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삭극 [텐도마야] |
더보기
[가지세요, 당신이 원한 그 별을!]
건배!
아...!
응?
지지 않을 거야, 사이조 클로딘!!
제100회 세이쇼제

플로라
아앗! 눈이, 눈이 보이지 않아!
플로라
클레르... 클레르 어딨어?! 클레르~~~~~~!
클레르
하아... 하아...
클레르
기억났어... 당신의 이름은 플로라.
클레르
미안해, 플로라... 두 사람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아.제100회 세이쇼제 뒤풀이 회장

준나
자, 그럼! 제100회 세이쇼제―― 우리들 99기생의 [스타라이트] 재연!
준나
그 성공을 축하하며, 건배!
카렌
하아...
히카리
후우...
카렌
끝났네...
히카리
응, 끝났어...
카렌
역시 좋네...
히카리
응, 좋아...
마히루
후훗, 두 사람 다 매우 만족한 얼굴이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얼굴.
카렌
마, 마히루도!
카렌
그렇지만... 응, 다행이었어. [스타라이트]를 연기할 수 있어서...
히카리
응... 연기할 수 있어서.
히카리
하지만... 조금, 분해.
마히루
분해?
히카리
좋아하는 클레르를... 연기할 수 없어서.
히카리
사이조의 클레르를 볼 때... 정말 빛나고 있어서... 조금... 아니, 몹시 분해.
카렌
히카리......
클로딘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해주다니.
준나
나도 분해. 이번에도 주역인 두 사람을 올려다볼 뿐이었으니까.
나나
준나...
준나
앗! 아니야, 나나. 나쁜 뜻이 아니라...
준나
저기... 나나가 연기하는 플로라를 보고... 클레르를 연기하는 건 나야. "내가 아니면 안 돼"라고 확신했어.
준나
나라면 플로라를 탑에서 떨어트리지 않아. 그 손을 잡고, 놓치지 않아...
준나
나만의 클레르를 연기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확신했어.
나나
......! 대단해 준나...! 클레르를 그렇게 해석하는 건 처음이야!
후타바
연기하는 사람이 바뀌면 해석도 바뀐다... 무대의 기본, 무대의 가장 재밌는 점이지!
후타바
카오루코, 역시 다음에는 우리가 꼭 클레르와 플로라를 해야겠네!
카오루코
...하아, 싫어요. 다들 숨 막힌다구요.
후타바
뭐?!
카오루코
뭐, 무대에서 그렇게나 열정적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요. 그렇지만 냉정한 시선이 없으면 반성해서 다음번 무대에 적용할 수 없을 거라구요?
후타바
하핫, 강한척하지 마.
후타바
오디션에서 클로가 주연으로 확정됐을 때 발을 동동 구르며 분해했으면서. 
후타바
[왜 클로인 거예요! 왜 제가 클레르가 아닌 거예요~! 저라면 클레르를 좀 더 이렇게 하고, 좀 더 저렇게 해서――]
카오루코
아아아아아아! 쓸데없는 건 말하지 않아도 돼요!
나나
응응, 알고 있다구♪ 후훗, 카오루코도 확실히 열정적이지♪
카오루코
으으윽.... 내일부터 두 배로 연습해요, 후타바! 제101회 세이쇼제야말로 우리가 꼭 주연을 따내겠어요!
카렌
논논이야! 카오루코!
카렌
제101회 세이쇼제의 스타라이트는 나랑 히카리가 플로라와 클레르라구!
히카리
카렌...... 응.
히카리
제101회 세이쇼제의 스타라이트가...... 우리의 운명의 무대......!
마히루
후훗, 과연 그럴까~?
마히루
왜냐면, 101회 째의 스타라이트...... 오디션에서 클레르 역할을 손에 넣는 건 나인걸!
마히루
그렇게 되면...... 플로라 역할은 카렌이려나? 히카리려나? 후후훗♪
카렌
으으으......! 모두가 동료이며 모두가 라이벌......!
히카리
응... 그렇기 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클로딘
어머머...... 모두 모여 선전포고라니.
클로딘
......후훗 좋아. 덤비라구!
클로딘
세이쇼 음악학교 99기생 수석 사이조 클로딘! C'est moi, la star!
