 얼굴이... 머리가... 이 뿔은 뭐지! 이건 마치 짐승... 모든 것이 우둔한 야수다!]
야치요
[당신은 운이 좋습니다. 오늘 밤처럼 추운 밤이 언젠가는 따뜻해지듯이 평생 그 모습으로 남지는 않을 겁니다.]
아키라
[어떻게 해야... 아아, 아름다운 마녀여. 나는 대체 언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소?]
야치요
[당신이 손에 든 그것은 마법의 장미. 정확하게 10년의 시간이 지나면 흉측하게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야치요
[그때까지 당신의 마음을 되찾는다면... 그래서 야수의 모습을 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야치요
[당신의 저주는 여름에 내리는 눈처럼 말끔히 사라질 것입니다.]
아키라
[마녀여! 부디 무례를 용서하시오. 이런 모습으로는 진심으로 사랑받을 수 없소!]
야치요
[당신은 흉측한 노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에 나는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없습니다.]
야치요
[저주란 그런 것입니다. 10년이에요. 절대로 잊지 마세요. ...당신에게 행운이 있기를.]
아키라
[자비로운 마녀여! 제발... 아아, 제발...! 으아아아아아아!]
미치루
좋아, 거기까지! 둘 다 아주 느낌이 좋아!
야치요
마녀의 이 대사가 참 좋아요~ 인간계의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이 확 들어서.
시오리
인간의 도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달까, 그래서 정중하면서 무서워요... 그런 느낌이 많이 표현되어 있던 것 같아요!
메이팡
아키라 선배의 야수 연기도 훌륭했어요! 이런 야수와 대치한다고 생각하니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아키라
그 시점의 야수에게 전율할 정도면 갈 길이 멀군.
미치루
그럼 다음은 벨과 오빠가 동물들과 노는 장면이네.
미치루
미치루는 벨에게... 아, 치와와 벨 얘기야. 먹이를 줄 시간이니까 잠깐 빠질게.
시오리
저기, 저 때문에 헷갈리는 이름을 짓게 되어서 죄송해요. 하루라도 빨리 그 아이에게서 벨을 빼앗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미치루
시오리가 치와와 벨보다 벨다워지면 그 아이에게는 다른 이름을 지어 줘야지.
미치루
아무튼 파이팅이야, 시오리♪
시오리
네!더보기
Rose of love
일요일

벨
멍! 멍!
아키라
!
시오리
벨! 또 유키시로 선배한테 접시를 엎다니... 왜 그런 장난을 치는 거야?
야치요
여전히 굉장한 말괄량이 아가씨네~ 아키라 선배 괜찮아요~?
시오리
죄송해요... 유키시로 선배, 더러워진 곳은 없나요?
아키라
이 녀석이 뭘 원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이제 됐어. 케이지에 넣어 둬라.
아키라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군... 쓰다듬는 건 무리겠어... 하아.)
시오리
아, 곧 연습할 시간이네요. 제가 넣어 둘 테니까 두 분은 먼저 가 계세요.
벨
으르르... 멍멍!
시오리
(이런 케이지에 들어가서 혼자 있으니 외롭지? 열심히 주인을 찾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참아.)
메이팡
미치루 선배. 여기는 대체 무슨 가게예요?
미치루
사장님과 좀 아는 사이라서. 길 잃은 강아지의 전단지를 붙여 달라고 하려구.
메이팡
그런 거였군요.
메이팡
여긴 재활용 상점이었네요. 저 점원님도 특이하지만 재미있는 물건이 많군요!
미치루
그치? 미치루가 좋아하는 가게야~ 앗, 장미꽃이 있네!
메이팡
색깔이 참 다양하네요...! 장미는 색마다 꽃말이 다르던가요?
미치루
어머, 잘 아는구나~ 빨간 장미는 [애정] 또는 [열렬한 사랑]. 흰 장미는 [존경], [순결]이지.
메이팡
설마 모든 색깔의 꽃말을 알고 계신 거예요?
미치루
옛날에 꽤 조사해 봤거든~ 아키라와 열애 중인 메이팡에게 빨간 장미를 선물해 줄까?
메이팡
? 그야 제가 아키라 선배에게 푹 빠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물을 받으면 죄송한걸요!
미치루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은 아니지만 뭐, 어때♪ 이번 기회에 모두의 이미지에 맞는 장미를 사 볼래.
