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동맹 결성 비화

나나
아. 그거 나도 읽어 봤어.
무대는 아직 본 적이 없지만...
나나
대기의 정령에게 태풍을 일으켜 달라고 해서
자신을 계략에 빠뜨린 범인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되는데――
나나
결국에는 그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
준나
셰익스피어가 혼자서 쓴 마지막 작품...
극작가로서 최고의 경지라고도 하는 무대야.
나나
줄거리가 좋아서
계속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
준나
셰익스피어의 에피소드는 그때 이야기하기로 하고...
준나
나한테 할 말이 있었던 거 아니야, 나나?
나나
후훗, 독서 중에 말 걸어서 미안해.
그래도 슬슬 때가 된 것 같아서~
나나
올해도 슬슬 만들 준비를 시작하려는데...
준나가 먹고 싶은 초콜릿이 있나 해서.
나나
물론이지♪
올해도 1년 동안 신세를 졌으니까 보답도 할 겸!
준나
기뻐...!
작년의 안경 초콜릿은 모양도 맛도 최고였어.
나나
칭찬을 받으니 쑥스럽네♪
올해도 그걸로 할까?
준나
으음~ 근데 나나가 만들어 준다면
바나나초코... 같은 것도 먹어 보고 싶어.
준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나나
후훗, 바나나초코 말이지♪
쇼콜라티에 바나나에게 맡겨 줘!
준나
아...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난 나나한테 받기만 해도 기쁘니까.
나나
나도 준나가 원하는 걸 말해 줘서 기쁘니까
열심히 해 볼게♪
나나
독서를 방해해서 미안했어.
발렌타인데이를 기대해 줘!
준나
(발렌타인. 그러고 보니까 벌써 그런 시기구나.)
준나
(올해도 나나의 수제 초콜릿이... 후훗.)
준나
(나도 나나에게 신세를 졌으니까
수제 초콜릿... 주고 싶어.)
준나
(그런데 나나는 어떤 초콜릿을 좋아할까.
애초에 초콜릿은 어떻게 만드는 거지...?)
준나
(내가 발렌타인데이에 수제 초콜릿을 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테니까...)
준나
(기뻐해 줄까...
기뻐하면 좋겠는데...)
준나
(...응, 정했어!
올해는 나나에게 수제 초콜릿을 선물할래!)
준나
(그럼 당장 초콜릿 만드는 연습을 해야겠다.
해 본 적이 없어서 불안하지만...)
준나
(아니야, 나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인걸.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어!)
준나
기숙사에 아무도 없다니...!
기회의 여신이 나에게 미소를 짓는 게 틀림없어...!
준나
당장 초콜릿 만드는 연습을 시작해야지!
우선 조리 도구와 재료부터 확인하자.
준나
계량기 세트, 식칼, 냄비, 거품기... 그리고 판 초콜릿!
준나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돌아오는 거야~!)
준나
비, 비밀로 해 줘... 방금 본 것 말이야.
준나
...나나에게 줄 초콜릿을 만들려고 연습 중이었거든.
발렌타인이... 곧 다가오잖아?
준나
나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수제 초콜릿을...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서프라이즈로...
준나
그래서 이 일은 나나와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으면 좋겠어. 부탁이야!
준나
(바보, 바보, 바보, 바보! 괜히 쓸데없는 얘기를 주절주절...!
내 무덤을 내가 팠잖아~~~~!)
히카리
만드는 법... 나한테도 가르쳐 줘.
나도 카렌에게 초콜릿 주고 싶어.
준나
그거야 상관없지만...
난 가르쳐 줄 정도로 잘하지 못하는데?
히카리
그럼... 같이 만들자.
같이, 수제 초콜릿을.
히카리
혼자보다... 함께 만들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마도.
준나
카구라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거절할 수는 없지.
히카리
잘 부탁해, 호시미.
나도 열심히 할게.
준나
그럼 일단 지금은 빨리 돌아가는 게 좋겠어.
준나
(카구라와 함께 초콜릿을 만들게 되다니...
괜찮을까.)
준나
아니야, 생각할 시간이 없어.
지금은 하나라도 더 많이 초콜릿을 만들고 연구해야 해.
준나
(카구라에게 가르치면서 만들어야 하잖아...
책임이 어마어마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