클로딘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클로딘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인가.
클로딘
......
클로딘
......
클로딘
맞아, 확실히 말한 기억이 있어.
클로딘
[난 지지 않아]......라고.
클로딘
그건, 언제의 무대지? 누구에게 말했었지......?
클로딘
나는 무대소녀...... 연기한 무대는 절대로 잊지 않아. 그런데 어째서... 기억나지 않지?
클로딘
......[난 지지 않아].
클로딘
지고 싶지 않았던 것은...
클로딘
――[누구]에게?삭극 [텐도 마야]
더보기
네!
응?
삭극 [텐도 마야] 제2화

카오루코
흥흐~응, 흥흥흐~응♪
카렌
오오! 기분 좋아 보이네, 카오루코!
후타바
오늘 [연기 실습] 수업이 [극장의 유령]이니까. 들뜬 거야.
카오루코
왜냐면~ 저는 그 작품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카오루코
[극장의 유령]. 무대의 인기 여배우가 극장에 숨어있는 유령에게 사랑받는 이야기.
카오루코
유령에게 농락당하는 스테파니의 연약함과 나약함...
카오루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극장에 울려 퍼지는 여자아이의 웃음소리... 하아... 그 무대에서는 궁극의 공포를 느낄 수 있어요.
후타바
맞아. 처음 그 무대의 DVD를 봤을 때 카오루코는 혼자서 화장실을 못 가서...
카오루코
쓸데없는 건 말하지 않아도 돼요.
카렌
그렇지만, 오랜만이네 [극장의 유령]! 1학년 여름 합숙 이후 처음인가?
히카리
여름... 합숙?
마히루
A반은 매년 여름이 되면 [바다의 산림 학교]에 묵으면서 착실히 연기 레슨을 해.
카렌
[바다의 산림 학교]에는, 레슨실이나 음향 스튜디오, 극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후타바
1학년이었던 당시에는 산길을 지나던 중에 카오루코가 멀미를 해서 정말 큰일이었어...
카오루코
그러니까 쓸데없는 건 말하지 않아도 돼요. 그건, 후타바가 배꼽에 붙이는 멀미약인 우메보시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카렌
그래서 작년엔 내가 우메보시를 가지고 있었어! 한 통이나!
마히루
1학년 때 발표회에서 [극장의 유령]을 연기한 주인공은 클로, 라이벌은 나나였어.
후타바
그게 그대로 제99회 [스타라이트]의 배역으로 이어져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뜻.
카렌
맞아! 여름 합숙이 그 정도로 중요한 거야! 올해는 히카리도 함께야!
히카리
여름 합숙... 기대돼.
카오루코
그땐 스테파니 역할을 빼앗겼지만... 오늘이야말로 주인공은 제가 맡겠어요! 사이조 클로딘!
사쿠라기
스테파니 역, 사이조 클로딘.
카오루코
말도 안 돼~~~!
후타바
힘내 카오루코, 그렇게 침울해 하지 마...
카오루코
안 돼요... 충격으로 더 이상, 몸을 가눌 수가 없어요...
사쿠라기
라일라는 다이바 나나. 하일은 이스루기 후타바.
사쿠라기
유령은... 하나야기 카오루코.
카오루코
오??
카오루코
네, 넷!
후타바
하핫, 딱 맞는 역할을 손에 넣었잖아.
카오루코
벼, 별로... 그렇지만 제 표현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에요.
카오루코
주인공인 클로를 집어삼킬 정도로 대단한 유령을 연기해 보이겠어요!
나나
[무대에게 사랑받은 스테파니, 기분은 어때?]
클로딘
[무대에게 사랑받는다고,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어]
나나
[입을 벌린 나락과]
나나
[스포트라이트가 닿지 않는 어둠과]
나나
[낡고 커다란 무대의 뒤에서... 애달프게 울려 퍼지는 흐느낌]
클로딘
[꺄아아아아아아악!]
사쿠라기
좋아, 거기까지.
사쿠라기
오늘 레슨은 여기까지. 내일은 이스루기와 호시미 부분인 하일과 극장 지배인 장면을 연습할게.
클로딘
하아... 하아...
나나
고생했어. 클로. 여기, 수건.