미치루
시오리는 [순결]이라는 말이 어울리니까 흰 장미겠지? 야치요는 살짝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으니까 보라색 장미.
메이팡
보라색 장미의 꽃말은 뭔가요?
미치루
퍼플 로즈는 [기품] 또는 [긍지]. 야치요는 분위기상 귀족 같은 느낌도 어울리잖아.
미치루
그리고 아키라는... 역시 파란 장미려나. 꽃말은 [기적].
메이팡
기적! 아키라 선배에게 딱 맞는 말이네요!
미치루
그럼 나는 어떤 색깔 장미가 좋을 것 같아?
메이팡
미치루 선배요? 저기, 죄송해요. 저는 꽃말을 잘 몰라서...
미치루
괜찮아, 느낌대로 말해 봐♪
메이팡
느낌이요... 그럼 노란 장미는 어떨까요!
미치루
좋아~! 미치루는 노란 장미를 아주 좋아해!
메이팡
노란 장미의 꽃말은 뭔가요?
미치루
음~ [질투] 그리고 [희미해지는 사랑]이었던 것 같아.
메이팡
앗... 그건... 뭐랄까... 색깔이 가진 의미일 뿐이지, 미치루 선배는 결코 그런――
미치루
아하핫,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돼. [우정]이나 [헌신]이라는 의미도 있으니까.
메이팡
그,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미치루
근데 질투와 희미해지는 사랑이라~ 느낌을 얕보면 안 되겠네~
메이팡
미치루 선배,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야치요
그럼 30페이지부터 33페이지까지 이어서 쭉 해 볼까요.
야치요
야수가 벨을 구하기 위해 들개와 싸우다가 부상을 입어서 벨이 치료하는 장면이에요. 자, 큐.
아키라
[으윽! 벨, 좀 살살 하지 못하겠어!]
시오리
[이미 충분히 살살 하고 있어요. 당신이 자꾸 움직이니까 더 아픈 거라구요. 자, 따가울 테니까 가만히 있어요.]
아키라
[으윽, 큭... 애초에 네가 장미의 방에 들어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어.]
시오리
[그 전에 당신이 무섭게 노려보지 않았더라면 성에서 뛰쳐나갈 일도 없었어요. 정말로 무서웠다구요.]
아키라
[음, 그건 그렇지만... 그 장미는 아주 소중한... 아니, 네 말이 맞다.]
시오리
[무시무시한 얼굴과 목소리를 가진 이 사람은 금세 이빨을 드러내고 화를 내. 나는 그게 정말 무서워...]
시오리
[하지만 난 알 수 있어. 이 사람은 진정한 슬픔을 겪어서 남을 믿지 못하는 것뿐이야. 사실은 아주 다정한걸.]
아키라
[점점 벨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 나를 깨닫는다. 벨은 이런 나와 말싸움을 해 주고, 지게 만들지.]
아키라
[하지만 그래서 나는 두렵다! 내 마음에 생겨난 기대가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 벨이 나를 미워할까 봐 두렵다!]
시오리
[이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아키라
[나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야치요
네, 거기까지요. 두 사람 다 완벽하네요~
아키라
10분 동안 휴식이다. 방금 그 장면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얘기해 보자.
시오리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괜찮을까요?
아키라
그래, 말해 봐라.
시오리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장미가 인상적인 장면이 많은데 왜 장미일까요?
야치요
왜 수많은 꽃 중에서 하필 장미냐 이거지~? 아키라 선배는 아세요?
아키라
...장미는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역사가 있다.
아키라
전에도 말했지만 이 작품의 교훈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키라
언젠가는 흉측하게 시들어 버릴 운명인 아름다운 장미는 그런 교훈을 가진 [미녀와 야수]의 전부를 이야기하지.
시오리
그러고 보니 빨간 장미의 꽃말은 [아름다움]이었죠.
아키라
장미의 경우에는 개수에도 꽃말이 있다. 장미 한 송이는 [운명의 상대]라는 꽃말이 있지.
야치요
와~ 개수도요?
야치요
하지만 꽃말은 책마다 내용이 완전히 달라서 좀 의심스러워요. 애초에 누가 생각했을까요~?
아키라
기원은 17세기 터키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도 여러 가지 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아.
시오리
앗, 그런 역사가 있어요?