클로딘
응...? ...아, 아아, Merci.
나나
무슨 일이야, 클로? 내 연기, 조금 이상했어?
클로딘
응? 아, 아니. 그런 게 아니야. 나나의 연기는 좋았어, 해석도 완벽하고!
클로딘
어떻게 하면 스테파니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조금 생각한 것뿐이야.
나나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클로딘
좋아, 잠깐 샤워하고 올게. 다음엔 제대로 할 테니까!
나나
클로...?
카렌
이야~ 이번 부분 좋았어~ 바나나! 라일라의 다급한 느낌이 잘 느껴졌어!
준나
맞아, 사이조의 스테파니가 조금씩 궁지에 몰리는 것이 느껴졌어.
카렌
응응, 마지막의 비명소리도 확실하게 감정이 느껴졌어!
나나
그렇지?
나나
연기는 완벽했을 텐데... 무슨 일일까, 클로.
클로딘
하아...
클로딘
...이 정도론 안돼. 스테파니가 느낀 공포를 전혀 표현하지 못했어.
클로딘
전신에 퍼지는 리얼한 공포의 외침...
클로딘
그때 느낀 공포에 비하면 아직 작위적인 느낌이야.
클로딘
좀 더 그때 들은 대사처럼. 등줄기를 훑어 내리는 듯한 공포의 감정을......
클로딘
......
클로딘
......
클로딘
......[그때]?
클로딘
1학년 여름 합숙 때도 스테파니 역할은 나였을 텐데. 합숙 이후에 [극장의 유령]을 연기한 적도, 본적도 없어.
클로딘
그렇다면 나는 이 대사를 어디에서 들은 거지...?
클로딘
누구의 대사로 들은 거지...?
클로딘
......
클로딘
이상해... 요즘 계속 마음속에 느껴지는 이 위화감은.... 뭐지?
클로딘
위화감...? 아니야, 이건...
클로딘
...결핍.
클로딘
무언가... 부족해.
클로딘
아니... [누군가]인가?
클로딘
......
클로딘
...... [무대에게 사랑받는다고,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어]
클로딘
......
클로딘
[무대에게 사랑받은 스테파니, 기분은 어때?]
클로딘
......!
클로딘
어째서...? 라일라인 나나의 대사일 텐데―― 나는 이 대사를 말한 적이 있어...!
클로딘
언제? 누구에게...? 그때, 그럼 누가 스테파니를...?
클로딘
큭...!
클로딘
지금 건...?!
클로딘
그건 누구지? 극장의 유령?
클로딘
아니야... 그건...
클로딘
[브리오스키 패밀리의 저주는 제가 전부 끊어 버리겠어요.]
클로딘
[하여간 브리오스키의 어린애들은 하나같이 총이라는 물건을 함부로 휘두르는군――]
클로딘
[타앙!]
클로딘
[돈 브리오스키의 딸, 엘레나 브리오스키를 가볍게 본 죄는 무거워요!]...
클로딘
......
클로딘
[내가 있을 곳은, 이 무대 위밖에 없어]
클로딘
[무대에서 내려온 나를, 아무도 보지 않아. 갈채가 나의 음악. 먼지가 타는 향이 나의 양식]
클로딘
......
클로딘
[미안해, 플로라... 두 사람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아.]
클로딘
하아... 하아... 알겠어... 무대소녀인걸.
클로딘
이것도 저것도 모두 내 대사이며 내 대사가 아니야...! 그럼, 누구의 대사?! [누구]란, 누구?!
클로딘
내 대사는 누구의 대사였지?! 나는 지금―― 누가 나에게 무엇을 [연기하게 한] 거야?!
클로딘
연기...하게 했다고? [누군가]가 없는 무대를...?
클로딘
그런 건... 그런 건, 말도 안 돼!
클로딘
승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그런데 마음대로 없어지다니 용서할 수 없어!
클로딘
난 지지 않아!
????
[――Exactement]
클로딘
......텐도, 마야에게!
엘
무대가... 중단됐어.
클로딘
?! ...당신은?더보기
그런 거랑 같은 취급하지 말아줘.
――?!
삭극 [텐도 마야] 제3화

카렌
맞아, 여름 합숙 마지막 날에 마히루가... ――아앗! 여긴 어디야?!