아키라
19세기 초,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는 화초를 의인화한 사화집이 인기였는데...
아키라
의인화할 때, 꽃말을 성격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시오리
유키시로 선배, 꽃말을 잘 아시는군요.
야치요
좀 뜻밖이에요. 아키라 선배가 꽃말을 잘 알 것 같은 이미지는 아니었거든요.
아키라
...억지로 외우게 했으니까.
야치요
외우게 했다고요?
아키라
곧 10분이 끝나겠군. [미녀와 야수]의 장미에 대한 고찰은 흥미롭지만 지금은 연습이 우선이다.
아키라
다음 장면은 야치요도 등장한다. 각자 집중해서 연기하도록. 알겠나?
시오리
네!
야치요
알겠어요~더보기
♪♪♪♪
마음이 따뜻한 야수
며칠 후

야치요
벨, 손~
벨
멍♪
시오리
기쁜 듯이 대답은 하면서 손은 안 내밀고 드러눕네요.
야치요
일부러 틀려서 우리의 관심을 끌려는 걸지도 몰라.
야치요
하지만 이렇게 드러누울 자리에 미리 손을 놓으면―― 짜잔~ 성공♪
메이팡
세상에, 그런 방법이...! 저도 해 볼래요!
아키라
.........
미치루
아키라~ 벨이랑 안 놀아~?
아키라
난 밥주는 당번이라 여기에 있는 것뿐이다.
미치루
어머... 교무실에서 전화가... 앗, 설마!
미치루
여보세요? 학생회실, 오토리 미치루입니다. 아, 네. 주인분이요?
메이팡
아...
야치요
에구구. 떠들썩하고 즐거운 나날은 이제 끝인가 보네요~
시오리
하지만 무사히 주인을 찾아서 다행이에요!
미치루
다들 들었겠지만 주인을 찾았어. 오늘 저녁에 데리러 온대!
메이팡
으으... 조금씩 친해지나 싶었는데 이별이라니... 크윽, 너무 슬퍼요!
야치요
친해진달까, 그냥 깔보는 것 같던데...
야치요
뭐, 아키라 선배를 대하는 태도보다는 낫지만.
아키라
흥, 잘됐군.
미치루
안 돼, 안 돼. 아키라는 야수 역할이니까 벨과 확실하게 마음이 통해야 해.
아키라
뭐라고?
미치루
좋아, 결정했어. 오늘 하루, 저녁까지 아키라 혼자서 쭉 벨을 보살펴 줘.
아키라
무슨...
미치루
오늘은 원래 아키라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예정이었으니까 문제없잖아?
야치요
미치루 선배의 의지가 굉장한데요~?
메이팡
좋은 아이디어예요! 아키라 선배는 아직 벨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시는 것 같았거든요!
시오리
저기, 유키시로 선배 혼자서는...
미치루
괜찮아, 괜찮아. 자, 다들 레슨실로 가자. 나머지는 아키라한테 맡기고. 자, 어서~
아키라
미치루 녀석, 대체 무슨 생각으로... 설마 나를 배려해서? 만약 그렇다면 쓸데없는 짓을...
벨
......?
아키라
...뭐, 됐어. 혼자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벨
멍!
아키라
(...이번 기회에 잠깐이라도 쓰다듬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키라
(......)
아키라
(살금살금, 살살...)
벨
끄응~
아키라
(! 쓰, 쓰다듬었다...!)
벨
끄응~ 끄응~
아키라
(....응? 애교를 부리듯이...)
아키라
너 혹시...
벨
끄응~?
아키라
내 관심을 끌고 싶었던 거냐?
벨
멍!
아키라
하하핫! 그래그래! 그런 거였나!
아키라
뭐야... 그랬군...
아키라
좋다. 오늘은 주인이 데리러 올 때까지 실컷 놀아 주마. 그럼 이 공을...
미치루
벨~이 아니라 시로~! 잘 가~!
메이팡
으으... 벨... 벨... 훌쩍...! 그렇게(훌쩍) 친해졌(훌쩍)는데... 으윽...
시오리
메이팡 선배. 이 손수건 쓰세요.
야치요
그 아이, 마지막에는 장난도 안 치고 짖지도 않았죠? 갑자기 착해졌달까... 이유가 뭘까요~?
아키라
.........
미치루
아키라. 이 슬픔도 무대에서 활용할 밑거름으로 삼아.