준나
극장......? [스타라이트]가 사라질뻔했을 때의...!
엘
......
클로딘
우리들을 여기로 부른 건 당신이지? 분명... 이름은 [엘].
클로딘
당신이지? 우리를 [연기하게 만든] 사람은.
나나
앗...? 클로 그건...?
엘
......
클로딘
대답해, 엘!
엘
......어디?
클로딘
뭐?
엘
어디 갔어 앤드류? 앤드류!
앤드류
네~ 기다렸드류!
후타바
으악! 저게 뭐야!
카렌
아! 나 알아! 분명 이상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앤... 앤도? 앤도넛?
앤드류
앤드류드류~ 아이조 카렌.
후타바
커다란 인형 탈... 인가? 아니면 인형? 미스터 화이트나 스즈다루 캣같은?
후타바
미안.
앤드류
그런 거라니, 무슨 소리드류~! 그런 거라니.
앤드류
앤드류는 귀여운 두더지 앤드류드류~
후타바
두더지... 두더지인 건가? 이거.
카오루코
어디가 귀엽다는 거예요. 얼굴은 찌그러지고 색도 이상한데.
앤드류
앤드류의 귀여움을 모르는드류?! 정말 보는 눈이 없는 교토 아가씨드류~.
카오루코
뭐요?! 교토는 관계없잖아요! 게다가 제 어딜 봐서 보는 눈이 없다는 거예요!
카오루코
열받게 하는 인형 탈이네요...! 안에 누가 들어있는 거예요! 나와서 얼굴을 보이세요!
앤드류
아~ 네네, 만지지 말아 줘, 만지지 말아 줘드류~
앤드류
엘 늦어서 미안하드류~ 잠깐 털을 손질하고 있었드류~
엘
정말, 제대로 하라구!
엘
그럼... 여러분 [Re:Live]의 무대에 어서 오세요.
카렌
[Re:Live]의... 무대?
클로딘
[무대가... 중단됐어]... 당신은 그렇게 말했었지.
엘
네, 확실히.
후타바
무슨 소리야 클로! 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도대체? 또 [스타라이트]가 사라지고 있는 거야?!
클로딘
맞아, 그거에 가까워.
클로딘
우리들은... [그 녀석이 없는 일상]이라는 무대를 [연기하고 있었다.] 그렇지?
나나
[그 녀석]...?
엘
......
엘
과연 무대소녀군요. 그치? 앤드류.
앤드류
과연 무대소녀드류~ 엘. 스스로의 힘으로 이 무대까지 도달하다니...
카오루코
정말 뭐예요, 모든 것을 아는 듯한 말투! 아는 게 있다면 빨리 말해요!
앤드류
하아... 성급한 교토 아가씨드류~
카오루코
그러니까 교토는 관계없다고 말했잖아요!
앤드류
이러니까 성급한 교토 아가씨는 싫다드류~
카오루코
어, 어째서 멋대로 싫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데요! 이 곰팡이 핀 색을 한 찌그러진 도라야키 같은 두더지에게!
앤드류
곰팡이 핀 색을 한 찌그러진 도라야키?! 해도 되는 드류와 해선 안되는 드류~가 있는드류~!!
후타바
너희들 유치한 싸움이나 하고...
후타바
클로 이 녀석들은 내버려 둬! 누군가가 없어졌다니 무슨 말이야.
클로딘
[텐도 마야]...... 우리들은 그 녀석이 없는 일상을 연기하고 있었어.
나나
텐도... 마야...?
카렌
텐도... 마야... 뭐지, 이 뒤숭숭한 마음은...
카오루코
모를 텐데 알고 있는 듯한... 왠지 이상한 기분이 되네요. 그 이름...
나나
그 아이가 없어졌다...는 거야? 우리들의 무대에서――
엘
그것이... [Re:Live]입니다.
엘
지금 이 세계의 이야기, 이 세계의 무대, 이 세계의 희극은 코로스에게 침식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엘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대에 올라 코로스를 [삭극]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카렌
코로스를... 삭... 극?
마히루
코로스는 [스타라이트]가 사라질뻔했을 때 우리들을 방해한...?
엘
맞아요, [군중]을 의미하는 움직이는 무대 장치. 그리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건 무대소녀 뿐――
앤드류
그리고... [텐도 마야]가 주연으로 무대의 선택을 받았드류~
카오루코
[무대의 선택을 받았다]? 무슨 소리예요?
앤드류
하아~ 눈치 없는 무대소녀드류~
앤드류
무대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너희들이 있는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말이드류~
카오루코
그런 건 설명하지 않으면 모르잖아!
나나
기다려! 그건... 우리들의 무대에서 사라졌으니... 우리들의 기억에서?
클로딘
맞아, 사라졌어. 그리고 우리들은 그 녀석이 없는 일상이라는 무대를 지금도――
클로딘
엘, 그 녀석은...! [텐도 마야]는 어딨어?!
엘
――저쪽 무대에.
마리아벨라
[내 이름은 태양 나라의 기사단장, 마리아벨라 일 솔레! 태양 나라 최고의 검, 자!]
마리아벨라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이 힘을 아낌없이 바치겠습니다...!]
클로딘
저 대사... 저 의상... [이별의 전기]!!
나나
그럼 지금, [이별의 전기]가... 코로스에게 침식되어 사라지려 하고 있는거야?!
엘
그렇습니다.
엘
그녀는 무대를 지키기 위해... 코로스를 [삭극]하기 위해 의상을 입고... 저 무대에.
카오루코
그~러~니~까~! 그 [삭극]이란 게 뭔데요!
앤드류
그~러~니~까~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이드류.
앤드류
극 중에서 [코로스의 배역을 없애고 침식된 희곡을 지키는 것]인 게 당연하잖드류~
카오루코
그러니까 그런 건 설명하지 않으면 알리가!
엘
코로스를 [삭극]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그 희곡은 소멸하겠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존재 그 자체도.
히카리
...[스타라이트]가 그렇게 될뻔한 것처럼?
엘
그 말대로. 그렇지? 앤드류.
앤드류
그 말대로드류~ 엘.
엘
코로스를 [삭극]하여 희곡을 지키고, 다시 한번 올바른 무대를 마지막까지 연기한다. ...그것이 희곡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
엘
그것이―― [Re:Live]인 것입니다.
클로딘
[Re:Live]...
클로딘
그렇다면 우리들이 코로스를 [삭극]해서, [Re:Live]를 연기해낸다면――
엘
이야기는 지켜지고 역할을 마지막까지 연기해낸 주연배우는 무대에서 해방되겠죠. 그렇지? 앤드류.
앤드류
그 말대로드류~ 엘.
카렌
어떡해, 어떻게 하면 좋지?!
후타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지?
카오루코
그런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서 수상한 무대에 서라는 거죠? 뭐예요. 전부 수상해요.
마히루
그렇지만, 이름을 들었을 때 그 감각...
히카리
나도... 그 사람을 알고 있는 기분이 들어.
클로딘
...맞아. 머뭇거릴 틈은... 없어!
나나
클로 뭐하는거야?!
클로딘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하잖아!더보기
삭극 [텐도 마야] 제4화

클로딘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하잖아!
엘
무대로... 뛰어들었어?!
클로딘
(저 올곧은 자세... 한 올 한 올 잘 관리된 긴 검은 머릿결...)
클로딘
(무엇이 화가 나냐면... 그걸 잊고 있던 나에게! 내가 없는 무대에 서있는 저 녀석에게야!)
마리아벨라
[큿... 적의 수가 너무 많아...!]
마리아벨라
[...이런 곳에...서...!]
????
[훗! 최강이라 불리는 태양 나라의 기사단장 마리아벨라 일 솔레치고는 한심한 모습이네]
마리아벨라
[...?!]
마리아벨라
[다, 당신은――?!]
클라우디아
[흑사자 나라의 기사, 클라우디아 슈바르츠볼프! 태양 나라의 위기에 급히 달려왔노라!]
마리아벨라
[설마... 흑사자 나라의 늑대...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어머, 당신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지다니... 나도 제법 유명해졌네]
마리아벨라
[어... 어째서 흑사자 나라의 당신이――!]
태양 기사단
[기사단장 마리아벨라 님! 저희들도 있습니다!]