아키라
슬픔이고 뭐고, 강아지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가 버렸을 뿐이다.
아키라
(사실은... 더 친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아키라
(나는 겉으로 보이는 반응에만 사로잡혀서 진심을 알아채지 못했어.)
아키라
...이런, 마치 극중의 야수 같군.
아키라
(분명 난 많은 것을 놓치고...)
시오리
...저기, 혹시 이름을 못 정하시겠나요?
아키라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을 텐데.
시오리
그럼 결정하셨군요? 이름을 가르쳐 주세요!
아키라
......!
시오리
.........
아키라
아니, 결정하지는 못했는데...
시오리
그럼 저도 같이 생각할게요!
아키라
그, 그래...
시오리
...아니에요, 역시... 죄송해요!
아키라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시오리도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한 말이었겠군.)
아키라
(그런데 나는... 시오리가 나약한 인간이라고 멋대로 판단했어.)
아키라
시오리.
시오리
...네?
아키라
미안했다.
시오리
!? 네?
아키라
나는... 너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지금부터 함께 연습하지 않겠나?
시오리
! 네, 네! 기꺼이!
아키라
후후... 좋다.
아키라
둘이서 최고의 [미녀와 야수]를 만들자.
시오리
네!더보기
미녀와 야수

벨의 오빠
[해냈어... 해냈다! 드디어 벨을 현혹시킨 야수를 해치웠어!]
벨의 오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동생을 지켰어! 벨은 이제 내 차지다!]
마녀
[당신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모르는군요. 그 두 눈은 일그러진 사랑의 형태만 비추는 당신의 거울...]
벨의 오빠
[누구냐!? ...잠깐, 야수의 시체는 어디 갔지!? 우리 벨은... 이 깜깜한 세상은 뭐지!?]
마녀
[당신은 운이 좋습니다. 진실된 사랑을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다시 찬란한 세상을 볼 수 있을 테니.]
마녀
[당신이 인간의 마음을 진심으로 되찾으려 한다면 장미가 반드시 당신을 인도할 것입니다.]
마녀
[이 세상을 지배하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이치, 그 전부를 알고 있는 빨간 장미 한 송이가...]
벨
[죄송해요...! 오빠가 이런 끔찍한 짓을...! 아아, 피가 멈추지 않아... 어쩌면 좋지...]
야수
[벨... 이제 됐어. 나는 행복을 손에 넣었으니까.]
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를 똑바로 보세요! 제 손을 꼭 잡아 줘요...!]
야수
[벨, 나에게 돌아와 줬군. 나와 한 약속을 지키고, 이 쓸쓸한 성으로 돌아와 줬어.]
벨
[죄송해요. 제가 더 빨리 돌아왔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야수
[벨, 제발 울지 마라... 이렇게 네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해.]
야수
[혼자서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날 줄 알았던 내가 희망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해 준... 그런 너를 나는...]
야수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벨
[흑! 바보 같은 저는 당신을 떠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저도 당신을...]
벨
[...기다려요, 대답해 주세요. 부탁이니까 다시 한 번 저를 보세요. 그날처럼 고함을 쳐 주세요. 이제 당신의 목소리에 놀라지 않을 테니!]
벨
[성을 떠나...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고 깨달았어요. 당신과 보낸 시간이 제 마음을 얼마나 평온하게 해 주었는지.]
벨
[저도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벨
[앗! 지금 몸에서 빛이... 아앗, 그의 뿔이...! 상처 입은 야수 같던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있어...!]야수
[난... 그렇군. 너는 진심으로 사랑해 주었구나. 어리석은 나를...]
벨
[당신은 어리석지 않아요. 어리석었던 사람은 바로 저예요.]
벨
[마음속에 있는 이 사랑을 더 빨리 인정했더라면...]야수
[아니... 내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은 마녀의 저주가 풀렸다는 증거. 그리고――]야수
[내가 정말로 벨을 사랑한다는 증거니까.]
아키라
시오리. 아직도 깨어 있었나.
시오리
아, 유키시로 선배... 아직 귓가에서 박수 소리가 떠나지 않아서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요.
아키라
그럴 만도 하지. 신입생과 보호자는 물론이고 연기 트레이너까지 절찬했다고 하니 말이다.
시오리
네. 하지만 그래서 속상해요.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실력이 부족하다고 확실히 느꼈어요.