태양 기사단
[저것이... 국경을 넘어 나타났다는 수수께끼의 적이구나!]
태양 기사단
[기사단장님! 이곳은 저희가 막겠습니다!]
마리아벨라
[태양 기사단! 어째서...!]
????
[아직 더 있어요]
카타리나
[제 말 한마디면 흑사자 나라도 태양 나라도 움직일 거예요]
마리아벨라
[카... 카타리나 레오파르드!!]
마리아벨라
[저를... 아니, 태양 나라를 배신한 당신이... 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카타리나
[뭐, 지금은 옛일을 따질 때가 아니잖아요?]
태양 기사단
[그러니까 잠시 휴전이야!]
흑사자 기사단
[후훗, 내 화살 이동경로에 들어와 화살을 맞더라도 불평은 하지 말라고!]
흑사자 기사단
[서로 으르렁거리는 두 나라가 함께 손을 맞잡고 싸운다... 그것도 운명일지도 몰라]
태양 기사단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거지? 그럼... 돌격하겠습니다!]
마리아벨라
[태양 기사단과 흑사자 기사단이... 함께 싸운다니...!]
클라우디아
[그래서? 당신은 언제까지 무릎 꿇고 있을 거야?]
클라우디아
[일어서라고, 마리아벨라 일 솔레! 이 녀석들을 처리할 거야!]
마리아벨라
[큿... 말하지 않아도!]
클라우디아
[하아... 하아... 이걸로 전부 처리했네]
마리아벨라
[하아... 하아... 도움받은 것에 대한 감사는 하지 않겠어요]
클라우디아
[도와줄 생각은 없었어. 단지 당신이 저런 조무래기들에게 당하는 게 싫었을 뿐]
클라우디아
[방해꾼들은 사라졌어. 그럼... 결투를!]
마리아벨라
[결투?!]
클라우디아
[칼날을 갈고, 영혼을 단련해―― 목표로 삼는 건 단 하나]
클라우디아
[그것은 최강의 검사―― Stärkste의 칭호!]
클라우디아
[최강이라 불리는 태양 나라의 기사단장 마리아벨라 일 솔레]
클라우디아
[당신을 쓰러트리고 최강이 되는건 나... 클라우디아 슈바르츠볼프야!]
마리아벨라
[그런 무의미한 것을 위해 결투를...!]
클라우디아
[어머, 이 이상 숭고한 이유가 어딨어?]
클라우디아
[당신을 쓰러트리고 난...! 하아아아앗!]
클라우디아
[포지션 제로! C'est moi, la star!]
마야
...!
엘
이것으로 오늘의 공연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엘
분실물이 없도록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다음 방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클로딘
무대가... 끝났네.
마야
네... 마지막 장까지 [이별의 전기]를 연기해 냈습니다.
마야
훌륭했습니다... 흑사자 나라의 기사 클라우디아 슈바르츠볼프. 아니... 사이조 클로딘.
클로딘
나는 내 역할을 끝까지 연기했을 뿐이야. La perfection... 완벽하게 말이지.
마야
후훗...
클로딘
후후♪
클로딘
자! 무대의 막은 내려갔어. 철수야 철수!
클로딘
모두가...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어. 우리들의 무대에서!
클로딘
돌아가자... 텐도 마야!
마야
...네!더보기
어서와!
응!
아하하하하하!!
삭극 [텐도 마야] 제5화

카렌
흐에에에에엥 텐도~~~~! 잘 돌아왔어~~~~!
마야
아이조...
카렌
미안해, 텐도를 잊어버려서 미안해~~~!
마야
아이조가 사과할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제 소매로 눈물을 닦지 말아주셨으면...
나나
그래도 무대를 마칠 수 있었어서 다행이야... 어서와, 마야♪
마야
고마워요, 여러분.
클로딘
정말... 다음부터는 말이라도 하고 사라지라구.
마야
그게 가능했다면 그렇게 했을 거예요.
클로딘
흥!
후타바
오, 왠지 오랜만에 본 느낌이 들어! 이 둘!
마히루
응응! 왠지 안심되네.
히카리
그렇지만... 그 기분을 잊고 있었어.
준나
[잊어버린다]라기보단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연기했었다]라는 거지...?
클로딘
그것도 우리들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말이야.
히카리
[스타라이트]가 사라질뻔한 그때처럼...
엘
맞아요... 그리고...
엘
희곡의 소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앤드류.
앤드류
그렇드류~ 엘. 소실은 분명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드류~
카렌
[스타라이트]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엘
코로스가 어디에서 오는지, 왜 희곡이 사라져 버리는지... 그것은 아직 모릅니다.
엘
그렇지만... 저는 희곡을 지키고 싶습니다.
엘
무대를 만들어 내는 희곡이라는 존재를 저는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사라지게 두고 싶지 않아요, 절대로.
엘
그렇지만 저는 무대에 오를 수 없습니다...
카오루코
왜죠? 이렇게 여러 가질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거예요?
앤드류
그건 엘이 아직 무대소녀가 아니기 때문인 게 당연하잖드류~!
카오루코
그러니까 그런 건 설명하지 않으면 알리가! ...응? ...[아직]?
앤드류
사람이 싫어하는 걸 거리낌 없이 말하다니... 정말 이 교토 아가씨는 섬세함의 '섬'자도 모른드류~
카오루코
서, 섬세함ー?!
카오루코
그쪽이야말로 사람이 싫어하는 걸 거리낌 없이...! 안에 누가 들어있는 거예요! 나와서 얼굴을 보이세요!
앤드류
아ー 그러니까 만지지 말아 줘, 만지지 말아 줘 앤드류는 귀여운 두더지드류~ 폭력 반대드류~
카오루코
어디가 귀여운 건가요! 푸른 곰팡이가 핀 찌그러진 찹쌀떡 같은 기분 나쁜 얼굴을 한... 이 [극혐 두더지]가!
앤드류
...뭐?
카오루코
푸른 곰팡이가 핀 찌그러진 찹쌀떡 같은 기분 나쁜 얼굴을 한 비대칭 두더지! 당신은 지금부터 [극혐 두더지]에요!
앤드류
그, 극혐 두더지?!
앤드류
누, 누가 푸른 곰팡이가 핀 찌그러진 찹쌀떡 같은 기분 나쁜 얼굴을 한 비대칭에 동태눈인 극혐 두더지드류~!
카오루코
뭔가 늘어났는데요.
앤드류
진짜 화났드류~ 이 자랑스런 푹신푹신 두더지 펀치로 날려버리겠드류~!
후타바
폭력 반대 아니었어? 됐으니까 진정해 카오루코도 극혐 두더지도.
앤드류
너도 극혐 두더지라고 한 거드류~?! 이 땅딸보!
후타바
누, 누가 땅딸보야!
마히루
네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잖아? 그래서...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엘
...... 다시 코로스의 침식이 시작되고 희곡이 사라지려 한다면...
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코로스를 [삭극]해 주시길 원합니다.
엘
사라져 가는 무대를 연기해 [Re:Live]하여 구원해주시길 원합니다!
엘
...... 부디 희곡을.... 이야기들을... 부디...!
마야
알겠습니다... 해보죠.
엘
네?
마야
무슨 일이죠?
엘
아니요... 그렇게 간단히?
마야
무대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희곡이 사라지는 걸 간과할 수는 없겠죠?
클로딘
뭐, 그럴 수는 없지.
클로딘
코로스를 [삭극]하고 사라져가는 희곡을 [Re:Live]할 수 있는 게 무대소녀뿐이라면...
클로딘
우리가 하는 수밖에.
마야
[――Exactement]
카렌
...응 맞아. 우리들이 희곡을, 무대를 지키지 않으면.
히카리
응... 소중한 희곡이 사라져 버리는 두려움... 우리들도 이해하니까.
엘
여러분...!
클로딘
그러니... 희곡이 사라지기 시작하거나 누군가 무대에 붙잡혔다면 바로 우리에게 알려줘.
클로딘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사라지는 건... 논논이니까!
카렌
엥? 그거 내 대사라구, 클로!
마야
후훗... 해보죠, 저희들이.
마야
코로스를 [삭극]하고 희곡을 구하기 위해!
클로딘
앗, 그거 내 대사잖아 텐도 마야!
엘
...알겠습니다.