시오리
자꾸만 다시 하고 싶은 대사가 떠올라요.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춤도 실수한 것만 생각나고요.
아키라
...그렇군.
시오리
죄송해요. 무대는 한 번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아키라
사과할 필요 없다. 나도 마침 오늘 반성할 점을 이야기하고 싶던 참이니까.
시오리
유키시로 선배가 반성을요?
아키라
내가 반성할 만한 연기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표정이군.
시오리
모르겠어요... 하지만 역시 유키시로 선배는 그 무대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것 같아서...
아키라
그건 너도 마찬가지다. 미치루와 메이팡, 야치요도 오늘 무대에서 저마다 빛을 발산했어.
아키라
그리고 그건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자신의 힘을 전부 끌어내면 사람은 누구나 빛날 수 있지.
아키라
하지만 그 빛이 반성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연기를 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이해하겠나?
시오리
...네. 알 것 같아요.
아키라
지금은 그거면 됐다. 그럼 오늘의 반성회를 시작하자.
시오리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오래 붙잡아 두기는 죄송하니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쭤 볼게요.
아키라
뭐지? 사양하지 말고 말해 봐라.
시오리
저기... 유키시로 선배는 어떻게 야수의 마음을 그렇게까지 비통하게 표현할 수 있었나요?
시오리
유키시로 선배는 모두가 동경하는 강한 사람인데 어떻게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나 하고...
아키라
흐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키라
이번만큼은 벨 덕분이지.
시오리
벨이요...?
아키라
뭐, 그건 됐고.
시오리
네, 네에~!?
아키라
아무튼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키라
내 경험에서 나온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네 삶의 방식은 너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
아키라
그렇기 때문에 무대 하나, 레슨 한 번, 스텝 한 걸음에 온 힘을 쏟아야 해.
시오리
...네. 지금은 온통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로 가득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제 삶의 방식을... 저의 무대를 찾아낼게요.
아키라
시크펠트에 입학하기로 결정하고 [프라우 야데] 자리에 군림한 너에게는 그럴 의무가 있어.
아키라
그리고 언젠가 너는 시크펠트의 황금시대를 이룩하기 위한,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될 거다.
시오리
시크펠트의 황금시대...!
아키라
확실히 지금의 너는 경험도 기술도 부족하다. 더욱 매력적인 벨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무대 위에서도 느꼈다.
시오리
......!
아키라
하지만 나도 너도 그리고 무대도 계속 살며 성장해 간다. 그 과정에서 나와 네가 다시 연인 사이가 되는 무대도 있겠지.
아키라
그때는 내 가슴을 사랑의 고통과 기쁨으로 채워 다오. 막을 수 없는 사랑의 초조한 마음과 온기로 나를 휘두르겠다고 맹세해라.
시오리
매, 맹세할게요.
아키라
...대답이 빠르군.
시오리
지금 이대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언젠가 유키시로 선배가 돌아볼 만한 스타가 되고 말겠어요!
아키라
훗... 기대하마.
아키라
반성회는 여기까지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너에게 놀란 점을 얘기하겠다.
시오리
놀란 점이요?
아키라
네 연기에 대해서다. 더욱 매력적인 벨을 연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아키라
올곧고 순결한 인성은 참으로 벨다웠다. 그리고 활발하고 씩씩한 점도.
아키라
그건 그 치와와보다 벨의 이름에 어울리는 연기였다고 할 수 있겠지.
시오리
앗...! 그럼 저는 이름을 되찾은 거군요.
아키라
넌 틀림없는 벨이었다. 하지만 연기에 끝이란 없어. 앞으로도 열심히 해라.
시오리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키라
그럼 난 자러 간다. 너도 너무 늦지 않게 자라.
시오리
감사합니다!
시오리
(나는 무대소녀로서 미숙하고 경험도 실력도, 반성도 후회도 전부 다 부족한 것투성이지만...)
시오리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날마다 계속 부족한 점을 찾아 무대, 레슨 그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해서...)
시오리
(그리고 언젠가 최고의 연기로 관객뿐 아니라 동경하는 사람까지 매료하고 싶어...!)
시오리
(언젠가 반드시...!)tag/ #이벤스_아키라 #이벤스_미치루 #이벤스_메이팡 #이벤스_시오리 #이벤스_야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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