엘
희곡에 이변이 일어나거나 무대소녀가 무대에 붙잡힌 경우에는 먼저 여러분들에게.
준나
응, 부탁해.
준나
아, 그렇지만... 우리들이 전부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니... 다른 학교에도 알려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마히루
그렇네! 시크펠트나 린메이칸 프론티어의 모두들에게도!
후타바
이거, 바빠질 것 같네~
카오루코
세이쇼제도 있고 극페스도 있는데 추가로 코로스를 [삭극]하라니... 이렇게 되면 언제 쉴 수 있죠?
후타바
밤에 충분히 자니까 괜찮잖아.
카오루코
전혀 괜찮지 않아요~!
엘
......
엘
......
앤드류
엘... 슬슬 시간이 됐드류~
엘
응...? 아, 아아... 그렇지 앤드류.
엘
그럼 여러분... 저희들은 이만. 오늘 공연 수고하셨습니다.
앤드류
또 희곡이 사라지려 할 때 잘 부탁하는드류~
앤드류
그때까지 부족한 섬세함을 어떻게든 하는드류~ 교토 아가씨.
카오루코
뭣?! 떠날 때 또 쓸데없는 한마디를...! 잠깐 기다려요, 이 극혐 두더지! 극혐 두더지~~~~!
마히루
...가 버렸네.
카오루코
으~~~! 정말 뭐예요! 저 입버릇 나쁜 극혐 두더지 인형탈은!
카오루코
어디로 간 거예요?! 애초에 어디서 온 거예요?! 어째서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죠?!
마야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야
희곡을 사랑하고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 마음은 진짜였습니다.
히카리
응... 좋아한다는 감정은... 우리들이 [스타라이트]를 생각하는 마음과 같았어.
카렌
사라지게 두지 않을 거야... 응, 그렇지?
카렌
우리들이 지키지 않으면! 코로스를... 그... 극...? 사극? 
마히루
[삭극]이었다고 생각해 카렌.
카렌
맞아 그거! 코로스를 [삭극]! 그것이 [Re:Live]입니다!
카오루코
정말~ 왜 그런 귀찮은 일을...
준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나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이지?
준나
희곡을 소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들 무대소녀가 무대에 오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야.
준나
하나야기는 [백로 아가씨]나 [아타카노마츠]가 사라져도 괜찮은 거야? 
카오루코
으엑?! 전통 무용 작품까지?! 그건 안돼요! 모두 하자고요! 우리가 희곡을 지키는 거예요!
후타바
그러니까 아까부터 다들 그렇게 말했다고!
카렌
좋아~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하지만... 으음...
히카리
왜 그래 카렌?
카렌
그게... 우리들은 텐도가 없는 무대를 연기하고 있었던 거잖아?
히카리
응 그렇게 말했어.
카렌
그런데... 어째서 클로만 그걸 눈치챈 걸까~ 싶어서.
클로딘
?!
마야
어머 그랬던 건가요?
클로딘
앗, 그... 그건...!
클로딘
됐으니까 빨리 돌아가자고!
마야
후훗... 후후훗.
클로딘
뭐가 웃긴데!
마야
아뇨... 저는 돌아올 수 있었군요.
마야
저의―― 저희들의 무대로.
????
[당신을 쓰러트리고 최강이 되는건 나... 클라우디아 슈바르츠볼프야!]
????
[그런 무의미한 것을 위해 결투를...!]
????
[어머, 이 이상 숭고한 이유가 어딨어?]
????
[당신을 쓰러트리고 난――!]
????
[두 사람은 검을 꺼내고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
[그리고 두 사람의 검이 부딪친 순간――]
'스토리 > 메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 프론티어 정신 (0) | 2025.01.02 |
---|---|
#04 플래티나의 긍지 (0) | 2025.01.02 |
#05 소실의 날, 다가오다 (0) | 2025.01.02 |
#06 Re LIVE (0) | 2025.01.02 |
#08 죽어가는 왕과 4인의 기사 (0) | 2025.01.02 |
#09 명문, 추락하다 (0) | 2025.01.02 |
#10 자칭, 무대소녀 (0) | 2025.01.02 |
#11 작극, 무대소녀 (0) | 2025.01.02 |